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Chapter 251 - Chapter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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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네 목숨이 긴 거야

권재아도 지금 이 순간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 비록 그녀는 강윤아에게 아무런 호감이 없지만 이런 일이 발생하기를 바라지 않는다.윤기태는 이미 대략적인 것을 알아보고 즉시 돌아와 권재민에게 보고했다.“권 대표님, 각 구간의 CCTV를 조사했는데 뉴스 속의 여자가 20대이고 긴 머리라는 걸 확정했어요. 그리고 차에 타고 있어 키와 체형은 확정 짓기 힘들어요.”권재민은 순간 흠칫 놀랐다.‘강윤아도 긴 머리가 아닌가?’권재아는 권재민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얼른 위로했다.“재민아, 급해하지 마. 강윤아일 수도 있잖아?”“만약 그렇다면요?”권재민은 머리를 들어 분노의 눈빛으로 권재아를 노려보았다.권재아는 권재민의 눈빛에 깜짝 놀랐다. 권재민은 여태껏 그녀를 이런 눈빛으로 본 적이 없다.“빨리 알아봐. 경찰을 도와 당장 그 여자를 찾아.”권재민은 어떤 가능성도 놓치지 않을 것이다.권재아는 마음속으로 자책하며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만약 강윤아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시체 하나에 목숨 두 개인 셈이다.권재민이 한참 조사하는 동안 강윤아는 한 민가에서 깨어났다.눈을 뜬 순간 강윤아는 뇌가 빈 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며 무슨 일이 생겼는지 한동안 생각나지 않았다.그녀는 눈을 깜빡거리며 낯선 환경을 보면서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강윤아는 천천히 침대에서 일어나자 자신이 이미 다른 옷으로 갈아입었다는 걸 발견했다. 하지만 옷이 너무 크고 유행이 지난 스타일이라 강윤아가 입으니 좀 우스꽝스러워 보였다.강윤아가 앉아서 멍하니 있을 때 밖에서 갑자기 발자국 소리가 나자 강윤아는 깜짝 놀라 자신의 처지를 문득 깨달았다.그녀는 권씨 일가에 의해 펜션에 갇혔고 은찬도 행방불명이 되었다. 그리고 곽춘여가 그녀에게 은찬을 찾을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했고 차를 타고 은찬을 찾으러 가던 길에 뜻밖에 교통사고가 났다…….‘그럼 지금 난 어디 있는 거지?’강윤아는 생각에 잠겨 누군가가 자신의 곁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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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다 좋은 사람이 아니다

강윤아와 은찬을 찾는 사이 결혼식 시간도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권재아도 이런 일이 일어나자 권재민이 틀림없이 권 씨 일가에게 불만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더해 권재민이 송 씨 가문과의 혼인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수도 있다.그러나 권승호는 다른 생각이 없다. 그는 워낙 강윤아에게 호감이 없기에 이런 일이 벌어져도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애초에 강윤아가 펜션에 얌전히 있겠다고 약속했다. 그 약속을 지켰다면 당연히 이런 일도 없었을 것이다.하여 지금 일이 이렇게 된 것도 강윤아의 자업자득에 불과하다.그리고 권재민도 자연히 이전의 약속을 준수해야 한다. 송해나와 약속대로 결혼하면 되기에 그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비록 권승호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권재민이 약속을 지키냐 안 지키냐는 다른 일이다.이날도 권재민은 강윤아 측의 일을 조사하느라 바삐 움직였고 권승호가 직접 회사로 찾아왔다.“재민아, 송 씨 가문의 사람들이 너에게 몇 번이나 연락했는데 왜 넌 밥 한 끼 먹으러 안 가? 넌 해나와 결혼할 사이이니 그에 마땅한 태도를 보여줘야 해!”권승호의 태도는 아주 엄숙했다. 