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의 모든 챕터: 챕터 431 - 챕터 440

661 챕터

제431화 외면

권현우는 곧바로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갈 거예요. 길이 좀 막혀요. 바로 도착할 거니 좀만 기다려요.”“네. 서둘러요.”다니엘이 한 마디 덧붙였다.“호텔에 들어서서 오른쪽을 보면 카키색 옷을 입은 사람이 저희 사장님이에요.”현우는 호텔 유리를 보며 침을 꼴깍 삼키고는 저 사람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네. 알겠습니다. 바로 갈게요.”전화를 끊은 뒤, 현우는 허리를 곧게 펴고 옷을 정리한 뒤에 차 뒤에서 나오더니 거들먹거리며 호텔로 들어갔다.현우는 호텔에 들어선 뒤, 사람을 찾는 척하더니 케빈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죄송합니다. 길이 좀 막혀 늦었어요.”현우가 말하면서 앉자 케빈은 싱긋 웃었다.“괜찮아요. 뭘 마실 건가요?”“아무거나.”“그럼 나랑 같은 거로 주문할게요.”케빈은 신사처럼 줄곧 환한 표정을 지었다.“말해요. 나랑 협력하고 싶다고요?”현우가 케빈을 훑어보았다.케빈은 보기에는 화기애애해 보이지만, 그 미소가 오히려 등골이 오싹했고 온몸에서 귀족 같은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어 나쁜 사람 같지 않았다.그리고 그 옆에 서 있는 보디가드인지 비서인지는 어두운 눈빛을 한 채 사채업자 얼굴을 하고 있었다.“일단 소개부터 하죠.”케빈이 말문을 열었다.“난 케빈이라고 하고 이 분은 내 비서 다니엘이에요. 저는 영국의 사업가예요.”현우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러니 당신들은 권재민과 원수 사이인 거예요?”“그렇게 말할 수 있죠.”케빈은 조금도 숨기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난 권재민과 확실히 갈등이 있어요.”“하지만 왜 날 찾아온 거예요?”현우는 그 사람과 아무런 연결고리가 없어 그들이 왜 자신을 찾았는지 이해가 안 갔다.“난 그쪽이 권씨 가문의 사생아라는 걸 알아요. 당신은 권씨 가문의 재산을 갖고 싶죠.”현우는 분노가 치밀어올라 미간을 찌푸렸다.“감히 날 조사했어요?”케빈은 그의 말에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고 오히려 상관있냐는 듯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느릿느릿하게 대답했다.“그쪽을 조사한 건 권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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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관심

오늘은 모처럼 날씨가 좋아 은찬은 클럽 사람들과 회식하려고 했다. 권재민은 일이 바빠 참석할 수 없어 강윤아가 그들과 함께했다.나오기 전, 재민은 윤아가 임신 중이라 걱정이 되어 그녀의 외출을 원하지 않았다.그러나 집에만 있기도 지루해 윤아는 어쩌다 이런 좋은 기회가 생겼으니 잘 이용하려고 했다.“걱정하지 말아요. 절대 아무 문제 없을 거예요.”윤아가 재민에게 거듭 약속하자 재민은 눈살을 찌푸린 채 고민했다.“내가 오늘 회사에 가지 않을게요. 나랑 같이 가요.”윤아도 재민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재민이 자신을 위해 일을 내려놓기를 바라지 않으며 오히려 죄책감만 들 것이다.“그렇게 날 믿지 않아요? 내가 어린아이도 아니고, 그리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같이 가는데 걱정할 것이 뭐 있어요?”“그리고 나 때문에 회사 일에 영향 주는 건 싫어요. 혹시라도 누가 이런 거로 트집 잡으면 어떻게 해요?”재민은 지금 태성그룹의 대표이니 윤아는 재민에 대한 이상한 소문이 나는 것이 싫다.그들에게 결코 좋은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현재 윤아는 아직도 김소혜의 승낙을 받지 못했고 권승호도 그녀에게 반감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받아들인 것이 아니기에 윤아는 되도록 나쁜 일은 피하고 싶다.만약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녀는 권씨 가문에 더 이상 머물기 힘들 것이다.한편 재민도 그 생각에 곧바로 자신이 얼마나 위험한 말을 했는지 인지하고 윤아를 바라보았다.“휴, 당신을 이길 수가 없어요.”윤아는 싱긋 웃더니 장난기가 가득한 얼굴로 재민의 옷깃을 잡아당겼다. 윤아는 가끔 이런 어린아이 같은 행동을 한다.“그냥 밥 먹으러 가는 것뿐인데 당신은 왜 날 전쟁터에 보내는 거라고 생각해요?”윤아가 재민에게 윙크를 날리자 재민은 긴장된 마음을 풀었고 심지어 조금 웃긴다고 생각했다.결국 그는 할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어쩔 수 없어요. 지난번에…….”그동안 수많은 위험을 겪었기에 재민은 여전히 다른 사고가 생길까 두려웠다.그는 다시 또 그런 장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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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깜짝 놀라다

