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의 모든 챕터: 챕터 371 - 챕터 380

661 챕터

제371화 마음 아프게 하다

권재민은 각 지사의 시장 분석표와 기태가 만든 전체 분석표를 자세히 바라보았다.만약 각 지사의 시장 분석표만 보면 이해하기 힘들지만 기태가 만든 전체 분석표를 보니 라이온 회사는 태성 그룹을 겨냥하여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그리고 다른 회사들도 피해를 보았지만 눈속임에 불과하다.“하.”재민이 문서를 테이블에 던지면서 어이없는 눈빛을 하였다.“눈속임.”그들이 심혈을 기울이는 걸 재민이 바보라고 이런 작은 수법조차 알아차리지 못할까?태성 그룹이 별의별 수법을 다 써봤기에 오늘 이 정도로 발전할 수 있던 것이다.이런 무식한 회사들은 정정당당하게 맞서지는 못하고 뒤에서 칼을 뽑는다.“이제 어떻게 할까요? 바로 맞설까요?”기태는 그 사람의 방법으로 그를 다스리는 것을 좋아한다.그러자 재민이 고개를 저었다.“안 급해. 일단 회사의 배후 책임자를 조사해 봐. 도대체 누가 태성 그룹과 맞서려는지 보자.”기태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사무실을 나섰다.이날 오후 조사 결과가 나왔다.“알아냈어?”재민은 기태가 들어오자 곧바로 조사 결과를 보고하러 왔다고 생각했다.기태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 회사의 배후 책임자는 안한스라는 사람입니다.”“안한스?”재민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는 이름이니 눈살을 찌푸렸다.“우리가 그런 사람과 계약한 적이 있어?”기태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발견한 것이 있어요.”“얘기해.”재민은 힐끗 쳐다보며 불평했다.“넌 요즘 왜 이렇게 자꾸 뜸을 들여? 할 말이 있으면 바로 해.”기태는 조금이라도 늦었다가 재민이 호통을 칠까 봐 다급히 말문을 열었다.“이 회사와 송씨 가문이 비밀리에 왕래가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기태가 조사한 내용은 아주 놀라워 재민은 저도 모르게 눈을 휘둥그레 떴다.“송씨 가문?”그는 이런 일이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요즘 송씨 가문은 아주 조용하다. 비록 지난번에 독설을 퍼부었지만 행동에 옮기지 않아 재민은 송씨 가문이라는 적수가 있다는 사실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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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복수

그날 밤, 은찬은 태성 그룹에 도착했다.“아빠!”권재민의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은찬은 직접 재민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다.원래 재민은 이런 친밀한 접촉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의 인생에 강윤아와 은찬이 나타난 뒤부터 조금씩 변하게 되었다.“은찬아.”재민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은찬을 안더니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은찬은 아주 착하게 재민의 품에 안겨 애교를 부렸고 재민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흐뭇한 얼굴로 은찬을 묵묵히 바라보았다.“아빠, 요즘 많이 바쁘죠?”은찬은 고개를 들어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재민을 바라보았다.재민은 조금 머뭇거렸다. 최근 윤아 일 때문에 은찬을 소홀했지만 빨리 그 일을 해결해야 윤아를 데려올 수 있다.“응.”재민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은찬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갑자기 몸을 곧게 펴고 그와 같이 손을 내밀어 재민의 머리를 만졌다.“아빠, 고생 많았어요.”재민은 흠칫 놀랐지만 은찬의 따뜻한 행동에 저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기가 가득했다.“은찬이 착하지. 바쁜 일을 해결하면 아빠가 계속 너랑 같이 시간을 보낼 거야.”재민은 나긋나긋하게 말했다.그때 사무실을 지나던 직원들은 그 장면에 눈을 휘둥그레 떴다. 재민은 늘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 은찬에게 이렇게 부드럽게 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은찬은 재민의 말을 듣더니 재민이 기대했던 표정을 짓지 않고 가볍게 눈살을 찌푸린 후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아빠는 계속 저랑 같이 시간을 보내면 안 돼요. 아빠는 할 일이 아주 많으니 시간 있을 때만 나랑 놀아주면 돼요.”그 시각 재민은 왜 윤아가 늘 은찬을 마음 아파하는지 알게 되었다. 아마도 너무 철이 들었기 때문이다.그 생각에 재민은 순간 마음이 복잡해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는 은찬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남은 회사 일을 처리하러 갔다. 그는 은찬이 심심할까 봐 윤기태에게 은찬을 데리고 나가 놀아주라고 하려 했다.“기태야, 은찬이 심심한데 좀 데리고 나가서 놀아.”하지만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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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너무 보고 싶었어요

