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아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입원실로 올라가 은찬이가 있는 병실을 찾았다.당직 간호사에게 물어보고 병원을 둘러보았지만, 여전히 은찬의 흔적을 찾지 못했다.권재민이 진작에 은찬을 VIP 병실로 옮겼기 때문이다.VIP 병실은 병동의 꼭대기 층에 있었고, 시설과 장비가 최고인 데다 VIP만 사용할 수 있었기에 당연히 일반인이 올라갈 수 없었다.권재민은 어렵게 은찬을 찾았다. 그는 은찬이에게 다른 일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만약 은찬에게 무슨 일이 더 생긴다면 권재민은 자기를 용서하지 못할 것이다.강윤아는 혹시나 자기가 놓친 병실이 있을까 하나하나 다시 확인했다. 하지만, 은찬의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그녀가 다시 한번 찾으려 할 때 염광희가 그녀를 말렸다.“윤아 누나, 좀 쉬었다 다시 찾아요.”“안돼. 은찬이를 빨리 찾아야 해. 분명 병원 어딘가에 있을 거야.”강윤아는 염광희의 손을 뿌리치고 계단으로 향했다.“윤아 누나, 일단 내 말 좀 들어봐요!”염광희는 빠르게 강윤아의 손목을 잡아챘다.“누나 몸도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게다가 임신 중이잖아요. 자기 몸이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다고 해도 뱃속의 아기 생각은 해야 하지 않겠어요?”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강윤아는 계단으로 가려던 걸음을 멈추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이제 어떡해?”강윤아는 지금 당장 은찬을 만나고 싶어 했다. 오랫동안 아들을 보지 못했고 지금 아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다.“윤아 누나, 은찬이가 병원에 있다면 급할 거 없어요. 어쩌면 누나가 은찬이를 찾으러 왔을 때 검사하러 갔을 수도 있잖아요. 내일 다시 와요. 병원에 있다면 별일 없을 거예요.”염광희가 강윤아를 타이르며 말했다.강윤아는 입술을 오므리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했다.염광희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알겠어. 그럼, 이제 어디로 가야 하지?”은찬이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멈추자, 강윤아는 혼란스러워졌다.“우리 이렇게 해요. 윤아 누나, 먼저 지낼만한 곳을 찾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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