그는 권재민이 송 씨 가문을 너무 무시한다고 생각했다.비록 권 씨 가문은 송 씨 가문을 무서워하지 않지만 좋은 관계를 맺으면 자연히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아무 이유 없이 남에게 미움을 사려는 사람은 없다.“시간 없어요.”권재민은 원래 마음이 복잡한데 권승호가 송해나와의 혼사를 얘기하자 기분이 더 나빠졌다.권재민이 자신에게 이런 태도를 취하자 권승호의 기분도 나빠졌다. 그는 화가 나서 지팡이로 땅을 내리치며 말했다.“재민아, 이 일은 네가 약속한 거야. 그런데 이게 무슨 태도야?”권재민은 묵묵히 듣는 것처럼 보였지만 전혀 듣고 있지 않았다. 그는 이런 말을 들을 기분이 없다. 지금 그에게 제일 중요한 일은 강윤아와 은찬의 행방을 찾는 일이다.그 시각 권재민은 허수아비처럼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았다. 결국 권승호는 화가 치밀어올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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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모든 것을 잊는 약

권 씨 가문은 권재민의 태도 때문에 큰 불만을 품고 있다.애초에 그가 승낙했기에 두 가문은 결혼식 일정까지 모두 정했다. 하지만 지금 권재민이 협조할 생각을 안 해 두 가문은 아주 난처한 상태이다.“도대체 어떻게 해야 해요? 재민이가 해나와 결혼한다고 해서 아주 기뻐했는데 지금 재민의 태도를 봐요. 송 씨 가문이 지금 불만을 품고 있어요.”권 씨 저택에서 김소혜가 초조하게 말했다.권 씨 가문과 송 씨 가문은 여태껏 관계가 좋았다. 하여 김소혜는 이 일로 두 가문의 관계가 틀어지는 걸 원하지 않는다.“휴, 재민이도 승낙한 일이잖아? 왜 갑자기 이렇게 되었지?”권건하도 이 일로 머리 아파했다.그때 권승호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내가 이 일로 재민이를 찾아간 적이 있는데 순순히 진행하지 않을 거 같았어.”그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의논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저택의 문을 두드렸고 도우미가 문을 열자 송 씨 가문의 사람이었다.생각할 필요도 없이 권 씨 가문은 송 씨 가문이 찾아온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비록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마중했다.“사돈, 오늘 시간이 비어서 여기까지 오신 거예요?”김소혜는 웃는 얼굴로 다가가서 물었다.송 씨 사모님 송현영은 차갑게 그녀를 힐끗 보았다. 권재민이 만남을 거듭 거절하자 그녀는 이미 불만이 가득 쌓였다. 그녀는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물어보려고 찾아온 것이다.“혼인을 제안한 것은 그쪽인데, 지금 권재민은 왜 그런 태도를 취하는 거예요?”송현영은 눈썹을 찌푸리며 물었다.“사돈, 저희도 그 일을 재민에게 말했는데…….”김소혜는 억지로 얼굴의 웃음을 유지하며 말했다.그때 송해나의 아버지 송천수가 그 말을 듣더니 순식간에 낯색이 어두워졌다.“그러니 지금 그 뜻은 권재민 이 녀석이 우리 해나와 결혼하기 싫어하는 거예요?”“아니, 그 뜻이 아니에요. 이렇게 하죠. 제가 재민이를 부를게요. 같이 앉아서 얘기해보는 게 어때요?”권건하는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이 일은 확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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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아이의 상태가 좋지 않다

“교통사고가 난 곳에 대해 조사했어요. 경찰과도 확인해 봤고요. 산 아래로 추락한 사람이 사모님이란 걸 이미 확정 지었어요.”윤기태가 증명이 담긴 서류를 권재민에게 건넸다.권재민은 떨리는 손으로 윤기태가 건네준 서류를 받았다. 자신이 제일 걱정했던 일이 일어났다.이게 좋은 소식일까?이렇게 여러 날이 지나서야 강윤아에 대한 소식을 받았다. 하지만 그 소식은 강윤아가 추락하여 생사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권재민은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몰랐다.“봉투 안에는 사모님의 찢어진 옷이 있어요. 떨어질 때 나뭇가지에 찢긴 거 같아요.”