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의 모든 챕터: 챕터 211 - 챕터 220

661 챕터

제211화 모함당하다

고용인은 황급히 남진혁의 사무실에 달려갔다.“남…… 남진혁 선생님, 사모님께서 얼른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고용인의 초조한 기색을 본 남진혁은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남진혁은 솔직히 이렇게 늦은 밤 사고가 터질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한지라 허겁지겁 옷을 주워 입고 강윤아가 있는 병실로 찾아갔다.고용인이 남진혁을 찾으러 갔을 때 강윤아는 억지로 방금 삼킨 약을 뱉어냈다. 하지만 조금 토해냈다 할지라도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어떡하지…….’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더 나쁜 일이 벌어졌다. 강윤아의 배에서 갑자기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한 거다.이에 강윤아는 완전히 무너졌다. 강윤아는 이 일로 아이를 잃을 거라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하지만 경거망동할 수 없는지라 그저 바를 끌어안은 채로 남진혁이 오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남진혁이 병실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강윤아는 이미 땀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남진혁은 눈살을 찌푸린 채 황급히 앞으로 다가가 강윤아를 부축했다.“이게 대체 무슨 일이에요? 왜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한 건데요?”강윤아도 알 수 없었기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방금 간호사 한 명이 들어와 저한테 억지로 뭔가를 먹였는데 반응을 보아하니 낙태약인 것 같아요.”“뭐라고요?”남진혁의 표정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하지만 뭐라 말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고용인이 놀란 듯 소리쳤다.밤새도록 강윤아를 보살핀 건 자기인지라 강윤아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권재민이 책임을 물을 게 당연했기 때문이었다.그 생각만 하면 고용인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혹시 넘겼어요?”그때 남진혁이 물었다. 하지만 솔직히 강윤아의 반응을 보고 이미 어느 정도 답을 얻었다.남진혁의 표정을 보자 강윤아는 무언가를 깨달은 것처럼 순간적으로 당황해하더니 눈을 딱 감은 채로 대답했다.“저…… 그래도 되도록 토해내려 했어요. 하지만 조금은 넘겼어요. 제발…… 제발 우리 아이 좀 살려줘요. 저…… 이 아이 잃고 싶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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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화 도망치다

병원 측 관계자가 CCTV 자료를 조회하는 사이 강윤아도 겨우 응급실에서 실려 나왔다.하지만 강윤아는 힘들었는지 혼수상태에 빠졌다. 눈을 꼭 감고 있는 강윤아를 보자 권재민은 순간 가슴이 저릿해 났다.그때 강윤아의 뒤를 따라 나오는 남진혁을 보자 권재민은 다급히 물었다.“윤아 씨 상태는 어때?”유달리 심각한 남진혁의 표정에 권재민은 안 좋은 소식이라도 듣게 될까 봐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괜찮아졌어. 다행히 제때 발견해서 고비는 넘겼어.”남진혁의 말에 권재민은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그때 남진혁이 권재민의 표정을 보며 말을 보탰다.“음. 그 약은 아주 효과가 강한 약이더라. 다행히 소량만 섭취해서 괜찮았지 아니었다면…… 아이는 아마 구하지 못했을 거야.”“그래, 알았어.”권재민은 어두운 얼굴로 대답했다.그리고 그 순간 이런 일을 꾸민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내 책임을 물을 거라고 속으로 다짐했다.강윤아를 다시 병실로 옮긴 뒤 권재민은 곧바로 CCTV 열람실로 향했다. 그러고는 CCTV 속에서 의심스러운 여성 간호사를 발견했다.강윤아가 아직 깨어나지 않은 상태인지라 권재민은 그 간호사가 누군가에게 매수당해 강윤아를 해쳤을 거라는 결론을 내리고는 곧바로 그 간호사를 잡아 오라고 명령을 내렸다.그 뒤로 수많은 사람이 병원 곳곳에서 그 간호사를 찾기 시작했다.“권 대표님, 그 간호사는 아마 일을 벌인 뒤에 도망친 듯합니다.”“알았어. 그 간호사의 인적사항을 조사하고 계속 찾아.”권재민이 무표정한 얼굴로 명령을 내리자 사람들은 또다시 병원 안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그 시각 화장실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려화 씨! 왜 여기 쓰러져 있어요?”려화라는 이름의 간호사가 화장실에서 눈을 떴을 때 주위에는 수많은 사람이 몰려있었다.그리고 사람들의 대화 내용 속에서 려화는 자기가 지금 의심을 받는 상황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엥? 간호사복은 또 어디에 뒀어요?”동료 간호사가 려화의 옷차림을 보더니 놀란 듯 물었다.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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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화 아무것도 숨길 수 없어

