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Chapter 381 - Chapter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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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목숨으로 갚아

강범석의 명의로 된 또 다른 부동산이지만, 환경은 당연히 이전의 그 별장과 비교할 수 없었다.또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쓸쓸하고 초라한 모습이었다.“우리 이제 여기서 살아요?”짐을 들고 들어가자 박미란은 깐깐한 표정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그녀는 부귀한 환경에서 지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이런 집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그래.”범석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는 미란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신경 쓸 마음이 전혀 없었다. 지금은 안식처가 있는 것도 이미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그는 감히 뭐라고 나무랄 엄두도 내지 못했다.이렇게 해서 범석과 미란은 이곳에서 살게 되었다.자금 때문에 범석은 이전의 하인과 운전기사를 잘랐다. 매일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사람도 없자, 미란은 곧 이런 나날을 견딜 수 없게 되었다.범석은 매일 집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미래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미란이 밖에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것을 보고, 범석은 마침내 박미란이 돌아오면 확실히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이날 미란은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고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범석은 중간에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황급히 얼버무렸다.쉬려고 했는데 미란이 돌아오지 않으니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자세히 물어보려고 했다.얼마 후 문이 열렸더니 미란이 들어왔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있는 범석을 힐끗 쳐다보며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아직 안 쉬었어요?”범석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돌아올 줄은 아네?”미란은 안색이 변하며 지지 않고 말했다.“무슨 말이세요?”“무슨 말이냐고?”범석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나한테 물어볼 낯짝은 있어? 요 며칠 매일 밖에서 빈둥거리는데, 정말 내가 묻지 않을 거로 생각하는 거야?”잠시 불편한 기색이 엿 보이던 미란은 이내 고개를 홱 돌리며 대답했다.“친구들과 잠깐 놀다 오는 건데 왜 그래요?”“허, 매일 나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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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가장 소중한 사람

그 사람은 강범석이 이렇게 허약할 줄 몰랐는지, 눈살을 찌푸리고 핏자국을 바라보더니 혐오스러운 듯 ‘쯧쯧’ 소리를 냈다.“됐어. 일이 귀찮아지기 전에 가자.”앞장선 그 깡패가 말했다.사람들은 그렇게 약탈을 감행한 후 다시 우르르 떠났고, 범석만 홀로 남겨진 채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있었다.이때 권재민 쪽에서도 박미란이 큰돈을 빚진 후 도망쳤고, 모든 빚을 범석이 떠안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미란이 저지른 일에 대해 재민은 결코 쉽게 용서할 생각이 없었다. 그는 곧 사람을 보내 그 여자를 주시하라고 지시했다.“도망가지 않게 잘 지켜봐.”재민은 엄숙하게 말했다.“알겠습니다.”윤기태는 고개를 끄덕였다.“아, 맞다, 강범석 쪽은 누군가 빚을 받으러 찾아왔다가 집안의 물건을 거의 전부 가져갔대요.”재민은 별로 반응이 없었다. 이미 예상했던 것처럼 말이다.이렇게 많은 빚을 졌다는 것은 원래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게다가…… 지금 범석의 상황은 매우 어렵다.깡패들이 떠난 후, 범석은 바로 의식을 잃었다.나중에 지나가던 이웃이 대문이 열려있어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쓰러진 범석을 발견하고 급히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범석이 깨어났을 때, 머리를 조금 다친 외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그는 마음속이 더없이 썰렁했다.‘대체 뭘 한 거야…….’이렇게 되니 미란의 처신에 상처를 입을 대로 입은 범석의 머릿속에 갑자기 서만옥과 강윤아의 얼굴이 떠올랐다.만옥이 그를 향한 진심을 그는 모두 눈여겨보았지만, 아쉽게도…… 모두 그에게 짓밟혔다.만약 만옥과 윤아가 곁에 있었다면 지금 같은 상황에 부닥쳤더라도 자신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을 것이다.이 순간, 범석의 마음속에는 후회가 짙게 일었다.만약 미란의 고혹을 받지 않고 그녀를 집에 들여보내지 않았다면 뒷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인제 와서 후회해도 소용없다. 집도 이미 산산조각이 나서 아예 집 같지 않았다.범석은 자신이 체면을 접어두고 만회하려 해도 용서받지 못하리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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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심기를 건드리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야?”태준의 전화를 받은 재민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다.어제 태준에게 부탁한 것을 까먹은 이유도 있었지만 태준이 오늘에야 결과를 알려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어떻게 된 거야? 어제 오후에 바로 알려줄 수 있다며, 왜 이제야 연락하는 거야?”재민은 진짜 따지려는 게 아니었다. 다만 신용과 효율의 문제라고 생각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미안해, 내 실수야.”태준은 정말 미안하다는 말투로 말했다.재민은 괜찮다는 듯이 손을 흔들었다.“됐어, 이건 나중에 얘기하고. 우선 안토니에 대해서 말해봐.”재민은 태준이 시간 약속을 어긴 것을 보아 안토니의 조사가 힘들었다는 것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조사하라던 안토니란 사람, 찾아보니까 아마 그냥 일반인은 아닐 거야.”태준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자기가 상대방을 과소평가했다고 생각했다.“아마?”재민은 긴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확답을 줬으면 해.”태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자신의 손에 있는 서류를 뒤적였다. 안토니의 자료가 너무 많아 태준은 생각보다 조사에 더 많은 시간과 정력을 쏟아부었다.“안토니 배후 세력 관계가 아주 복잡한 것 같아. 국내 세력은 별로 크지 않은데 해외에선 힘이 있는 것 같아. 큰 조직이랑 다 관계 있는 것 같고 보통 사이가 아니던데.”이 말을 듣자 재민은 눈을 가늘게 떴다. 경쟁사를 조사하려다가 다른 사실도 알게 되어 이게 웬 떡인가 싶었다.“그리고 조사에 따르면 저번 윤아 씨가 잡혀간 공장 말이야, 그 공장 책임자랑 아는 사이인 것 같아. 그 사람들 협업한 기록이랑 자료를 찾았어.”태준은 해당 자료를 찾아냈다.“구체적인 내용은 메일로 보냈으니까 한번 봐봐.”태준은 공장 내부를 본 후 많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안토니랑 큰 조직 사이가 좋다면 공장에 그런 기계가 있는 것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근데 왜 갑자기 그 사람을 조사하라는 거야? 우리를 건드렸어?”태준은 갑자기 긴장하기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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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내가 지켜줄게