권재민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강윤아가 교통사고를 당한 전날에도 강윤아를 만난 적이 없기에 강윤아의 것인지 아닌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그때 윤기태가 또 다른 봉지를 건넸다.“그리고 이 목걸이도 사모님이 잃어버린 거예요.”권재민은 순간 눈을 동그랗게 떴다. 옷은 모를 수 있지만 강윤아가 매일 그 목걸이를 끼고 있는 것을 보았기에 권재민은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그녀가 제일 좋아하는 목걸이였다.“그리고…….”윤기태가 망설였다.“말해!”권재민은 차라리 나쁜 소식을 한 번에 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이렇게 마음 졸이고 싶지 않다.“이것은 현장에서 경찰이 찍은 핏자국이에요.”윤기태는 손에 든 사진 한 장을 권재민에게 건네주었다.방금은 봉투 두 개를 건넸을 뿐인데 권재민이 그런 표정을 짓고 있어 그는 권재민이 무너질까 봐 곧바로 사진을 주지 못했다.최근 권재민은 강윤아와 은찬의 일로 이미 많이 초췌해지고 많이 야위었다.매사에 소홀히 하지 않던 그가 지금은 수염이 자란 상태이다. 하지만 아저씨의 멋짐이 있다.그때 권재민이 손을 내밀고 사진을 받았다. 그는 사진 속에 가득한 선홍빛의 혈흔을 보자 목이 메어왔다.“경찰은 뭐래?”“제가 경찰에게 확인해 봤는데 사모님의 혈흔으로 확신할 수 있대요. 하지만.”윤기태는 권재민을 힐끔 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하지만 경찰이 사모님을 본 사람을 찾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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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엄마 보고 싶어요

“이상한 약물? 그 약은 단지 기억만 잃게 하는 거야?”권재아도 그 결과를 듣고 다소 놀랐다.“그 약은 틀림없이 불법이에요. 그리고 그걸 투약한 사람도 아주 독해요. 이렇게 어린아이에게 그렇게 대량을 투약하다니.”남진혁은 순간 역겨운 눈빛을 하였다.그는 여러 해 동안 의사로 일했지만, 아이에게 이렇게 악랄한 짓을 한 사람은 본 적이 없다.하지만 권재민은 그 불명의 약물이 은찬의 몸에 손해가 갈까 봐 걱정되었다.“그러니까 그 약은 은찬의 몸에는 영향이 가지 않지?”남진혁은 고개를 저었다.“은찬은 생명이 위험하지 않을 거야. 그러나…….”남진혁은 말하면서 권재민을 보았다.권재민은 남진혁의 표정을 보자 순간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왜 날 봐. 빨리 말해.”“은찬의 대뇌에 영향이 갈지 모르겠어. 그 약은 약성이 강해 신경에 어느 정도 손상이 있을 수도 있어.”권재민은 순간 흠칫 놀라더니 남진혁의 팔을 잡았다.“뇌가 영향을 받는다는 건 무슨 뜻이야? 은찬이는 그렇게 똑똑한데 어떻게…….”그는 은찬이와 오랫동안 지냈기에 그의 똑똑한 머리를 아주 흐뭇해했다. 만약 진짜 뇌에 손상이 간다면 그는 이런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게다가 강윤아가 더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방금 위를 씻었지만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아. 그러니 너도 마음의 준비를 해.”남진혁은 한숨을 쉬었다. 그도 평소 은찬을 아주 이뻐했다. 귀여운 얼굴에 말도 이쁘게 하고 똑똑하기까지 하니 말이다.만약 정말 뇌가 손상된다면 남진혁은 인재 하나를 놓쳐 아깝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남진혁의 말이 끝나자 권재민은 초점이 없는 눈빛을 한 채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줄곧 옆에 서 있던 권재아도 낯색이 창백하다.남진혁이 한마디 더 할 때마다 권재아의 낯색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그녀는 갑자기 자신이 한 일이 도대체 맞는 일인지 의심하기 시작했다.강윤아가 자신의 동생과 함께 있는 것을 막기 위해 아무 죄 없는 아이까지 끌어들여 이런 취급을 당하게 했다.권재아는 순식간에 죄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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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누구세요?

