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씨 그룹은 그동안 권재민의 겨냥으로 여러 차례의 우여곡절을 겪고 끝내 회사 전체가 위태로워졌다.그동안 거의 매일 강범석은 시름에 잠긴 모습이었다.이 강씨 그룹이 그의 손에 넘어가자마자 이렇게 망하는 건 아닐까 싶었다.범석은 한편으로는 마음이 내키지 않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아버지에게 부끄러웠다.박미란은 그동안 잘 지내지 못했다. 회사의 상황이 별로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매일 불안하게 지내면서 범석 앞에서 그의 아픈 곳을 찌를까 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결국 자신의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워야 했다. 만약 강씨가 정말 망한다면, 그녀는 범석과 함께 고생하고 싶지 않았다.이날 미란은 마침내 자신의 속셈을 감추지 못하고 범석이 돌아온 후 물었다.“여보, 회사 상황은 어때요?”범석은 미란의 속셈을 잘 모르지만, 오늘 그의 기분이 좋았던 터라 미란의 질문에 빠르게 대답했다.“방금 융자를 받았는데 좀 나아질 것 같아.”말을 하는 범석의 얼굴에 위로의 미소가 떠올랐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이렇게 긴장을 풀지 못했다.큰 재난에 죽지 않으면 반드시 후복이 있다고들 하는데, 이번에 버텨냈으니, 그 후로는 더는 어려운 일도 없을 거로 생각했다.미란도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때때로 그녀는 확실히 범석이 능력이 없다고 느끼지만, 이제 범석은 그녀의 유일한 의지였다.강수아는 아직 감옥에 있으니 언제 나올지도 모른다…….그래서 미란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범석뿐이었다.게다가 수아가 곁에 있다고 해도, 두 사람 다 연약한 여자일 뿐인데 뭔가를 해내기엔 어려운 처지였고, 미란의 눈에는 실현 불가능한 일이었다.하지만 범석의 득의양양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다음 날 회사에 갔을 때 이사회에서 그를 해임하겠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범석은 어리둥절해졌다. 자신을 위해 따졌지만, 모든 것은 부질없는 짓이었고, 결국 많은 사람에게 그 자리에서 쫓겨났다.겨우 버텨낸 줄 알았던 범석도 이때에야 비로소 모든 고난이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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