”똑똑히 들어! 아이들 소꿉놀이 수준으로 나한테 덤비려 하지 마! 재벌가든 대단한 가문이든 내 앞에는 그저 하찮은 개미나 다름없으니까!”바닥에 엎드린 장혁은 등뼈가 부러질 듯한 고통에 처절하게 울부짖었다.“날 보내줘. 난 장씨 가문 도련님이야. 네가 날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놨으니 내가…”갑자기 말을 끊었다.염구준이 코웃음을 치며 발로 힘껏 내리 밟았기 때문이다.끄드득! 끄드득! 쿵!장혁의 두 팔과 두 다리, 사타구니 급소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아아악!!!”장혁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돼지 멱을 딴 소리를 지르더니 죽어버렸다.“어떻게 이럴 수가…”스위트룸에 들어온 종업원과 경호원들이 이 광경을 보고 저도 모르게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 사람이 바로 손 아가씨의 남편이자 손씨 그룹 경호 부장 염구준인가?저, 정말로 지독하고 강력하고 대단하구나!특히 몇몇 호텔 경호원들은 열광과 존경이 담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사내 대장부란 어떤 것이냐?염구준, 염 선생 같은 분이 진짜 사내 대장부이지!“당신들이 있어서 내가 좀 수고를 덜겠군.”염구준은 염희주를 품에 꼭 안고 호텔 직원들에게 분부했다.“이 사람들 전부 쓰레기 통에 처넣으세요. 지금, 당장!”염구준의 말을 누가 감히 거역하겠는가?그 결과는 장혁이 몸소 직접 알려주었다.“서두르세요. 얼른요!”종업원들은 지체하지 않고 우르르 몰려와 장혁과 손호민 그리고 부하들을 죽은 개처럼 질질 끌고 밖으로 나갔다.스위트룸 안이 드디어 조용해졌다.“희주야.”손가을은 그제야 염구준의 옆에 다가와 염희주를 받아 안았다.“희주야,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이제 괜찮아. 아빠와 엄마가 구하러 왔어. 다시는 누구도 괴롭히지 않을 거야.”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손가을의 품에서 염희주는 목이 쉬도록 헐떡이며 울었다.이제 겨우 5살밖에 안 되는 아이가 감당하기엔 너무 끔찍한 경험이었다. 작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손가을의 품에서 한참을 울다 지쳐 잠들어버렸다.“구준.”손가을이 겨
이, 이 남자 정체가 대체 뭐야?염구준은 온통 수수께끼였다. 매번마다 그의 신비한 면모를 알아냈다 하면 또 다른 비밀이 숨겨 있었다. 어쨌든 내 남편인 이상 따지지 않고 넘어가기로 했다.“구준.”손가을이 검정색 카드를 받아 쥐고 딸을 꼭 껴안았다.문득 뭔가 떠올랐다.“아, 희주가 납치당해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걱정하고 계셔. 우리 얼른 집에 가자!”염구준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염희주를 받아 안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집에 가자!포르쉐 한 대가 청해호텔에서 나와 시내 도로를 번개처럼 질주했다.조수석에 앉은 손가을은 쌕쌕 잠든 꼬맹이를 안고 오늘 저녁에 겪었던 소름 돋는 장면을 회상했다. 매 순간을 떠올릴 때마다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렸다.지이잉.갑자기 염구준 호주머니 안에서 휴대폰 진동소리가 울렸다.진동소리가 그치지 않고 계속 울렸다.“용준영?”휴대폰 액정을 확인하던 염구준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전화를 받지 않고 계속 달려 주택 단지 입구에 멈춰 섰다.“가을, 금방 갔다 올게.”손가을은 따지지 않고 꼬맹이를 안은 채 차에서 내렸다.“알았어. 난 먼저 들어가서 부모님한테 오늘 저녁에 있었던 일을 얘기하고 안심하라고 전할게. 구준, 오늘 저녁 올 때까지 기다릴게.”손가을이 살짝 얼굴을 붉히며 돌아섰다.그 모습에 염구준의 마음 한 구석이 뜨거워졌다. 손가을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뒷모습을 바라보다 포르쉐를 몰고 용씨 저택으로 항했다.…대략 20분만에 도착했다.“보스!”용씨 별장 거실에서 용준영이 눈살을 잔뜩 찌푸리고 초조하게 입을 열었다.“며칠 전에 보스가 분부한대로 몇몇 형님들에게 지하 산업을 헐값에 매각했는데 청산한 이후로 그 형님들이 큰 타격을 입었어요. 저는 무탈하지만 형님들이 아마 내가 덫을 놓았다고 생각할 거예요.”염구준이 담담하게 웃었다.지하 세계에서 서로 물어 뜯는 건 아주 정상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이번은 상황이 특이하니 불쌍한 개미들만 적지 않은 손해를 보게 되었다.“보스. 그자들이 이미 움직였어요. 오
