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Chapter 401 - Chapter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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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그 여자의 뜻을 이루게 하면 안 돼

그 한마디에 강윤아는 아주 난처해졌고 권재민도 김소혜가 이렇게 말할 줄은 생각지도 못해 윤아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윤아는 어색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그때 권재아는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다급히 웃으며 말했다.“윤아야, 먼저 돌아가는 게 어때? 지금 엄마의 컨디션이 안 좋아. 며칠 뒤에 다시 오는 게 좋을 거 같아.”윤아는 곧바로 재아의 말에 따르기로 했다. 만약 재아가 이렇게 말하지 않았으면 그녀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네, 그럴게요. 그럼 저는 먼저 돌아갈게요.”그러자 재민이 재빨리 대답했다.“배웅해 주고 올게요.”그는 말하면서 윤아를 데리고 병실을 나갔다.병실을 나온 뒤 재민은 재빨리 윤아를 안으며 위로했다.“방금 엄마가 한 말을 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 엄마는 지금 아빠 일 때문에 속상해 뭐든 눈에 거슬리는 거예요.”그때 윤아가 웃음을 터뜨렸다.“걱정하지 말아요. 신경 안 써요.”그녀는 말하면서 재민을 더 꼭 안았다.소혜가 아무리 자신을 미워해도 재민의 엄마이다. 비록 자신에게 아주 과분한 짓을 했지만 그녀는 마음 놓고 미워할 수가 없었다.게다가 재민이 이렇게 잘 큰 것도 소혜의 덕이 있으니 윤아는 고맙게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좋은 남자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그리고 며느리를 괴롭히지 않는 시어머니가 어디 있겠는가?“네. 그럼 됐어요.”재민은 자신의 아내는 사람을 잘 헤아린다고 생각했다.“참, 그쪽 모자는 어떻게 할 생각이에요?”윤아가 궁금해하며 물었다.이복동생을 언급하자 재민은 순간 낯색이 어두워졌다. 그 모자 때문에 자신의 엄마가 화병이 나 쓰러진 것이다.이 일은 다른 일보다 훨씬 복잡하다. 하여 재민은 지금의 상황을 자세히 분석했다.오늘 권승호의 태도를 보아 그 모자는 절대 권씨 가문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고 권씨 호적에도 오르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권건하는 다른 생각일 것이다.분명히 건하는 그 외간녀를 김소혜보다 더 사랑해 승호와 그렇게 맞섰을 것이다.건하는 줄곧 승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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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너무 마음이 아프다

김소혜는 너무 화가 나 쿠션을 권건하에게 던지며 꺼지라고 했으며 만약 그 여자 일 때문이라면 영원히 자신을 보러 오지 말라고 했다.결국 그 이후로 건하는 한 번도 오지 않았고 소혜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그래, 몸은 다 회복된 거야?”승호는 며느리가 그 일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자 흐뭇해하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이제는 괜찮아요.”“도우미가 너를 위해 음식을 준비했어. 병원 음식이 입에 안 맞았을 거야. 빨리 좀 먹어.”그들이 주방에 들어가 밥 먹을 때 승호는 건하를 무시한 채 소혜를 따뜻하게 챙겨주었다.하여 건하의 낯색이 어두웠다.한편 재민과 재아는 줄곧 침묵하고 있었고 건하의 난처한 표정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우습다고 생각했다.식사를 마친 후, 건하가 마침내 말문을 열었다.“소혜야, 나랑 서재에 가자.”하지만 소혜는 콧대를 세우며 대답했다.“미안하지만 난 아버님이랑 상의할 것이 있어요.”승호는 소혜에게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어 눈썹을 치켜세웠지만 소혜의 체면을 살펴야 하니 이내 같이 거짓말했다.“맞아, 소혜랑 할 말이 있어.”그 말에 건하는 치밀어오르는 화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건하는 소혜와 승호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소혜는 승호를 따라 서재로 향했다.