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บททั้งหมดของ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บทที่ 411 - บทที่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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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미움받다

강윤아는 권재민의 사이즈를 종업원에게 알려주었고 종업원은 강윤아가 원하는 옷을 가지러 갔다.윤아는 카운터로 가서 돈을 내고 계산원에게 카드를 건네주었다.“아가씨, 포장 다 했어요.”종업원이 정성스럽게 포장한 옷을 윤아에게 건넸다.윤아는 고맙다는 인사를 한 후, 방금 산 아기 옷을 들려던 순간, 그 봉지들이 옆으로 넘어졌다.윤아는 눈을 들어 봉지를 넘어뜨린 장본인을 쳐다보았다.권현우는 황급히 말했다.“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런 게 아녜요. 제가 주워드릴게요.”현우는 얼른 쭈그리고 앉아 윤아를 대신하여 봉지를 잡았다.일부러 그런 게 아닐 것 같아서 윤아는 그 사람 혼자 줍게 놔두는 게 미안했다. 그래서 천천히 쭈그리고 앉아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윤아는 봉지를 집으려고 손을 뻗었다. 현우도 마침 그 봉지에 손을 뻗었고, 두 손이 닿았을 때 현우는 윤아의 손을 슬쩍 만졌다.윤아는 황급히 손을 움츠리며 화가 난 어투로 물었다.“뭐 하는 거예요?”현우는 일부러 윤아의 손을 만지려 했지만, 그래도 억울한 척하며 윤아가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는 투로 말했다.“뭐가요? 봉지를 주워주려는 거잖아요.”현우는 말을 하면서 이미 가까이에 놓인 봉투 몇 개를 집어 들었다.윤아는 현우를 힐끗 쳐다보았는데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고 자신이 너무 예민한 감정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하지만 현우가 위험한 사람인 것 같아 윤아는 그가 들고 있던 봉지를 빼앗으며 말했다.“내가 할게요, 고마워요.”현우는 윤아의 거부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듯 물건을 건네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아이고, 그냥 손만 거들면 되는 건데, 형수님이 필요하시면 도와달라고 해도 괜찮네요.”강윤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난 당신을 몰라요. 당신 형수도 아니예요.”“형수님,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어쨌든 나도 권 씨 가족인데요.”현우는 윤아의 태도에 화가 났지만, 겉으로는 신사다운 모습을 보였다.윤아는 주먹을 쥐고 불만스러운 듯 그를 쳐다보며 순간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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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2화 항상 마음에 두고

집에 돌아왔을 때, 강윤아는 권재민이 이미 집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의아해하며 재민의 곁으로 다가와 물었다.“재민 씨, 오늘 왜 이렇게 일찍 돌아왔어요?”재민은 그녀의 배를 의식적으로 바라보며 물었다.“왜 혼자 장 보러 나가요. 그런 일은 하인에게 맡기면 되잖아요. 윤아 씨는 아직 임신 중이니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해요?”윤아는 재민을 바라보더니 웃으며 말했다.“나를 어린애 취급하는 거예요? 잠깐 나갔을 뿐인데 그렇게 걱정할 필요는 없잖아요.”윤아의 말에 재민은 고개를 저으며 속삭였다.“윤아 씨가 그냥 어린애였다면 걱정하지 않아요.”윤아는 웃음을 터뜨리며 손을 내밀어 재민의 목을 끌어안고 말했다.“그럼 다음에 같이 나갈 때까지 기다릴게요, 그러면 걱정 안 하겠죠?”권재민은 그녀를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허리를 감싸 안았다.“음, 그럼 내가 잘 지켜줄 거예요.”밖에서 현우와 마주친 일에 대해 윤아는 재민에게 말할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 일이 많은 것보다 적은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재민이 또 이렇게 많은 걱정을 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윤아는 정말 짜증 났지만, 지금 집에 와서 재민을 보니 모든 나쁜 기분도 다 사라졌다.한편, 권재아는 최근 한 친구가 국내에 놀러 온다고 재아에게 연락해서 마중나오라 오라고 했다.오랜 친구였으니, 재아도 두말없이 승낙했다.“좋아, 케이티, 너 내일 오후에 도착하지? 내가 꼭 제시간에 데리러 갈게.”전화를 끊자 옆에 있던 김소혜가 물었다.“뭐야? 너 내일 나갈 거야?”재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친구 한 명이 귀국해서 함께 놀자고 해요. 그래서 내일 데리러 가겠다고 했어요.”소혜도 크게 개의치 않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다음 날, 케이티와 함께 밖에서 식사를 마친 재아는 케이티를 데리고 권씨 가문으로 데려가려 했다.마침 소혜도 집에 있었는데, 재아가 케이티를 데려오는 걸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예쁘게 생긴 케이티는 보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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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당신이 원한다면 뭘 줘도 다 좋아요