기태는 갑자기 당황하여 얼른 말했다.“믿고 말고요. 대표님,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이번 일 제대로 완벽하게 끝낼게요.”재민은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기태는 격동된 마음으로 사무실에서 나갔다. 기태는 이 한마디를 엄청나게 오래 기다렸다. 주위 친구들은 하나같이 연애하고 결혼하는데 기태만 솔로였다.기태가 덜 훌륭해서 그런 게 아니었다. 재민의 비서로서 주말 없을 정도로 바빴기에 연애할 시간을 도저히 짜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모처럼 이번에 재민이 자기를 배려해 줬기에 기태는 반드시 열심히 해서 휴가를 받아내려고 했다.이틀 후 뉴스에서 기사를 보도했다.“국내에서 갓 두목을 나타난 회사죠, 안한스 컴퍼니는 내부 경영 부당으로 인해 자금난에 부딪혀 파산 위기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일부 회사는 해당 회사를 사기 회사라며…….”재민은 텔레비전의 보도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상쾌해졌다. 재민은 바로 이런 효과를 원했던 것이다. 재민은 속으로 어떻게 또 안토니를 골탕 먹일까 생각했다.안한스 회사와 안토니의 회사가 협업이 있었기에 이번 안토니의 회사도 피하지 못하고 연루되었다.“대표님, 이번 저희 쪽 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사무실에 들어온 비서 말했다.안토니는 뉴스를 보고 홧김에 리모컨을 텔레비전에 던졌다.‘권재민, 네가 이렇게 힘이 있을 거라 상상 못 했어. 안한스 컴퍼니를 아예 죽여버렸네. 내가 널 너무 과소평가했어.’옆에 앉은 해나는 조마조마했다.‘재민 씨가 벌써 발견한 거야?’“어떡해?”해나는 갑자기 두려웠다.안토니는 해나 옆으로 걸어와 그녀를 안은 채로 손으로 가볍게 두드렸다.“지금 상황을 봐선 발견한 것 같은데, 걱정하지 마. 내가 있는 한 널 보호할 거니까. 넌 편안하게 살아가면 돼.”“정말?”해나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는데 안토니를 별로 믿지 않는 것 같았다.해나는 재민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의 수단도 알았다. 안토니도 만만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해나는 괜히 재민이 더 대단한 것 같았다.이때까지도 안토니는 재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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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쓸모없는 것들

