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아는 심리 상담을 받기로 결심했고 의사 선생님은 재민더러 윤아를 데리고 재밌는 일을 많이 하면서 하루빨리 우울한 늪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라고 건의했다.“감사합니다, 선생님.”건의를 받은 후, 재민은 바로 인사를 하며 나갔다.이튿날, 재민은 스케줄을 안배한 후 윤아를 데리고 문을 나섰다.10분 후에 빨간 차 한 대가 보육원 입구에 세워졌다.익숙한 곳을 보고 윤아는 살짝 의아하다는 눈빛으로 생각에 잠긴 듯한 재민을 바라보았다.재민은 시동을 끄고 말했다.“가요, 들어가 봐봐요.”윤아가 반응하기도 전에 은찬이는 곧바로 안을 돌진했다. 윤아는 말릴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며 뒤따라 나갔다.보육원은 윤아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떠들썩했다. 윤아는 이런 곳은 썰렁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이 곳에 있는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다른 사람들이 겪지 못한 시련, 고난 그리고 억울함을 맛보았기에 분위기가 다운될 거라 생각했다.그러나 윤아는 들어간 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 생각을 바꿨다.아이들이 축구를 하며 장난치는 소리가 들려왔고 옆에 있던 은찬이는 참지 못하고 함께 놀러 갔다.윤아는 허락하고 재민이랑 걸었다.“어른들은 아이들의 세상을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불행하게 태어나고 각종 시련을 겪었지만 아이들은 축구 한 판, 간식 하나로 다시 즐거워질 수 있죠.”보육원을 둘러본 후 재민이 얘기했다.“그건 맞아요. 어릴 땐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고 겁도 없이 살았죠.”“가요, 여긴 다 둘러봤으니까 다른 곳도 봐야죠.”윤아는 아직 다 받아들이지 못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은찬이는 두 사람이 가려는 것을 보고 깡충깡충 뛰어온 후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엄마, 나 부탁 하나 해도 돼요?”“무슨 일인데?”은찬이의 표정이 심각한 것을 보자 윤아는 바로 물었다.“엄마, 나 여기서 더 놀고 싶어요. 그래도 돼요?”은찬이는 입을 삐죽 내밀었고 불쌍한 척을 하며 물었다.은찬이의 이런 모습을 보자 윤아는 웃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말했다.‘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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