두 사람이 서로 한마디씩 주고받는 것을 보면서 옆에서 말을 하지 않던 권재아의 마음속에는 불길한 예감이 생겨났고, 왠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것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재아는 케이티라는 사람을 잘 알고 있었다. 오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다는 걸 보면 그 의도가 뻔했고 자신의 엄마도 같은 생각인 것 같았다. 몇 번 관찰한 결과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낀 재아는 찻잔을 내려놓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사실 그때는 농담으로 자랑하고 싶었을 뿐인데, 오히려 케이티가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속 마음에 두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하지만 이 일은 네가 마음에 두지 않는 것이 좋겠어. 어쨌든 이 녀석은 지금 시간이 별로 없으니, 이런 생각을 떨쳐버리는 게 났을 거야…….”“난…….”권재아의 말에 케이티는 겸연쩍게 침묵을 지켰다.“아이고, 무슨 헛소리야.”재아가 대답하기 도전에 소혜는 그녀의 손을 ‘탁’ 치며 입을 다물라고 했다.소혜는 표정이 빠르게 변하여 순간적으로 상냥한 웃음을 띄웠다.“재아 얘는 어려서부터 위아래가 없었으니 절대 마음에 두지 마라. 이모는 오히려 네가 사람이 아주 좋다고 생각해. 생긴 것도 시원시원하고 말투도 매우 단정하니 이 이모가 마음에 무척 들어.”“재민이란 놈은 종일 회사에서 빈둥빈둥 지낸다지만, 내가 보기엔 요 며칠 일정이 이렇게 급하지 않은 것 같으니 보고 싶으면 하루 약속을 잡고 만나 봐.”소혜는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이렇게 하자, 내일 재아에게 데려다 달라고 해.”소혜는 권재아를 돌아보았다.권재아는 오히려 고개를 돌리며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엄마…….”“넌 아무 말 하지 말고 내가 가라면 가.”소혜가 짜증 내며 말했다.“그건…… 아닌 것 같아요. 휴식에 방해가 되는 건 아닐까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섣불리 가면 좋지 않을 건데요?”케이티도 놀란 듯 말을 더듬었다.소혜는 어깨를 으쓱하며 상관없다고 했다.“아니야, 내가 너한테 가보라고 할 땐 당연히 해결할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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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4화 멍청한 여자

케이티는 어렸을 때부터 온갖 사람들을 만나왔다. 특히 자신과 비슷한 나이대의 남성들은 수도 없이 많았지만 모두 보잘것없는 사람들에 불과했다.모두가 같은 듯 다른, 어떤 이는 가정을 망치고 어떤 이는 불량한 행실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렇기에 케이티는 권재민 같은 남자를 전혀 만나본 적이 없었다.재민의 뼛속까지 서린 냉담함과 고귀한 분위기가 사람을 압도했다. 멀리서 봐도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 같았고 그의 앞에 선다면 누구라도 그에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케이티는 그런 재민에게 시선을 떼지 못했다. 이윽고 권재아가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케이티를 소개했다.“이 분은 내 친구, 케이티. 오늘 같이 왔는데, 괜찮지?”“당연히 괜찮지.” 재민은 차갑게 대꾸하며 천천히 다가왔다. 마치 봄날에 우뚝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거대한 빙산처럼.케이티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일어나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케이티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가워요.”재민은 케이티를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무심하게 ‘응’이라고 대답했다. 악수를 거절한 재민 때문에 머쓱해진 케이티는 어색하게 웃으며 자리에 다시 앉았다.“어이, 남자라면 좀 더 예의 바르게 행동해. 여긴 네 전투장이 아니야. 무슨 지휘관처럼 행동하지 마! 내 친구를 데리고 왔는데 굳이 그래야겠어? 무슨 약점이 있는지 없는지 조사하는 사람처럼 행동하지 좀 마.”재아가 재민에게 행동을 조심하라고 눈짓했다. 그녀는 재민이가 강윤아 외에 다른 여성들에게는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김소혜가 말했듯, 어떻게든 두 사람을 연결해야 한다.“괜찮아요. 재민 씨도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거예요.”재민이 말하기도 전에 케이티는 자신도 모르게 재민을 바라보고는 그의 편을 들며 말했다. 케이티의 외모가 절세미인이라고는 말하지 못하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유독 빛났다. 오뚝한 코, 정교한 이목구비, 백옥 같은 피부,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따라서 케이티의 매력에 매료된 이들은 셀 수 없이 많았다. 거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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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5화 보상이라고 생각하면 돼