강수아가 잡혔다는 소식은 곧바로 박민란과 강범석의 귀에 들어갔다.자기 딸애가 감옥에 가는 걸 당연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두 사람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강윤아를 찾아갔다.그 시각 강윤아는 병실에 앉아 귤을 먹고 있었다.강수아의 일을 겪고 나니 놀라긴 했지만 다행히 아이가 무사하기에 그나마 이토록 편한 마음으로 앉아 있을 수 있었다.게다가 권재민은 병실 경비에 각별히 더 신경을 써 앞으로 걱정할 필요도 없다.하지만 마침 그때 고용인이 안으로 들어오더니 입을 열었다.“사모님, 밖에 중년 부부가 와서는 사모님의 부모님이라며 만나고 싶다 하십니다.”강윤아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부모?’아버지라면 강범석일 테고 어머니는 아직 병원에 있으니 그 여자는 아마 박마란일 거다.강윤아도 강수아가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두 사람이 강수아의 일 때문에 찾아왔다는 걸 알았다.게다가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만나야지 하는 생각에 바로 입을 열었다.“들어오게 해요.”고용인은 바로 두 사람을 안으로 들였다.하지만 들어오기 바쁘게 박미란은 강윤아를 향해 버럭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강윤아, 너 악마니? 어떻게 자기 친동생한테 그럴 수 있어? 강수아가 얼마나 고생했는 줄 알아?”강윤아도 박미란이 자기 탓을 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들어오자마자 버럭 소리 지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기에 기세등등함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강범석은 박미란처럼 흥분하지는 않았지만 말투는 좋지 않았다.“강윤아, 아빠가 전에 그렇게 가르쳤어? 한집안 식구끼리 동생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당장 사람 풀어.”강윤아는 두 사람의 반응에 화를 내기는커녕 피식 웃었다.“아버지, 강수아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해요?”“애가 장난 좀 친거 가지고 뭐? 수아가 아직 어려서 철이 없어서 그런 거잖니.”백미란이 불쑥 끼어들면서 딸을 위해 변명했다.그 말에 강윤아는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었다.“흥, 장난? 그 장난이 사람을 죽일뻔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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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4화 널 망칠 거야

