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아가 잡혔다는 소식은 곧바로 박민란과 강범석의 귀에 들어갔다.자기 딸애가 감옥에 가는 걸 당연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두 사람은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강윤아를 찾아갔다.그 시각 강윤아는 병실에 앉아 귤을 먹고 있었다.강수아의 일을 겪고 나니 놀라긴 했지만 다행히 아이가 무사하기에 그나마 이토록 편한 마음으로 앉아 있을 수 있었다.게다가 권재민은 병실 경비에 각별히 더 신경을 써 앞으로 걱정할 필요도 없다.하지만 마침 그때 고용인이 안으로 들어오더니 입을 열었다.“사모님, 밖에 중년 부부가 와서는 사모님의 부모님이라며 만나고 싶다 하십니다.”강윤아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부모?’아버지라면 강범석일 테고 어머니는 아직 병원에 있으니 그 여자는 아마 박마란일 거다.강윤아도 강수아가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두 사람이 강수아의 일 때문에 찾아왔다는 걸 알았다.게다가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만나야지 하는 생각에 바로 입을 열었다.“들어오게 해요.”고용인은 바로 두 사람을 안으로 들였다.하지만 들어오기 바쁘게 박미란은 강윤아를 향해 버럭 소리 지르기 시작했다.“강윤아, 너 악마니? 어떻게 자기 친동생한테 그럴 수 있어? 강수아가 얼마나 고생했는 줄 알아?”강윤아도 박미란이 자기 탓을 할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들어오자마자 버럭 소리 지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기에 기세등등함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강범석은 박미란처럼 흥분하지는 않았지만 말투는 좋지 않았다.“강윤아, 아빠가 전에 그렇게 가르쳤어? 한집안 식구끼리 동생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당장 사람 풀어.”강윤아는 두 사람의 반응에 화를 내기는커녕 피식 웃었다.“아버지, 강수아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기나 해요?”“애가 장난 좀 친거 가지고 뭐? 수아가 아직 어려서 철이 없어서 그런 거잖니.”백미란이 불쑥 끼어들면서 딸을 위해 변명했다.그 말에 강윤아는 싸늘하게 콧방귀를 뀌었다.“흥, 장난? 그 장난이 사람을 죽일뻔했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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