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는 재민이 잠입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고승혁이랑 현진성이 자기 편이라는 것을 알고 다소 덜 긴장되었다. 하지면 채혈은 계속되었다.다행히 윤아 현재의 몸 컨디션이 비교적 좋아졌기에, 채혈을 해도 쓰러질 정도로 허약하진 않았다.다만 채혈할 때마다 애스릭은 직접 와서 지켰다. 하여 윤아는 일부러 반항하는 척을 해야 했다. 애스릭만 없으면 그들은 나름 편안하게 지냈고, 윤아는 가끔 베티 보러 실험실에 갔다.윤아는 베티와 애스릭이 안타깝긴 했다. 하지만 애스릭의 방법은 아주 비열하다고 생각했다. 애스릭은 베티를 살리는데 혈안이 되었고, 베티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았다.만약 베티가 살아날 수 있다면, 자기를 위해 사람을 죽인 애스릭을 보면서 엄청난 죄책감을 느낄 것이고, 마음 편히 웃을 수도 없게 될 것이다.진성은 다른 신분으로 애스릭 옆에 스파이로 잠복했을 때, 두 사람이 같이 지낸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베티와 있을 때면 애스릭은 그냥 보통 사람처럼 살았고, 시시각각 웃고 있었다. 애스릭은 한 평생의 모든 부드러움과 사랑을 베티에게 주었다.“베티 씨는 아주 부드러운 사람이었어. 모든 사람을 친절하게 대했지. 베티 씨는 애스릭이랑 더 이상 사람을 죽이지 말라고 했고, 애스릭은 그 약속을 지켰어. 적어도 베티 씨가 아프기 전까지 애스릭은 정말 한 사람도 안 죽였어. 그리고 디 엠파이어 조직을 점점 양지로 돌렸는데, 베티 씨처럼 착한 사람이 그런 일을 겪을 줄이야, 누가 예상했겠어.”진성은 베티를 보면서 감탄했다.“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지냈을 텐데 말이죠.”윤아는 한숨을 쉬었고, 눈시울이 붉어졌다.이날, 윤아가 채혈하고 있을 때, 애스릭은 갑자기 들이닥쳤다. 진성은 눈치 빠르게 윤아의 사지를 묶어버렸다.윤아도 황급히 눈을 감고, 쓰러진 척을 했다. 고승혁은 일어나 고개를 숙이어 인사를 했다.“이 여자는 왜 이 정도로 비실비실해? 피를 뭐 얼마나 뽑았다고 매번 쓰러지는데? 이 꼴로 우리 베티를 어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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