저녁이 되자 권재민은 퇴근 뒤, 곧바로 강윤아에게 연락했고 윤아가 장소를 알려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재민은 그곳에 도착했다. 클럽의 사람들은 재민과 많이 친해졌기에 어색해하지 않았다.은찬과 윤아가 긴장을 푼 채 놀고 있는 모습을 보자 재민은 곧바로 떠나지 않고 그곳에 남아서 같이 놀았다.모임이 끝날 때 강윤아는 의아한 눈초리로 재민을 보자 그도 눈치챘다.“왜 그래요?”윤아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좀 신기해서요. 당신은 보통 이런 모임을 싫어하잖아요? 하지만 오늘은 이렇게 오랫동안 있었잖아요.”“이곳에 두 사람이 있는데 내가 왜 싫어하겠어요?”재민은 입꼬리를 치켜올리더니 조금의 표정 변화도 없이 이런 다정한 말을 했다.순간 윤아는 얼굴이 빨갛게 되었으며 은찬이 그 장면을 목격했다.“엄마, 아빠, 무슨 얘기를 하고 있어요?”윤아는 흠칫 놀라더니 이내 시선을 옮겼고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아무것도 아니야, 은찬아, 오늘 너무 오래 놀아서 피곤하지?”“안 피곤해요! 하나도 안 피곤해요!”은찬은 아주 힘차게 대답했다. 그에게서 피곤한 모습을 조금도 찾을 수 없다.윤아는 피식 웃으며 그를 힐끔 보았다.“피곤하지 않아도 이따가 돌아가면 바로 자야 해. 내일 학교 가야 해.”아무리 철이 든 아이라도 은찬은 평범한 아이에 불과하니 윤아는 갑자기 그 생각이 떠올라 귀띔해 주었고 은찬은 기분이 상한 듯 투덜거렸다.“휴, 짜증 나요. 학교 가기 싫어요.”다른 어른들은 은찬의 귀여운 모습을 보더니 은찬을 위로해 주었다.세 사람이 집에 도착하자 윤아는 그제야 권현우를 호텔에서 만난 일이 떠올랐다. 하지만 재민이 그를 싫어하니 그에게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어 말하지 않았다.……며칠 뒤, 현우는 모처럼 권승호의 입방아에 올랐다.“응? 명한 그룹이 우리와 계약하기로 했어?”승호는 비록 권한을 재민에게 넘겨주었지만 시시각각 회사의 동향을 주시하였기에 가장 빨리 이 소식을 알게 되었다.그의 부하가 공손하게 대답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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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너무하다