지하 절반 세력은커녕 염 보스가 뒤를 봐준다면 전체 지하 세력을 손에 넣는 건 일도 아니다.그러니 전혀 두려워할 것이 없었다.염구준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그도 나름 자신만의 계획이 있었다.청해는 아주 중요했다!지리적 위치로 볼 때 청해는 용국 해안선 핵심지대에 위치하여 국제 교류의 중요한 연결 고리 작용을 할 수 있다.비록 지리적 우세로 거대한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지만 그동안 역겨운 파리들이 해외에서 날아오는 바람에 숨겨진 위협을 전부 제거해야 청해의 경제 발전을 이끌 수 있고 용국의 GJ 전신으로서 은퇴해도 백전백승의 국지동량이 될 수 있었다.이번에야말로 오랫동안 잠잠했던 청해를 발칵 뒤집을 계획이다.…청해 외곽 동산클럽.유구한 역사를 가진 이 클럽은 시중심에 위치한 일반 나이트클럽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왜냐면 명·청 시대의 고대 건축물로서 나중에 한 보스가 경매로 사들여 새롭게 보수했기 때문이다. 낮엔 관광객들을 받고 밤엔 청해시 지하 보스들이 만나는 비밀 거점으로 사용하고 있다.이 순간, 최고급 VIP룸에 몇몇 보스들이 둥근 테이블에 둘러 앉아 한 스님에게 술을 따르고 있었다.이 스님은 머리에 6개 계파가 있었지만 자상한 부처님 상이 아닌 포악한 기운을 뿜었다.관자놀이가 툭 튀어나온 걸 봐도 내공이 강한 고수임이 틀림없다.“황호 시주님. 이번에 2억을 원합니다.”스님이 술 한 잔을 마시더니 옆에 앉은 한 보스를 보며 싱긋 웃었다.“돈만 있다면 다른 건 문제없습니다.”‘황호’라 부르는 보스가 손가락을 탁 튕기자 뒤에 선 부하가 검정색 상자를 들고 나왔다.“이 상자에 1억 계약금이 있습니다. 일이 성사되면 나머지를 보충해 드리지요.”황호는 상자를 스님 앞으로 내밀며 사악한 표정으로 공손하게 인사를 드렸다.“일호 대사님, 용준영이 곧 도착합니다. 이번엔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그자가 부하들을 얼마나 데리고 오든 전부 쓰러트려야 합니다.”스님 ‘일호’가 천천히 입꼬리를 올리며 싸늘하게 웃었다.용준영? 오늘 넌 죽었다
황호가 용준영 뒤를 몇 번이나 곁눈질했다. 누구도 없다는 걸 확인하고서야 다시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용 대표, 내 앞에서 허세를 부리는 건가? 혼자 오다니 배짱이 두둑한데? 어리석긴!”“하하하하!”현장에 모인 보스들이 어리석은 놈을 본 것처럼 미친듯이 웃었다.용준영은 태연하게 뢰인의 앞에 서서 방 안을 빠르게 훑어보았다. 먼저 스님, 그 다음 옆에 앉은 백인 외국 남자가 눈에 띄었다. 속으로 철렁했다. 이름은 모르지만 이 스님의 근육이 탄탄하고 피부가 매끄러운 것이 경희공을 익힌 것 같았다.외국 남자는 키가 적어도 190cm이고 아주 넓은 태권도복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건장한 체격에 근육들이 불끈 튀어나왔다. 운동으로 몸 전체에 무시무시한 순발력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아니… 저들이 이런 고수들을 불러들였군요.”뢰인도 은근 걱정이 되었다.보스가 이길 수 있을까?이자들은 진정으로 무공을 익힌 최고 고수들이다!걱정스러운 뢰인보다 용준영이 훨씬 침착하게 대처했다. 황호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황호, 내가 좀 바빠서 말이야. 무술 대회를 열어서 친목을 다진다고 했지? 시간 낭비하지 말고 얼른 덤벼!”“무술 대회로 친목을 다져? 웃기는 소리하네. 하하하!”황호가 싸늘하게 웃더니 갑자기 고함을 질렀다.“일호 대사님! 얼른 저 녀석을 죽여버리세요!”일호의 눈이 날카롭게 뜨더니 의자에서 벌떡 일어서 맹렬한 호랑이처럼 용준영을 향해 공격했다. 공격이 닿기 전에 황호는 이미 결과가 정해졌다 여기고 음흉하게 웃었다.일호 대사님이 나서면 용준영은 뼈도 추수리지 못할 거야!“누굴 죽여버린다고 했냐?”그 순간 밖에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엔 아무런 감정도 실리지 않았다.“벌써 싸우는 거야? 좋다! 마침 흥미가 생겨서 몸 좀 써보고 싶었는데 잘 됐군. 한 명씩 덤빌 거냐 아니면 한 번에 공격할 거냐? 너희들이 정해. 내가 끝까지 놀아 줄게.”끝까지 놀아준다고?갑자기 나타난 염구준 때문에 보스뿐만 아니라 일호