“사람을 보내서 잘 주시하고 반드시 주소를 알아내야 해.”송해나는 차가운 얼굴로 부하에게 분부했다.“네.”한편 재민은 은찬을 데리고 호텔에 들었다. 그날 밤 이미 일부 부하들이 주변의 이상을 감지했다.그들은 갖은 테스트를 통해 선발한 경호원이기에 작은 곤충마저 그들의 눈을 피할 수 없다.“대표님, 누군가가 우리를 미행하고 있어요.”그 말에 재민은 오히려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최근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기에 재민은 이번에도 안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를 미행한 사람들의 목적이 자신인지 윤아의 행방인지 알 수 없다.비록 자신이 몰래 윤아를 옮겼지만 병원에는 오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 곧 드러날 거라고 생각했으며 너무 오래 숨기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어떻게 이렇게 빨리 안 것일까?’재민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알았어. 오늘 밤 잘 지키고 있어. 절대 접근하지 못하게 해. 내가 기회를 봐서 은찬을 데리고 이곳을 떠날 거야.”부하는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리를 떴다.그날 밤, 한 종업원이 음식 차를 밀고 방에 들어왔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나갔다.비록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재민이 종업원의 옷으로 갈아입고 은찬은 음식 차에 숨었다.이런 위장으로 두 사람은 무사히 호텔을 떠나 차에 올랐다.“아빠, 우리는 어디로 가는 거예요?”은찬은 재민의 낯선 차림새를 보고 멍하니 물었다.그러자 재민은 외투를 벗고 기사에게 시동을 걸라고 분부한 뒤 고개를 돌려 은찬을 바라보았다.“은찬이 엄마 보고 싶다고 했잖아? 지금 엄마 보러 가자. 어때?”은찬은 흠칫 놀라더니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한 채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아빠, 너무 좋아요!”너무 기대가 되어 은찬은 차에서 좌불안석이었다. 지금 은찬의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짐작이 된다.한편 윤아는 재민이 은찬을 데리고 오는 사실을 몰랐다. 재민이 그녀에게 서프라이즈를 주려고 계획했다.오늘 윤아는 무슨 이유인지 자꾸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 침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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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헤어지는 시간은 빨리 온다

권재민은 강윤아와 같이 하룻밤을 보냈다.그날 밤, 방 전체가 낭만이 가득했고 그들의 사랑이 넘쳤다.이튿날, 날이 밝기도 전에 재민은 일어났다.재민은 고개를 돌려 자신의 곁에 누운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윤아의 잠자는 모습과 일정한 호흡소리가 들리니 그 순간 재민은 마음이 너무 편했다.하지만 재민은 그녀의 잠자는 모습을 볼 시간이 많지 않다. 오늘 은찬이 경기에 참석해야 하니 그는 빨리 준비하고 은찬과 이곳을 떠나야 한다.재민은 그녀에게 다가가 키스를 하고는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그녀를 몇 번 더 바라보다 결국 이불에서 나와 조용히 일어났다.비록 윤아가 깰 때 자신과 은찬이 간 것을 보고 실망할지도 모르지만 재민은 윤아가 어쩌다 달콤하게 잠드는데 깨우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재민이 일어나자 윤아는 곧바로 인기척에 깨어났다.“재민 씨?”윤아는 방금 잠에서 깬 눈으로 앉아있는 재민을 바라보면서 살며시 불렀다.비록 윤아는 요즘 잘 자지만 깊게 잠들지 못해 조금의 소리에도 쉽게 깬다.“깼어요?”재민이 고개를 돌리자 윤아는 이미 눈을 뜨고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아주 조심스럽게 행동했지만 결국 자신이 윤아를 깨웠다.“몇 시예요?”윤아가 방향을 바꿔 누웠다.“4시가 좀 넘었어요.”재민은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시계를 보면서 말했다.“화장실 가는 거예요?”재민은 윤아의 이불을 덮어주며 대답했다.“아니에요. 은찬을 깨워 준비하고 떠나야 해요.”“뭐라고요?”윤아는 원래 잠결이었는데 재민의 말을 듣고 눈을 번쩍 뜨고 벌떡 앉았다.“간다고요?”재민은 아련한 눈빛으로 윤아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네. 오늘 은찬이 경기에 참석해요. 너무 늦게 가면 다른 사람이 발견할까 봐 빨리 가는 거예요.”윤아는 그제야 재민과 은찬이 오늘 몰래 온 것이 생각났다. 행복도 빨리 오고 이별도 빨리 올 줄은 몰랐다. 그녀는 순간 실망한 마음에 눈앞이 어두워지는 것 같았다.그러자 재민이 따뜻한 손을 내밀어 윤아의 볼을 어루만졌다.“또 올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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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화 뜻밖의 서프라이즈