권재민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그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이때, 남진혁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은찬이가 깨어났다고?”은찬과 권재민이 어떤 관계인지 남진혁은 잘 알고 있었다. 권재민이 은찬을 많이 아꼈기 때문에 남진혁도 자연스럽게 은찬을 많이 아꼈다.은찬이가 깨어났다는 간호사의 말을 듣고 남진혁은 즉시 달려갔다.“은찬이가 날 기억하지 못해. 최근 일어났던 일들도 다 잊어버렸고. 윤아 씨만 기억하고 있어. 이게 어떻게 된 거지?”권재민의 얼굴은 조금 우울해 보였다. 은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으니 막상 깨어났다고 기뻐하기만 할 수 없었다.그의 말에 남진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은찬 앞으로 다가가 자세히 검사했다.“아마 약물 때문에 기억을 잃은 걸 거야. 어휴, 사람 마음이 독하기도 하지. 이렇게 어린아이에게 그런 짓을 벌이다니.”권재민의 눈에는 독기가 가득했다. 그는 기필코 은찬을 이렇게 만든 사람을 찾아내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고 결심했다.“이 약의 출처를 알아낼 수 있어?”권재민이 차가운 말투로 남진혁에게 말했다.남진혁은 멈칫하다 바로 그가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다. 그는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면서 마음속으로 권재민의 영리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런 종류의 약물은 금지된 약물이야. 그러니 조금 조사해 보면 분명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게다가 남진혁은 병원에서 오랫동안 일해왔고 일반인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사실을 알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응, 하지만 시간이 조금 필요할 거야.”남진혁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대답했다.권재민은 작게 대답하고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지금 자기의 마음이 급하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몰아붙일 수 없는 노릇이었다. 더욱이 남진혁이 틀린 말을 한 것도 아니다. 이 사건을 조사하려면 시간이 필요했다. 서두른다고 빨리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권재민은 남진혁을 난처하게 하지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대답했다.“응, 최대한 빨리 조사해 줘. 무슨 단서라도 찾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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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그가 날 포기한 걸까?

강윤아는 무의식적으로 아주머니의 제안을 거절했지만, 아주머니의 열정을 이기지 못해 결국 동의했다.아주머니의 아들이 집에 돌아오고 나서 아주머니는 아들에게 강윤아를 데려다주라고 말했고 그 남자는 흔쾌히 그러겠다고 대답했다.“여긴 내 아들, 염광희.”아주머니는 아들을 강윤아의 앞으로 끌고 오며 소개했다.“광희야, 꼭 이 아가씨를 안전하게 집까지 데려다줘야 해.”아주머니는 아들에게 몇 번이고 당부했다.염광희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았어요, 엄마.”가기 전에 강윤아는 다시 한번 아주머니에게 감사를 표했다.“살려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나중에 꼭 감사 인사를 드리러 올게요!”“아유, 감사 인사는 무슨!”아주머니는 연신 손을 저었다.“그냥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야. 사람이 다 죽어 가는데 어떻게 모른척하겠어?”두 사람은 몇 마디 더 나누었다. 시간이 늦어지자, 강윤아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염광희를 따라나섰다.염광희는 그의 부모님처럼 소박한 성격을 지닌 사람이었다. 강윤아 앞에서 조금 쑥스러워하며 가는 길 내내 말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두 사람 사이에 계속 침묵이 흐르자, 강윤아는 어색한 상황을 참지 못하고 먼저 말을 걸었다.“몇 살이세요?”강윤아의 목소리가 들리자, 염광희는 눈에 띄게 흠칫 놀랐다.그러고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려 멋쩍게 웃어 보였다.“올해 스물두 살이에요. 금방 대학 졸업했고요.”“그래요? 취업은 했나요?”강윤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네, 지금 회사 인턴이에요.”그녀가 한마디 물으면 염광희가 한마디 대답했다.두 사람은 이렇게 서로 말을 주고받았다. 염광희도 강윤아가 편해졌는지 나중에는 ‘윤아 누나’라 부르기 시작했다.강윤아는 그가 자기를 이렇게 부르는 게 불쾌하지 않았다.솔직히 말해서 강윤아는 이 집 사람들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자기의 목숨을 살려주었고 지금까지 돌봐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강윤아는 염광희를 자기의 동생처럼 대했다.차가 시내에 들어서자, 강윤아는 염광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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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정말 결혼할 생각이야?