소혜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동시에 자신이 아무리 케이티와 재민을 엮어주려고 해도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비록 케이티는 마음이 있지만 재민이 전혀 관심 없다. 서로 감정이 없으면 성사되기 아주 힘들다.결국 소혜는 윤아에게 손 써야겠다고 생각했다.소혜는 여러 날을 뒤척이며 생각했다. 이 일은 지체할 수 없다. 더 지체하면 자신의 지위가 조연아에게 넘어갈 수도 있다.그녀와 건하의 감정이 틀어진 뒤부터 건하는 집에 들어오는 횟수가 적어졌고 설사 들아온다 하더라도 건하는 객실에서 잤다. 두 사람의 냉전이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정도가 되었다.그리고 승호가 그 모습을 보고 몇 번 설득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으며 서로 체면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 전혀 타협할 생각이 없었다.하지만 그전에 소혜가 재아를 불렀다.“엄마, 무슨 일이에요?”소혜가 재아를 구석으로 데려가 귓속말했다.“재아야, 케이티가 재민에게 관심이 있지?”재아는 눈살을 찌푸렸다.“엄마,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해요?”소혜가 재아의 어깨를 두드렸다.“먼저 대답부터 해.”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케이티가 확실히 호감을 느끼고 있는 거 같아요.”“내가 두 사람을 엮으려고.”소혜는 흡족해하며 말했다.재아는 비록 엄마의 말을 알아들었지만 그녀가 직접 말하니 조금 기이했다.“엄마, 미쳤어요? 재민이는 윤아를 좋아하잖아요. 그리고 두 사람은 아이가 둘이나 있어요.”소혜는 재아를 노려보았다.“그런데? 어차피 난 윤아가 마음에 안 들어. 여자가 하루 종일 말썽만 일으키고. 내가 잘 생각해 봤어. 윤아에게 재민을 멀리하라고 말할 거야.”“엄마, 그건 너무 했어요.”재아는 조금 화가 났다.하나는 자신의 절친이고, 다른 하나는 동생의 아내이다. 그녀는 두 사람 모두 매우 좋아하기에 한 명만 도와줄 수가 없었다.그러나 지금은 인간의 원칙인 문제이다.“나도 재민을 위해서 이러는 거야. 넌 그냥 평소에 케이티를 많이 도와줘. 알았지? 재민이와 일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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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그녀를 좋아하지?

김소혜는 아주 엄숙하게 말했다.“강윤아, 난 네가 정말 내 아들을 떠나기를 바란다.”그 말에 윤아의 밝은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고 믿기 힘들다는 눈빛으로 소혜를 바라보았다.하지만 소혜는 아무런 죄책감도 없이 윤아의 시선을 마주했다.“진지하게 말하는 거야. 네가 이 일을 제대로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윤아는 어두운 눈빛을 한 채 고개를 숙였다.보아하니 여태껏 그녀가 너무 좋게 생각하였고 자신의 환상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았다. 소혜는 그녀를 받아들일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방금 태아의 상황을 물은 것도 단지 아이의 몸에 재민의 피가 흐르기 때문이다.소혜는 윤아의 심정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네가 속상할 거라는 걸 알아. 하지만 엄마로서 난 네가 우리 재민이의 곁을 떠나줬으면 좋겠어. 그것이야말로 재민에게 가장 좋은 도움이야.”윤아는 고개를 들고 눈물이 고인 눈동자로 소혜를 바라보았다. “이유가 뭐죠?”“그건…….”소혜가 설명하려던 순간 윤아가 말허리를 잘랐다.“왜 아직도 저를 받아들이지 않는 거예요? 왜 아직도 저를 이렇게 대하는 거예요? 도대체 제가 뭘 그렇게 잘못했어요?”윤아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었던 질문을 하니 괴로웠던 마음이 한결 나아지는 것 같았다.“저는 여태껏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했어요. 그리고 어머님에게 효도하지 않았지만 권씨 가문에 피해 갈 일은 하지도 않았고 항상 제 본분을 지키려고 노력했어요.”“하지만 어머님은 왜 매번 저를 이렇게 대하는 거예요? 도대체 제가 뭘 잘못했어요?”소혜는 잠시 침묵하더니 말문을 열었다.“내가 한 말이 너 같은 여자애에게 충격으로 받아들일 거라는 걸 알아. 하지만 넌 정말 재민에게 폐를 끼치지 않았다고 확신하니?”윤아는 순간 종잡을 수 없는 표정으로 소혜를 바라보았다.윤아가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자 소혜가 다시 입을 뗐다.“일단 네 신분부터 말하자면 넌 권씨 가문에 어울리지 않아. 우리는 가문에 어울리는 여자를 원해. 그리고 네가 재민의 아이를 두 명 낳았더라도 그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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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넌 내게 최고야