“앉아, 할 말이 있으면 솔직하게 말해.”승호는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아버님, 요즘 병원에서 아주 오랫동안 생각했어요.”소혜는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곧바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저는 권씨 가문에 시집온 동안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승호도 소혜의 말에 동의했다. 그는 늘 며느리를 만족스러워했다.그는 며느리의 속상한 마음을 알고 있기에 혈육 관계 때문에 아들을 두둔할 생각은 없다.“소혜야, 네가 지금까지 가문을 위해 한 일은 내가 다 알아. 걱정하지 마, 난 이 일을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 건하가 그 여자를 우리 집에 들여오는 걸 절대로 승낙하지 않을 거야.”승호는 아주 침착하게 말했다.며느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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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마음은 너를 향한다

확실히 태성 그룹에 좋은 제안이며 외부에 태성 그룹의 능력과 자본을 보여줄 수도 있다.설사 의견이 있는 주주가 있어도 감히 말하지 못했고 1분도 안 되어 모든 주주들의 동의를 받았다.이어서 크고 작은 계획들도 모두 통과되었다. 회의는 2시간 정도 열렸으며 회의 내내 재민이 얘기하고 주주들은 머리만 끄덕였다.날이 서서히 어두워지고 의논할 주제도 모두 마쳤지만 회의가 끝날 무렵인데도 재민은 일어설 생각이 없었다.주주들은 답답한 마음에 일어났다 앉기를 반복하더니 결국 다시 앉았다.“할 말이 좀 있어요.”재민이 노트북을 닫고 서류를 옆으로 밀었다.잠시 후 할 이야기는 회사 일과 무관하고 즉 사적인 일이라는 걸 의미한다.재민은 일어나 두 손을 테이블에 받혔다.“여러분들도 제 아버지의 일을 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여 여러분에게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분명 부탁이라고 했지만 주주들은 보이지 않는 위압감을 느낄 수 있었다.그렇다, 그 정도의 포스도 없으면 사업을 잘할 수가 없다.“권 대표님,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반드시 할게요. 얘기하세요.”비록 재민이 암시만 하고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주주들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제 아버지의 추악한 일은 저도 아주 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지분을 양도하려고 하지만 저는 주주들에게 미안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만약 진짜 양도하면 저도 난처해질 것이고 태성 그룹도 난처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태성 그룹의 체면도 설명이 안 됩니다.”비록 재민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주주들은 이해할 수 있었다.“태성 그룹의 지분은 처음부터 권씨 가문의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가문의 사람입니다. 그런데 외부인에게 넘겨줄 필요가 있을까요? 그렇지 않나요?”주주들은 바보가 아니기에 그 외부인이 누구인지 당연히 알고 있다. 그들은 재민이 겉으로 온화하지만 독한 사람이라는 걸 알고 만약 그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언제 쫓겨날지도 모른다.그러자 주주들은 서로 눈을 마주쳤다.“알아요. 당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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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얼마나 더 참을 수 있을까