강윤아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입원실로 올라가 은찬이가 있는 병실을 찾았다.당직 간호사에게 물어보고 병원을 둘러보았지만, 여전히 은찬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권재민이 진작에 은찬을 VIP 병실로 옮겼기 때문이다.VIP 병실은 병동의 꼭대기 층에 있었고, 시설과 장비가 최고인 데다 VIP만 사용할 수 있었기에 당연히 일반인이 올라갈 수 없었다.권재민은 어렵게 은찬을 찾았다. 그는 은찬이에게 다른 일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만약 은찬에게 무슨 일이 더 생긴다면 권재민은 자기를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강윤아는 혹시나 자기가 놓친 병실이 있을까 하나하나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은찬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그녀가 다시 한번 찾으려 할 때 염광희가 그녀를 말렸다.“윤아 누나, 좀 쉬었다 다시 찾아요.”“안돼. 은찬이를 빨리 찾아야 해. 분명 병원 어딘가에 있을 거야.”강윤아는 염광희의 손을 뿌리치고 계단으로 향했다.“윤아 누나, 일단 내 말 좀 들어봐요!”염광희는 빠르게 강윤아의 손목을 잡아챘다.“누나 몸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게다가 임신 중이잖아요. 자기 몸이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고 해도 뱃속의 아기 생각은 해야 하지 않겠어요?”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강윤아는 계단으로 가려던 걸음을 멈추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이제 어떡해?”강윤아는 지금 당장 은찬을 만나고 싶어 했다. 오랫동안 아들을 보지 못했고 지금 아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윤아 누나, 은찬이가 병원에 있다면 급할 거 없어요. 어쩌면 누나가 은찬이를 찾으러 왔을 때 검사하러 갔을 수도 있잖아요. 내일 다시 와요. 병원에 있다면 별일 없을 거예요.”염광희가 강윤아를 타이르며 말했다.강윤아는 입술을 오므리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했다.염광희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알겠어. 그럼,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은찬이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멈추자, 강윤아는 혼란스러워졌다.“우리 이렇게 해요. 윤아 누나, 먼저 지낼만한 곳을 찾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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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이제 아무도 내걸 넘보지 못해.