하지만 케이티는 이해할 수 없었다. 강윤아가 권재민을 왜 그렇게 친밀하게 대하는지, 게다가 방금 재민이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도 뭔가 이상했다…….케이티는 눈을 몇 번 깜박이며 감정을 억누르고는 웃으며 물었다.“물론이죠. 그런데 외람된 말씀이지만 누구세요?”“제 아내입니다.” 윤아가 말하기도 전에 재민이 먼저 대답했다.재민의 대답을 들은 윤아의 얼굴이 붉어지며 쑥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케이티는 잠시 멍 해졌다가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권 대표님, 이렇게 젊은데 벌써 큰일을 해내시고 또 이렇게 예쁜 아내도 있다니, 권재아 씨가 말하지 않아서 몰랐어요.”“왜 미리 말해주지 않았어요? 그랬다면 선물이라도 준비해 왔을 텐데, 빈손으로 와서 조금 난처하네요.”케이티는 재아를 탓하는 듯 말했다. 그녀가 진심으로 불평하는지 아니면 단지 불쾌한 척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사실 우리 결혼도 급하게 진행되어서 준비를 많이 못 했어요. 그래서 친척이나 친구들도 거의 모르고 알린 적도 없어요.” 윤아가 재민을 바라보며 케이티에게 설명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그랬군요…….” 케이티가 잠시 멈칫했다.“그러면 기왕 이렇게 된 거 더더욱 밖에서 제대로 식사를 해야겠네요. 여러분들이 저를 돌봐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요. 앞으로도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니까요.”케이티는 단호하게 말했다.“하지만, 제가 오늘 여기 온 이유는…….” 윤아가 눈을 내리깔고 손에 든 텀블러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윤아는 케이티의 호의와 열정이 자신의 말 한마디에 사라질까 걱정되었다. 어쨌든 케이티는 언니가 데려온 친구이고 금방 귀국한 사람인데 그녀의 식사 제안을 거절하기란 어려웠다.케이티는 텀블러를 바라보며 마음을 가다듬고는 말했다.“오늘은 안 될 것 같아요. 기회가 되면 꼭 한 끼 대접할 게요.” 그동안 조용했던 재민은 윤아의 난처함을 알아차리고 말을 꺼냈다. 그 모습을 본 재아와 케이티는 더 이상 그들을 붙잡을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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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화 아직도 그렇게 수줍어해?

강윤아는 별다른 생각 없이, 케이티의 건강을 염려하여 말없이 자리를 바꾸어주며 조용히 뒤쪽에 앉았다. 덕분에 케이티는 자연스럽게 권재민의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가까이서 권재민의 모습을 보던 케이티는 무의식적으로 긴장하고 볼이 빨개졌다. 그 후, 케이티는 부끄러운 듯 얼굴을 돌렸다.“솔직히 말해서, 권 대표님이 앞으로도 분명히 크게 성공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지금 더 많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지 않는 건가요? 더 큰 기회를 만들 수도 있는데.”케이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그 정도 돈은 필요 없어요.” 재민은 약간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매우 냉담하게 대답했다. 재민의 말에 케이티는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차가운 재민을 바라보며 전에 느껴본 적 없는 떨림을 느꼈고 그 감정은 점점 더 강해져 통제할 수 없었다.그래서 케이티는 출발해서부터 계속해서 공동 대화 주제를 찾으려고 노력했지만 재민이 자신의 위치를 고수하며 말을 아꼈다.“도착했어요.” 재민은 익숙한 풍경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케이티는 창밖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아쉬운 듯 차에서 내렸다.“방금 손님이 떠나서 좌석이 좀 부족할 수도 있어요. 여기 네 명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있는데 괜찮으신가요? 아니면 자리를 좀 더 만들어 드릴까요?”종업원이 물었다.테이블 크기가 2미터 정도여서 앉는다면 자리가 좁았다. 모두 바짝 붙어 앉을 수밖에 없었다.“괜찮아요, 이대로 할게요.” 케이티가 다른 이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대답하며 자리에 앉았다. 권재아도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며 음식을 내오라고 지시했다.자리가 정해지자, 케이티는 재민의 옆자리에 바로 앉았다. 식사 도중, 케이티의 몸이 자연스럽게 재민 쪽으로 기울었다. 얇은 옷차림은 투명한 외투로만 덮여 있었고 가슴과 하얀 피부가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무언가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낀 재민도 눈을 내리깔고 상황을 살피더니 이내 냉담하게 의자를 안쪽으로 옮겼다.소리를 들은 재아도 무언가를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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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7화 둘을 갈라놓다

