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의 모든 챕터: 챕터 291 - 챕터 300

661 챕터

제291화 이런 여자 되게 좋아해

재민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래, 알았어. 좀 더 조사해서 다른 유용한 정보가 있는지 알아봐.”기태는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알겠습니다. 들어본 적도 없고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아마도 배후자가 있을 거야. 이름도 모르는 회사가 어떻게 우리 태성 그룹에 이런 영향을 끼칠 수 있겠어. 계속해서 이 회사에 대해 알아 와, 당장.”기태는 고개를 끄덕였다. 새로운 적수가 나타났지만 그는 이 적수가 누군지 몰랐고 그랬기에 근심이 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고 재민이 지시한 일들을 해내야 했다.기태가 사무실을 떠난 후 재민의 안색은 어두워진 것이 아무래도 쉽게 끝날 일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재만은 그 어떤 사람이 자신과 붙게 되든 간에 결국 지는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한편, 송씨네 집.송해나는 방에 앉아 텔레비전에서 보도된 모든 것을 보면서 눈썹을 치켜세우며 득의양양했다. 현재 태성 그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은 그녀의 작품이었고 그녀는 자신에게 가져다준 치욕과 경성의 상류사회에서 자신을 망신시킨 재민에게 복수를 한 것이었다.그러나 재민은 경성에서 가장 능력이 있는 남자답게 해결 잘했기에 해나에게 많이 휘둘리지 않았다. 다만 이는 복수의 시작일 뿐이며, 그녀는 재민으로 하여금 자신을 모욕한 대가를 똑똑히 치르게 할 심산이었다.해나의 사랑을 재민이 거부하자 도리어 원한으로 번진 것이었다. 해나의 모든 판타지와 짝사랑은 늘 재민에게 향했는데 그는 해나를 마음에 두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처참히 짓밟았고 그의 마음속에 티끌만한 자리도 없었다.자신의 오랜 감정이 보잘것없이 느껴졌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열이 뻗친 해나는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었다.잠시 후, 해나가 한 남자에게 전화를 걸었다.“얘기할 게 있는데 혹시 시간 있어요?”수화기 너머에서 한 남자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연하죠. 미인의 초대는 거부할 수가 없는 법이죠.”해나는 지금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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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2화 도대체 누가 장난을 치는 건지

윤아는 권재아도 재민과 함께 회사에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비록 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생겼긴 했었으나 지금은 그 오해가 다 풀렸다. 게다가 지금 재아가 자신을 대하는 태도도 적지 않게 좋아졌기에 윤아도 더 이상 과거의 일들을 생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회사에 도착했을 때 윤아는 재아와 재민이 공적인 일을 토론하는 것을 보았고 윤아가 들어오는 인기척에 재민은 그 순간 무언가를 감지한 듯 고개를 번쩍 들어 윤안가 싶어 봤더니 진짜로 윤아가 맞아 저절로 웃음이 흘러나왔다.“윤아야, 왜 왔어? 오느라 수고했어.”재민은 바로 일어서서 윤아의 곁으로 갔고 그녀를 끌고 앉으려 했다. 재민의 이렇게까지 자신을 관심하는 모습을 보자 윤아는 입술을 가볍게 오므렸고 이런 상황이 다소 웃기기도 했다.“난 잠깐 들렀을 뿐인데 힘든 게 어디 있어. 회사 일 하느라 바쁜 재민씨가 나보다 더 힘들 거야.”윤아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재민은 웃는 듯 마는 듯 그녀를 바라보다가 시선이 점점 그녀의 복부로 옮겨졌다.“네가 힘들지 않다고 생각해도 배 속의 아이는 너랑 함께 고생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어.”이 말을 들은 윤아는 삐졌다는 듯 재민을 째려보며 말했다.“아 나를 신경 쓴 게 아니라 아이를 신경 쓴 거구나.”재민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 뜻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두 사람은 아무도 없는 듯 사랑싸움을 했고, 옆에 있던 재아는 침묵하며 들으며 미소를 지었다. 정말 재민은 윤아를 정말 아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재아는 자기도 모르게 예전에 했던 윤아에 대한 편견을 떠올렸고 재민은 줄곧 자신을 참아주며 자신의 체면을 세워주었다.그러나 해나의 참모습을 알게 된 후부터 재아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서서히 윤아도 해나가 말한 사람과는 달리 사실 평범한 여자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윤아는 재민과 뜨겁게 키스하다가 사무실에 다른 사람이 앉아 있다는 것을 문득 깨닫고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재민을 살짝 밀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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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3화 너 아니야?