이번에는 재민도 아버지로서의 직책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경기장에 들어서자 담당자가 경기 과정이 적힌 작은 책을 재민에게 나눠줬다.재민은 설명서에 따라 먼저 은찬을 데리고 빨간색 지붕으로 된 곳에 가서 출석 체크부터 하고 번호를 뽑았다.모든 걸 마친 뒤 경기 시작 시간이 조금 남아 재민은 은찬의 긴장을 풀어주려고 같이 주변을 돌아다녔다.재민은 한 바퀴 둘러보았는데 은찬이 그 중에서 나이가 가장 어린 것 같았다.“은찬아, 네가 제일 작은 것 같은데?”재민은 은찬이 겁을 먹은 건지 살펴보았다.“네.”은찬도 알아차렸다.재민이 싱긋 웃자 아이를 따라온 엄마들은 한눈에 반할 뻔했다.“겁나지 않아?”은찬은 고개를 저었다.“아빠, 제가 어리다고 해서 실력이 없다고 생각하면 안 돼요. 선생님이 말씀하셨는데 실력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대요.”“하하.”아들이 이렇게 말하자 재민은 은찬이 미래가 있는 아이라고 생각하며 기뻐했다.“네 말이 맞아. 이번에는 어떤 성적을 거두고 싶어?”은찬은 잠시 고민했다.“아빠, 이번에는 기대하지 않아요. 단지 연습이라고 생각해요.”사실 이것들은 e스포츠를 하는 것과 같다.만약 그냥 집에서 연습만 한다면, 자신의 부족함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경기를 통해 다른 사람과 경쟁해야만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진보할 수 있다.“그래, 참 괜찮은 생각이야.”재민은 은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아빠가 응원할게.”두 사람은 시간이 거의 되자 경기장에 가서 대기했다.시합 전에 주최 측은 이미 같은 분야의 선수를 분리했다. 이렇게 해야만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이 있다.경기는 모두 두 경기로 나뉘는데, 두 경기의 점수를 합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자는 이번 경기의 우승자이다.첫 번째는 주최 측이 준비한 스티커를 누가 제일 잘 사하는지 보는 것이다.제일 처음 서예를 시작할 때 모사부터 시작한다. 서예자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 레벨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두 번째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글자를 쓰는 것이며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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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화 사이가 좋다

비록 강윤아는 은찬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주 시간이 오래 지난 것 같았고 아마도 그리운 느낌인 것 같았다.그 시각 멍때리던 윤아는 갑자기 벨 소리가 울려 핸드폰을 보니 은찬이 자신에게 영상통화를 건 것이다.핸드폰을 보자 윤아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으며 정말 호흡이 맞다고 생각했다.그녀도 마침 은찬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은찬이 곧바로 전화를 건 것이다.“은찬아.”윤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은찬을 자세하게 바라보았으며 마치 가장 소중한 보물인 것 같았다.그렇다, 사실이다.“엄마, 저 오늘 경기에서 순위에 들지 못했어요.”그 생각에 은찬은 조금 실망한 기색을 드러냈다.윤아도 덩달아 흠칫 놀랐다. 그녀는 은찬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따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실력 있는 선수들이 모두 참석하는 경기이기에 어린 나이인 은찬이 순위에 들지 못하는 것도 정상이다.그녀가 은찬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고민하던 그때 은찬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하지만 아주 대단하신 대가가 저를 제자로 삼겠대요! 엄마, 저는 반드시 더 진보할 거예요.”은찬은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으며 작은 주먹을 꼭 쥐더니 아주 자신이 넘쳐 보였다.“정말 잘됐어.”윤아도 덩달아 활짝 웃었다.“그럼 우리 은찬이 스승님을 따라 잘 공부해야겠네.”“네.”은찬은 아주 자신 넘치게 고개를 끄덕였다.“다음에도 경기에 참석할 기회가 있으면 더 노력할 거예요.”윤아는 흐뭇한 눈빛으로 은찬을 바라보았다. 아이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랐다.‘만약 은찬이 다음에도 좌절한다면…….’하지만 윤아는 이내 그렇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스스로를 설득했다. 은찬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인데 자신이 나쁜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그녀는 은찬과 한참 이야기를 나눈 뒤, 어느새 귀여운 얼굴이 재민으로 대체되었다.“윤아 씨.”재민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리자 윤아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발그레해졌고 재민과 눈을 마주치자 이상하게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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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7화 신경이 쓰인다