하지만 이번엔 안토니의 생각이 틀렸다.평소 재민은 초인적인 놀라운 실력을 자주 보였지만 그건 재민의 완전한 실력이 아니었다. 재민은 만만한 경쟁자를 상대하는 데 모든 힘을 다 쓰는 것이 우습다고 생각했다. 하여 재민의 실력은 압도적으로 안토니보다 강했다. 안토니가 계속 재민이랑 싸우려 한다면 그 결과는 안 봐도 알 수 있었다.안토니보다 재민을 더 잘 알고 있는 해나는 자신만만한 안토니를 보고 충고했다.“권재민 그 사람, 당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실력 있는 사람이야. 조심해야 해.”안토니는 이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었다.“그래 실력은 있겠지, 아니면 안한스랑 우리의 관계를 알 리가 없지. 근데 난 그 사람의 한계가 여기까지라고 뵈. 이 정도밖에 할 수 없어.”안토니는 경멸이 담긴 표정을 지었고 해나의 충고를 마음에 새겨두지 않았다.해나는 안토니의 표정을 보고 자기 충고를 무시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해나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고 그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뭐라고 얘기해야 할 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재민의 사무실.기태는 재민에게 최근 수집한 정보를 보고하고 있었다.재민은 안토니의 행동을 모조리 다 알고 있었고 대책을 생각하고 있었다.“대표님, 어떻게 처리할까요?”재민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갑자기 미소를 띠었고 그 표정을 본 기태는 순간 멍해졌다.일반적으로 재민이 이런 표정을 지으면 상대는 하나같이 처참한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다.기태는 재민의 곁에서 여럿 해 동안 근무했기에 재민의 작은 습관, 행동에 대해 다 잘 알고 있었다. 안토니가 상대할 적이 아니었다면 기태는 지금 분명히 안토니를 위해 묵념했을 것이다.“하찮은 수단뿐이야, 우선 모른 척하고 있자고.”재민은 다소 담담하게 말했다.안토니는 자기의 행동이 감쪽같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재민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비록 전에 일부 프로젝트가 막혔지만 태성 그룹이랑 합작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은 차고 넘쳤다. 그래서 심각한 위기라고 할 수조차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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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도망

검찰은 안토니를 찾지 못하자 먼저 그만두고 돌아갔다.검찰은 탈세한 회사를 적잖이 봤고 그들이 순순히 조사에 협조할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이렇게 된 이상 검찰은 먼저 돌아가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어차피 탈세자를 찾는 것은 길고 긴 플레이가 될게 분명했다.스티븐 그룹은 손해가 막심했고 주식은 절벽에서 떨어진 것처럼 쭉 내려갔다.이에 따라 스티븐 그룹의 주식을 산 많은 주식 투자자들은 도탄에 빠지게 되었다.그때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이 그룹이 국내에서 아주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지만 여럿 해 동안 주식 투자를 해 온 사람들은 이런 새로운 회사에 투자하는 것을 신중하게 생각했다.그래서 처음에는 스티븐 그룹에 투자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스티븐 그룹이 일취월장하는 것도 모자라 태성 그룹과 맞설 능력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고 따라서 스티븐 그룹의 주식도 점차 오르게 되었다.처음에 투자한 사람들은 주식에 통해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을 따라서 스티븐 그룹 주식을 사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게 되었다.그러나 그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스티븐 그룹은 하룻밤 사이에 주식이 폭락하여 지금에 와서 주식을 던지려고 해도 이미 소용이 없었다.주저앉아 우는 주식 투자자들도 많았고 일부 사람들은 화 나서 입원하기도 했다.모든 일들은 다 뉴스에 보도되었고 스티븐 그룹의 악행과 그런 악행이 빚은 나쁜 결과도 사람들에게 알렸다.협업 기업들은 뉴스를 보고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얼른 서류를 들고 스티븐 그룹 본사에 갔다.그들이 회사에 도착했을 때 회사 입구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도 가득 찼다.구경하러 온 사람도 있었고 따지러 온 사람도 있었다. 중소기업도 있었고 대기업도 있었다.대기업인 HW 그룹은 스티븐 그룹의 발전 추세를 긍정적으로 보아 많은 자금을 투입했다. 협업이 성사될 때에는 매우 즐거웠지만 스티븐 그룹의 사람들이 자꾸 일정을 미루는 것을 발견했다.조금 늦어도 괜찮다고 생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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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상가집 개