황호가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미친듯이 웃더니 용준영을 가리키며 말했다.“용준영, 지원군이 겨우 한 명이야? 어디서 저런 선머슴을 데리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내 앞에서 그만 허세 떨어!”황호의 안색이 어느새 싸늘해졌다.“용준영! 오늘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죽고 싶지 않으면 형님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고 우리가 손해본 것을 전부 보상해라!”“만약 거절하면 이 형님이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고 나무라지 말아라. 뢰인도 좋고 저 선머슴도 좋고 이 자리에서 죽여줄 수도 있다.”용준영이 속으로 비웃었다.“뢰인!”뢰인을 부르며 호탕하게 웃었다.“지금 당장 명주 호텔에 연락해서 시그니처 메뉴를 전부 주문해. 이따가 돌아가서 축하주를 마셔야겠다!”“알겠습니다!”뢰인은 서슴지 않고 휴대폰을 거내 연락했다.“축하주를 마셔?”황호가 어리둥절했다.하지만 이내 배를 끌어안고 껄껄 웃었다.“용준영, 난 그래도 네가 진정한 사내라고 여겼는데 이제 보니 멍청이구나!”순간 살기 등등한 표정을 지었다.“용준영! 감히 내 앞에서 허세를 부리고 안하무인처럼 행동해? 관에 처박혀서 바다에 들어가야 정신을 차리고 포기하겠냐?”쏴아악!순간 보스들이 분노하며 용준영을 갈기갈기 찢어 씹어 먹을 기세로 노려봤다.“체면을 봐줘도 감사한 줄을 모르는구나! 원래 살 길을 주려고 했었는데 죽음을 자초하니 우리를 탓하지…”“아직도 할 말이 남았어?”여태 침묵하던 염구준의 인내심이 바닥이 났다.“늦은 시간이라 얼른 돌아가서 딸이랑 놀고 싶다고. 시간 낭비하지 말자! 누가 먼저 죽고 싶냐? 얼른 나와!”“하하하!”황호가 다시 염구준을 보며 호탕하게 웃었다.죽고 싶어서 안달 난 애송이 새끼가!“일호 대사님 들으셨습니까? 누가 먼저 죽고 싶냐고 묻는데요?”“이제 보니 용 대표의 안목을 무시하면 안 되겠네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머저리를 찾아왔으니 대사님께서 저 녀석의 버릇을 잘 고쳐주십시오. 죽음이란 어떤 것인지 말입니다.”일호가 손목을 움직이며 준비 동작을 취했다.“시주님
염구준은 아주 쉽게 일호의 앞에 소리 없이 나타났고, 아무렇게나 오른쪽 손바닥을 들더니 일호의 몸을 가볍게 쳤다.그의 움직임은 보기에 느린 것 같았다. 그러나 그는 마치 움직이는 큰 산처럼, 또 하늘을 뒤덮는 거대한 파도처럼, 모든 것을 뒤덮을 정도의 힘을 지닌 채 일호의 앞에 단단히 부딪혔다.펑!!"악!"가슴을 후벼 파는 비명과 함께 일호의 두 팔은 순식간에 산산조각 났고, 몸은 뒤로 날아가 뒤쪽 벽에 세게 부딪히더니 벽에 붙은 채로 땅으로 떨어졌다. 그는 입에서 피를 뿜어내더니 눈을 뒤집으며 그 자리에서 기절했다!고요함.현장은 온통 적막감으로 뒤덮였다!두목들은 입을 크게 벌렸고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저분은 일호 스님이잖아!일호 스님은 지하 세계에서 유명한 무승, 블랙마켓 권투계에서 백전백승인 인물이다. 한 주먹으로 손쉽게 한 마리의 난폭한 소를 몰아 죽일 수 있을 정도이고, 특히 철포삼의 횡연 무술은 쇠파이프로 몸을 내려쳐도 솜방망이와 같았다.그런데 이렇게 대단한 일호 스님이 이 놈의 공격 하나도 못 막는다고?보아하니 이 녀석은 손바닥도 하늘하늘해서 전혀 힘이 없어 보이는데!"너무 약해."염구준은 다시 한번 사람들을 훑어보며,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이런 한 주먹 거리도 안되는 사람은 내가 몸을 풀게 할 자격도 없어. 다음 누가 덤빌래? 더 이상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어. "황호는 주먹을 꽉 쥐고 참을 수 없는 듯 치를 떨었다.고수!눈앞의 이 염 씨 청년은 틀림없이 진정한 고수이다!"너…… 나대지 마!"그는 이를 악물고 고개를 홱 돌려 옆에 있는 외국 남자를 쳐다보며 눈밑에 악랄함이 드리웠다."톰슨, 이제 네 능력을 보여줄 때야. 내가 천만 원을 줄게. 최선을 다해서 저 사람을 죽여!""톰슨"이라는 이름의 외국 백인 남자는 한국어에 능통해 보였고, 황호에게 "OK" 손짓을 하고는 어깨를 풀더니 몸을 갑자기 움직였다.타닥타닥!그의 체내 골격이 큰소리를 냈다. 그의 몸에서 기운이 솟구치자 입고 있던 무
"약해, 너무 약해."염구준은 머리를 저으며 룸의 가죽 소파에 앉아 황호 패거리를 향해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또 있어? 계속 덤벼!"계, 계속?황호는 가슴이 내려앉으며 간이 콩알만 해졌다.눈앞에 있는 이 염 씨는 그냥 사람이 아니고, 홍황의 맹수이고 악마였다!한 손으로 무승 용호를 날리고, 한 다리로 마왕 톰슨을 폐인으로 만든다고?이게 무슨 실력인가?그야말로 사람이 아니었다!"보아하니, 아무도 덤빌 담이 없는 것 같군."염구준은 소파에 앉아 실망하며 고개를 저었다."원래 좀 서프라이즈가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개미 두 마리뿐이야, 황 사장, 내가 아직 끝까지 즐기지 못했는데, 보상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보상?