김소혜는 케이티와의 짧은 대화에서 케이티가 자기 아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케이티의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자기 아들 얘기를 할 때 마치 사춘기 소녀처럼 보였다.누구나 그런 시기를 겪지 않았던가?그렇다면 윤아와 자기 아들을 어떻게든 떼어놓고 케이티와 재민이 단둘이 만날 기회를 만들어야 했다.원래 윤아를 탐탁지 않아 했던 소혜는 케이티의 외모, 가문, 대화 방식이 모두 윤아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하며 마음에 드는 여성을 며느리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소혜는 재민이도 케이티에게 반드시 매료될 거라고 생각과 앞으로는 윤아를 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매우 기분이 좋았다.또한 소혜는 이미 좋은 계획을 세워놓은 듯 보였다.그날 권승호가 손자가 그립다며 재민과 윤아에게 은찬을 데리고 권씨 집안에 오라고 했다.승호가 은찬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윤아는 기뻤지만 지난번 일이 아직도 마음에 남아 있었다.재민도 그런 윤아의 걱정을 알아채고 말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어르신이 엄하시긴 해도 아이들한테 무슨 일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재민은 승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 또한 은찬이가 승호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했기에 재민은 승호의 요청에 쉽게 동의했다.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알죠.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걱정돼요.”“걱정 마요, 내가 있잖아요,”다시는 권씨 집안 사람들이 은찬을 해치게 두지 않을 것이다. 윤아도 재민이가 옆에 있어 한시름 놓았다.은찬은 별로 두려워하지 않는 듯했다. 승호가 평소에 엄격하긴 하지만 아이들은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차리는 법이기에 승호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비록 표정은 무서웠지만.윤아도 은찬이가 권씨 집안 저택에 가는 것을 크게 거부하지 않자 마음속의 걱정도 조금씩 사라졌다.곧이어 가족 셋이 권씨 집안 저택에 도착했다. 은찬이 가장 먼저 저택 안으로 뛰어들었다. 거실로 들어가자마자 중앙에 앉아 TV를 보고 있지만 다른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한 승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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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8화 정말 좋아하는 모습

김소혜는 말을 마치고 차를 천천히 마셨다.소혜의 말에 강윤아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어르신을 방문하는 일은 비교적 쉬운 일이었다. 따라서 윤아는 곧바로 동의했다.“재민 씨의 외할머니이니 당연히 방문해야죠.”윤아가 권재민에게서 들은 바에 따르면 그의 외할머니는 손자를 매우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그래서 윤아는 고민 없이 바로 수락했다.또한 윤아는 너무 기뻤다.‘이건 어머님이 나를 며느리로 인정했다는 뜻이 아닐까?’하지만 소혜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일단 윤아와 재민을 잠깐 못 보게 하고 그사이에 재민과 케이티의 관계를 발전시킨 뒤, 자연스레 윤아를 떠나게 할 생각이었다. 또한 은찬은 권씨 가문의 혈육이기에 당연히 남겨둬야 하기에 윤아에게 위자료를 지불하고 내보낼 생각이었다.이런 생각에 소혜는 윤아가 예전만큼 미워 보이지 않았다.이윽고 고용인이 식사 준비가 다 되었다고 알렸다.권승호는 은찬의 손을 잡고 식사를 하러 갔다. 무슨 대화를 나누는 건지 승호와 은찬은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또한 은찬의 말재주가 좋아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다.그들이 떠날 시간이 되자 승호는 조금 아쉬워했다. 나이가 들수록 이별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은찬아, 종종 와서 이 증조할아버지를 만나야 해.” 이제 권씨 집안에 은찬이 있어야만 진짜 가족 같은 느낌이 들 것 같았다.“증조할아버지 걱정 마세요, 앞으로 자주 찾아 뵐 거예요. 증조할아버지도 시간 나시면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똑똑한 은찬은 어른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할지 다 알고 있었기에 승호를 깍듯하게 대했다.승호는 기뻐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좋아.”승호와 작별 인사를 마친 후, 세 가족은 집으로 돌아갔다.“내일 혼자 갈 수 있겠어요?” 재민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윤아의 손을 잡았다. 혹여나 임신한 윤아가 불편할까 봐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지만 아까 모두들 있는 자리에서 묻지 않은 건 이 사건을 계기로 고부 관계가 개선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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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9화 일부러 그런 거죠?

