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Chapter 281 - Chapter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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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쓸모가 없어

송해나가 강윤아와 은찬한테 그런 짓까지 저질렀으니 권재민은 이 기회에 송씨 가문의 모든 걸 빼앗을 생각이었다. 송씨 가문, 특히 송해나와 송승철을 재민은 처음부터 가만 둘 생각이 없었다. 더욱이 송씨 가문은 현재 권씨 가문에 복수할 생각을 할 겨를도 없었다. 실종된 송해나를 찾느라 정신이 없었으니까. 특히 남윤정은 딸을 아직 찾지 못했다는 생각에 잠도 자지 못하고 음식도 거르며 매일 사람을 동원해 송해나의 수색 작업을 해댔다. 그리고 그때, 송해나는 갑자기 제 발로 돌아왔다. “사모님, 아가씨께서 돌아왔습니다.” 가사도우미가 정문으로 들어오는 송해나를 보자 다급히 남윤정이 있는 거실로 달려가 식을 전했다. 그 소식에 남윤정은 온 몸을 떨더니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달려갔다. 문 앞에 선 낯익은 사람이 자기 딸 송해나가 맞다는 걸 확인하자 남윤정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왔다. 이윽고 딸에게 달려가 와락 껴안았다. “해나야, 대체 어디 갔었어?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그때 2층 서재에 있던 송승철마저 딸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다급히 달려 내려왔다. 그렇게 곧장 정원까지 달려나간 송승철은 대문 앞에서 부둥켜안고 있는 모녀를 보자 얼른 두 사람을 품에 껴안았다. “엄마, 저 괜찮아요.” 송해나는 어머니의 등을 톡톡 두드리며 눈가에 묻은 눈물을 닦아주었다. 하지만 그때 남윤정이 송해나를 찰싹 때리며 꾸짖었다. “너 이 계집애가! 어떻게 아무 말도 없이 사라질 수 있어? 엄마랑 아빠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송해나는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 부모님을 보자마자 두 사람이 자기 때문에 마음고생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알아챘다. 그 순간 미안함이 몰려왔다. 그때 송승철도 입을 열었다. “해나야, 너 어디 갔었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송해나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 일도 없었어요. 너무 걱정할 거 없어요.” “그래. 얼른 들어가자.” 송승철은 송해나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해나야, 요 며칠 어디서 지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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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화 용서

권재아는 당연히 강윤아와 은찬의 표정과 행동을 눈치챘다. 두 사람의 반응이 지극히 정상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저도 모르게 서운해났다. 예전의 강윤아도 권재아를 믿지는 않았지만 이토록 경계하는 표정을 짓지는 않았는데. 어찌 보면 이것도 모두 업보다. 업보가 쌓이다 보면 갚아야 하고. “아무데나 앉아.” 재민이 자리를 권했지만 윤아와 은찬의 표정을 보고난 뒤라 권재아는 자리에 앉을 마음도 사라졌다. “재민아, 나 윤아 씨랑 잠깐 얘기하고 싶은데.” 권재아는 재민을 보며 의견을 물었다. 윤아한테 직접 물으면 동의하지 않을 테니까. 재민은 윤아를 힐끗 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 만약 예전 같았으면 재민도 당연히 거절했을 테지만 결혼식 덕분에 권재아가 자기와 송해나를 반대했다는 걸 알았기에 어찌 보면 같은 배를 타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라 어느 정도 안심했다. 윤아는 재민이 동의하자 긴장한 듯 그의 손을 잡았다. 재민은 윤아의 손등을 두드리며 안심하라는 표정을 지었다. “제가 은찬이 데리고 있을 테니까 여기서 누나랑 잠깐 얘기해요.” 윤아도 긴장했지만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재민이 떠나자 거실은 순간 조용해졌다. 