권은우도 사실은 강윤아를 미워하는 건 아니다. 그저 권재민이 강윤아를 너무 싸고도니까 권재민이 아끼는 사람을 쫓아내면 상대를 괴롭힐 수 있겠다 판단한 것뿐이다.그 생각만 하면 권은우는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게다가 중요한 건 권은우는 전에 계속 은밀하게 관찰해 왔는데 송해나가 이 판을 설계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것만으로도 송해나의 능력을 살 수 있었기에 이렇게 총명한 동료를 하나 얻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판단이 선 거다.권지윤과 강수아는 송해나에 비하면 그저 쓰레기에 불과했다.송해는 겉으로는 아무 표정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었다.그렇게 생각을 해보니 자기가 현재 손을 잡고 있는 동료들이 자꾸만 일을 그르치니 권은우와 손을 잡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결론이 났다. 적의 적은 아우니까. 게다가 권은우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좋아, 그럼 앞으로 잘해보자고.”송해나가 손을 내밀자 권은우는 그 손을 잡으며 두 사람의 협력은 성사되었다.그 뒤로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누다가 헤어졌다.하지만 송해나는 자기가 곤경에 처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송해나는 차를 비교적 먼 곳에 세워 그곳까지 걸어가다가 모르는 사람들한테 길막을 당했다.“당신들 누구야?”송해나는 뒷걸음질 치며 앞에 나타난 무리를 훑어봤다.맨 앞에 있는 사람은 여자였고 그 뒤에 따라붙은 남자들은 딱 봐도 건달이었다.송해나는 당연히 금품갈취를 당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혹시 돈 필요해서 이러는 거야? 얼마면 되는데? 그냥 줄게.”이윽고 말하면서 바로 자기 백을 열었다.“하하하, 너무 순진한 거 아니야?”맨 앞에 서 있던 여자가 송해나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갔다.여자의 얼굴이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드러나는 순간 송해나는 그제야 여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 상대는 다름 아닌 권은우의 여자친구였다.하지만 이 여자가 왜 이곳에, 그것도 건달들을 데리고 자기 길을 막고 있는 건지 이해는 되지 않았다.그저 아는 상대를 만나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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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웨딩드레스를 입어보다

차에서 내릴 때까지 송해나의 창백한 얼굴은 혈색이 돌아오지 않았다. 혜지가 아까 보였던 모습은 진짜로 송해나를 해칠 것 같았다. 하지만 다행히 송해나와 권은우는 아무런 관계도 아닌 데다 오해이기에 그나마 그런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거다.그리고 모든 누명을 강윤아한테 씌워 버렸는데 혜지도 그걸 믿었으니 혜지가 앞으로 강윤아를 어떻게 할지 조금 궁금하기도 했다.송해나한테는 당연히 혜지가 독하게 나올수록 좋은 거였다.송해나는 손을 들어 가슴을 두드리며 숨을 고르려고 했다.“괜찮아, 괜찮아…….”송해나는 낮은 소리로 자기를 위로했다.지금껏 그런 일을 한 번도 겪어본 적 없었기에 아까 일만 생각하면 송해나는 지금도 가슴이 뛰었다. 하지만 자기가 강윤아한테 그런 짓을 했다는 건 까맣게 잊은 듯했다. 오늘 자기는 그저 잠깐 체험만 한 거면서.송해나는 당연히 그런 걸 자각할 성격이 아니다. 그저 자기가 혜지한테 했던 말을 생각하자 입꼬리가 절로 올라갔다.한참이 지난 뒤 송해나는 싸늘하게 웃으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강윤아, 어디 한번 언제까지 잘난체하나 두고 보자고. 언젠간 너를 권재민 씨 곁에서 치워버릴 거야.”한편, 병원에서 오랫동안 몸을 회복한 강윤아는 집으로 돌아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하유, 병원에 너무 오래 있었더니 온몸에 곰팡이가 피어나는 것 같네.”강윤아가 짐을 정리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권재민은 귀엽다는 듯 가방을 빼앗아 들었다.“제가 할게요.”강윤아는 멈칫하더니 권재민이 자기 대신 짐 정리를 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가슴 한구석에 따뜻한 물결이 넘실거려 그것에 취해 있느라 상대를 막아서지도 않고 오히려 옆에 기댔다.“오늘 회사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지 않나요? 요즘 여기 들르느라 일이 많이 밀렸을 거 아니에요. 제가 집에 가면 앞으로 저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회사 일에 전념해요.”“왜요? 제가 귀찮아요?”권재민은 고개를 돌려 강윤아를 힐끗 바라봤다. 그 순간 강윤아도 권재민이 진담인지 농담인지 분간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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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화 아름다움에 놀라다

