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의 모든 챕터: 챕터 321 - 챕터 330

661 챕터

제321화 기대가 거품이 되다

채비를 마친 현진성은 떠났다. 강윤아와 은찬은 숙소에 남아 있었다. 가슴이 너무나도 뛰었다.윤아도 이런 환경에서 얼마나 머물러야 할지 몰랐다.‘진성, 정체가 뭘까?’윤아는 진성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이곳에 왔다고 생각했지만 자신을 도와주었기에 꼭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성은 떠난 후 바로 일하는 곳으로 달려가지 않고 먼저 학해를 찾아갔다.“조 매니저님, 제 아내는 임신해서 몸이 불편합니다. 제가 윤아의 일을 다 해놓겠으니 한동안 쉬게 해도 되겠습니까?”진성이 학해를 향해 말했다.학해는 미간을 찌푸리며 짜증 나는 표정을 지었다.자선단체도 아닌데 왜 아무 이유 없이 일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숙식을 제공해야 하는지 몰랐다. 따라서 진성의 부탁에 불쾌해 났다.“할 수 없는데 왜 와요?”학해의 말투는 좀 좋지 않다.진성은 잠시 침묵하다가 이어서 말했다.“제 아내는 제가 없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윤아는 최근에 몸이 나빠진 것일 뿐 이내 회복할 것입니다. 갈 길이 머니 며칠만 쉬었다가 다시 일하면 안 되겠습니까?”학해는 처음에는 말하지 않았지만 윤아의 고운 얼굴을 생각하고는 표정이 좀 누그러졌다. 그러고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그래요, 며칠 쉬게 하죠.”이때도 윤아는 숙소에 남아 모두 일하러 가려는 소리를 들었다.“엄마, 밖에 저 사람들은 뭐 하러 가요?” 은찬은 윤아의 옷을 잡아당기며 물었다.윤아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밖을 바라보았다.‘물론 진성이가 당부했지만 만약 이쪽 책임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어떡하지?’‘에이, 임신을 안 했더라면 고생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하필.’그때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밖에 한 사람이 서 있었는데 마치 그들에게 일을 재촉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윤아를 본 그 사람은 살며시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혹시 당신 남편이 휴가를 냈어요?”윤아는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네.”“아, 네.” 그 사람도 더 묻지 않고 바로 떠났다.한편 재민 쪽은 마침내 항구에 도착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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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저 아저씨 아니에요

현진성은 겉으로는 말하지 않았다.그들 모자가 여기에 있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상처일 수 있다. 만약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약간의 희망이라도 꺾어 놓는다면 그들에게 정말 잔인한 짓을 한 것이다.“자, 먼저 밥을 먹어, 식으면 맛이 없어.”가져온 도시락을 은찬과 강윤아의 눈앞에 내밀었다.진성은 특별히 좀 더 좋은 요리를 담았다. 필경 윤아는 임산부이니 영양이 따라가야 한다. 물론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고로 좋은 것들을 가져왔다.밥 냄새를 맡은 윤아와 은찬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다.“너희들 먼저 먹어. 나 먼저 일하러 갈게. 아직 일이 많아.” 진성은 도구를 들고 떠날 준비를 했다.윤아는 손을 뻗어 진성을 잡고는 말했다.“잠깐만요.”진성은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무슨 일이 더 있어?”윤아는 웃으며 답했다.“저희를 이렇게 챙겨주시니 미안한 마음이 들어 저도 일하러 가려고 합니다.”윤아는 어차피 반나절이니 비록 임신한 상태이지만 걸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기에 일을 할 수 있었다.기왕 이렇게 된 이상, 또 너무 심심한 것도 있고 해서 윤아는 일을 하면 진성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너는 갈 필요가 없어. 내가 이미 그 조학해에게 말해놨어. 너희 모자는 여기 있으면 돼.” 진성은 정말 납득이 안 갔다. ‘어떻게 임산부가 이렇게 부지런할 수 있을까?’“괜찮습니다. 어차피 한가해서요. 도와서 일도 하고 좋을 것 같은데요.”윤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은찬도 엉덩방아를 찧으며 일어나 진성을 쳐다보았다.“할아버지, 저도 일할 수 있어요. 저를 얕보지 마세요.”은찬은 아버지가 한 말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은찬에게는 아버지가 없을 때 어머니를 잘 돌볼 의무가 있었다.‘막상 일을 한다면 어떻게 엄마 혼자 하게 할 수 있겠어.’진성은 어쩔 수 없었다.“네가 나를 도와 일하는 것이 아니야. 너는 나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도와 일을 하는 거야. 그들이 너의 도움을 원하지 않는 이상 왜 억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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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3화 널 쫓는 사람의 정체