윤아는 옷자락을 꽉 잡은 채 잔뜩 긴장한 채로 굳어 있었다. 그때 한참 동안 할 말을 생각하던 권재아가 입을 열었다. “우선 먼저 사과할 게. 그때 그 일은 내가 잘못했어. 윤아 씨를 가두면 안 됐었는데. 나중의 일도 그 일 때문에 벌어진 것 같아 나도 마음이 안 좋아.” 윤아는 고개를 숙인 채 입술을 깨물었다. 하지만 여전히 말은 하지 않았다. 권재아는 윤아가 아무 대답이 없자 말을 이었다. “은찬이를 잃어버렸을 때도 나 죄책감에 시달렸어. 찾으러 다니기도 했는데 결과가 안 좋아 그때부터 후회도 했고.” 권재아는 잠깐 숨을 돌리더니 말을 계속했다. “솔직히 전에는 윤아 씨 별로 마음에 안 들었지만 나중에 내가 윤아 씨에 대해 아는 게 없어서 그랬구나 알게 됐어. 내가 송해나를 몰랐던 것처럼. 그날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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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아무 것도 아니다

“지금 돌아가는 거 정말 괜찮아요?” 강윤아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권재민을 바라봤다. 어찌 됐든 재민은 사람들 앞에서 송씨 집안의 체면을 깎아내렸는데 지금 이렇게 돌아가면 무슨 일이 생길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재민은 오히려 걱정하기는커녕 꿀이 뚝뚝 떨어지는 눈빛으로 윤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걱정할 거 없어요. 전 괜찮을 거니까. 제 여자가 돼서 저 믿어야죠.” 재민은 말을 마친 뒤 윤아에게 살짝 입을 맞추고는 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그곳에는 권씨 집안 식구뿐만 아니라 송해나의 부모님도 있었다. 오늘 모든 사람이 한곳에 모였다. 재민은 사람들을 바라봤다. 지금 이 순간 분위기는 몹시 어색했다. 파혼 때문에 양가 식구들의 표정은 모두 어두웠다. “권재민!” 권건하는 아들이 오는 걸 보자 바로 호통쳤다. 권재민이 한 짓은 식구들의 신임까지 망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권건하는 피해를 만회하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사과까지 해야 할 팜이다. 권건하는 재민이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때 재민이 사람들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제가 말했었죠.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고. 그런데 그 말을 믿지 않다가 이제 와서 저한테 책임을 묻는 건가요?” 재민은 말하면서 부모님을 바라봤다. 그 말에 두 사람은 할 말을 잃어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그 모습에 재민이 씩 웃었다. 솔직히 그는 아버지를 매우 존경했었다. 하지만 전에 했던 일을 떠올리면 이젠 참아줄 수도 없는 정도다. 어찌 됐든 윤아를 다치게 했으니까. 송해나의 부모님도 있는 자리이기에 만약 자기가 굴복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일을 오히려 망칠 수 있었다. 때문에 재민은 송승철과 남윤정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두 분 하실 말씀 있나요?” 두 사람은 권재민을 빤히 바라봤다. 이윽고 송승철이 콧방귀를 뀌며 권씨 집안 사람들을 둘러봤다. “이해가 안 돼서 그러는데. 애초에 혼담을 꺼낸 건 분명 권씨 집안이면서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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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관계가 분열되다