오후 권지윤이 진술을 마치고 경찰서에서 나오자 송해나로부터 부재중 전화가 20통 이상 걸려 온 것을 확인했다.지윤은 무의식적으로 얼굴을 찡그리고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통화 버튼을 눌렀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반대편에서 매우 다급하고 걱정스러운 듯한 해나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이제야 전화를 받아요, 걱정돼서 죽는 줄 알았네. 이틀 동안 너무 많은 일이 있었어요, 지금 어디세요?”“별일 아니야, 이미 다 처리했어.”지윤은 전혀 감정 없는 무덤덤한 태도로 설명했다.“아, 잘됐네요, 지금 어디세요? 외국에서 일하느라 국내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오늘 돌아오자마자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쩌다 이 난리가 난 거예요? 그날 고모님 먼저 보내는 게 아닌데.”해나는 한숨을 쉬며 물었다.그 말에 지윤은 코웃음 치며 느긋하게 말했다.“누구 덕분에 이렇게 큰 소동을 벌였는데. 해나야, 설마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는 건 아니겠지?”기사가 나간 후 지윤은 제일 먼저 이 모든 것을 꾸민 게 해나가 아닌지 의심했다.그날 밤 클럽에서 술을 마신 사람은 자신과 해나 둘뿐이었으니까.그것 말고는 범인과 접촉한 사람이 없었기에 충분히 의심할 이유가 되었다.게다가 사건이 터지자 해나는 갑자기 증발한 듯 사라졌고, 그녀를 찾을래야 찾을 수 없었다. 우연이라기엔 너무 수상했다.그리고 그날 밤 그녀는 해나를 무자비하게 비꼬았는데, 복수심에 그런 짓을 했을지 누가 알까…….“고모님,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해나는 억울한 듯 말했다.“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날 밤 일, 네가 한 게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어? 너 말고는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없어.”지윤이 코웃음 쳤다.“지금 절 의심하시는 건가요? 제가 어떻게…….”해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요, 제가 권씨 집안과 큰 갈등이 있었던 건 인정해요. 권씨 집안을 미워하는 것도 맞지만, 저는 고모님을 늘 존경해 왔는데 어떻게 제가 고모님을 해치는 일을 하겠어요? 고모님의 결백을 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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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4화 선 넘지 마