“왜 은찬이도 데려왔어요?”강윤아는 놀란 듯 고개를 들어 권재민을 바라봤지만 상대가 뭘 하려는 건지 여전히 알지 못했다.그때 권재민이 입꼬리를 올리며 싱긋 웃더니 은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우리 결혼식인데 당연히 은찬이가 화동을 해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그래서 옷 좀 보려고 왔죠.”권재민의 설명을 듣자 강윤아의 마음은 사르르 녹아내렸다.‘역시 재민 씨는 사람을 배려할 줄 안다니까.’안 그래도 강윤아는 아이가 생겨나면 권재민이 은찬에게 소홀해질까 봐 걱정했는데 이런 생각까지 할 줄은 몰랐다. 그제야 자기가 너무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했다는 걸 알아차렸다.“엄마, 여기 진짜 너무 예쁘지 않나요?”은찬은 아직 어린지라 궁금증이 많아 그런지 새로운 환경에 도착하니 흥분한 표정으로 주위를 훑어봤다.강윤아는 은찬의 말에 그제야 웨딩숍의 실내 인테리어를 둘러봤다.권재민에게 끌려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강윤아는 그저 권재민이 자기를 여기로 데려왔다는 놀라움에 빠져 있어 주위 환경은 신경도 쓰지 못했는데 지금 보니 화려하고 아름다운 환경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사실 이 웨딩숍은 국내에서 아주 잘 알려진 유명한 웨딩숍이다. 더욱이 이 웨딩숍의 드레스는 대충 하나 골라도 파리 혹은 이탈리아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하고 장인이 제작한 것이다.‘여기 드레스…… 엄청 비싸겠지…….’강윤아는 속으로 묵묵히 생각했다.강윤아도 예전에는 강씨 집안 아가씨여서 넉넉하게 살았지만 자기가 이런 곳의 드레스를 입어볼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왜 또 멍해 있어요?”권재민은 강윤아의 모습에 물었다.그제야 정신을 차린 강윤아는 권재민을 돌아봤다. 그리고 그와 동시 자기도 이젠 좀 더 깨어 있어야겠다고 결심했다.솔직히 강윤아는 이런 것에 신경 쓰는 성격은 아니다. 어찌 됐든 권재민과 서로 사랑하고 있으니. 게다가 사랑하는 사이에 권재민이 이렇게 강윤아를 대하는 건 당연하다. 이것에 강윤아가 죄책감을 가질 필요도 없고.“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기대가 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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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7화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강윤아네 식구가 행복한 모습을 하고 있자 송해나의 표정은 이내 일그러졌다.하지만 그렇다고 그런 감정을 곧이곧대로 내비칠 수 없었기에 송해나는 이내 질투를 숨기고 미소지었다.“어, 이게 누구야? 재민 씨, 재민 씨도 여기 있었네요?”권재민은 그저 무덤덤한 눈빛으로 송해나를 흘겨보더니 권지윤에게 시선을 멈췄다.권지윤이 나타나기만 하면 좋은 일이 있었던 적이 없었던 데다 송해나도 계속 권지윤과 붙어 다니는 사이라 좋은 생각을 하고 있을 리 없었다.아니나 다를까 권지윤은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와 강윤아를 훑어보더니 비아냥거렸다.“난 또 누군가 했더니 이제 보니 강윤아였네. 촌닭이 옷을 화려하게 입는다고 진짜 봉황이라도 될 줄 아나 보네.”말을 마친 뒤 권지윤은 너털웃음을 터뜨렸다.권지윤을 본 순간부터 걱정하기 시작한 강윤아는 권지윤이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자기를 이렇게 말하자 낯빛이 이내 어두워졌다.하지만 권지윤이 옆으로 지나가려 할 때 권재민이 싸늘한 표정을 지으며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사과해요.”권지윤은 권재민을 홱 째려봤다. 지금 아버지가 경성에 있기에 솔직히 권지윤은 무서울 게 없었다.“싫은데.”“사과해요. 세 번 말하게 하지 말고.”권재민은 눈을 가늘게 뜬 채 사람을 얼려죽일 것 같은 눈빛을 쏘아댔다.그 눈빛에 송해나와 권지윤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이윽고 송해나가 권지윤을 쿡쿡 찌르며 눈빛을 보냈다.그 뜻은 다름 아니라 그냥 사과하라는 뜻이었다.권지윤은 권재민의 눈빛에 겁을 먹었으면서 자존심을 꺾을 수 없어 송해나의 손을 잡고는 강윤아를 째려보더니 웨딩숍에서 나가버렸다.그러더니 밖으로 나가자마자 뒤를 돌아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저딴 여자가 대체 무슨 매력이 있어 재민이를 저렇게 홀렸는지 모르겠다니까! 예전에는 한 번도 저런적이 없었는데 이제는 고모인 내 체면은 아예 안중에도 없어!”송해나도 자꾸만 웨딩숍 안을 힐끗거렸다. 방금 강윤아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걸 보는 순간 송해나는 부러움과 질투가 한 번에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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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8화 마음이 식다