송승철은 권건하의 거절을 듣자 권재민을 향해 비꼬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아까는 자기 입으로 뭐든 보상해줄 수 있다고 했으면서 이제 와서 달라고 하니 못 주겠다고? 뱉은 말도 이행하지 못하다니. 권씨 집안 사람들한테 신용은 이렇게 가치가 없는 건 줄 몰랐네요. 말을 꺼내고 후회한다 한마디면 없던 일로 만들 수 있고. 우리 같은 사람들은 어디 불편해서 살겠습니까?” 송승철은 끝질기게 비아냥댔다. 송승철의 말에 재민의 눈빛은 점점 싸늘해졌다. 그렇게 연기를 해댄 목적이 사실 이거라는 게 참으로 가소롭고 어이없었다. 권건하와 김소혜도 송승철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 사업하는 사람이라면, 특히 백제 그룹 같은 대기업에서 신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지 않아도 다 알거다. 그런데 송승철이 사람들 앞에서 권씨 집안 사람들을 모두 신용 없는 사람으로 만들어 버렸으니 이건 앞으로의 사업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하지만 재민은 오히려 송승철과 남윤정을 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걸 빼앗으려고 이런 일까지 벌이다니. 두 사람이 말한 것들 중 어느 하나 대단하지 않은 게 없다. 심지어 그중 하나라도 송씨 가문에 넘기면 두 집안의 세력에까지 영향 줄 수 있다. 그런데 그걸 한꺼번에 요구하다니 사람 용심은 참 끝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에 재민은 얼른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 제가 어디 한번 하나하나 짚어드릴까요? 진실이 대체 어떤지 두 분도 알 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진실은 묻으려고 한다니 하나하나 수면위로 끄집어내야 겠네요.”재민은 잠깐 숨을 돌린 뒤 말을 이었다. “전 처음부터 끝까지 이번 결혼에 동의할 생각 없었어요.” 재민은 송승철과 남윤정을 향해 비아냥거리듯 말했다. “저 처음부터 지금까지 두 분의 딸한테 마음 한번 줘본 적 없어요! 그리고 알아둬야 할 게 있는데, 저희 할아버지께서 저더러 기어코 두 분의 딸과 결혼하라고 해서 할아버지 체면을 봐서 잠깐 동의한 척 한 거지. 그러지 않으면 동의했을 리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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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5화 어리석은 사람

송씨네 부모님이 집에 돌아오자 해나가 얼른 물었다.“아버지, 그 일은 어떻게 됐어요?”해나의 아버지는 답답했다. 그의 기분이 썩 좋지 않아 보였다.“어떻게 되긴, 재민은 상대하기 쉽지 않다.”해나는 일이 이렇게 될 줄 알고 한숨을 내쉰 뒤 말했다.“아버지, 적어도 재민 쪽에서 약간의 보상을 주겠다고 했으니 일단 받으세요. 그쪽도 뭔가 잃는 게 있어야죠.”말을 마친 해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앞으로 그에게 하나하나 다 받아낼 것입니다.”송 사모님은 다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해나를 보면서 이 일이 그녀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까 봐 두려워했다.“해나야, 바보 같은 일을 하지 마.”해나는 잠시 침묵한 뒤 고개를 살며시 흔들었다.“엄마, 안심하세요. 아직 복수는 시작도 하지 않았어요. 허튼짓은 당연히 없어야죠. 그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잃게 만들려면.”이 결혼은 해프닝처럼 지나갔다.그리고 재민도 일부 주식을 송씨 집안에 증여하였다. 이에 따라 재민은 재정적 손실을 보게 되었다.그리고 이 소식을 알게 된 강윤아는 재민에게 미안했다. 그녀는 지금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재민의 앞에 앉아 있다.“재민 씨, 미안해요. 이 일로 그렇게 큰 손해를 볼 줄은 몰랐어요.”윤아는 앞에 있는 재민을 보고 말했다.재민은 윤아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듣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으로 윤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괜찮아요. 그까짓 돈, 없어도 그만이에요. 당신만 있다면 다 내줄 수도 있어요.”윤아는 재민의 달콤한 말에 감동의 물결에 휩싸였다. 그녀의 눈동자가 붉게 물들었다. 재민은 윤아의 이런 모습을 본 뒤 연약해졌다. 곧장 일어나 윤아를 끌어안았다.그리고 재민은 윤아를 바라보며 말했다.“예뻐요.”윤아가 너무 예뻤다. 평생 지켜주고 싶을 만큼. 윤아가 없는 미래는 그려지지도 않았다.그 말을 들은 윤아는 쑥스러운 듯 얼굴이 더 빨개지었다. 이윽고 두 사람의 입술이 맞닿았다.방 안의 분위기가 몽글몽글해났다.짧은 입 맞춤을 끝내고 재민이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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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6화 한쪽으로 치우친 마음

