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찬이는 의심스럽게 그 남자를 훑어보았고 경계했다. 필경 이렇게 많은 일들을 겪었고, 그는 이미 대다수 사람들은 믿을 만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전 누구신지 모르겠는데요”은찬은 아직 어리지만 풍기는 아우라가 있었기에 이런 말을 해도 다소 포스가 있어 보였다. 남자는 은찬이 이렇게 딱 잘라 자신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을 보자 웃고 있던 얼굴이 경직되기 시작했다.“도련님, 우리는 분명히 본 적이 있는데, 어떻게 저를 모른다고 하실 수 있습니까?”남자가 이렇게 말할수록 은찬의 의심은 더욱 깊어지고 경계하는 표정으로 그를 훑어보았다. 그러자 남자는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은찬의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은찬의 머리를 만지려고 손을 뻗었지만 은찬은 망설임 없이 피했다.“은찬이, 네 엄마 이름 강윤아 맞지? 네 생일은 8월 20일, 네 엄마의 생일은 10월 3일, 맞지?”남자는 은찬이와 윤아의 개인정보를 줄줄이 읊었고, 모두 정확했다. 은찬은 약간 놀랐다는 듯 그 남자를 바라보았는데,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설마,이 남자 말이 다 사실인 건가?’“그래요, 믿을게요. 그러면 저를 아빠한테 데려다줄 수 있나요?”은찬은 겨우 의심을 풀고 다시 입을 열었다.남자는 웃으며 말했다.“당연하죠. 자, 도련님, 저를 따라오세요.”“네.”은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남자의 뒤를 따라 떠났다. 그 남자는 자신이 승낙한 후에 눈이 반짝이는 것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리고 그들과 멀지 않은 곳에서 송해나는 2층에 서서 묵묵히 이 모든 것을 주시하고 있다. 은찬이 그 남자를 따라 떠나는 것을 보고 해나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은찬이 자기 사람을 따라 떠났기에 그녀도 완전히 안심할 수 있게 되었다.은찬이 별장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처음에 해나는 절대 생각하지 못했다. ‘강윤아에게 이런 약점이 있었다니, 그런데 그게 무슨 소용이 있나? 결국엔 그녀가 제지하지 않았던가?’“강윤아, 내 일을 망치려 하다니 간이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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