권씨 저택에서는 식사 준비가 한창이었다.그리고 그 시각, 김소혜와 권건하는 하인들에게 모임 준비에 관해 이것저것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가장 어르신은 권승호도 있으니까 각별히 신경 써야 했다.예전에 권성호가 없을 때 식구들은 바쁜 일이 있으면 모임을 그냥 넘겨버렸는데 이제 권성호가 돌아왔으니 제대로 준비해야 했다.더욱이 이번 가족 모임은 권성호를 환영하기 위한 모임이기도 하다.“여보, 재민이는 어떻게…….”김소혜도 꽤 오랫동안 아들을 보지 못해보고 싶었다. 게다가 아들이라곤 권재민 하나뿐인데 물론 서로 안 좋은 일이 있었다지만 너무 차갑게 굴 수는 없었다.“부를 거야.”권건하는 김소혜보다는 칼 같았다.“아버지도 오시는데 어린 게 안 오면 어떡해? 그게 어떻게 말이 돼? 전에 그 여자 때문에 식구들과 틀어졌으면서 가족 모임까지 오지 않으면 앞으로 그런 아들은 없는 셈 쳐야지.”권건하는 최근에도 아들에게 불만이 많다. 그도 그럴 게 권재민이 권지윤에게 한 짓 때문에 권성호에게 꾸중을 적잖게 들었기 때문이다.남편이 그렇게 말하자 김소혜는 참지 못하고 말을 보냈다.“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아무리 그래도 당신 아들인데. 걔도 그 여자한테 홀려서 그렇게 된 거지. 그런 여자가 대체 뭐가 좋다고 그러는지.”“이것 봐, 또 편들고 있잖아. 그렇게 편들어 습관 하니 다 커서도 부모 속 썩이는 거 아니야?”권건하는 불만 섞인 말투로 투덜댔다.이에 김소혜는 억울한 듯 중얼거렸다.“그럼 어떡해요? 아들 하나밖에 없는데. 당신도 제대로 관계하지 않았으면서 왜 나한테만 그래요?”권건하는 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옆에 있던 권성호가 끼어들었다.“그만들 해.”방금 두 사람의 대화를 권성호는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들어버렸다.권건하와 김소혜도 권성호의 목소리에 이내 뒤를 돌아보더니 입을 다물었다.“재민이가 이렇게 된 건 두 사람 잘못도 있어.”권성호는 지팡이를 쾅 내리치더니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그때 권성호를 눈으로 배웅한 김소혜가 또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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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9화 서러운 일을 당할까 봐 걱정하다