황호는 온몸을 떨며 천천히 무언가를 알아차린 듯 고개를 돌려 용준영을 보고, 다시 고개를 돌려 염구준을 바라보며 비참하게 웃었다.펑!그는 고개를 숙이고 두 무릎을 가지런히 땅에 떨구며, 염구준에게 무릎을 꿇고 머리를 박고, 목이 메어 말했다."황호가 졌습니다, 황호가.... 항복할게요!"툭툭툭툭툭!황호의 뒤로 한 무리의 두목들이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고, 아무도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염...... 염 선생님, 우리가 항복할게요, 진심으로 항복합니다!""흥!"염구준은 소파에서 일어나 하찮은 개미 무리를 내려다보는 것 같이 사람들을 내려다봤다."너희들 같은 보잘것없는 놈들이 청해에서 풍파를 일으키려 해? 정말 가소롭군!""오늘 너희를 죽이지 않는 것은 내가 기분이 좋아서가 아니라, 너희들이 자격이 없어서야!"말을 마친 그는 무리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대로 돌아서서 나갔다.용준영은 활짝 웃으며, 그 두목들을 한 명 한 명 훑어보고, 차갑게 몇 번 웃더니, 뢰인과 함께 서둘러 쫓아갔다.몇 분 후..."그, 그들이 갔어."바닥에서 황호는 목숨이라도 건진 듯 바르르 떨며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데, 손가락이 여전히 참을 수 없이 떨렸다."허, 허허, 나 황호가 이렇게 비참하게 질 줄
염구준은 돌아보지 않고 미소 지으며 한마디 한 뒤 더는 머물지 않고 몸을 돌려 포르쉐로 들어갔다.뒤에서 뢰인은 오랫동안 멍하니 있다가 마침내 정신을 좀 차렸다. 그는 흥분되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며 염구준의 뒷모습을 향해 허리를 바닥까지 굽혀 인사했다."형님의 지지에 감사드립니다. 형님 멋있습니다!"옆에서 용준영이 뢰인의 어깨를 두드리며 감회에 젖은 표정을 지었다.오늘 밤의 일들은 정말 예상외로 순조로웠다…… 아니, 구준 형님의 실력이지, 정말 생각지도 못할 정도로 강했어!보아하니, 이전에 형님에 대한 이해가 여전히 많이 부족했다.북부 G.J 전신, "어디에도 적이 없다", 과연 아무렇게나 한 말이 아니었다!“준용 형님?”뢰인은 차 후미등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포르쉐를 멀리 배웅하다가 갑자기 어리둥절했다. "어, 구준 형님이 가는 방향이 은빛 아파트 방향이 아닌데, 형님이…… 코너를 돌았어?"용준영은 포르쉐가 떠난 방향을 한 번 쳐다보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저 방향은…….청해 양 씨 가문!지금 이 순간.청해 남쪽 교외, 양 씨네 별장은 손님과 친구들이 가득 모여 온통 즐거움이 넘쳤다!"오늘이 지나면 우리 꼬마 도련님은 여섯 살이 되니, 유치원 상급반으로 올라갈 수 있지!""자, 삼촌이 너에게 준 생일 선물 좀 봐, 현금 백만 원이야!""그리고 고모가 주는 거, 순금으로 만든 왕관이야. 꼬마 도련님이 모든 적을 물리치고 유치원을 제패하기를 바라……."손님들의 축하 소리가 끊임없이 들리자 양 할머니는 어린 손자 양소훈을 안고 넓은 구식 의자에 앉아 웃음을 멈출 줄 몰랐다.기를 폈다!유치원 입구에서 진숙영에게 뺨을 한 대 맞은 이후로, 그녀는 화가 나서 이틀 동안 밥을 먹을 수 없었다.오늘 오후가 되자 장혁이 마침내 전화가 와서 염희주를 납치하여 염구준이 그에게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게 하고, 손가을 그 천한 년을 농락하려 했다.더 중요한 것은, 오늘은 보배 손자의 생일이니, 그야말로 겹경사라고 할 수 있다!"그 염
염구준은 주먹으로 용을 내리치면서 적지 않은 에너지를 소진시켰다.쿵!용은 힘이 빠졌는지 더는 난폭하게 굴지 않아, 일단 체내에 흡수시켜 저장하려고 했다.슝!염구준은 엄청난 흡입력을 발산하면서 황금색 용의 기운을 본인의 단전에 흡수시켰다.지금 이 기운을 융합할 시기가 아니었다.“저놈을 죽이면 용의 기운은 우리 몫이 됩니다.”문수찬이 제일 먼저 대검을 들고 공격했다.나머지 네 사람도 뒤처지지 않고 바짝 따랐다.모두 무기를 들고 강력하게 염구준을 공격했다.각 가문의 부하들은 자신이 나서도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멀리서 기운으로 습격했다.스스슥!염구준은 그들이 이렇게 나올 줄 알고 용의 기운을 흡수한 순간, 점프하여 멀리 떨어져 있었다.“포위하세요. 저놈을 놓치면 5대 가문에서 20년 동안 공들인 계획이 물거품이 됩니다.”문수찬은 마치 자신의 물건이 빼앗긴 것처럼 아주 당당하게 말했다.실제로 그는 강도나 다름없었다.애초에 용의 기운을 위해 진씨 가문을 멸망시킨 것이었다.“우리가 막았습니다.”누군가 미리 앞에서 염구준의 앞을 가로막고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염구준이 용과 싸우느라 체력을 많이 소모한 이 기회를 노린 것이다.