이윽고 현진성은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장소를 바꿨다.두 젊은이는 조금 전 분명히 함께 있지 않았고, 이제 와서 할 얘기가 생긴 것이다.두 사람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것을 확인한 뒤 화장실로 들어갔다.진성은 조심스럽게 뒤따라가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엿듣기 좋은 곳에 숨어 있었다.그곳에서 진성은 두 사람의 대화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지만, 두 사람은 그를 볼 수 없었다.“어때?” 키가 큰 한 사람이 물었다.“쯧.”키가 작은 사람은 다소 어이없는 표정이었다.“이 공장에 사람이 너무 많은데 어떻게 찾지?”“대장이 아이와 임산부라고 하지 않았어? 그렇게 어렵지 않아.” 키가 큰 사람이 머리를 긁적거렸다.키 작은 남자는 성질을 부렸다.“그래서 넌 찾았어?”“아니.”“그러면서 무슨.”작은 사람은 큰 사람을 흘겨보았다.“문제는 이 공장이 너무 크고 사람이 너무 많아. 그리고 난 임산부나 어린이는 하나도 보지 못했어.”키가 큰 남자가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안 온 건 아니겠지?”“멍청아, 정보에 따르면 분명히 두 사람은 이미 들어왔어. 설마 그 정보가 틀렸겠어?”키 작은 남자는 이미 조바심이 났다.“정말 틀린 거라면, 우린 여기 괜히 들어온 거잖아?”키가 큰 남자는 한숨을 쉬었다.“됐어, 그냥 돌아가서 다시 한번 더 찾아보자고, 우리가 다 놓쳤을지도 모르니까.”“그래.”“그래도 못 찾으면 어쩌지?”“그럼 철수해.” 키가 작은 남자는 어이가 없었다.“난 먼저 간다. 너와 말도 안 되는 얘기하고 싶지 않아.”키가 작은 남자는 그렇게 말하고는 먼저 자리를 떠났고, 떠날 때 누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지는 않은지 주위를 둘러보았다.키 작은 남자가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키 큰 남자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나와서 일하러 갔다.두 사람이 나간 후 진성은 옆에서 걸어 나오며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눈을 가늘게 떴다.‘강윤아를 노리고 들어왔네. 이 공장에 또 누가 임산부에 아이까지 데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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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그에게 아주 중요한 것

한편, 버스 안에서 권재민은 태준 일행 4명과 함께 이미 일반 노동자 복장을 하고 순조롭게 공장에 섞여 들어왔다.워낙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라 이들에게 주목하는 이가 많지 않았고, 게다가 일부러 변장했기 때문에 그들이 다른 신분을 가졌다는 것조차 짐작하기 어려웠다.네 명 모두 이미 변장을 한 상태였고, 일반 노동자처럼 보이기 위해 분위기도 바꾸었다.지금 강윤아를 그들 앞에 불러와도 언뜻 봐서는 눈앞에 있는 사람이 재민이라는 것을 알아채기 어려울 것 같았다.재민의 부하로서 태준은 재민이 다른 사람을 위해 이렇게 몸을 던지는 모습을 처음 봤다.윤아는 재민의 마음속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임이 틀림없었다.태준은 이곳에 오기 전부터 이곳의 위험성에 대해 수차례 이야기하며 재민에게 직접 오지 말라고 설득했지만, 재민은 이를 거부했다.“안돼, 직접 찾아보지 않고는 안심할 수 없어.”이곳에 대해 들어본 적은 있지만 재민 역시 처음 와보는 곳이라 긴장까진 아니어도, 워낙 위험하다는 걸 들었기에 그래도 무척 조심스러웠다.네 사람은 많은 사람들 속에 섞여 있었고, 곧 앞선 윤아와 마찬가지로 담당자 앞으로 끌려갔다.하지만 재민 일행이 끌려간 곳은 윤아와 같은 구역이 아니었고, 거대한 공장을 바라보는 재민의 마음은 여전히 패닉 상태였다.그가 이미 이곳에 왔으니 윤아를 구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하지만 이곳이 너무 커서 윤아를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그 사이에 윤아에게 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랐다.지금 재민이 할 수 있는 일은 하루라도 빨리 윤아를 찾아 이 위험한 곳에서 빼내는 것뿐이었다.“재민 도련님.” 태준이 갑자기 재민의 귀에 대고 낮게 불렀다.“저희 가야 합니다.”태준의 목소리를 들은 재민은 순식간에 정신을 차렸고, 주변 사람들은 거의 다 흩어졌고 자신은 반나절 동안 생각에 잠겨 제자리에 서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거기 몇 명, 왜 아직도 가만히 서 있는 거야?” 멀지 않은 곳에 있던 담당자가 짜증 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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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5화 알아보고 싶어서