권은우가 성공적으로 따낸 프로젝트들은 권승호의 귀에도 전해졌다.권재민도 이번 가족 회식에 참석했다.연회석.권승호가 입을 열었다.“은우야.”은우는 열심히 밥을 먹다가 고개를 들어 승호를 바라보았다. 눈에 약간의 의심이 서렸다.승호는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다.“최근에 몇 개의 프로젝트를 따냈다지?”은우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렇습니다.”승호는 흐뭇하게 바라보았다.“잘했어, 성장했네. 능력도 많이 늘었고, 아주 좋아.”승호의 눈에는 권재민의 능력이 워낙 강했기에 은우를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 은우의 행동을 보면 꽤 쓸 만한 아이라는 것을 발견했다.은우가 가족 모임에서 승호에게 이렇게 칭찬받은 적이 있었나? 그의 얼굴에 뿌듯함이 보였다.“그럼 HY기술 회사를 네가 관리하는 게 어떻겠냐.”승호는 산뜻한 태도로 말했다. 은우가 좋은 성과를 가져오기를 기대하면서 말이다.이 말을 들은 은우는 너무나도 기뻐서 그 자리에서 뛰쳐나갈 뻔했다. 회사를 관리하라니? 이런 적이 있었던가? 있어도 모두 작은 규모의 회사였기에 능력을 발휘하기 어려웠다.이젠 실제 권력을 손에 쥐게 되었다. HY 기술 회사는 권씨 집안에서도 중요히 여기는 회사 중 하나이다.은우가 감사의 말을 전하려는 순간, 권재민의 차가운 목소리가 식탁에서 울려 퍼졌다. “안 됩니다.”모두가 권재민을 바라보았다.권승호가 꺼낸 말을 재민은 반대했다. 은우는 재민을 노려보며 말했다.“형, 제 능력을 믿지 않는 건가요?”은우는 재민이가 자신의 앞길을 막을 것을 알고 있었다.재민이가 물었다.“그 프로젝트들에 들어간 자금이 엄청난데, 어디서 그렇게 많은 자금을 구했니?”은우는 프로젝트의 내막을 설명했다. 재민은 이미 그 내막을 알고 있었다.재민의 허를 찌르는 질문에 은우의 눈썹이 움찔거렸다.“또한, 투자한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수익이 나지 않는데, 이런 거래를 한 네가 어떻게 기술 회사를 관리할 수 있겠어?" 재민은 미소를 띠며 은우를 경멸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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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잘 있어요

두 사람은 한동안 키스했다. 그러고는 웃으며 말했다.“왜 이렇게 걱정하는 거예요. 저는 가족 회식에 참석한 것뿐입니다. 나는 가족 식사를 한 것입니다. 홍문연이 아니라.”“당신이 곤란해질까 봐요, 걱정되었습니다.” 권재민이 집을 나서면서부터 윤아는 걱정할 수밖에 없다.재민은 크게 웃었다.“바보, 다른 사람이 저를 난처하게 할 수 있겠어요? 경성에서 너와 은찬이를 제외하고 나를 난처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윤아는 가볍게 재민의 가슴을 치며 그의 품에 폭 안겼다. 두 사람의 달콤한 시간이 시작되었다.은우의 집.저택을 떠난 후 은우는 조금 전 일이 화가 나서 이를 갈았다.“재민은 한시라도 나를 가만히 두지 못해.”은우는 옆에 있는 벽을 세게 걷어찼다.권씨 집안에서 꾹 참았던 화를 지금 마음껏 폭발시켰다.둘째 삼촌은 황급히 그를 말리며 말했다.“참아.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주식을 모두 되찾는 것이야.”은우가 말했다.“자꾸 참으라고 하는데 이번에 또 기회를 잃게 생겼네요.”둘째 삼촌은 권씨 집안 둘째로서 줄곧 참고 지내왔기에 참는 법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곧 네가 주인공이 날이 올 거야. 기회만 잘 잡는다면 너와 나, 모두 행복해지는 날이.”둘째 삼촌은 흥분한 표정으로 은우의 어깨를 잡았다.은우는 자기 아버지의 희망 어린 눈빛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알았어요, 아버지.”권씨 집안 다른 사람들에게 들켜서는 안 된다. 그 때문에 은우는 억울함과 분노를 억누를 수밖에 없었다.바로 이때 권지윤이 들어왔다.“고모, 무슨 일로?” 은우는 지윤가 온 이유를 몰랐다.“아무 일도 아니야. 그냥 격려하고 싶어서 들렸어, 잘해. 재민 그 녀석한테 절대 지지 말고, 아버지 쪽은 내가 말 잘해놓을게. 