쿵!염구준이 손으로 검결을 펼치자 한 줄기 검기를 발사되며 상대방을 살해했다.이 사람들의 작전은 인정하지만 실력은 여전히 형편없었다.“겁먹지 마세요. 이미 체력이 떨어져서 방금 같은 공격은 더는 할 수 없습니다.”문수찬은 일행을 격려하며 염구준의 체력을 소모시키려고 작정했다.하지만 일행은 그 말을 믿고 목숨을 걸고 돌진했다.동시에 쇄룡산맥에 그림자 하나가 등에 검을 메고 빠른 속도로 지나고 있었다.“호랑이가 평지에 가도 놀림을 당할 수 없는 법이지.”염구준은 왼쪽 주먹을 쥐고 앞을 가로막는 놈들을 가차 없이 살해했다.전신지상 실력이라도 몇 초식도 버티지 못했다.문수찬을 포함한 다섯 반보천인은 걸음을 멈추고 서로 쳐다보았다.지금 염구준은 한창 전의를 불사르고 있어 누구도 먼저 공격하려고 하
문수찬은 재빨리 머리를 굴려 다른 대책을 마련했다.“여러분, 돌아왔으니 우리 작전을 상의합시다.”그가 간사한 웃음을 지으며 상대방을 쳐다봤다.“작전?”4대 가문의 가주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할 뿐, 무슨 작전인지 알지 못했다.전에도 작전에 관해 들은 적이 없었다.“문 영감, 할 말이 있으면 바로 하고 얼버무리지 마.”왕 영감이 툭 까놓고 말했다.“이따가 염구준의 힘이 빠지면 우리 함께 공격해서 그자를 죽이고 용의 기운을 나눕시다. 제가 치밀하게 계획하고 있었어요. 저놈이 함정에 빠지길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기밀 유지를 위해서 방금 말하지 않았죠.”문수찬이 전혀 흠을 찾을 수 없게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네 가주와 한 편이 되었다.정말 치밀한 모략이었다.방금 염구준이 용과 싸우다 양쪽 모두 죽는다면 문수찬이 혼자서 용의 기운을 손에 넣고 도망칠 생각이었다.하지만 실패한 이상, 지금 상황에서 네 가문과 연합하여 염구준을 상대해야 했다.어찌 됐든, 여기서 절대 질 수 없었다.용의 기운을 얼마나 가질지 모르겠지만 패배하면 아무도 차려지지 않기 때문이다.“참말로 치밀한 작전이군. 방금은 우리가 오해했어.”왕 영감이 공수하며 말했다.솔직히 문수찬의 말을 믿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다.이어서 5대 가문은 주변을 포위하여 염구준과 용이 싸우는 것을 지켜보았다.염구준의 힘이 다하면 전부 공격하여 포위할 작정이었다.그러나 염구준은 진작에 그 작전을 눈치챘다.다시 유인하려면 쉽게 허점이 들어나서 모두의 공격을 받을 것이다.지금 상황은 변했다.다섯 명의 반보천인 고수가 호시탐탐 공격할 기회를 노리니 기습 공격을 대비해야 했다.중요한 순간에 공격해 오면 버틸 수 있을지 아직은 자신이 없었다.염구준은 공격을 피하면서 위성 전화를 꺼내 번호를 눌렀다.주변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의아했다.위험한 상황에서 전화로 유언이라도 남기는 줄 알았다.“초상비, 어디까지 왔어?”염구준이 큰소리로 물었다.“미안, 숲이 어두워서 방금 길을 잃었어.”“아
재난을 당한 문씨 가문은 용의 기운에 휩쓸리기만 하면 사상자가 나타났다.열받은 문수찬은 씩씩거리며 고함을 질렀다.“염구준, 이 개자식아! 후배들을 죽이다니 넌 사람도 아니야!”무술인이 말하는 후배는 실력이 약한 사람을 가리켰다.나이를 따지자면 어떤 무술인은 염구준의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았다.“여우 같은 영감탱이, 나를 함정에 빠트린 대가야. 이제 와서 손해를 보니까 억지를 부리는 건가? 낯짝이 아주 대영보다 더 두껍네.”염구준은 멈추지 않고 계속 문씨 가문을 향해 돌진했다.얼마지나지 않아 20명이 넘던 일행이 5명밖에 남지 않았다.그들은 전부 문수찬 옆에 서 있었다.정말 완벽한 작전이었는데 결국 문씨 가문에서 참담한 피해를 입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예상치 못한 상황이지만 문수찬은 그래도 통제 범위내에 있다고 생각했다.마지막에 용의 기운을 얻는다면 부하들이 다 죽어도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그때 염구준은 계속 용과 싸우면서 빈틈을 발견했다.용은 머리도 없고 감정도 없어서 공격할 때마다 간격이 일정하고 위력도 점점 약해졌다.하지만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았다.“전력으로 염구준을 공격해라!”상황이 심상치 않자 문수찬은 몇 명밖에 안 되는 정예병에게 명령을 내렸다.가장 이상적인 상황은 염구준과 용이 함께 죽고 문수찬이 힘을 들이지 않고 용의 기운을 흡수하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런 좋은 일은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었다.쿵!문씨 가문에서 힘을 합쳐 염구준을 공격했다.약한 공격은 아니지만 이것으로 염구준을 죽일 생각은 하지 않았다.용이 공격할 때 습격하여 상대방을 죽이려는 속셈이었다.이번에 용을 공격했지만 용의 기운은 크게 소진되지 않았다.무술인이 흡수할 정도로 용의 기운을 약하게 만들려면 균등한 에너지가 필요했다.“멈춰라!”그때 왠지 이용당한 느낌이 들어서 문수찬이 저지시켰다.염구준이 여유있게 용과 싸우는 것을 보고 상대방의 실력이 자신보다 높다는 것을 알아챘다.“공격하지 않으면 내가 할게.”염구준은 뒤에 바짝