재민은 개의치 않고 손을 흔들었다.“그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회사를 망해버리는 게 우선이야. 도망갈 거라 생각했어.”안토니는 재민이가 루저라고 생각했다. 문제에 직면했을 때 루저는 도망가는 것밖에 몰랐다.“근데…….”기태는 망설이다가 결국 입을 열었다.“회사만 망가뜨리면 너무 봐준 게 아닌가요?”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근데 나 이렇게 끝낸다고 안 했다. 이건 그냥 시작일뿐이야.”기태는 눈썹을 치켜올렸다. ‘역시 대표님, 이뿐만이 아니야.’“그럼 저희는요?”기태는 다음 계획을 몰랐다.“모든 일의 장본인을 잊지 마.”“송씨 가문 말인가요?”“맞아, 먼저 송씨 가문을 처리하고 그 나쁜 X를 해결할 거야.”“네, 알겠습니다.”기태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가려고 했다. 송씨 가문만 해결하면 바라고 바라던 휴가를 맞이할 거란 생각에 벌써 엄청 떨리고 설렜다.기태는 휴가 생각을 하며 더욱 열정적으로 일 했다.“잠깐만.”재민은 갑자기 뭐가 생각났다.“네, 대표님.”기태는 얼른 뒤로 돌아봤다. 지금 같아선 아무리 많은 일을 주더라도 기태는 다 좋았다.“그 협업 기업 관계자들이 스티븐 그룹 앞에서 기다린다고 했지?”재민은 돈 벌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떠올랐다.“네, 그곳에 보낸 직원이 그러던데 이미 시위하기 시작했대요. 그곳에서 쭉 기다리려는 것 같아요.”이렇게 무책임한 협업 기업을 만난 것도 참 안타까웠다.안토니의 현재 상황을 보면 그들이 배상금을 가지는 것은 좀 힘들어 보였다.“이렇게 하자, 네가 가서 우리 회사에서 그 프로젝트를 다 맡겠다고 해. 가능성이 있고 빨리 끝낼 수 있는 걸로. 안토니가 자기의 실수로 파트너를 잃었으니 우리가 가져가야지. 그리고 그 회사 앞에 가서 한번 봐봐, 해결해 버릴 건 해결해 버리고.”“네, 알겠어요.”기태는 역시 여우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을 짓밟는 겨를에도 한몫 크게 챙기는 재민이 대단해 보였다.기태는 재민의 명령대로 바로 스티븐 그룹 입구에 갔다.가자마자 빨간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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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막다른 골목

해나는 송씨 가문이랑 스티븐 그룹의 합작을 적극적으로 성사해 내싿.해나가 자기 부모랑 안토니의 좋은 말을 많이 했기에 그들은 안토니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저 젊은 청년이 어린 나이에 벌써 자기 사업을 이뤘기에 능력이 아주 출중할거라고 생각했다.해나가 재민 때문에 상처를 입은 후 그녀의 부모님은 해나가 슬픔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할까 봐 걱정했다. 그래서 해나가 다른 남자랑 만나는 것을 보자 차마 막을 수 없었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지지했다.“해나야, 네가 원하는 거라면 다 지지해 줄게.”해나의 어머니는 해나의 손을 가볍게 만지며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해나의 마음은 왠지 복잡했다.비록 안토니와 이미 한 배를 탄 사이였지만 해나는 그래도 자기의 마음을 그에게 줄 수 없었다. 재민에게 진심이 짓밟힌 후로 해나의 마음은 이미 죽었다고 봐도 됐다.하지만 안토니는 해나에게 잘해 주었고 그녀도 부정할 수 없었다. 그래도 해나는 여전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안토니는 해나더러 부모님을 설득해 두 회사의 협업 성사하라고 했지만 해나는 별로 원하지 않았다.해나는 안토니의 회사랑 합작하면 어느 정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건 다 재민의 미움을 사기 전의 상황이었다.안토니가 그렇게 많은 짓을 저지른 후 스티븐 그룹의 모든 파트너들은 타격을 받았고 송씨 가문은 그중에서 제일 큰 손해를 보게 되었다.재민이 자기 회사를 노리고 있는 것을 눈치채자 해나의 부모는 바로 당황하기 시작했다.“어떻게 된 일이야? 재민은 우리에게 부끄럽다고 송구스럽다고 생각해야 하는 게 맞잖아? 왜 지금 와서 우리 회사의 프로젝트를 방해하는데?”해나의 아버지가 놀랐다는 듯이 말했다.해나는 자기 아버지의 곁에 있었고 이 말을 듣자마자 마음이 쿵 떨어졌다.“해나는 요즘 안토니에게 일어난 일을 다 알고 있었다. 그리고 자기 가문이 덩달아 피해를 보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그러나 해나는 이 모든 것이 이렇게 빨리 전개될 줄은 상상 못 했다.“뭣 때문이겠어?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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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질질 달라붙다

