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재민 역시 뒤늦게나마 자신의 감정이 조금 과했다는 것을 깨달은 듯, 더 이상 말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별다른 생각 없이 태준의 말에 동의했다.“김영, 나가서 좀 보고 와. 모든 유용한 정보를 가져와.”재민은 김영을 진지하게 바라봤고, 그 모습이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던 김영에게 부담감을 가져왔다.“네, 알겠습니다, 재민 도련님.”대답한 김영은 더 이상 지체할 겨를도 없이 방금 전 떠난 두 사람을 재빨리 따라갔다.김영이 이미 떠났지만 재민은 그게 무슨 도움이 될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어차피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재민 도련님, 이제 좀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요.”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는 재민을 보며 태준은 결국 이렇게 말했다.태준은 자신이 말하지 않으면 재민이 잠을 자야 한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재민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강윤아를 찾느라 요즘 제대로 쉬지 못한 탓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김영이 돌아올 때까지 잘 생각이 없었다.“괜찮아, 김영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지. 혼자 힘들게 두면 안 돼, 나도 기다려야지.”태준은 입술을 꾹 다물었고, 결국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재민이 여전히 윤아를 걱정하고 있다는 걸 잘 알았다. 김영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다.재민이 잠을 자지 않으니 태준과 김한도 자연스레 함께 기다리게 되었다.오랜 시간이 흐른 뒤 드디어 김영이 밖에서 돌아왔다.“어때, 수상한 움직임은 없었어?”김영이 돌아오자 재민은 바로 큰 소리로 물었다.김영은 방금 들었던 말을 떠올리며 두 사람이 정말 윤아를 노리는 것 같다는 재민의 직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재민 도련님, 두 사람이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 임산부와 아이를 찾고 있었어요. 사모님과 작은 도련님일 가능성이 높아요.”재민의 가슴이 철렁했다.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을까?’그들은 정말 윤아를 잡으러 왔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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