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Chapter 191 - Chapter 200

661 Chapters

제191화 언젠가는 마주해야 해

권재아가 떠난 뒤 강윤아는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어찌 됐든 권재아는 권씨 집안 첫째 아가씨인 데다 보기에는 자기한테 아무런 불만도 드러내지 않았지만 신분 차이가 있다 보니 자기한테 다른 생각을 품고 있을 거라는 느낌이 들었으니까.게다가 만약 파티에 참석한다면 분명 권씨 집안 사람들이 모두 참석할 텐데, 강윤아가 따라 가면 식구도 아닌 사람이 가족 파티에 참석했다고 생각할 게 뻔했다.더욱이 권씨 집안 식구가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똑똑히 알고 있었기에 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었다.잇따라 드는 안 좋은 생각에 강윤아는 머리가 아파 도망치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내가 그 파티에 참석하지 않으면…… 그런 일도 없을 텐데.’그러던 그때.“왜 그래요? 무서워요?”옆에서 강윤아의 표정을 살피던 권재민이 잿빛이 된 강윤아를 보고 참지 못하고 물었다.“네…….”강윤아는 잠깐 머뭇거리다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강윤아가 긴장해하는 모습을 보자 권재민은 마음이 아팠다.자기 가족이 강윤아를 어떻게 대하는지 권재민도 지켜봐 왔다. 방법도 생각했었고…… 하지만 그가 단호해질수록 가족의 반대가 더 거세진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런 생각에 권재민의 마음도 무거워져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았다.지난번에 할아버지와 만났던 장면은 지금까지 눈앞에 선하다. 그때 권재민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는데 얼마 뒤 부모님은 할아버지의 태도가 아주 강경하다고 전화까지 왔었다.권재민은 강윤아를 포기할 일은 절대 없지만…… 만약 집안 식구들의 관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강윤아에게는 좋은 일이 이니다.“재민 씨, 저 안 가면 안 돼요?”일이 이렇게 되자 강윤아는 결국 움츠러 들었다.권씨 집안 식구들의 태도는 이미 명확한데 자기가 뻔뻔하게 얼굴을 들이민다면 오히려 양쪽에 모두 안 좋을 거다.이거야말로 강윤아의 솔직한 생각이었다.강윤아의 허탈한 표정을 보자 권재민은 입을 꾹 다물더니 손을 들어 강윤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손길은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는 것처럼 부드러웠다.“
Read more

제192화 연락할 필요 없어

다음 날, 강윤아는 은찬을 유치원에 데려가고 바로 서만옥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엄마.”이윽고 강윤아는 사 온 과일과 겅강기능 식품을 병원 캐비닛에 넣으며 서만옥을 불렀다.서만옥은 강윤아가 온 걸 보자 얼른 손에 들고 있던 실과 바늘을 내려놓았다.요즘 병원에 있을 때 심심하다고 서만옥은 강윤아더러 십자수를 사오라고 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도 십자수를 하는 중이었다.“왔어? 뭘 또 그렇게 많이 사 들고 왔어?”서만옥은 바리바리 사 들고 들어온 강윤아를 나무랐다.“그렇게 많이 사줘도 다 못 먹는데. 지난번에 산 것도 아직 남았어.”“괜찮아요. 건강식품은 뒀다가 드시고 싶을 때 드세요.”강윤아는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사실 오늘은 모처럼 시간이 나서 병원에 들른 거다. 만약 나중에 회사 일이 또 바빠지면 언제 들를 수 있을지 모르기에 이렇게 많이 사 들고 온 거고.“오늘 일 안 바빠?”서만옥도 벌써 한동안 딸을 보지 못 해 사실은 그리웠다. 게다가 얼마 전 터진 사건도 병원에서 소식을 접하고 계속 걱정했다.“전에 하던 일이 끝나서 시간 남아요. 그래서 엄마 보러 온 거고.”“응. 그 일 때문에 걱정돼 죽는 줄 알았어.”서만옥은 강윤아의 손등을 톡톡 두드렸다.“앞으로 사람을 고용할 때 조심해.”강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앞으로 이런 실수는 두 번 다시 하지 말아야 했으니까.그렇게 한참을 대화하다가 서만옥의 상태가 많이 좋아진 걸 확인하자 강윤아는 먼저 일어났다.하지만 이제 막 병원 문을 나서려던 그때 고승현의 전화가 걸려 왔다.“무슨 일이야?”고승현이 갑자기 전화 온 의도가 의심되었기에 말투마저 퉁명스러웠다.그때 고승현의 목소리가 전화 건너편에서 들려왔다.“윤아야, 우리 얘기 좀 하면 안 될까?”이에 강윤아는 잠깐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일 있으면 전화로 얘기해.”이미 오래전에 끝난 사이인데 서로 만나서 얘기할 필요까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연락을 많이 하면 할수록 오해받기도 쉽고.“네 어머니 병세에 관
Read more

