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아는 어리둥절해졌다.한참 후, 그녀는 마침내 정신을 차린 듯 권재민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입가에 천천히 웃음을 띄웠고, 눈에는 눈물이 반짝였다.“재민 씨였네요…… 정말 잘됐어요…… 그 사람이 재민 씨였어요…….”권재민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속삭였다.“그래요, 그 사람이 윤아 씨라서 다행이에요…….”재민은 천천히 윤아에게 다가가 눈가에 흐르는 눈물에 가볍게 키스했다.그는 윤아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결코 윤아가 우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웃으며 손을 들어 눈물을 닦아 주었다.“바보, 반가운 일이 아닌가요? 왜 아직도 울어요?”윤아는 여전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재민의 말을 들은 그녀는 황급히 그를 노려보았다. 눈빛에는 별다른 위압력이 없었고 재민의 눈에는 오히려 그런 윤아가 귀엽게만 보였다.앙증맞은 윤아를 바라보는 재민의 눈빛이 침울했고, 곧이어 색다른 의미를 띠었다.재민은 가볍게 고개를 숙여 윤아의 입술에 키스했고, 윤아도 고개를 젖혀 따뜻하게 키스했다.사랑이 무르익자, 재민의 욕망도 점점 끓어올랐다. 게다가 그렇게 윤아와 다정하게 지낸 적이 없으므로 순간적으로 자신을 억제할 수 없었다.방안은 점점 더 뜨거워졌고, 그럴 마음이 없었던 윤아의 얼굴까지 서서히 붉어졌다.하지만 윤아는 뱃속의 그 아이를 생각하며 자신의 마지막 이성을 붙잡고 재민을 밀어내려 했다.“임신 중이잖아요…….”애교를 부리는 듯 화내는 말투가 재민의 욕망에 더욱 부채질했다.재민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막았고, 그녀의 옷 속으로 손을 넣고 더듬기 시작했다.두 사람이 모두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을 때 재민은 비로소 조금 물러서며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진혁에게 물었더니 벌써 석 달이나 되었으니 조심하면…… 괜찮대요.”강윤아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그 말은 미리 계획한 것이란 말인가…….’그렇게 두 사람은 끝내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일을 마치고 나서 윤아는 의외로 졸리지 않았는데 아마도 재민을 오랫동안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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