하지만 1초 뒤, 생각지도 못하게 여성의 손이 내쳐졌다.“기다리라고? 또 기다려야 해요?”남성은 화를 내며 눈썹을 찌푸리고는 여성의 손을 뿌리치고 몸을 돌렸다.“우리가 얼마나 기다렸어요? 설마 모르는 거예요? 20여 년 동안 우리가 얼마나 이사하고, 얼마나 숨었는지 기억 안 나요? 쥐처럼 아무 곳이나 옮겨다니며 얼마나 많은 사람의 웃음거리가 되었어요? 진짜 모르는 거예요?”“왜 우리가 이런 처지인 줄 생각해 봤어요? 모두 엄마의 기다림과 이해 때문이 아니에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왜 이렇게 됐겠어요?”청년 남성은 독하게 말했다.남성은 말하며 분노가 치밀어올라 자기도 모르게 테이블 위에 있는 과일 접시를 박살 냈고 흥분하며 삿대질까지 했다.“난…….”순간 중년 여성은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그녀는 포도 같은 눈동자로 의아해하며 젊은 남성을 바라보았다.비록 중년 여성은 나이가 들었지만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었고 우아한 품격이 있었다.그러나 그 순간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져 악마처럼 보였다.“됐어요. 나한테 해명할 필요 없어요. 그렇게 기다리고 싶으면 계속 기다려요. 엄마는 곁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떠날 때까지 기다려요. 그냥 엄마의 보배 같은 아들을 병신처럼 살게 해요.”남성은 조롱하며 차갑게 말했다.“난 엄마가 날 위해 뭘 해주기를 바라지 않아요. 그냥 내가 재수가 없어 이런 가정에서 태어났으니 평생 고생하는 걸로 생각할게요.”남성은 한숨을 쉬더니 갑자기 밖으로 걸어 나갔다.그리고 중년 여성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문을 박차고 나갔다.중년 여성은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두운 얼굴로 긴 한숨을 내쉬었다.황당한 건지 감개무량한 건지 누구도 알 수 없다.이 두 사람은 바로 권건화의 외도녀 조연아와 그가 오랫동안 숨겨왔던 사생아 권현우였다.현우는 비록 여태껏 내색하지 않았지만 사실 건하가 자신을 여태껏 숨긴 것에 대해 아주 불만스러웠다.만약 어릴 때부터 재민과 같은 환경에서 살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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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나 때문에 그럴 필요 없어

“괜찮아요. 윤아는 그런 걸 따지는 사람이 아니에요. 이해할 수 있어요.”권재민은 비록 걱정되었지만 재아에게 티를 낼 수 없었다.“그래, 다행이네.”권재아는 침묵했다.“너도 엄마와 윤아의 사이가 좋아질 방법을 찾아봐. 아무튼 난 지금 윤아를 인정해. 하지만 엄마는 너무 까다로운 사람이라 나도 방법이 없어.”재민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알았어요. 일단 끊을게요.”전화를 끊은 뒤, 재민은 깊은 고민에 잠겼다. 그는 도저히 고부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차라리 퇴근하고 윤아와 상의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집에 들어서자 윤아는 거실에서 재민을 기다리고 있었다.“왜 방에서 기다리지 않고 거실에 나와 있어요?”윤아는 뚱뚱한 배를 부여잡고 거실을 왔다 갔다 걸어 다니다가 재민이 들어오자 활짝 웃으며 반갑게 맞이했다.“그럼 난 당신의 말대로 방에 갇혀 있어야 해요? 의사 선생님도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고 했어요. 밖에 바람이 너무 세 집에서 산책하는 거예요.”“운동을 해야 하지만 너무 많이 하지 말아요. 힘들까 봐 걱정돼요.”재민은 윤아를 소파로 조심스레 부축했다.“오늘 왜 이렇게 일찍 돌아온 거예요?”평소 재민은 도우미가 밥을 거의 다 지을 때가 되어야 돌아온다.그때 재민이 윤아의 곁에 앉았다.“일찍 돌아와서 당신과 상의할 일이 있어요.”윤아는 빨리 말하라고 눈썹을 치켜올렸다.“엄마가 또 입원했어요.”윤아는 순간 깜짝 놀라 다급히 물었다.“어머님이 또 어디가 아프신 거예요? 퇴원한 지 며칠 안 됐잖아요?”재민은 부드럽게 웃으며 윤아의 손을 잡았다.“걱정할 필요 없어요. 엄마를 잘 쉬게 하려고 누나가 병원으로 보낸 거예요.”윤아는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그래서 당신에게 엄마와의 관계를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으려고…….”재민은 도저히 말이 떨어지지 않았다. 이런 일은 강요하면 안 되기에 단지 윤아의 마음이 조금 편해지기를 바랐다.“재민 씨.”윤아는 고개를 숙인 채 잠시 고민하다가 말을 이었다.“나도 알아요. 내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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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곤란을 두려워하지 않다