그날 밤, 모든 사람은 저택에서 하룻밤보내게 되었다. “재민아, 너한테 상의할 게 있는데 오늘 하루로는 부족할 것 같구나. 왔다갔다 하기도 불편할 테니 오늘은 그냥 여기서 지내거라.”권성호의 말에 권재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거절했다.“아니에요. 제가 내일 다시 오죠. 번거롭지 않아요.”“권재민!”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권건호가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권재민을 불렀다.“할아버지가 어쩌다가 남으라고 하시는데 할아버지 곁에 하룻밤같이 있어 드리는 것조차 안 되겠니? 오랜만에 보잖아.”“그래, 재민아. 전에 네가 할아버지를 불쾌하게 했는데도 이렇게 다시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그래도 가버리면 안 되지 않겠니?”김소혜도 권재민의 옷소매를 잡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권재민의 표정은 여전히 어두웠다. 이곳에서 지내고 싶지도 않았고 강윤아가 서러운 일이라도 당할까 봐 걱정되었으니까.하지만 권재민이 한참 동안 거절할 변명거리를 생각하고 있을 때 강윤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재민 씨, 오늘은 그냥 여기서 지내요. 시간도 늦어 돌아가기 번거롭잖아요.”강윤아마저 이렇게 말하니 권재민은 끝내 입을 꾹 다물고 거절하지 않았다.물론 말은 이렇게 했지만 강윤아는 솔직히 남는 걸 원하지 않았다. 아까 식사 자리에서 맴돌던 분위기에 어색하고 난감했으니까.나중에 권은우가 분위기를 풀었지만 강윤아는 여전히 마음이 불편했다.강윤아는 스스로도 이렇게 생각하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찌 됐든…… 이 사람들은 모두 권재민의 가족이니까. 강윤아가 이미 권재민과 같이 하기로 결심했으니 그 가족도 받아들여야 한다.하지만 이런 생각이 있다고 해도 억울한 일을 당하고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건 어려웠다.권성호는 두 사람에게 직접 지낼 곳을 마련해주지 않았기에 결국은 고용인이 강윤아와 은찬은 객실로 안내했다.하지만 권재민은 권성호와 함께 공무를 논하러 서재로 가는 바람에 두 사람의 상황을 전혀 알지 못했다.솔직히 강윤아도 이런 결과가 있을 거라는 걸 진작 생각했었다.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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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

강윤아는 권은우의 갑작스러운 행동에 감짝 놀라 뒷걸음질하면서 물었다. “도련님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형수님 뭐 하러 그렇게 무서워해요? 제가 잡아먹기라도 한대요?”권은우는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지만 강윤아는 매우 불편했다.권은우는 경계하면서 바라보는 강윤아의 반응을 보면서 입술을 말아 올리더니 다시 한번 강윤아에게 다가갔다. 심지어 이번에는 직접 강윤아의 몸에 덮쳐들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주 친밀한 관계로 오해할 수 있었다.강윤아는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이런 상황이 닥치자 조금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권은우가 왜 이러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도대체 뭐 하는 거예요 ?” 강윤아는 권은우를 밀어내려고 시도했지만 모든 게 헛수고였다. ‘이대로 있다가…… 다른 사람들이 보게 되면 오해하게 될 텐데!’강윤아는 이렇게 생각하면서 다시 한번 있는 힘껏 권은우를 밀어보았지만 역시 밀어내지 못하였다.이때 뒤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려오더니 곧이어 가사도우미의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 지금 두 분 뭐 하시는 겁니까?”강윤아의 얼굴은 순식간에 새하얘지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강윤아는 황급히 권은우를 밀어내려고 하였지만 상대는 몸에 찰싹 달라붙기라도 한 듯 도저히 밀어낼 수가 없었다.강윤아가 권은우와 뒤엉켜 있을 때 권씨 가문 사람들은 가사도우미의 소리에 이끌려 이곳으로 하나둘씩 몰려들기 시작했다. 권지윤은 그중에서 제일 먼저 이곳에 도착했다.이윽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더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입을 틀어막고 큰 소리로 소리쳤다.“두 사람 지금 뭐 하는 거야?”이와 동시에 다른 사람들도 잇따라 이곳에 도착하더니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권씨 저택에서 이렇게 파렴치한 짓을 벌이는 강윤아에 다들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사람이 점점 많아지자 강윤아는 황급히 권은우를 밀어냈다. 그제야 권은우는 순순히 떨어져 나갔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계속 물러나지 않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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