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혜는 눈썹을 치켜들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좋아, 그 사람을 불러와.”소혜는 이것이 강윤아의 마지막 필사적인 몸부림이라고만 생각했다.이따가 사람들 앞에서 들통나게 하고, 자기 아들이 정신을 차리게 할 생각이었다.이어서 권재민은 김진욱에게 연락해서 권씨 저택에 오라고 했다.진욱은 매우 빨랐고, 몇 분 만에 재민의 집에 도착했다.“사모님, 도련님 안녕하세요.”진욱은 재민과 소혜에게 반갑게 인사했다.재민은 원래 그를 시큰둥하게 대했고 소혜는 진욱처럼 클럽에서 일하는 사람을 경멸했기 때문에 아무도 진욱에게 대답해주지 않았다.진욱은 워낙 낯가죽이 두꺼워 외면당해도 어색한 기색 없이 미소만 지었다.“자, 사람이 왔으니 제대로 얘기해보자. 네가 어떻게 얘기를 나누든지, 어쨌든 사실이 이러하니, 너무 오래 끌지 말기를 바란다.”소혜는 소파에 단정히 앉아 윤아를 경멸에 찬 눈초리로 바라보았다.윤아는 당황하지 않고 두어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진욱 씨, 어제의 질문을 다시 한번 물을게요. 어제의 대답대로 얘기해주세요.”윤아는 어제 했던 대화를 자신이 다시 한번 시연해 보이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진욱의 허점투성이 전후 이야기를 들어보면 진욱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진욱은 고개를 끄덕였다.“물어요, 사실대로 대답할게요.”진욱의 협조는 오히려 윤아를 놀라게 했다.윤아는 어제 했던 질문들을 모두 물어보았는데 처음에는 잘 풀리더니 마지막 진욱의 대답에 깜짝 놀랐다.“윤아 씨, 지금 이렇게 많이 물어봐도 소용없을 것 같아요.”진욱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윤아는 진욱을 의심스럽게 바라보았다. ‘분명히 방금 다 대답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인제 와서 또 자기가 물어봐야 소용없다니?’“어제는 우리 둘밖에 없었는데 오늘 마침 기회가 생겼으니 계속 참고만 있을 수 없네요.”진욱은 큰 결심을 한 듯 가슴을 폈다.윤아는 눈살을 찌푸리며 좋지 않은 예감을 느꼈다.“사모님,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진욱은 소혜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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