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범석의 명의로 된 또 다른 부동산이지만, 환경은 당연히 이전의 그 별장과 비교할 수 없었다.또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사람이 있긴 했지만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아 쓸쓸하고 초라한 모습이었다.“우리 이제 여기서 살아요?”짐을 들고 들어가자 박미란은 깐깐한 표정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그녀는 부귀한 환경에서 지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이런 집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그래.”범석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그는 미란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신경 쓸 마음이 전혀 없었다. 지금은 안식처가 있는 것도 이미 쉬운 일이 아니었는데, 그는 감히 뭐라고 나무랄 엄두도 내지 못했다.이렇게 해서 범석과 미란은 이곳에서 살게 되었다.자금 때문에 범석은 이전의 하인과 운전기사를 잘랐다. 매일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사람도 없자, 미란은 곧 이런 나날을 견딜 수 없게 되었다.범석은 매일 집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자신의 미래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미란이 밖에 있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는 것을 보고, 범석은 마침내 박미란이 돌아오면 확실히 물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이날 미란은 어디로 갔는지도 모르고 밤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았다.범석은 중간에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녀는 황급히 얼버무렸다.쉬려고 했는데 미란이 돌아오지 않으니 그녀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가 자세히 물어보려고 했다.얼마 후 문이 열렸더니 미란이 들어왔다. 그녀는 소파에 앉아 있는 범석을 힐끗 쳐다보며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아직 안 쉬었어요?”범석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돌아올 줄은 아네?”미란은 안색이 변하며 지지 않고 말했다.“무슨 말이세요?”“무슨 말이냐고?”범석이 소파에서 벌떡 일어섰다.“나한테 물어볼 낯짝은 있어? 요 며칠 매일 밖에서 빈둥거리는데, 정말 내가 묻지 않을 거로 생각하는 거야?”잠시 불편한 기색이 엿 보이던 미란은 이내 고개를 홱 돌리며 대답했다.“친구들과 잠깐 놀다 오는 건데 왜 그래요?”“허, 매일 나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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