네가 많은 걸 희생하지 않게 만들 거야. 게다가 아직 아무것도 얻지 못했잖아.”지윤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은우는 약간 감동했다. 하지만 이내 모두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는 생각에 담담하게 말했다.“고모,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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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8화 스캔들

권지윤은 물론 개방적인 사람이었지만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사람은 아니었다.그리하여 지윤은 마지막 힘을 쥐어짜 내 있는 힘껏 밀어냈다.“저리 가, 건드리지 마!” 지윤은 비록 거세게 저항했지만 점점 나른 해지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약효는 이미 작용하기 시작했다.남자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그녀의 거절을 듣지 못한 사람처럼.“재밌을 거야.”남자는 웃으면서 지윤의 몸에 손을 댔다.남자의 공세 아래, 지윤은 점점 이성을 잃었다.지윤은 이 상황이 꿈처럼 느껴졌다. 그게 도대체 어떤 느낌인지 분명하게 말할 수는 없었다.한 시간 후, 온몸이 나른해질 때로 나른해진 지윤은 잠이 들었다.지윤과 성관계를 하면서 휴대전화를 한쪽에 놓고 사진을 찍었지만 지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지윤이 잠든 것을 보고 남자는 일어나 옷을 입은 뒤 휴대전화를 들고 떠났다.방을 나선 남자는 이리저리 두리번거렸다. 송해나가 복도 모퉁이에 서서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상황을 보고 남자는 급히 걸어갔다.“미스 송, 일은 잘 처리되었습니다.”“응.” 해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물었다. “사진은?”남자는 휴대전화를 꺼내 그 불미스러운 사진들을 해나에게 모두 보낸 뒤 기대하는 표정으로 해나를 바라보았다.“송 아가씨, 봐봐요, 어떻습니까?”해나는 사진을 본 후,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잘했어.”사진을 확인한 해나는 휴대전화를 가지는 대신 은행카드 한 장을 남자에게 건네주었다.“이 카드에 9000만원이 있어. 이 돈, 네가 가져. 그리고 아무도 너를 못 찾게 꼭꼭 숨어, 알겠지?”해나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남자는 어리둥절했다. 하지만 돈을 주었으니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예, 미스 송.”남자는 곧 이곳을 떠났고, 해나는 참지 못하고 그 사진들을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지윤도 자신에게 이런 날이 올 줄은 몰랐겠지?’반드시 지윤이 고통의 맛을 느끼게 할 것이다.‘권씨 집안 사람들을 하나하나 밟아줄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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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약점 잡히다

권지윤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이튿날 정오의 시각이었다.태양은 일찍이 중간에 걸려 있었고, 따뜻한 기운이 유리 창문을 통해 침대를 비추면서 온화했다.눈을 비비며 두리번거렸다.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한 지윤은 습관적으로 시간을 확인하려 휴대전화를 켰다.[15개의 부재중 전화]누군가가 끊임없이 전화를 걸었다. 부재중 메시지는 백여건에 달했다.지윤은 무의식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눈썹을 약간 찡그렸다. 무슨 영문인지 도통 알 수 없었다.‘하룻밤 밖에서 외박했을 뿐인데, 평소에도 자주 외박했잖아?’ ‘그런데 오늘, 부재중 전화랑 메시지가 왜 이렇게 많아? 설마 또 무슨 중요한 일이 생겼나?’아버지가 여러 번 전화한 것을 보고 지윤은 숨을 들이쉬며 전화했다.“드디어 받았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아버지의 엄숙한 말투에 불만이 가득 서려 있었다.