기숙사 안에서 강윤아와 강은찬은 이미 깊은 잠에 빠진 지 오래였다.그들은 할 일이 없었지만 어차피 늦은 밤이라 윤아는 더 생각한다고 해서 좋을 게 없다는 것을 알기에 그냥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윤아의 잠든 얼굴을 보며 현진성은 다소 어이가 없었다. 윤아가 자신을 너무 믿는 것 같았다.그건 진성이 정말 나쁜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다른 사람이 조금만 나쁜 마음을 먹었다면 윤아는 지금쯤 몇 번이나 죽었을지도 모른다.이때 진성은 문밖에서 갑자기 미묘한 움직임이 들려왔고, 오늘 밖에서 누군가 윤아에 대해 물었던 걸 생각하자 순식간에 표정이 심각해졌다.‘그 사람들이 찾아왔나?’진성은 순식간에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문을 노려보며 이미 마음은 그들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문밖에 있던 두 사람은 한참을 속삭이다가 문을 두드리려 했다.그들 중 한 명이 막 손을 움직이려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발소리와 희미한 횃불 불빛이 보였다.보통 사람들은 감히 그렇게 대놓고 밖으로 나올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순찰대가 오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하여 그들은 감히 자리에 오래 머물지 못하고 서둘러 그곳을 떠났다.권재민 측도 이 지역을 찾았다가 순찰을 나온 사람들과 마주쳤다.“오늘은 수색을 계속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모퉁이를 도는 순찰대원들을 바라보는 태준의 표정이 그리 좋지 않았다.태준은 재민의 심정이 매우 불안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계속 수색을 고집하면 모두가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것도 분명히 알고 있었다.재민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내키지 않았지만 결국 모두 함께 돌아갈 수 있도록 허락했다.기숙사로 돌아온 재민은 여전히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그런 재민의 모습을 보며 태준은 조금 마음이 아팠다.윤아를 이곳으로 온 이후로 재민은 매일 이렇게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여 태준은 무척 낯설었다.“재민 도련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내일도 계속 찾을 테니까 오늘은 이만 쉬어요.”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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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6화 살고 싶지 않나 봐

여러 차례 남에게 당한 경험이 있는 강윤아는 지금 이 순간 조학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명확히 알 수 있었다.윤아는 조학해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며 다소 긴장한 듯 작은 걸음으로 뒤로 물러섰다.방 안의 분위기에 긴장감이 감돌았다.조학해는 눈앞에 있는 미녀를 바라보며 입가에 군침이 돌았다.윤아는 원래도 미모가 훌륭했는데, 임신해서 얼굴에 살이 조금 찐 데다 지금 살짝 미간을 찡그린 모습이 더욱 절경이었다.이미 오랫동안 이렇게 아름다운 여자를 본 적이 없었던 조학해는 이렇게 만나게 되니 갈증이 났다.조학해는 손을 비비며 음탕하게 웃었다.“너무 긴장하지 마요, 그냥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얘기나 나누러 온 거니까.”윤아의 눈빛은 불쾌함과 경멸로 번뜩였다.“안부를 물어볼 만큼 우리가 가까운 사이는 아닌 것 같은데요.”조학해는 화내지 않았다. 예쁜 사람들은 성격이 안 좋은 것도 이해했다.“그래요 그래, 당신 말이 다 맞아요.” 조학해는 점점 더 가까이 몸을 기울이면서 말했다.하지만 윤아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구석으로 몰렸다.“이렇게 예쁜데, 수염 난 그 자식으로 만족할 수 있겠어? 나는 어때?” 조학해가 달려와 윤아의 두 손을 잡으며 말했고, 악취가 가득한 그의 입이 윤아를 향해 키스하려던 참이었다.윤아는 뱃속에서 메스꺼움이 밀려오는 것을 느끼며 필사적으로 몸부림쳤다.조학해가 엄마를 그렇게 괴롭히는 모습을 본 강은찬도 가만히 있지 않고 소리쳤다.“이 나쁜 놈, 우리 엄마 괴롭히지 마, 손 놔!”그렇게 말하며 조학해의 곁으로 달려가 작은 주먹을 휘두르며 힘껏 때렸다.나이는 어렸지만 힘은 약하지 않아 조학해를 때리면 그래도 아팠다.조학해는 뒤돌아 어린아이가 자신을 때리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났다.여자에게는 인내심이 있었지만 아이에게는 아니었다.조학해는 은찬을 발로 찼다.은찬은 제때 피하지 못하고 발길질을 세게 받아 구석으로 밀려나며 고통스럽게 바닥에 쓰러졌다.윤아가 소리쳤다.“은찬아!”고통스러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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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7화 죽지 않으면 돼