최근에 윤기태한테 들었는데, 권재민이 일이 매우 힘들다고 한다. 요즘 명한 그룹과 프로젝트를 얘기하느라 바쁘다고 했다.재민은 업무상의 일에 대해 강윤아에게 거리낌이 없다.“맞아요.”최근 태성 그룹과 명한 그룹에서 큰 프로젝트를 협의하고 있다.명한 그룹은 국내에서도 꽤 유명한 그룹이고 경영 범위도 넓지만, 태성보다는 좀 떨어진다.다만 최근 명한 그룹이 경성에 지사를 차릴 의향이 있는 것 같고, 재민은 명한 그룹의 능력을 보고 이 프로젝트를 잘 따내려고 했다.“그럼, 일 잘하고 배고프면 말해요. 내가 밥 갖다 줄게요.”윤아는 재민이 이렇게 힘들어하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알았어요.”재민은 윤아에게 키스하고 바로 회사로 가서 일을 처리했다.이날은 권씨 가문의 가족 모임이 있는 날이다.재민은 원래 윤아를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윤아가 그날 몸이 좋지 않기도 했고 김소혜가 윤아를 괴롭힐까 봐 걱정 돼 집에 있게 했다.사실 재민은 가족 모임에 가든 말든 상관없었다. 다만 최근에 집에 이런 난장판이 생겼으니 반드시 나서서 일이 자신의 통제 가능한 궤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했다.며칠 동안 돌아오지 않았던 권건하도 가족 모임 때문에 돌아왔다.건하가 거실로 들어왔을 때 소혜는 그를 쳐다보지도 않았다.그녀는 이제 이 남자의 정체를 똑똑히 본 셈이다. 그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다르다.하지만 살아가야 하니 소혜도 너무 어색해하고 싶지 않았다.“아버지.”건하가 권승호에게 인사를 했다.승호는 아들이 며칠 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는 것이 언짢아 고개만 살짝 끄덕였다. “그래.”소혜는 권재아를 데리고 옆에서 웃고 떠들면서 한편으로는 어색함을 달래고 다른 한편으로는 건하에게 그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려 했다.건하는 사실 여자가 남편을 하늘로 생각해 주기를 바라는 남성주의적인 면이 있다.소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건하와 결혼했으니 참을 수 있는 한 참고 있었다. 게다가 권씨 집안의 사람들도 그녀를 박하게 대해주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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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이렇게 망가졌어

비즈니스계에서 이렇게 오랜 세월을 보낸 사람인데, 권건하가 어떻게 권재민의 뜻을 모를 수 있겠는가.다만 지금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건하에게는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을 것이다.재민의 미움을 샀으니 앞으로 재민이 자신을 겨냥하지 않도록 지금 건하에게 가장 좋은 방법은 재민에 대항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그리고 그 인재가 바로 권현우였다.하지만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할 뿐 겉으로는 건하는 재민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재민아, 그동안 누가 너를 데리고 그렇게 열심히 가르쳤는지 잊었어?”건하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재민이 이렇게 주저 없이 김소혜를 선택했으니 그는 체면이 깎인 것 같았다.“아버지가 사생아를 데려오기로 했을 때 내가 이런 반응을 보일 줄 몰랐어요?”누가 자기 아버지가 다른 아이를 데리고 오는 것을 보고 싶어 하겠는가, 재민이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다.비록 그는 하늘의 선택을 받은 사람이지만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건하는 갑자기 말문이 막혔다. 이 일은 확실히 그가 잘못 한 것이지만 그는 줄곧 이 문제를 마주 하고 싶지 않았다.“됐어, 내가 너희들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어. 어쨌든 미리 말해 두지만 난 너희가 허락하든 말든 현우와 연아를 반드시 데리고 올 거야.”건하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소혜는 두 눈을 휘둥그렇게 떴다. 건하가 이렇게까지 집착할 줄은 몰랐고, 순간적으로 의기소침해야 할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몰랐다.