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 여자들에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해도, 그녀들은 송해나 만큼이 자랑스러운 가문이 없었고, 그녀만큼 운이 좋지도 않았으며 경성 최고의 남자의 아내가 될 자격이 없었다.그러니 이젠 몇 번 더 쳐다볼 수밖에 없다. 어쨌든 권씨 가문의 결혼식장에 초대받는 것도 영광스러운 일이었다.이때 분장실에서 해나는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만약 그녀가 온화하고 조용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도 된다면, 그녀는 지금쯤 뛰쳐나와 몇 바퀴를 돌며 모든 사람에게 자신이 오늘 권재민의 아내가 될 수 있다고 말했을 것이다.권은우와 권지윤도 모두 분장실에 있었다.“우리 해나 좀 봐, 예쁘기도 하지. 세상에서 제일 예쁜 신부일 거야.”지윤은 해나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며 칭찬했다.해나는 고개를 숙이고 간드러지게 웃었다.은우도 칭찬에 가담했다.“송씨댁 아가씨인데 경성에 군침을 흘리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어요.”해나는 칭찬을 받고 속으로 기뻐했다. 남자에게 이런 칭찬을 받으면 여자의 허영심이 고개를 쳐드는 건 당연한 일이다.지윤은 갑자기 윤아를 떠올리며 시큰둥한 미소를 지었다.“이것 봐, 이 결혼식은 결국 너한테 왔잖아. 윤아 그 여자는 끝내 출세하지 못할 거야.”자신이 한 여자를 물리치는 데 성공하자 해나는 득의양양한 얼굴로 누구도 자신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이어 은우에게 분부했다.“오늘 좀 더 지켜보자. 중요한 순간에 결혼식을 망치지 말아야 할 텐데, 나는 성공의 마지막 단계에 와있어.”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지, 내가 도와줄게.”그는 지금 송해나와 같은 배에 타고 있으니, 당연히 도와줘야 했다.해나는 눈썹을 치켜들며 득의양양했고, 오늘만 지나면 자신은 재민의 여인이며, 경성 사람들이 다 아는 권재민 부인이 되리라 생각했다.많은 여자가 부러움의 눈길을 보내올수록 그녀는 더 득의양양했다.재민은 지금 성당 앞에서 하객을 맞이하고 있다. 스미스 일가도 초대 대상 명단에 있었다.스미스는 현장에 도착해 재민이 이번에 준비한 결혼식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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