권재아는 케이티에게 분명히 말한 후, 집에 돌아가면 반드시 김소혜에게 먼저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소혜의 성격상 강윤아에게 이미 말했을 것 같았다.윤아가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른다.재아는 사실 윤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윤아가 적어도 말썽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고 사람도 착한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만 소혜가 윤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다.“케이티, 그럼 나 먼저 돌아갈게. 나중에 다시 만나자. 안녕.”재아가 말을 마치고 떠나려 하자 케이티가 황급히 불렀다.“어? 나한테 이 얘기하려고 온 거야?”재아도 해명할 겨를이 없었다.“일단 이렇게 하고 다음에 또 보자.”말을 하고 가버리는 재아의 모습에 케이티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즐겁게 집으로 돌아갔다.돌아가는 길에서 케이티는 뭔가 떠올랐다. 소혜를 상대할 사람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았다. 너무 많이도 말고, 사소한 일이라도 벌여서 윤아에게 이 모든 걸 뒤집어씌우면 된다.그러다 보면 윤아와 권재민 사이에 오해가 생기게 될 것이고, 윤아와 소혜의 관계는 더욱 나빠지게 될 것이다.그렇게 모든 사람이 강윤아에 대한 인상이 나빠질 것이다.이렇게 해서 꿩먹고알먹고 둥지 털어 불 때는 일이 된다. 그런 후 자신이 적당히 나서면 모든 것이 너무 완벽해질 것이다.그때면 재민이 윤아를 싫어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그녀는 성공할 것이다.마음을 굳힌 후, 케이티는 재아를 찾는다는 핑계로 자주 김혜의 앞에 나타났다.오늘도 그랬다. 케이티가 먼저 권재민에게 전화를 건 후 소혜 앞에서 한바탕 불쌍한 척했다.“재아야, 오늘 같이 밥 먹을 사람도 없는데 너의 집에 가서 밥 한 끼 얻어먹으면 안될까?”케이티와 재아는 오랜 친구 사이지만 케이티는 그런 부탁을 한 적이 없다.케이티는 항상 자존심이 강하고 도도한 성격이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는 일도 거의 없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말하니 재아는 오히려 좀 의심스러웠다.어디 가든 환영받는 케이티인데 굳이 체면을 구기며 자기 집에 와서 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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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거듭된 양보

김소혜의 뒷모습을 보며 권재아는 속으로 더욱 허탈해지기 시작했다.강윤아는 줄곧 소혜와 잘 지내고 싶어 한다는 걸 재아는 눈여겨보았던 터라 마음속으로 은근 지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혜가 너무 냉랭해서 가끔 올케에게 동정심을 느낄 때가 있다.케이티가 온다는 말에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던 소혜는 잠시 후 초인종이 울리자 문을 열기 위해 달려갔지만, 문을 열자 멍해지더니 이내 표정이 냉랭해졌다.문밖에 서 있는 사람은 윤아였기 때문이다.“네가 어떻게 왔어?”소혜는 윤아를 집 안으로 들여보낼 의향조차 없이 냉담하게 물었다.문밖에 서 있는 윤아는 좀 어색해 보였다. 소혜의 이런 태도에 마음이 조금 아픈 것도 사실이었다.“어머님, 지난번에 재민 씨랑 쇼핑하러 갔다가 어머님에게 필요할 것 같은 물건을 샀어요.”윤아는 진심으로 소혜에게 잘해주고 싶었지만, 소혜는 여전히 고마워하지 않았다.“괜찮아, 네가 산 물건은 필요 없어.”체면을 전혀 봐주지 않는 소혜의 말에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윤아의 얼굴은 여전히 창백해 보였다.그녀는 한참 동안 소혜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저 혼자 산 것이 아니라, 재민 씨의 성의이기도 해요. 어머님, 그냥 받아주세요…….”소혜는 차갑게 코웃음 치며 그녀를 힐끗 바라보더니 손을 뻗어 물건을 받아들었지만, 강윤아를 방에 들여보낼 생각은 없었다.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갑자기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줌마!”윤아가 고개를 돌려보니 케이티가 웃는 얼굴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케이티를 본 소혜의 표정이 확 밝아졌다.“아이고, 케이티 왔구나, 밥 다 차려놓고 한참 기다렸어.”케이티는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웃으며 말했다.“그래요? 아줌마,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괜찮아, 괜찮아.”소혜는 웃으며 고개를 젓더니 얼른 손을 내밀어 케이티를 안으로 들였다.“가자, 어서 밥 먹어야지.”케이티는 소혜를 따라 들어가며 윤아와 스치더니 그제야 윤아를 발견한 듯 놀라며 물었다.“어라? 강윤아 씨도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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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너 너무했다