서만옥의 말에 의사는 표정이 굳어졌다가 이내 서만옥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 두말없이 강윤아의 상태를 체크하기 시작했다.자세히 검사한 후, 의사는 사실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윤아에게 진통제를 처방하여 그녀가 먼저 잠시 진정할 수 있도록 했다.“의사 선생님, 윤아 왜 저래요?”서만옥이 초조하게 물었다.의사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본 뒤 한 손을 들어 안경을 밀었다.“별문제 없어요. 아마 얼마 전에 많이 놀라고, 또 그동안 몸도 제대로 못 추스르고 이러다 보니까 그런 것 같아요.”만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럼…… 아이는 괜찮겠죠?”윤아가 이 아이를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기에 만옥은 무슨 일이 생기길 바라지 않았다.“걱정하지 말아요, 아무 일 없을 거예요.”의사는 웃으며 말했다.약을 먹은 후, 윤아는 곧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꼈다. 만옥은 가슴 아픈 듯 그녀가 흘린 식은땀을 닦아주며 마음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내 딸이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기에 항상 이렇게 많은 고난을 겪어야 하는 걸까?’만옥은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윤아는 곧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얼마 후 마침내 도착한 권재민과 은찬이는 윤아가 마중 나오는 것을 보지 못하자 조금 의아했다.“윤아 씨는?”재민은 거실에 서 있는 하인에게 고개를 돌려 물었다.“작은 사모님께서 방금 몸이 안 좋아 지금 방에 들어가 쉬고 계십니다.”하인이 조용히 대답했다.그러자 권재민은 갑자기 얼굴을 찡그렸다.“몸이 안 좋다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하인은 권재민의 반응이 이토록 클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한 채 잠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자세한 건 저희도 잘 모르겠지만, 방금 작은 사모님의 어머니가 의사를 불렀어요. 의사 선생님이 더 잘 알 거예요.”하인의 말에 재민은 황급히 윤아의 방으로 올라갔다가 만옥과 의사가 안에 서서 무언가를 속삭이는 걸 발견했다.재민은 한 걸음 더 다가가 침대 위의 윤아를 보았다.그녀는 정말 아픈 것 같았다. 깊이 잠들었지만, 얼굴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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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좋은 남자를 찾았다

그때 안토니의 비서가 사무실 문을 두드렸다.“무슨 일이야?”안토니가 송해나를 안고 오붓하게 지내려는데 비서가 방해해서 조금 불쾌했다.“대표님, 태성 그룹의 프로젝트를 대부분 막아서 자금 회전이 어렵습니다.”비서는 안토니의 불만에 겁을 먹은 것 같지 않았다.안토니는 눈살을 찌푸리고 물었다.“이렇게 간단한 일을 나한테 물어보려고 온 거야?”큰일은 스스로 정하고, 작은 일은 비서가 알아서 일하도록 하는 것이 안토니의 방침이었다.“국내 은행들의 차입이 두드러질 거예요.”비서도 당연히 생각한 일이지만 그래도 보고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뿐이다.“음, 일리가 있어.”안토니는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해외 자금을 빼돌려 들여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는 내가 말할 필요가 없지?”지금 권재민은 뒤에서 자신이 조종하고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데, 만약 국내 은행에서 돈을 빌리면 반드시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 것이다.신분이 탄로 나면 정면승부로 변해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혼자 일을 하기에는 힘이 많이 든다.“네, 알겠습니다.”비서가 명령을 받고 떠났다.해나는 안토니의 목에 손을 얹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들키지 않을까?”안토니는 해나의 예쁜 얼굴에 입을 맞추고 물었다.“두려워?”해나는 시큰둥하게 입꼬리를 씩 올렸다.“웃기는 소리, 나 송해나가 두려워한다고? 처음부터 두려움 따위는 없었어.”해나는 두려움을 모르는 사람이었다.“하, 역시 안토니의 여자다워.”안토니는 해나의 대답에 만족하며 말했다.처음에는 해나의 지지 않는 기세에 이끌리기도 했지만, 이 여자는 여전히 자신과 같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자신은 그녀를 좋아할 뿐만 아니라, 조금 더 기대게 되었다.안토니의 칭찬에 해나는 수줍게 안토니의 품에 안겼다.그동안 안토니의 여자로서 해나는 껄끄러운 점이 많았지만, 요즘 함께 지내보니 권재만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인중용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는 자신의 복수를 위한 이용 도구가 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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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아직 부끄러워