권재민의 미간이 찡그려지고 얼굴이 순식간에 차가워졌다.“내가 아이 아빠인데 가야죠. 이런 중요한 일에도 가지 않으면 앞으로 우리 아이를 어떻게 봐요.”남자의 눈빛은 유난히 단호했고, 말투는 의심할 여지가 없어 강윤아에게 반박할 기회를 조금도 주지 않았다.윤아는 어쩔 수 없이 그의 말에 따랐다.다음 날 아침 일찍 재민은 윤아를 데리고 산부인과 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갔다.접수를 마치고 윤아의 몸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한 후 바로 검사실로 이동했다.주치의는 역시나 남진혁이었다. 그가 직접 봐줘야 재민의 마음이 놓였다.“우리 잘난 권 대표님이 이런 누추한 곳까지 오시다니, 다시 봤어.” 남진혁은 앞에 있는 키 큰 남자를 바라보며 옆으로 서서 놀리듯 말을 건넸다.그는 재민이 산부인과는 말할 것도 없고, 병원 같은 곳에 드나드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남진혁을 노려보던 재민은 윤아를 향해 말했다.“얌전히 여기 앉아 있어요, 난 가서 검사 결과 받아올 테니까. 금방 다시 올 테니까 돌아다니지 마요.”윤아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재민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강은찬은 의자에서 뛰어내려 윤아 옆에 앉아 그녀에게 기대었다.“엄마, 여동생 언제 나와요? 은찬이 동생 기다리느라 너무 힘들어요.” 은찬은 똘망똘망한 큰 눈을 깜빡이며 풀이 죽은 표정으로 윤아를 바라보았다.그러더니 다시 윤아의 배로 시선을 옮겼다.“동생, 언제 나와서 오빠랑 놀아줄 거야, 오빠 밖에서 심심하니까 빨리 나와야 해!”은찬이는 기대에 찬 마음으로 말했다.산부인과 검진은 은찬이와 크게 상관없는 일이었지만, 며칠 동안 윤아의 상태가 좋지 않아 은찬이는 자기를 꼭 데려가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도저히 말릴 수 없었던 윤아는 마지못해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은찬이는 도착한 후에도 말 없이 매우 얌전했다.“아마 반년은 더 걸릴 거야…….”윤아는 고개를 갸웃하고 2초간 고민하더니 이렇게 물었다.“그런데 이 배 속의 아이가 남동생이 아니라고 어떻게 확신해?”은찬은 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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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5화 가만두지 않겠어

권지윤이 달려드는 모습에 권재민은 깜짝 놀랐다.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재민이 재빨리 지윤을 막아서 다행이었다.재민은 지윤을 밀치고 얼음 같은 눈빛으로 노려보며 매섭게 질타했다.“그렇게 창피한 일을 당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이러세요?”지윤의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안 그래도 요즘 순결을 잃은 일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재민에게 면전에서 이런 말을 들으니 모멸감을 느낀 그녀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재민아, 그래도 내가 네 고모인데 이 상황에서 나를 이렇게 대하는 거야?”재민은 비웃었다. “권씨 집안 얼굴은 다 깎아놓고 왜 반성을 안 하세요? 제 고모라면서 제 아내는 또 어떻게 대하셨고요?”지윤은 수치심에 얼굴이 달아올랐고, 다소 초조하게 해명했다.“나도 당한 거야, 원해서 그런 게 아니라고.”“평소에 함부로 굴지 말고 잘 처신했으면, 그런 일을 당했을까요?” 재민은 작은고모의 평소 행동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었다.지윤은 평소 술집에 자주 드나들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어울리기 좋아하며, 일부 연예인들을 눈여겨보며 사적인 만남을 가졌다.지윤은 또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재민의 비난에 말을 잇지 못하고 오히려 화살을 강윤아에게 돌렸다.“쳇, 이번 일 윤아가 나한테 복수하려고 사람 시켜서 한 짓일 수도 있잖아. 네 마누라도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말을 마친 지윤은 곧바로 사나운 눈빛을 윤아에게 보냈다.윤아는 당황한 표정으로 지윤을 쳐다보았고,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아무 근거도 없이 막무가내로 사람을 몰아가 놓고 이렇게 당당하다니.그녀가 지윤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윤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해 그런 비열한 수법을 쓰진 않는다.게다가 이제 나름 권씨 집안의 며느리가 되었는데, 이런 식으로 권씨 집안의 명예를 실추시켜서 자신에게 무슨 이득이 있을까?“작은 고모님, 말하기 전에 제대로 생각하시고 말씀하셨으면 좋겠네요. 말 한마디에도 책임이 따르는 법이에요. 미친개처럼 아무나 물지 마세요.”윤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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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온통 그의 생각만