권재민의 외할머니가 강윤아를 처음 보았을 때 왠지 모르게 이 아이와 특별한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윤아의 말솜씨에 재민의 외할머니는 완전히 그녀에게 빠졌다. 필경 재민의 외가 쪽도 명문가였기에 그들에게 잘 보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어르신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적을 가지고 접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윤아는 진심으로 그들을 위하고자 하였고, 심지어 얼굴을 닦아주는 것조차 정성스럽게 대하며 마치 진짜 가족처럼 그들을 대했다. 윤아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며 재민의 외할머니는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았다.“마음에 들어. 어린 나이에도 똑똑하게 말도 잘하고, 또 동그랗고 생기 있게 생겼네.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야.”재민의 외할머니는 거친 손으로 윤아의 볼을 쓰다듬으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윤아도 재민의 외할머니의 칭찬에 몸 둘 바를 몰랐다.“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여나 어르신 마음에 들지 않을까 걱정했거든요.”윤아는 작은 입술을 삐죽이며 부드럽게 웃었다.“그럴 리가.”어르신은 얼굴의 주름이 부드럽게 펴지는 듯 환하게 웃었다. 이렇게 그들이 달콤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멀리서 지켜보던 소혜가 갑자기 큰 소리로 불렀다.“윤아!”김소혜가 하이힐을 신고 당당하게 걸어 들어오며, 그녀의 손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차가운 물기가 있었다. 그리고는 윤아 앞의 세숫대야를 가로채며 말했다.“윤아야, 이렇게 찬물을 받으면 어떡해. 어르신들이 세수할 때는 따뜻한 물을 사용해야 해. 추운 날씨에 찬물로 씻다가 감기에 들 수도 있어.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니?” 소혜는 어두운 눈빛으로 윤아를 꾸짖었다.윤아는 세숫대야의 물에 손을 대보며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사과했다.“어르신, 죄송해요. 제가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나 봐요. 미온으로 한다고 했는데 아마 찬물을 너무 많이 넣었나 봐요.”“하, 단순히 모른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수 있을 것 같아?” 소혜는 차가운 목소리로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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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0화 안색이 어둡다

권재민의 외할머니는 강윤아를 한 번 흘끗 바라보고는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농담을 던졌다. “내 보기엔 너는 이 노인네들을 보러 온 게 아니라 윤아를 보러 온 것 같은데?”윤아도 옆에서 어르신의 농담을 듣고 얼굴이 빨개지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재빨리 그 자리를 떴다.“그럴 수도 있지. 못난 며느리가 시댁에 가야 하니 남편인 제가 없으면 안 되잖아요? 이 재미있는 광경을 놓칠 순 없죠.” 재민은 빠르게 생각을 전환하고 말했다. 재민의 말에 모두가 크게 웃으며 분위기가 한편 더 편안해졌다. 특히 두 어르신은 예비 며느리에게 큰 기대감을 내보이며 분위기는 더더욱 화기애애해졌다.분위기가 잘 어우러지는 모습에 계속 외면당한 채 서 있던 김소혜의 눈빛은 점점 어두워져 갔다.“아까 일 때문에 아직도 화가 난 거예요?” 권재아가 소혜를 걱정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몇 걸음 다가가 레드 와인 한 잔을 건넸다. 잠시 멍하니 있던 소혜는 와인잔을 받아 들며 고개를 저었다.“두 어르신들이 요 몇 년 동안 너무 외로우셨나 봐요. 누군가가 함께해 주길 원하셨을 거예요. 그래서 조금 더 편애하는 건데 너무 화내지 마세요.” 재아가 소혜를 위로했다.그러자 소혜는 한숨을 쉬며 불만스럽게 말했다.“알아, 하지만 재아야, 지금 네 동생은 실수하고 있고 아버지와 어머니도 혼란스러워하고 있어. 네가 누나로서 그들을 말려야지 따라가선 안 돼. 시간 날 때 재민이랑 케이티를 좀 이어줘.”소혜는 이마의 머리카락을 살짝 들어 올리며 지시하자 손에 든 와인잔이 흔들렸다.재아는 소혜의 말을 듣고 그녀를 잠시 바라보았다가 곧 고개를 숙였다. 그러고는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사실 말하고 싶었어요, 엄마. 너무 편견이 심한 거 아닌가요? 사실 윤아는 나쁜 애가 아니에요. 보세요, 두 어르신에게도 잘하잖아요.”“내가? 편견이 심하다고?” 소혜가 눈썹을 추켜세우며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네, 지금 재민이가 마음에 드는 사람은 윤아인데 우리가 축복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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