시간이 긴박하여 문수찬은 말을 아꼈다.언뜻 들어보면 상대방 수가 많지만 염구준이 더 우위를 차지했다.“그럼 시작합시다. 비열한 수작은 부리지 마세요.”염구준은 몸에 기운을 끌어내면서 한마디 경고했다.용의 기운은 점점 난폭해지면서 땅밑에서 빠르게 올라왔다.그 기운은 엄청 강했다.“크아앙!”포효하는 소리와 함께 황금빛이 나타나더니 강력한 에너지가 땅을 뚫고 나왔다.공포스러운 위압감으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억눌려 움직이지 못했다.전신 경지에 도달한 무술인만 전투에 참여할 자격이 있었다.용은 위천인경 힘을 갖고 있었다.그 기운이 일렁거리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황지열과 청목 존주가 발산하는 기운과 같은 레벨이었다.지금 힘의 강도와 난폭한 정도를 보면 체내에 흡수할 수 없었다.“왔어요.”“크아앙!”용이 낮게 포효하더니 황금색 용으로 변해 염구준에게 돌진했다.기운은 형태가 없는 것인데 여러 형태로 변할 수 있었다.“응?”그때 염구준은 본인만 공격하는 것을 알아챘다.문수찬은 진작에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상대방 계략에 넘어간 것 같았다.“크아앙!”용은 커다란 입을 벌이고 황금빛을 발사했다.바로 체내에서 나오는 에너지였다.염구준은 오른 주먹을 무찌르며 공격을 막았다.바로 그때 용이 공격을 한 후, 몸의 에너지가 조금은 약해진다는 것을 발견했다.에너지가 있는 생물은 종종 목숨을 걸고 싸우기 때문이다.그래서 힘이 덜 드는 방법으로 싸우려고 마음먹었다.천천히 용의 기운을 소모시키고 손아귀에 넣을 생각이었다.이어서 염구준은 선공격하지 않고 피해서 다녔다.용은 강하지만 머리가 아둔했다.진씨 가문 고택의 광장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졌는데 염구준의 개인쇼가 되어버렸다.문수찬이 뒤로 물러서니 부하들도 나서지 않고 구경만 했다.그 모습은 어부지리를 챙기겠다는 뜻이었다.쿵!염구준은 위로 번쩍 뛰며 용의 맹렬한 공격을 피했다.용의 기운에 함유한 에너지가 너무 방대하여 짧은 시간에 소진하기 어려웠다.만약 전력으로 맞선다면 더
고요한 밤, 갑자기 굉장한 소리가 정적을 깼다.“보물이 나타났어. 저택 남쪽 방향이야.”멀리서 천둥이 치는 소리가 모든 사람들의 신경을 자극했다.각 가문의 책임자들이 문수찬을 돌아봤다.염구준은 상대방의 유인 작전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아챘다.하지만 5대 가문에서 남은 4대 가문은 버럭 화를 내며 따졌다.“문수찬, 우리를 속였어? 보물을 찾으면 균등하게 나눈다고 했잖아.”“문씨 가문이 이렇게 처사하는 것은 공공의 적이 되겠다는 것인가?”“왕 영감, 가지 마.”방금까지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다가 누가 돌진하자 4대 은세가문에서 전부 뒤를 따라갔다.남은 사람은 문씨 가문밖에 없었다.문수찬 계획대로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그는 염구준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염 선생님, 우리 약속을 지켰으니 이제 시작하세요.”“알았어요. 열쇠는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가운데로 가면서 물었다.“바로 저기 있습니다.”문수찬이 일장을 날려 청석판을 부수자 네모난 구멍이 나타났다.잘도 숨겨 놓았다.염구준이 앞으로 다가가 석판을 구멍에 정확하게 집어넣었다.끼이익!하지만 거슬리는 소리가 날 뿐,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분위기가 갑자기 어색해졌다.염구준은 물론 문수찬마저도 어리둥절했다.“문 장로님, 이게 무슨 상황인지 설명해 주세요.”염구준이 나지막하게 물었다.지금 상황을 보면 왠지 놀림을 당한 느낌이 들었다.“저도 잘 모르겠어요. 정보가 틀릴 리는 없어요. 석판도 진짜여서 이럴 리가 없어요.”문수찬도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지 못했다.엄청 많은 힘을 소모하고 4대 가문에게 밉보이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아무런 성과가 없으니 마음이 괴로웠다.그 표정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염구준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방법을 찾기로 했다.이번에 석판을 뒤집어서 넣자 홈에 완벽하게 들어맞았다.“드르륵!”톱니바퀴가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바닥이 진동하면서 광장 가운데가 열리기 시작했다.이 석판 아래는 토지층이라 지하 공간도 없었다.모두 이 기관의 용도