현진성은 발에 차여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로 바닥에 쓰러진 조학해를 바라보며 얼굴을 찡그렸다.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진성은 지금으로서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단 한 가지, 조학해를 이대로 놓아줘선 안 된다는 건 알았다.조학해가 이 집을 떠나 보복하러 올 때면 분명 문제가 생긴다.“아직은 내보내지 말고 집에 묶어둬. 밤에 내가 처리할 테니까.”진성의 머릿속에는 이미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강윤아는 멍하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지금 묶어요.”윤아는 조학해가 나중에 깬 뒤 소리를 질러 불필요한 사람들을 끌어들일까 봐 두려웠다.진성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곧바로 조학해를 묶었다.“엄마!” 강은찬이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은찬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침대 옆으로 달려간 윤아은 심장이 철렁했다.은찬이 깨어난 것이었다.“은찬아, 좀 어때?” 윤아는 은찬을 걱정스럽게 바라봤다.진성 역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은찬의 부상을 확인했다.은찬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두 눈으로 방 안을 살폈다.윤아는 같은 엄마로서 은찬이 뭘 걱정하는지 알았다.“걱정 마, 저 나쁜 놈은 이미 삼촌한테 혼났으니까.”윤아의 말을 들은 은찬은 안심한 듯 우러러보는 표정으로 진성을 바라봤다.“삼촌 고마워요.”진성은 드디어 자신을 할아버지라고 부르지 않았다는 것에 감동했다.“아니야.”그는 보기 드문 미소를 드러냈다.“넌 어때?”“전 괜찮은 것 같아요.” 은찬은 배가 살짝 아팠지만, 특별히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다.“좋아, 그럼 오늘은 둘이서 일단 나랑 같이 먼저 공장으로 가자. 묶여 있어도 저놈이랑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아.” 진성이 말했다.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방금 전까지 윤아는 조학해를 묶어두면 자신과 은찬은 어떻게 될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진성이 두 사람까지 염두에 두고 있었다.“그럼 가자.” 진성은 그렇게 말하며 나갈 준비를 했다.윤아가 그를 불러세웠다. “잠깐만요, 이렇게 나가면 너무 눈에 띌 것 같은데요?”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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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정체가 밝혀지다

강윤아를 찾지 못한 권재민은 계속되는 불안감에 휩싸였다.불안해하는 것이 소용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안한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재민 도련님…….”태준은 재민을 바라보며 도대체 무슨 말로 그를 설득할 수 있을지 몰랐다.재민에게 서두르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지 셀 수도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 계속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이대로라면 윤아 씨를 언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네.”테이블에 앉은 재민의 얼굴에는 체념이 가득했다.태준은 그를 바라보며 잠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계속 설득하려 해도 이미 여러 번 말한 터라 계속하기도 뭔가 민망한 상황이었다.그렇다고 재민이 초조해하는 모습을 그냥 지켜봐야 할까?‘이대론 안 돼.’한참을 고민하던 태준은 재민에게 말했다.“재민 도련님, 이렇게 해요. 내일 각자 흩어져서 찾아요. 김영, 김한 걔네한테는 각 구역을 찾아보게 하고, 우리는 다시 기숙사로 가요. 그래도 아무도 못 찾으면 여기서 계속 시간 낭비하지 말아요.”재민은 결국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지금으로서는 수색에 매진하는 것 말고는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그래, 지금은 그게 최선이야.”재민의 얼굴은 여전히 슬픈 표정이었고, 그의 기분을 풀어줄 방법이 없었다.‘윤아는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왜 그렇게 한참을 찾았는데도 아직 찾지 못한 걸까?’지금 재민이 가진 유일한 단서는 전에 들은, 이쪽에 임산부와 아이 하나가 있다는 말이었다.하지만 여전히 그 사람을 찾지 못했고, 그 임산부가 담당자들에게 핍박당했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그 사람이 정말 윤아씨라면…….’재민은 차마 생각을 이어갈 수 없었다.윤아가 알 수 없는 곳에서 모든 고통을 묵묵히 견디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그의 마음은 불안으로 가득 찼다.게다가 은찬이도 여전히 윤아의 곁에 있었기에, 상황이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도 몰랐다.“내가 찾을 수 있을까요, 윤아 씨…….”상황이 이렇게 되자 재민의 마음속에도 당혹스러운 기색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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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9화 기회를 찾아