그 말을 들은 케이티는 권재아를 불만스럽게 쳐다보았지만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참, 아줌마, 요즘 패션숍 몇 군데에서 신상품이 나왔는데 좀 쉬었다가 같이 가 볼까요?”케이티가 갑자기 신이 나서 제안했다.김소혜는 잠시 생각했다가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 케이티를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들고, 좀 더 함께 지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그래, 재아도 같이 가자.”재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걱정스러운 듯 강윤아를 바라보며 말했다.“난 괜찮은데 윤아 씨는…….”윤아는 마지못해 웃으며 대답했다.“전 돌아갈게요. 괜찮아요, 다들 쇼핑하세요.”하지만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칠 케이티가 아니었다.“왜요, 윤아 씨도 우리랑 같이 가요. 옷 안 산 지 오래됐을 것 같은데요. 윤아 씨가 지금 입고 있는 이 옷은 이미 유행이 지났어요.”그러자 케이티는 윤아를 힐끗 쳐다보고 말했다.“윤아 씨는 지금 재민 씨의 부인이니 권씨 가문을 망신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입고 다니다가 소문나면 누가 비웃을지도 몰라요.”윤아는 갑자기 좀 난감해졌다. 사실 그녀는 원래 자신의 외모에 대해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데 지금 케이티의 말을 듣고 보니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케이티가 윤아를 조롱하자 소혜는 입꼬리를 살며시 치켜올렸고, 윤아에게 은혜를 베풀 듯 말했다.“그럼 우리랑 함께 가자.”결국 그들은 함께 쇼핑몰에 갔다.소혜는 케이티와 다정하게 걸어가며 윤아의 존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모처럼 소혜가 윤아에게 관심을 보인 것도 결국 윤아에게 가방이나 뭐 그런 걸 들어달라고 하기 위해서였다.재아는 곧 이런 상황을 참을 수 없었고, 결국 화가 나서 윤아가 들고 있던 가방을 빼앗아 들었다.“너무 신경 쓰지 말아요.”재아가 윤아에게 낮은 소리로 말했다.윤아는 고개를 살며시 저으며 아무렇지도 않다고 했지만 마음이 조금 아팠다.저녁에 집에 돌아온 후 이 일은 결국 재민의 귀에 들어갔고, 소혜의 이런 행동에 불만을 품은 그는 윤아를 위로하기 시작했다.“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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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주제넘은 생각