‘이런 일은 한 집안의 가장이 결정해야지.’권재민은 강윤아와 강은찬이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보고 고민 끝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가도 돼. 대신 몸조심해.”최근 권씨 집안이 어수선한 상황이라 윤아가 가서 바람도 쐴 수 있고, 은찬이도 윤아가 가기를 바라는 게 보였다.윤아가 권씨 집안의 일로 인해 영향을 받는 것도 원치 않았다.재민이 동의하자 은찬은 기뻐서 펄쩍펄쩍 뛰었다.윤아도 자신이 없는 한 권씨 집안 사람들이 당분간 문제를 찾지 않을 테니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결정을 마친 세 가족은 재빨리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다음날 윤아는 일찍 일어났다. 다른 도시로 떠나는 여행이라 평소보다 더 많은 짐을 챙겼다.은찬이가 일어나기를 기다려 아이의 세면도구 등 짐을 다 챙긴 윤아는 곧바로 은찬이와 함께 출발했다.집을 나서려는 찰나, 재민의 집 앞에 권재아가 나타났다.“언니, 재민 씨 보러 왔어요?” 윤아는 이른 아침부터 집 앞에 나타난 재아를 보고 조금 놀랐다.재아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너 찾으러.”그렇게 말하며 재아는 차 문을 열고 윤아와 은찬을 차에 태웠다.“네? 저를요?” 윤아는 조금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가리켰다.“응, 재민이가 너랑 은찬이가 H 시티에 간다고 하길래, 나도 마침 거기 볼 일이 있어서. 협업에 관한 논의를 좀 해야 하는데, 그래서 너랑 같이 가려고.”재아는 이미 부하 직원들에게 은찬과 윤아의 짐을 차에 실으라고 시켰다.“이런 우연이.” 윤아가 웃으며 거들었다.최근 재아는 재민의 집에 자주 왔고, 둘 사이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다.“호텔은 어제 이미 예약했어.”어젯밤, 재민은 이미 재아에게 방을 예약하고 윤아를 잘 돌봐달라고 수없이 말했었다.재민의 압박에 재아는 밤새 직접 호텔을 예약했고,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비서에게조차 말하지 않았다.“언니한테 신세 좀 질게요.” 윤아는 웃으면서 은찬을 차에 태우고 말했다.일행은 공항에 도착해 H 시티로 날아갔다.공항에 나온 재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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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7화 은찬의 생부

업무로 바쁜 재민은 갑자기 재아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게 되고, 열어보니 윤아의 사진이 담겨 있었다.재민이 본 사진 속에는 옷을 고르며 심각한 표정의 윤아가 담겨 있었다.재민의 입꼬리를 살며시 올라가며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이윽고 재아가 덧붙여 보낸 문자를 보았다.“윤아가 널 위해 옷을 골라주고 있어, 정말 좋은 아내를 뒀네.”재아의 문자를 확인한 재민의 눈가에 미소가 짙어졌다.그는 한참이나 휴대폰을 붙들고 있었다. 윤아의 잔영을 머릿속에 새기고 싶었다.윤아가 떠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오랫동안 보지 못한 것만 같아 가슴이 먹먹해졌다.그가 한창 사진에 빠져 있을 때 윤기태가 들어왔다.고개를 들어 기태의 심각한 표정을 보니 좋은 일이 아닌 것 같았다.“무슨 일이야?” 재민이 살짝 미간을 찡그리며 물었다.기태는 재민을 한참 바라보다가 마침내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대표님, 회사에 은찬이 친아빠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왔습니다.”기태의 말을 들은 재민의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었다.은찬이 친아빠?재민은 의심이 되었다. 하필 이 시점에 그 사람이 나타나 찾아왔다니, 이게 우연인가?우연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수상한데?“대체 무슨 일이야?” 재민이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기태는 바로 재민의 바뀐 기분을 눈치챘지만, 이렇게 중요한 일을 알리지 않을 수 없었다.“한 남자가 찾아와서 자기가 은찬이 친아버지라며, 여러 가지 이유로 은찬이와 연락이 끊겼는데 이제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기태가 말했다.재민의 얼굴은 이미 일그러졌다.사실이든 아니든 그는 용서할 수 없었다.‘만약 사실이라면 그 남자는 왜 그때 모자를 버려서 그들이 외롭게 밖을 떠돌게 했을까?’윤아가 자신 앞에서 언급한 적은 없었지만, 재민은 윤아가 그동안 밖에서 많은 고통을 겪었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거짓말이라면 재민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었다.이렇게 중요한 일로 자신을 속인다면 그걸 그냥 참고 넘어갈 수는 없었다.“이미 찾아왔으니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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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8화 그걸 빌미로