“저, 방금 깨어났는데 왜 그러세요, 아버지?” 지윤은 이해하지 못하고 물었다.통화는 오랫동안 침묵으로 가득했다.“너 지금 당장 와.” 승호의 태도는 매우 냉담했고 어딘가 모르게 화가 나 보이기도 했다.지윤은 영문도 모른 채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하려 했으나 이윽고 아버지의 목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10분 준다. 안 오면 네가 알아서 해.”말이 떨어지자 승호는 전화를 끊었다. 그는 지윤이가 말할 기회는 전혀 주지 않았다.어리둥절한 지윤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내쉬며 화장할 겨를도 없이 아무 옷이나 걸치고 별장으로 향했다.10분 후, 빨간색 벤츠 한 대가 별장 앞에 멈춰 섰다. 지윤은 옷 매무새를 단정히 하고 겁에 질려 들어갔다.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친척들이 이미 도착한 것을 발견했다. 모든 사람이 단정하게 앉아 진을 치고 있었다. 특히 승호는 싸늘한 표정으로 한가운데에 앉아 있었다, 노여움으로 가득 찬 것 같았다.지윤이가 들어오는 것을 보고 승호는 부들부들 떨며 의자에서 일어나 그녀 앞으로 다가갔다. 지윤이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의 뺨을 한 대 때렸다.“찰싹.” 아픈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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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0화 꿍꿍이가 있어

애초에 재민이가 회사로 돌아간 것은 바로 이 일을 해결하고 주식 상황을 안정시키려는 것이었으나 이상하게 이 시점에 기다렸다는 듯이 기사가 터지기 시작했다. 상황은 더욱 안 좋아졌고 심지어는 태성 그룹까지 끌어들여 수많은 찌라시들이 돌아다녔다. 더욱 심각한 것은 태성 그룹의 탈세에 관한 스캔들이었는데 뜬금없이 터져 온라인이 떠들썩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상황에 대해 왈가왈부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도 태성 그룹의 신용이 금이 가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팔기 시작했고 네티즌들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는 것 외에도 태성 그룹의 주식도 곤두박질쳤다. 대외적인 이미지가 한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해 많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컴퓨터 화면에 비치는 주식 하락세를 보던 남자는 얼굴이 어두워졌고 눈빛은 흐리멍덩해 보였다. 이떄 기태가 문을 두드렸다.“들어와.”재민은 생각이 많아 보였고 고개를 숙여 담배에 불을 붙이곤 깊게 한 모금 빨았다. “대표님, 방금 관련 부문 윗선들이 와서 온라인에 퍼져있는 기사들을 추궁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이미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고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실 겁니까? 그들이 필요 없으시면 다시 되돌려 보내겠습니다.”그들의 표정을 보아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느낀 기태가 건의하자 재민이가 거절했다.“필요 없어, 이 일은 내가 알아서 해결할게.”재민은 잠시 멈칫하더니 기태를 불러세웠다.“잠깐만. 지금 가서 이 상황을 만들고 지시하는 배후자를 알아봐, 특히 지금 주식을 가장 많이 내놓은 사람들, 이 일 계속 끌고 있으면 안 되니까 빨리 알아봐.”재민이가 심각한 표정으로 기태에게 지시를 내렸다. 아 일은 지나치게 뜬금없이 일어났고 재민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거대한 세력이 조종하고 있는 듯 이 일이 심각해져만 가고 있었다.기태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그는 몸을 돌려 떠났고 방안엔 잠시 정적이 흘렀다. 재민은 주식시장을 흘깃 보더니 담뱃불을 껐고 방을 나갔다. 그가 방 밖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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