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맹세할게요, 내가 나가서 발설하면 여자 앞에서 서지 못할 거예요. 그럼 됐죠?”남진혁이 강윤아의 눈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평소 같으면 진혁의 말이 우습다고 생각하겠지만 지금 상황에선 전혀 웃을 수 없어 입꼬리를 살짝 올리고 진지하게 말했다“고마워요.”열심히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강윤아의 모습을 보며 진혁은 오히려 쑥스러워했다.‘정말 바보 같은 아가씨야…… 재민이는 다 알고 있는데, 내가 숨겨줄 필요가 어디 있다고?’강윤아는 마침내 마음이 놓였지만, 방금 한 맹세를 생각하니 진혁이 더없이 슬프게 느껴졌다.‘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런 일에 걸려든 걸까? 그는 도대체 누구를 건드린 걸까?’검사를 마친 후, 진혁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윤아의 상황은 생각만큼 심각하지 않았다. 재민이가 너무 급하게 전화를 걸어와 그는 정말 무슨 심각한 일이 생긴 줄 알았는데 윤아에게 작은 문제만 생겼을 뿐이었다.윤아는 지금 많이 좋아졌지만 몸이 아직 허약해서 계속 병상에 누워 있었다.진혁이 들어오는 것을 본 윤아는 고개를 살짝 돌리며 물었다.“의사 선생님, 저…… 배 속의 아이는 별일 없죠?”“걱정하지 마세요, 이번에는 아이와 아무 상관이 없어요. 최근 기분이 좋지 않은 데다 적게 먹어서 위장에 문제가 생겼어요.”진혁은 손에 든 검사 결과를 보며 윤아에게 말했다.윤아는 어리둥절했다. 요즘 기분 때문에 밥을 못 먹는 게 사실이긴 한데 그래도…… 이런 소동을 벌이다니.진작 알았으면 못 먹더라도 억지로라도 먹을 걸 그랬다. 아무래도 몸이 더 중요하니 말이다.게다가 지금 배 속에 아이를 품고 있는데, 건강이 무너지면 아이는 어떻게 할 것인가?“네, 의사 선생님 감사합니다.”윤아는 남혁을 보며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우연히 병원에 왔는데 마침 진혁이 당직 의사였다. 진혁은 의술이 뛰어난 의사이니 그녀는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진혁이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재민 씨에게 말하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었다.방금 그가 그런 맹세를 했으니, 아마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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