권재민 역시 뒤늦게나마 자신의 감정이 조금 과했다는 것을 깨달은 듯, 더 이상 말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별다른 생각 없이 태준의 말에 동의했다.“김영, 나가서 좀 보고 와. 모든 유용한 정보를 가져와.”재민은 김영을 진지하게 바라봤고, 그 모습이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던 김영에게 부담감을 가져왔다.“네, 알겠습니다, 재민 도련님.”대답한 김영은 더 이상 지체할 겨를도 없이 방금 전 떠난 두 사람을 재빨리 따라갔다.김영이 이미 떠났지만 재민은 그게 무슨 도움이 될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어차피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재민 도련님, 이제 좀 쉬는 게 좋을 것 같아요.”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여전히 피곤한 기색이 전혀 없는 재민을 보며 태준은 결국 이렇게 말했다.태준은 자신이 말하지 않으면 재민이 잠을 자야 한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재민의 얼굴에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강윤아를 찾느라 요즘 제대로 쉬지 못한 탓이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김영이 돌아올 때까지 잘 생각이 없었다.“괜찮아, 김영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야지. 혼자 힘들게 두면 안 돼, 나도 기다려야지.”태준은 입술을 꾹 다물었고, 결국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재민이 여전히 윤아를 걱정하고 있다는 걸 잘 알았다. 김영이 언제 돌아올지 모르겠다.재민이 잠을 자지 않으니 태준과 김한도 자연스레 함께 기다리게 되었다.오랜 시간이 흐른 뒤 드디어 김영이 밖에서 돌아왔다.“어때, 수상한 움직임은 없었어?”김영이 돌아오자 재민은 바로 큰 소리로 물었다.김영은 방금 들었던 말을 떠올리며 두 사람이 정말 윤아를 노리는 것 같다는 재민의 직감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재민 도련님, 두 사람이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 임산부와 아이를 찾고 있었어요. 사모님과 작은 도련님일 가능성이 높아요.”재민의 가슴이 철렁했다.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을까?’그들은 정말 윤아를 잡으러 왔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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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내가 지켜줄 수 있어

당연히 상부 사람들은 강윤아를 몰아세우며 조학해를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윤아는 이미 현진성과 이야기를 나누며 누가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지 의논한 상태였기 때문에 본 적이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어제 하루 종일 집에만 있다가 조학해를 딱 한 번 봤고, 이제는 생김새도 잊어버렸는데 어떻게 조학해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겠나.윗선에서 갖은 방법으로 다그쳐도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조학해를 봤던 사람들은 다 나와.” 윗선의 간부가 미간을 찌푸렸다.‘사람 하나 찾는 게 이렇게 어렵나?’그러자 몇 명의 남자가 앞으로 나섰는데, 이들은 대개 조학해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아부하며 게으름을 부리는 일꾼들이었다.전에 윤아가 예쁘다며 모여서 토론할 때 그들이 조학해를 종용한 것이었다.“조학해는 대체 어디로 간 거야?”이미 조학해의 부재로 오늘 업무가 많이 지연된 간부는 눈에 띄게 짜증 난 모습이었다.“저 여자를 찾으러 간다고 했던 게 기억나요.” 남자 중 한 명이 말하며 윤아를 가리켰다.간부는 윤아에게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그런데 저 여자는 조학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잊어버렸다잖아.”“그럴 리가요. 분명 저 여자를 찾으러 갔어요.”다른 남자도 이상하게 생각했다.간부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다. 조학해가 근무 시간에 여자를 찾으러 갔다는 말을 듣고 이미 기분이 조금 언짢아진 상태였는데, 사람까지 사라졌다.‘이게 말이 되나?’“됐어, 그만해.” 간부는 더 이상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은 듯 손을 저었다.“조학해를 보면 즉시 나한테 오라고 해.”한참을 심문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자 간부는 조학해 때문에 하루 일손을 놓칠 수 없어 먼저 돌아갔다.그리고 남자들은 윤아를 바라보며 다소 화가 났다.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예쁘게 생겼다며? 저렇게 생겼을 줄이야.’군중들은 조학해에 대한 수사가 진전이 없자 모두 해산했다.어쨌든 조학해가 없으면 그들도 더 편했다. 적어도 배려할 줄도 모르면서 일만 강요하는 사람이 사라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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