“그만해!”계속 말을 하지 않던 권승호는 그들의 대화를 차갑게 끊고, 시선을 몇 사람의 몸을 스치다가 마침내 잠잠한 목소리로 물었다.“말 다 했어?”“아버지, 전 제안을 하나 했을 뿐이에요. 현우는 명한 그룹과 그렇게 사이가 좋으니 그것을 이용하여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데 우리가 왜 더 어려운 방식을 채택해야 하는 거죠?”건하는 마치 정말로 회사를 위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진실한 표정을 지었다.애석하게도 승호는 건하의 이런 소심한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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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그녀를 돌볼 기분이 아니다

한편, 권재민과 김소혜 쪽의 분위기도 그다지 화기애애해 보이지 않았다.“엄마, 엄마도 알다시피 내 마음속엔 윤아 하나밖에 없어요.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을 거예요.”재민은 심각한 얼굴로 소혜에게 말했다.방금 건하가 현우와 명한 그룹 아가씨의 관계가 아주 좋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소혜는 기분이 좀 좋지 않았다. 승호의 결정은 비교적 만족스럽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약간의 응어리가 있었다.건하의 사생아는 명문가의 사랑을 받을 수 있지만, 재민은 신분이 불분명한 여자와만 같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소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고 마음도 썩 달갑지 않았다.“그 자식 좀 봐, 사생아일 뿐인데 다른 그룹 따님과 잘 지낼 수 있잖아. 그런데 넌? 강윤아를 만난 이후로 다른 여자에게 좋은 표정 한 번 안 주고 있어. 소문이라도 나면 어쩔래?”소혜는 불만스러운 투로 말했다.윤아가 어떤 노력을 했든 지금 소혜의 마음속에는 그녀가 자기 아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항상 느끼고 있다.재민처럼 그렇게 훌륭한 사람을 어떻게 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얻을 수 있겠는가? 게다가 윤아는 재민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엄마…….”재민은 참지 못하고 얼굴을 찡그린 채 소혜의 이런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어쨌든 윤아는 그가 사랑하는 여자인데, 그녀 어떻게 윤아에 대한 어머니의 험담을 기꺼이 들을 수 있겠는가.하지만 소혜는 현우에게 정말 자극을 받았는지 평소에권재민의 기분을 고려해 보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혼자만 생각하고 말하기 시작했다.“재민아, 말해봐, 도대체 그 강윤아가 뭐가 좋은 거야? 네가 찾고 싶다면 그녀보다 조건이 좋은 여자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을 텐데, 왜 하필이면 이렇게 그 여자만 고집해?”소혜가 계속 수다를 떨고 있는 것을 보고 재민은 결국 참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 나한테 이런 얘기만 하고 싶은 거면 나 먼저 가볼게요.”소혜는 어리둥절해 있다가 고집부리고 있는 재민을 쏘아보았고, 어이없다는 생각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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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진심으로 사랑해

권재민은 어리둥절했다. 강윤아가 이렇게 빨리 알아맞힐 줄은 몰랐고, 순간 숨길 필요가 없는 것 같았다.“맞아요. 하지만 걱정하지 말아요. 엄마가 당신을 받아들이게 해줄 거예요.”재민은 진지하게 말했다.그는 윤아가 그들의 집에서 너무 많은 억울함을 당하는 것을 차마 지켜볼 수 없었고, 지금의 상황은 결국 그가 바꿀 것이라 마음먹었다.윤아는 재민의 진지한 모습에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나도 알아요, 그리고 나도 억울하지 않아요. 원래 남의 눈을 신경 안 쓰니 재민 씨만 신경 쓰면 돼요.”그러자 윤아는 재민의 품에 기대어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재민은 윤아가 자신의 품에 얌전히 안겨 있는 것을 보고 나쁜 기분도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그는 손을 들어 윤아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또 한 번 감탄했다.