간단명료한 말이었다.상대방의 목표는 염구준의 손에 있는 석판이었다.“열쇠요?”얼떨결에 찾은 석판을 연구하려고 가져왔는데 보물을 여는 열쇠라니 참 흥미로웠다.문수찬이 말하지 않았다면 열쇠 구멍이 어디에 있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그렇군요. 내게 열쇠가 있으니 보물은 내가 가지면 되겠네요.”염구준이 조롱하듯 말했다.“장난하지 마세요. 우리 5대 가문에서 오랫동안 이곳을 지킨 것은 보물을 위해서예요. 이렇게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만약 염 선생이 열쇠를 내준다면 후한 사례금을 드릴게요.”문수찬은 공수하면서 공손하게 말했다.그의 눈은 석판에서 떠나지 않았다.염구준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여기 온 목적은 거록 존주를 끌어내기 위함이지 진씨 가문의 보물을 찾는 것은 아니었다.“안 될 것도 없습니다. 거록 존주를 넘기면 석판을 줄게요. 일대일 교환 공평하게요.”문수찬은 고개를 저으며 내놓으려 하지 않았다.“그렇다면 더는 말할 필요가 없네요.”염구준은 석판을 뽑고 떠나려 했다.대놓고 밀당을 하자는 것이었다.실은 문수찬의 정보가 너무 적어서 유혹의 한계가 있었다.“염 선생, 잠시만요. 저한테 방법이 있습니다.”문수찬은 솔직해지기로 했다.“말을 끊지 말고 확실하게 말하세요.”염구준은 발걸음을 멈추고 속으로 기뻐했다.이 기회에 거록 존주에 대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캐낼 것이다.“이따가 네 사람을 따돌릴 테니 보물을 얻으면 절반씩 나눕시다. 이러면 빼앗지 않아도 되잖아요. 어차피 석판이 열쇠라는 사실은 저들도 몰라요. 어떻습니까?”문수찬이 씨익 웃었다.말은 그렇게 하지만 속으로 무슨 꿍꿍이인지 알 수 없었다.“좋습니다. 거록의 모든 것을 말하면 협력하죠.”염구준이 통쾌하게 대답했다.두 사람이 협력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각자 원하는 것이 있었다.누가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는지는 실력에 달려 있으니까.“좋아요. 알고 있는 것을 전부 말할게요.”문수찬은 얘기가 잘 진행되어서 속으로 기쁘기 그지없었다.그는 거록 존주에
일행이 앉아서 간식을 먹을 때 대영이 주춤거리며 말을 걸었다.“방금 듣자니 여기 보물이 있다면서요?”그 말에 모두의 시선이 염구준에게 쏠렸다.정말 보물이 있는지 궁금했다.“보물이 있어. 게다가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정도야.”염구준은 살짝 정보를 흘리고 화제를 바꾸며 엄숙하게 쳐다보았다.“보물은 좋은 물건이지만 너희들과 관련 없는 물건이야. 오늘은 얌전히 여기 있어. 내일 아침에 너희는 숲에서 나갈 수 있어.”오늘 저녁에 보물을 찾지 못해도 이곳을 떠날 것이다.세상에 강요할 수 없는 물건도 있었다.“그 보물, 대체 어떤 물건이길래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어요?”대영이 흥분하며 계속 질문했다.결국 거절을 당하고 말았다.염구준은 힐끗 노려보며 짜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말이 많아. 더 처 맞고 싶어?”염구준의 기분이 심상치 않자 대영은 고개를 숙이고 간식만 먹었다.숲에 들어와서부터 대영은 대단한 사람들만 만났다.그들은 쩍하면 주먹다짐을 해서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간식을 다 먹은 염구준은 눈을 감고 호흡을 가다듬었다.곁에서 혹시나 방해될까 봐 작은 소리로 대화를 나누었다.시간이 계속 흐르고 이연 일행은 계속 태양만 쳐다보았다.빨리 해가 져서 내일 아침이 오기를 바랬다.지금 상황을 보면 빨리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지 모험 같은 것은 다시 하고 싶지 않았다.슈우웅!조용한 분위기에 갑작스러운 소리가 귀를 찢었다.염구준이 번쩍 눈을 뜨더니 손을 들어 화살을 받았다.거기에 쪽지가 달려 있었다.쪽지를 열어 보니 한 문장이 적혀 있었다.“석판을 갖고 따라오세요. 상의할 것이 있습니다.”먼 곳에서 한 그림자가 지켜보는 것을 이미 눈치챘었다.‘근데 돌은 왜 달라고 하는 거야?’염구준은 천천히 일어섰다이해되지 않았지만 이연 일행에게 당부했다.“잠깐 볼일이 있어. 너희들이 말썽을 피우지 않으면 방금 무술인들도 난처하게 굴지 않을 거야.”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석판을 메고 그림자에게 돌진했다.방금