김진욱이 떠난 후 권재민은 기분이 좋지 않아 그날 밤 남진혁에게 술을 마시자고 했다.강윤아와 만난 이후 재민은 나가서 술을 마신 적이 거의 없었다.미룰 수 없는 비즈니스 만남을 제외하고는 자신의 여유시간을 전부 윤아에게 할애했다.하지만 지금 윤아도 없는 데다 윤아의 일로 기분이 우울했기에, 슬픔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실 수밖에 없었다.진혁 역시 재민이 먼저 술을 마시겠다는 모습을 오랜만에 본 터라 재민의 갑작스러운 연락에 깜짝 놀랐다.“오늘 웬일로 나한테 술 한잔하자고 했냐?”진혁이 도착했을 때 재민은 이미 술을 주문해 놓고 혼자서 따라 마시고 있었다.그는 진혁의 말에도 대답하지 않고 그저 술잔을 건넸다. 진혁이 재민의 표정을 보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았다.“왜 그래, 기분 안 좋아?”재민은 차마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앉아서 나랑 한잔하자.”진혁은 재민이 기분이 좋지 않아서 자신을 찾았다는 것을 알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함께 술을 마셨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재민의 휴대폰이 울렸다.휴대폰을 들어 윤아에게서 온 전화임을 확인한 재민은 표정이 바뀌며 다시 내려놓았다.윤아의 전화도 받지 않는 것을 본 진혁은 조금 놀랐다.“싸웠어?”재민은 고개를 저었다.“아니, 그냥 기분이 안 좋아서.”진혁은 분명 윤아와 관련이 있을 거라는 걸 알았다.전화를 받지 않자 재민이 바쁘다고 생각한 윤아는 별생각 없이 다른 일을 하러 나갔다.진욱은 태성 그룹에서 나온 후 박미란을 만났다.오늘 진욱이 한 일은 당연히 그녀의 아이디어였다.소중한 딸이 감옥에 갇힌 이후, 그녀는 그동안 어떻게 하면 강수아를 빼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었다.수천 가지 방법을 생각해 봤지만 권씨 집안의 힘이 너무 커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게다가 미란이 감방에 있는 수아를 면회하러 갈 때마다 수아는 항상 자신이 감옥에서 얼마나 힘들게 살고 있는지 하소연했고, 만날 때마다 그녀는 수아가 우는 모습을 보았다.수아는 감옥에서 많은 고통을 겪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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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화 아이를 돌려줘