이번에 은찬이와 강윤아가 갑자기 실종된 사건에 대해, 권재아는 그저 미안함이 가득했다.은찬이 많은 일을 기억하지 못하니 권재민과도 예전만큼 친밀하지 않았다.권재민의 서운함이 가득한 표정을 보니, 권재아는 마음이 아팠다. 항상 자존심이 강했던 남동생이 이렇게 가슴 아파하는 모습을 보인 적은 처음이었다.그렇다는 건 권재민이 정말로 은찬과 강윤아를 마음에 둔다는 뜻이다.권재민은 단호하게 대답했다.“당연히 해야지.”권재민은 말로 그렇게 대답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하긴 해야지. 하지만, 신부는 송해나가 아니라 강윤아일 거야.’그는 강윤아가 살아서 돌아올 거라는 걸 굳게 믿고 있었다.권재아는 권재민이 이렇게 단호하게 대답하는 걸 듣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저 한숨만 작게 쉬고는 집을 나섰다.권승호는 곧바로 권재민이 결혼하겠다는 소식을 송 씨 가문에 알렸다.송해나는 이 소식을 듣고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다.‘역시 내 선택이 옳았어. 다행히 재민 씨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 거 같고.’이튿날, 두 가문의 사람은 한자리에 모여 결혼식에 관한 사항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두 가문 모두 큰 가문인 데다가 경성에서 이름이 자자한 가문이었기에 결혼식에 초대해야 할 사람은 당연히 많았다.누구를 초대하고 누구를 초대하지 않는 것에 대해 다 이유가 있어야 했다.두 가문의 사람은 자잘한 사항부터 드레스까지 논의했다.“그러고 보니 우리 해나가 입을 드레스를 준비하지 못했네요. 바쁘다 보니 이 중요한 걸 깜빡했어요.”송 부인은 손을 '탁' 치며 갑자기 떠오른 듯 슬쩍 권재민에게 눈치를 주었다.물론, 이런 중요한 일을 잊어버렸을 리는 없다. 송 부인은 권재민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결혼식을 준비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그녀는 자기의 딸이 권재민과 결혼하고 나서 고생할까 봐서 걱정이었다.송 부인이 이렇게 귀띔해 주자 오히려 권승호가 조금 미안해했다.사실 이런 것들은 송 부인이 귀띔해 주지 않아도 권 씨 가문에서 준비해야 했던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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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이 여자는 정말 날 못살게 하네.

다음날 윤기태가 갑자기 권재민의 사무실에 들이닥쳤고, 그의 다급한 모습을 본 권재민의 마음에는 설명할 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피어올랐다.‘드디어…… 윤아 씨의 소식이 있는 걸까?’“대표님, 좋은 소식이에요!”윤기태의 얼굴은 기쁨으로 가득 찼다. 며칠 동안 열심히 노력한 끝에 마침내 수사가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최근 며칠 동안 많은 정보를 알아냈어도 확신이 없었기 때문에 권재민에게 보고할 수 없었다.괜히 보고했다가 정보가 정확하지 않아서 그가 다시 실망하게 될까 봐 걱정했었다.“좋은 소식? 윤아 씨를 찾은 거야?”권재민이 다소 간절하게 물었다.윤기태는 권재민이 이런 태도를 보일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보고 나니 여전히 감개무량했다.강윤아를 만나기 전에는 권재민이 이런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걸 상상해 본 적도 없었다. 강윤아 때문에 권재민이 많이 변했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윤기태는 주저하지 않고 즉시 대답했다.“우리의 사람들이 교통사고를 발생한 위치를 따라 그 길로 계속 수색해 나갔습니다.그러다 마을을 발견했는데 교통사고를 당한 두 사람을 구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그중 한 분이 바로 사모님입니다.”“그게 정말이야?”권재민의 두 눈이 곧바로 빛이 났다. 며칠 동안 퇴폐해진 모습도 순간적으로 활력을 되찾았다.“그럼, 윤아 씨 지금 어디 있는 거야?”“사모님을 구해주었던 집을 찾았는데 그들의 아들이 사모님을 시내로 모시고 갔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그 사람과 연락을 닿지 못했습니다.”이 말을 들은 권재민은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그 사람이 윤아 씨에게 무슨 짓을 하는 건 아니겠지?”윤기태도 지금 권재민이 강윤아를 걱정하다 못해 평정심을 잃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드니 상황이 조금 재미있어졌다고 느꼈다."걱정하지 마세요, 길에 설치된 CCTV를 조사했습니다. 사모님은 그 길로 시내로 돌아왔고 어제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아마도 은찬 도련님을 찾으러 간 거 같은데 찾지 못하고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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