말이 통하지 않자 분위기가 썰렁해졌다.“이봐요. 당신이 비록 반보천인 고수지만 우리도 다섯 반보천인이 있어요. 그러니까 잘 생각해 보고 말하세요.”문수찬과 나머지 넷은 갑자기 체내의 기운을 폭증시켰다.대놓고 시위하는 것이었다.5대 은세가문이 연합하면 최고 가문은 아니더라도 실력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다섯 명이 합치면 싸울만하겠네요. 하지만 그 전에 애들을 풀어주시죠.”상대방의 기운을 감지한 염구준은 조금 진지한 태도로 이연 일행을 가리켰다.정말 재수없는 아이들이었다.다른 무술인들이 들어오자마자 잡혔으니 말이다.하지만 얼마나 건방진 말투인가.5대 가문은 분위기가 조금 이상했다.만약 모두의 실력이 상당했다면 진작에 맞섰을 것이다.문수찬은 반응이 이상하자 본인도 당황해하며 먼저 들어온 두 부하를 쳐다봤다.“저 녀석이 누군지 확실히 알아냈어?”문호는 재빨리 앞으로 다가가 대답했다.“아니요. 저희는 이름이 염구준이란 것만 알아냈습니다.”“염구준!”다섯 반보천인 고수는 그 이름을 듣고 속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들은 안색을 굳히며 서로를 마주보았다.염구준을 본 적은 없지만 강호에서 관련된 전설은 많이 들었었다.그래도 5 대 1이라면 어느 정도 승산이 있었다.하지만 상대방은 반보천인 고수를 죽일 수 있는 실력이 있으니 누구도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뭐하는 거냐? 풀어줘!”문수찬이 부하에게 지시하며 후퇴하기로 결정했다.진씨 가문의 보물에 관한 정보는 몇몇 가문에서 다 알고 있지만 매달 보름에 이곳에 왔어도 쥐뿔도 건진 것이 없었다.허무맹랑한 물건 때문에 한 고수에게 찍힌다면 현명하지 못한 처사나 다름없다.네 명의 반보천인 고수도 별다른 말이 없어서 묵인한 것으로 쳤다.그래도 다들 호흡이 잘 맞았다.드디어 풀려난 이연 일행은 빠른 걸음으로 염구준의 곁으로 가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대영은 아침에 겨우 가라앉은 멍이 또 생겼다.생각하지 않아도 싸가지없는 주둥아리 때문에 또 얻어터진 것 같았다.“저들이 널 때리지 않았
염구준이 돌아서면서 여광으로 벽에 새겨진 은은한 도안을 보았다.오랜 세월이 흘러 도안이 희미해졌기에 눈이 밝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았다.가까이 다가가 보니,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윤곽으로 보아 아마도 몸을 들어올린 용의 모습 같았다.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 용이 진씨 가문의 토템이었다.쿵, 쿵!염구준이 석벽을 가볍게 쳤다.소리만 들어도 반대편에 공간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솔직히, 각 가문에서 이곳을 점령했으니 모든 땅을 조사했을 것이다.그때 한 방법이 떠올랐다.염구준은 기운을 손가락에 모아 도안 옆으로 천천히 석벽을 뚫고 들어갔다.쌍벽이라니 정말 이상했다.두 층의 벽이 단단히 붙어 있어서 열지 않으면 아예 발견할 수 없었다.그는 천천히 힘을 주어 위쪽 벽을 제거하고 다음 석벽의 정보를 보았다.“보름이면 보물인 용이 나타난다. 석 중에 나타날 것이다.”앞에 말은 들었지만 뒤에 말은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대략 생각해 보면 몇몇 가문에서 곧 도착할 것 같으니 여기서 머물면 안 되었다.그는 석벽을 깨끗하게 제거하고는 어깨에 메고 밖으로 가져갔다.진씨 가문의 저택에 각 세력들이 모여 이미 이연 일행을 체포했다.그리고 기절했던 전신경 고수 두 명도 정신을 차리고 팀으로 돌아갔다.“문호, 문주. 너희 둘 살아 있었으면서 왜 보고하러 오지 않았어?”문수찬이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질문했다.“대장로님, 저희 고수를 만나서 보고하러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문호는 설명하면서 책임을 회피했다.임무를 실패하면 돌아가서 엄벌을 받기 때문이다.“고수? 은세가문이 있는데 얼마나 강하다고 그러냐? 남을 추켜세워서 자신의 기세를 꺽지 말아라.”문수찬과 적대 관계인 누군가가 문씨 가문이 실패한 것을 꼬투리 삼아 공격했다.“왕 영감, 이상한 소리 하지 마세요. 불만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해결합시다.”오는 내내 잘 참다가 결국은 폭발하고야 말았다.문수찬이 버럭 화를 내자 누구도 건드리지 않았다.터벅터벅!분위기가 썰렁할 때 한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