권재민은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케이티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오히려 케이티가 들어오는 순간 범진호의 눈은 거의 완벽한 그녀의 몸에 꽂힌 채 떠날 줄을 몰랐다.만약 진호가 자신이 거짓으로 데려온 사람이라는 것을 몰랐더라면, 그는 상대방이 케이티에게 첫눈에 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했을 것이다.진호는 케이티에게 눈을 뗄 수 없었는데 눈에 선망과 애정이 역력했다.시종일관 재민 한 사람에게 시선이 쏠린 그녀였지만, 곁눈질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런 다른 사람의 부러움과 감탄이 섞인 눈빛은 그녀를 즐겁게 하고 있었다.진호의 노골적인 감탄의 눈빛도 케이티는 분명히 느끼고 있었다.이에 케이티는 더 자신감으로 충만했다.케이티는 재민에게 다가가 한 손을 내밀며 인사를 하려 했다.“안녕하세요, 저는 범진호라고 합니다. 회사의 새로운 마케팅 부서 책임자예요.”진호는 재민과 케이티 사이를 자연스럽게 비집고 들어가더니 웃는 얼굴로 후자를 바라보았다.전문가 수준인 진호의 조건은 매우 좋았다.그는 재민보다 키가 조금 작았고, 다정한 얼굴에 웃을 때 덧니 두 개가 보여 여자들의 눈에 특히 사랑스러워 보였다.케이티는 상대방을 별로 안중에 두지 않았지만 재민과 함께 있는 것을 보고 그를 완전히 무시할 수 없었다.진호는 재민과 비교도 안 되겠지만 그래도 비교적 훌륭한 사람이고,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이 훌륭할수록 케이티에게는 더 많은 만족감으로 다가왔다.그래서 진호의 인사에 케이티는 웃음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오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손을 뻗어 진호와 가볍게 악수를 한 뒤 말했다.“케이티예요. 안녕하세요.”케이티는 악수만 하고 바로 놓을 생각이었는데 그녀의 손을 잡은 진호는 다시 놓지 않았다.“케이티 씨, 케이티 씨는 내가 지금까지 본 사람 중에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에요.”케이티는 진호가 자신의 손을 억지로 잡은 것을 보고 불쾌한 생각이 들었지만, 갑자기 상대방이 자신을 칭찬하는 것을 듣고 화가 스르르 풀렸다.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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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포기할 수 없다

케이티는 원래 차에 시동을 걸려고 했는데 이 방해꾼이 차에 오르자 순간 다시 시동을 끄고 당황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내려요!”하지만 이 말을 들은 범진호는 차에서 내리기는커녕 기분 좋게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다. 안전벨트를 매고 나서도 히죽 웃더니 고개를 돌리며 케이티를 놀렸다.“아무리 미녀라도 화내면 안 예쁘다니깐요.”그의 이런 말에 케이티는 순간 더욱 화가 났다.“사람 말을 못 알아들어요?”진호는 정말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는 고개를 돌려 케이티를 쳐다보지 않고 앞을 바라보며 차에서 내릴 생각은 조금도 없어 보였다.케이티는 이 남자의 뻔뻔함에 경탄했다. 지금 당장 경비원을 불러서 이 뻔뻔한 사람을 끌어내고싶었지만, 그가 권재민과 친구라고 했던 것이 떠올라 참으며 어쩔 수 없이 말했다.“어디로 가는지 말해 봐요. 데려다주죠, 뭐.”진호는 이 말을 듣고 순간 두 눈에 웃음기가 차오르더니 사양은커녕 망설임 없이 주소를 말했다.주소를 말하고 난 진호는 웃는 얼굴로 케이티에게 한마디 했다.“미녀가 운전해주신다니 영광이네요.”케이티는 진호를 차에서 내보내고 싶은 생각뿐이었기에 이제는 그의 뻔뻔한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난 케이티는 차에 시동을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차를 세운 케이티는 뜻밖에도 놀이터에 왔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도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하지만 진호는 여전히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하고 싶은 말만 했다.“기분이 나쁜 것 같아서 놀이공원에 데리고 온 거예요.”진호가 재민의 좋은 친구가 아니었다면 케이티는 지금 상대방을 버리고 가버렸을 텐데, 하필이면 두 사람이 친구라 그것도 어려운 일이었다.케이티가 진호에 대해 강경한 수단을 써서는 안 된다는 뜻이니 말이다.케이티는 분노한 눈으로 진호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나서 놀이공원을 바라보던 중 갑자기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그녀는 고개를 돌려 진호를 바라보며 말했다.“그래요, 같이 내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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