요즘 강윤아가 꽤 안정된 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놓인 후, 더욱 일에 몰두하게 되었다.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예전에 쌓인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그때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권재민은 눈길도 주지 않고 바로 수신 버튼을 누르며 차갑게 대답했다.“여보세요.”“재민 씨.”전화기 너머로 윤아의 연약한 목소리가 들렸다.그 목소리를 들은 재민은 엄숙함과 냉담함을 거두고 순식간에 부드러워졌다.“네.”윤아는 재민의 일에 방해가 될까 봐 조심스럽게 말했다.“밥 먹었어요?”윤아의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들은 재민은 간만에 입꼬리가 올라갔다.“아니요.”“왜 아직도 안 먹었어요?”윤아는 조금 화난 듯한 어투로 말했다.지금 12시가 넘었다. 윤아는 재민이 끼니를 거를까 걱정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예상이 맞았다. 아내에게 현행범으로 잡히자 재민은 겸연쩍은 듯 머리를 긁적였다.“요즘 일이 바빠서 시간을 제때 확인하지 못해요.”“일도 중요하지만 식사를 거르면 안 되죠.”윤아는 엄마처럼 재민을 가르치기 시작했다.“몸은 일의 밑천인데 몸이 안 되면 돈이 아무리 많아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내가 옆에 없으니, 본인이 스스로 잘 챙겨야 해요.”“그래요, 알았어요.”권재민은 조금도 조바심을 내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달콤했다.비록 지금은 매일 볼 수 없지만, 윤아는 항상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김소혜가 이렇게 잔소리하면 짜증이 날 법도 한데, 재민의 눈에는 윤아가 사람을 혼내는 것조차 이렇게 다정하게 보였다.재민이 말을 듣고 잘못을 인정하자 윤아는 계속 말하려다가 화제를 바꿔 물었다.“요즘 은찬이는 어때요?”아들 얘기가 나오자 재민은 자랑스럽게 말했다.“은찬이는 요즘 서예에 푹 빠져 서예 공부에 전념하고 있어요.”윤아가 웃으면서 말했다.“잘됐네요. 은찬이한테도 좋아요. 참, 은찬이는 요즘 밥을 잘 먹고 있어요? 절대 편식시키지 말아요. 지금 한창 몸이 자라는 중요한 시기라서…….”엄마는 아이가 곁에 없으면 늘 마음이 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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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0화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하는 것

강씨 그룹은 그동안 권재민의 겨냥으로 여러 차례의 우여곡절을 겪고 끝내 회사 전체가 위태로워졌다.그동안 거의 매일 강범석은 시름에 잠긴 모습이었다.이 강씨 그룹이 그의 손에 넘어가자마자 이렇게 망하는 건 아닐까 싶었다.범석은 한편으로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버지에게 부끄러웠다.박미란은 그동안 잘 지내지 못했다. 회사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매일 불안하게 지내면서 범석 앞에서 그의 아픈 곳을 찌를까 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결국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워야 했다. 만약 강씨가 정말 망한다면, 그녀는 범석과 함께 고생하고 싶지 않았다.이날 미란은 마침내 자신의 속셈을 감추지 못하고 범석이 돌아온 후 물었다.“여보, 회사 상황은 어때요?”범석은 미란의 속셈을 잘 모르지만, 오늘 그의 기분이 좋았던 터라 미란의 질문에 빠르게 대답했다.“방금 융자를 받았는데 좀 나아질 것 같아.”말을 하는 범석의 얼굴에 위로의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이렇게 긴장을 풀지 못했다.큰 재난에 죽지 않으면 반드시 후복이 있다고들 하는데, 이번에 버텨냈으니, 그 후로는 더는 어려운 일도 없을 거로 생각했다.미란도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때때로 그녀는 확실히 범석이 능력이 없다고 느끼지만, 이제 범석은 그녀의 유일한 의지였다.강수아는 아직 감옥에 있으니 언제 나올지도 모른다…….그래서 미란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범석뿐이었다.게다가 수아가 곁에 있다고 해도, 두 사람 다 연약한 여자일 뿐인데 뭔가를 해내기엔 어려운 처지였고, 미란의 눈에는 실현 불가능한 일이었다.하지만 범석의 득의양양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다음 날 회사에 갔을 때 이사회에서 그를 해임하겠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범석은 어리둥절해졌다. 자신을 위해 따졌지만, 모든 것은 부질없는 짓이었고, 결국 많은 사람에게 그 자리에서 쫓겨났다.겨우 버텨낸 줄 알았던 범석도 이때에야 비로소 모든 고난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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