권지윤이 집에 돌아왔을 때는 거의 식사 시간이 다 되었다.지윤이 돌아온 것을 본 권승호는 표정이 조금 안 좋아 보였다.“내가 요즘 돌아다니지 말라고 하지 않았냐, 밖에서 기자들이 네 스캔들을 어떻게 보도할지 그 생각만 하는 거 몰라?” 그가 요즘 조용히 있으라고 경고했지만, 지윤은 그럴수록 더욱 반항했다.평소 같았으면 지윤은 승호의 질타에 애교로 무마했겠지만 오늘은 더 좋은 방패가 있었다.“아빠, 저한테 너무 뭐라 그러지 마요. 그것보다 더 큰 일이 있어요.”지윤이 승호의 곁에 앉았다.김소혜와 권건하도 자리에 있는 터라 더더욱 말을 꺼내기 좋은 기회였다.“큰일?”승호는 딸의 장난이 여전히 못마땅한 듯 코웃음 쳤다.“네 일만큼 클까.”승호는 줄곧 지윤이 순결을 잃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하지만 지윤은 이번만큼은 짜증을 내지 않고 오히려 비밀스러운 표정으로 세 사람을 향해 말했다.“다들 아직 모르시죠? 은찬이 친아빠가 찾아왔어요.”“은찬이?” 승호는 얼굴을 찡그렸다.소혜가 가장 먼저 반응했다.“윤아 애 친아빠가 왔다고요?”지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누구야?”건하가 물었다.지윤은 고개를 저었다.“그건 몰라요. 저도 방금 들었어요.”“믿을만한 소식이야?” 승호의 표정은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당연하죠, 아빠. 게다가 그 남자가 글쎄…….”지윤은 뒷말을 머뭇거렸다.김소혜의 표정도 그리 좋지 않았다.“뭔데요?”“그게…….” 지윤은 그래도 바로 말하지 않았고 세 사람을 힐끗 쳐다보았다.“어머, 이런 말 하기 좀 그렇네. 나이트클럽에서…….”지연은 이미 다 말한 거나 다름없었고, 바보가 아니고서야 모를 리 없었다.“말도 안 돼.” 승호는 너무 화가 나서 지팡이를 바닥에 세게 내리쳤다.“세상에, 이, 이건 정말 말도 안 돼.” 소혜는 아들이 그런 더러운 여자를 만났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게다가 아들은 그런 여자를 보물처럼 여기며 가족에게 등을 돌리기까지 했다.“어쩐지 재민이가 그 여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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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0화 내가 이길 거야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강윤아는 아무것도 모른 채 지내고 있었다.요즘 강은찬의 대회 때문에 바빠서 그동안 권재민과 전화 통화를 몇 번 한 게 전부였다.하지만 재민이 너무 잘 감췄기에 윤아는 재민에게 이상한 점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그렇게 하루하루가 흘러가다 보니 어느새 은찬이의 대회 당일이 되었다.“은찬아, 오늘 정식으로 대회가 시작되는데 긴장돼?”이른 아침부터 은찬이의 옷 정리를 돕던 윤아는 대회 때문에 긴장할 은찬이가 걱정되어 웃으며 물었다.하지만 은찬은 이미 많은 대회에 참가해 본 경험이 있어서 두렵지 않았고, 자신 있게 고개를 저었다.“아니요, 긴장할 게 뭐가 있겠어요?”자신감 넘치는 은찬의 모습을 보며 윤아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질 수밖에 없었다.“엄마.”은찬이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윤아를 바라보았다.“내가 이 대회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요?”은찬의 엄마로서 윤아는 당연히 아이를 응원했기에 아이의 질문이 조금은 웃겼다.‘그걸 꼭 물어봐야 아나.’“당연하지. 은찬이가 이렇게 대단한데 어떻게 못 이길 수 있겠어?”그 말에 은찬의 얼굴에 미소가 더욱 밝아지다가 이내 다시 씁쓸한 표정으로 바뀌었다.“엄마, 별거 아닌 줄 알았는데 엄마가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제가 못 이길까 봐 좀 걱정돼요.”은찬이의 사랑스러운 표정을 보며 윤아는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은찬아,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는 너를 응원할 거야.”은찬은 안도하는 표정을 지으면서 주먹을 불끈 쥐고 윤아에게 다짐했다.“엄마, 걱정 마세요, 열심히 할게요!”이날 경기는 친선 경기였지만, 그래도 꽤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았다.놀랍게도 이들 중 일부는 은찬의 팬이기도 했다.이전 경기들을 통해 은찬의 인기가 어느 정도 쌓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심지어 은찬만을 위한 응원단까지 결성되어 있었다.현장 분위기는 이미 달아올랐고, 은찬의 팬들이 그 열기를 더했다.“강은찬 파이팅!”“강은찬, 넌 최고야!”은찬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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