송씨 가문은 끝내 무너졌다.해나의 아버지는 체면을 버리고 재민을 한 번 찾아갔는데, 재민은 피하고 만나주지 않았다.권 어르신을 찾아가기도 했지만 어르신은 아직 휴양 중이어서 외부인을 만나주지 않았다.그리하여 해나의 아버지는 회사가 빚더미를 안게 되어 부도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휴…….”해나의 아버지는 회사에서 물건을 정리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만감이 교차했다.한순간에 벌어진 일이라 그는 마음의 준비가 없었다. 그는 순풍에 돛을 단 듯한 생활이 끝날 거라 예상하지 못했고 가문의 산업이 자기 손에서 망가질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해나의 아버지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는 사업에 진심이었고 책임감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다 끝났다.스티븐 그룹의 상황도 좋지 않았다.안토니가 혼란한 틈을 타서 도망간 후 회사를 관리할 겨를이 전혀 없었다. 가뜩이나 엉망진창인 회사는 더 불리한 상황에 부닥치게 되었다.안토니가 제자리를 찾게 되더라도 스티븐 그룹을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송씨 가문이 처참한 결과를 맞이한 후 해나는 조용히 집에서 떠났다. 해나는 가족을 볼 면목이 없다고 생각해 한동안 밖에 나가 있을 생각이었다.가족들의 마음이 좀 가라앉은 후에 다시 돌아가려고 했다.해나는 떠난 후에 안토니와 연락이 닿았다. 안토니는 자신의 상황도 그다지 안전하지 않았지만, 해나를 자기 곁으로 데려오려고 했다.“해나야, 걱정 마, 비록 지금 잠시 숨어서 지내야 하지만 내가 맹세할게. 이런 날이 오래가진 않을 거야.”안토니가 장담하는 것을 듣고 해나는 담담했다. 안토니가 장담한 일이 한두 가지 아니었지만 마지막 이뤄낸 일은 별로 없었다.송씨 가문이 무너지자 재민을 향한 해나의 원망을 더욱 많아졌다. 옛 원한까지 더해져 재민을 떠올릴 때마다 이를 갈았다.안토니도 같은 마음이었다.스티븐 그룹은 안토니가 혼자의 힘으로 키운 회사였다. 그는 다른 재벌 집 자식들이랑 달리 자수성가한 타입이었다. 집의 도움을 크게 받지 않아 여러모로 힘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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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포위해서 공격

해나는 이렇게까지 독한 재민은 처음이었다. 자기 가문까지 가만두지 않는 것을 보고 다소 두려웠다.해나는 지금 금서구에 숨어서 불안해하고 있었다.‘이번에 만약 잡히면 또 어떤 수단으로 날 처벌할까?’“안토니, 우리 여기에 얼마나 더 있어야 해? 정말로 재민 씨한테 잡혀가는 건 아니겠지?”해나는 잡혀가기 너무나도 싫었다.안토니는 해나의 머리를 만지며 자신만만하게 웃었다.“걱정하지 마. 이번엔 도망갈 수 있어.”“근데 회사도…….”조상님들부터 대대로 이어진 가문이 한순간에 무너지자 해나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안토니는 해나랑 달리 별로 감정적이지 않았다. 비록 가슴 아팠지만 그래도 자신만만했다.“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이야. 회사가 망하면 다시 설립하면 되지. 살아있는데 뭘 못하겠어?”해나는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직감이 얘기해주고 있었다. 이번 일은 결코 간단하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근데 우리 여기에 갇혀있는데, 어떡해?”안토니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자부했다.“괜찮아, 이번에 다 고수들만 불렀으니까 넌 나만 잘 따라오면 돼.”안토니는 해나의 얼굴을 잡고 그녀의 볼에 뽀뽀했다.이번에 안토니는 전문적인 살인 청부업계에서 키운 킬러들을 고용했다. 그들의 실력으론 충분히 자기랑 해나를 보호할 수 있다고 믿었다.해나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였다. 그녀도 시름을 놓게 되었다.해나는 안토니랑 오랫동안 함께 지내면서 안토니의 세력이 강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를 도와서 그렇게 많은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알았어.”해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기를 안심시켰다.‘이대로 질 순 없어, 살아가야 해!’바로 이때 안토니는 전화를 받았다.“형님, 헬기가 금서구 쪽으로 가지 못할 것 같은데요. 세울 곳이 없어요.”다소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안토니는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그럼 제일 가까운 공터에 세우고 우리를 그곳까지 호송해줘. 나머지는 나중에 보자.”“네.”전화를 끊은 후 안토니는 해나를 위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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