하늘에 감사했다…… 윤아를 자기에게 보낸 것이 하나님의 가장 큰 은혜였을 것이다.비록 그의 인생은 대부분 순풍에 돛을 달고 살았지만, 그는 지금까지 그것을 행운으로 여기지 않았다…….“당신이 억울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요.”재민이 나직이 말했다.그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윤아를 매료시켰고 지금도 마찬가지다.윤아는 활짝 웃으며 재민의 어깨에 얼굴을 문질렀다.“알아요, 제가 재민 씨한테 말하고 싶은 건, 난 억울하지 않다는 거예요. 재민 씨 마음을 난 느낄 수 있거든요.”재민은 입술을 감빨았다. 마음은 따뜻했지만, 여전히 그렇게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그가 왜 윤아의 위로가 필요하겠는가? 아니다, 그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윤아의 믿음이다.두 사람은 마침내 서로 껴안고 잠자리에 들었고, 또 하나의 평온한 밤이었다.그러나 다른 한쪽은 그리 평화로워 보이지 않았다.현우 쪽에서는 어떻게 하면 빨리 권씨 가문에 들어가 권씨 가문의 주식을 얻을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최근 권건하는 자주 집에 조연아를 찾아온다.건하의 마음속에는 소혜보다 조연아에 대한 애정이 더 깊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다.그렇게 되면 스스로 노력해 뭔가 좀 해내야 했다. 능력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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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하늘이 준 선물

권씨 가문의 모든 하인은 눈앞의 이 사모님이 도련님의 지위보다 더 높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권재민의 마음속에서 강윤아의 지위는 은찬이보다 훨씬 높았다.윤아는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집사님께 폐를 끼치기 싫어요. 이 물건은 제가 직접 사고 싶어서 그러니 안심하세요. 의사가 저에게 더 많이 돌아다니라고 했고 오늘 날씨가 꽤 좋아요.”윤아도 이렇게 화창한 날씨에 집에만 있기엔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다.“네, 그럼 기사님을 불러 모시겠습니다.”윤아가 마음을 굳히자 집사도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래요.”윤아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마당으로 나가 운전사가 차를 몰고 오기를 기다렸다.윤아는 차에 오른 후 집을 떠났다.집사는 윤아가 떠나는 것을 보고 즉시 재민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했다.“대표님, 작은 사모님이 나갔습니다.”재민은 얼굴을 찡그렸다.“나가서 뭐 하는 데?”집사가 대답했다.“물건을 사러 나간다고 했어요.”재민은 약간 언짢은 듯 책상을 두드리며 침울한 목소리로 물었다.“이런 일은 하인을 불러서 하면 되지 않아?”집사는 조금 난처했다.“대표님, 작은 사모님께서 직접 가시겠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어요.”“그래, 알았어.”재민도 집사가 꼼꼼한 사람이라 윤아를 괴롭힐 정도는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그럼, 사람을 보내서 따라가게 하고, 절대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해.”“네.”누군가 윤아를 따라간다고 생각해도 별일 없을 것 같다.이제 송해나라는 큰 걱정거리도 없어졌으니 말이다.한편, 재민의 집을 엿보고 있던 사람은 윤아가 집에서 혼자 나가는 것을 보고 황급히 전화를 걸어 권현우에게 보고했다.현우는 지금 집에서 느긋하게 영화를 보고 있었다.“정말?”현우는 영화를 잠시 멈추고 물었다.“이번에 텀블러나 뭐 챙긴 거 없었어?”지난번에 윤아가 나갔을 때 회사에 가서 재민에게 밥을 가져다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곳을 지키던 사람이 윤아가 나갔다고 하자, 현우는 얼른 하던 일을 내려놓고 서둘러 갔는데 결국, 태성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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