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는데도 받는 사람이 없자 권승호는 더 이상 화를 참을 수 없었다.그는 권재민이 여자 하나 때문에 자기의 말을 거역하는 건 한번 눈 감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젠 그 여자 때문에 회사 일도 하려 하지 않다니!‘그 여자가 그렇게 중요한 거야?’지금 권승호의 마음속에는 강윤아가 바로 권재민을 이렇게 만든 범인이라 생각하고 있다.‘이 자식이…… 여자 하나 때문의 모든 걸 다 버리려 해?’권씨 가문의 저택, 권승호가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테이블을 탁 내려치자, 주변 사람들이 소스라치게 놀랐다."권재민 이 자식이, 점점 더 말이 아니구나! 여자를 위해 이렇게까지 하는 게 정말 가치가 있을까? 자신이 얼마나 많은 책임을 지고 있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기나 한 거야?"이 순간, 권승호뿐만 아니라 권건하, 김소혜도 마음을 졸렸다.회사에 대해 더 걱정하는 권승호와 달리 김소혜는 권재민의 상황에 대해 더 걱정했다.‘재민이가 해외에서 잘 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네…….’권재민이 떠난 지 고작 하루뿐이었다. 하지만 해외에도 회사의 산업이 많이 있다. 김소혜는 아들이 해외에 가서 낯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할까 봐서 걱정이었다.‘잘 못 지내고 있으면 어떡하지?’“이제 어떻게 해요?”김소혜는 조금 불안한 말투로 말했다.권재민과 연락이 닿지 않자, 그녀는 해외에 있는 권재민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 봐 하루 종일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권재민이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어도 엄마로서 김소혜는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 없었다.권승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권재민 이 자식은 이제 아주 제멋대로구나! 이것 봐, 이게 사람이 할 짓이야!" 권승호의 분노한 모습을 보니 김소혜가 곧 불똥이 자기에게 틀 것을 알아차리고 곧바로 자기도 회사를 걱정한다는 말투로 말했다. "아버님, 너무 화내지 마세요. 재민이 떠났어도 다 자기 생각이 있을 거예요." 김소혜는 권승호의 화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의도한 효과를 얻지 못했다. 권승호의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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