제193화 은찬은 제 목숨과도 같은 아이예요

물론 한편으로 자기가 너무 독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자기 어머니는 아무 데도 의지할 곳 없이 매일 병원에 앉아 한숨만 쉬는데 박미란 모녀는 재벌가 사모님의 생활을 누리는 걸 생각하면 화가 치밀었다.돌이켜보면 어머니는 고생한 기억밖에 없다.“그래, 알았어. 고마워.”강윤아는 궁금증을 해결하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볼 일 없으면 이만 가볼게.”하지만 그때.“잠깐만.”고승현이 벌떡 일어나며 강윤아의 팔목을 잡았다.이에 강윤아는 고개를 돌려 고승현을 째려봤다.강윤아는 이미 권재민의 아내인데 고승현이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유부녀의 손을 덥석덥석 잡는 건 아무리 봐도 오해 사기 딱 좋은 장면이다.고승현도 자기가 흥분했다는 걸 인지했는지 얼른 손을 놓고 머리를 긁적였다.“그냥 저녁 같이 먹자고.”그 말에 강윤아는 고민도 없이 고개를 저었다.“됐어. 은찬이 유치원 끝날 시간이야, 데리러 가야 해.”그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커피숍을 나갔다.이에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된 고승현은 슬픈 눈으로 점점 멀어지는 강윤아의 뒷모습을 바라봤다.다음 날 권재민은 회사 일로 이틀간 출장을 가게 되었다.그리고 주말, 강윤아는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은찬과 함께 놀아주다가 권재아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권재아는 강윤아와 얘기를 나누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솔직히 강윤아는 바로 거절하고 싶었다.그도 그럴 게, 권씨 집안 사람 중에서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권재민뿐이라는 걸 강윤아 스스로도 알고 있었으니까.물론 권재아는 다른 식구들처럼 싫어하는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차갑고 무뚝뚝한 태도를 보여 자기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 수조차 없었다.하지만 여기서 거절하면 첫인상부터 마이너스가 되어 권재민이 또 수고스럽게 가운데서 중재에 나서야 하기에 권재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응해야 했다.은찬을 혼자 집에 두는 것도 마음이 놓이지 않는 터라 데리고 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권재아는 의외로 흔쾌히 대답했다.약속 장소는 작은 레스토랑으로
Read more

제194화 내 마누라도 못 봐요?

식사를 마친 뒤 권재아는 강윤아와 은찬을 집까지 데려다주었다.“고마워요.”집에 도착한 강윤아는 얼른 권재아에게 감사 인사를 하더니 은찬을 잡아당기며 인사하라는 듯 재촉했다.“은찬아, 얼른 고모한테 인사해야지.”은찬은 권재아한테 매우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기에 강윤아의 말에 얼른 손을 들어 열정적으로 인사했다.“고모, 안녕히 가세요.”“응, 안녕.”권재아도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담담하게 인사를 건네고는 이내 떠나갔다.점점 멀어지는 차를 보자 강윤아는 그제야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오늘 권재아가 갑자기 만나자고 할 때 강윤아는 솔직히 무척 긴장됐다. 권씨 집안 사람들이 자기한테 어떤 태도를 가졌는지 스르로도 잘 알고 있었으니까. 때문에 권재아가 자기한테 잘해줄 거라는 기대도 애초부터 하지 않았다.하지만 오늘 만나고 나니 그래도 지내기 편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그 시각, 강윤아가 모르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권재아가 집에 도착하자 김소혜가 물었다.“어때? 만나봤어?”이에 권재아는 고개를 살짝 쳐들며 여전히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만나 봤어요. 생각보다 상대하기 쉽던데요? 재민이 곁에서 떼어내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권재아의 말에 김소혜는 활짝 미소 지었다.강윤아는 김소혜한테 마음의 병 같은 존재였기에 하루빨리 제거하지 못하면 괴로워 살 수가 없었다.설령 강윤아가 지금 권재민의 아이를 임신했다 해도 김소혜는 여전히 강윤아가 자기 집 며느리가 되는 걸 원치 않았다.더욱이 집안 어르신마저 강경한 태도를 내놓으면서 강윤아 때문에 권재민과 사이가 틀어졌기에 며느리인 김소혜는 더욱 그 의견에 반대할 수 없었다.그러던 중 권재민은 자기의 누나가 강윤아와 만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물론 지난번에 만났을 때 권재아가 별다른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권재민은 부모님이 누나더러 강윤아를 괴롭히라고 했을까 봐 내심 걱정이었다.이에 한참 고민 끝에 결국 강윤아에게 전화해서 상황을 여쭈었다.“오늘 누나 만났다면서요?
Read more

제195화 지금 우리한테 겁주는 거야?

“엄마, 아빠, 아까 방에서 뭐 했어요? 왜 그렇게 오랫동안 나오지 않았어요? 게다가 화장도 다시 하고?”은찬은 아까 전 거실에서 기다리는 동안 두 사람이 대체 뭘 했는지 궁금했는지 참지 못하고 물었다.그 때문에 강제적으로 아까 전 화면을 떠올리게 되자 강윤아는 얼굴을 붉히며 더듬더듬 대답했다.“아무 일도 없었어…….”“그건 은찬이가 크면 알게 될 거야.”그러던 그때 권재민이 웃음기 가득한 눈을 살짝 접으며 진지한 말투로 끼어들었다.이에 강윤아는 부끄럽고도 화가 났는지 권재민을 툭 쳤다.“애한테 못 하는 말이 없어.”“제가 뭐라고 했는데요? 저 아무 말도 안 했어요.”권재민은 억울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좀처럼 이렇게 아이 같은 표정을 짓지 않는 사람이었기에 강윤아의 눈에 권재민은 오히려 귀여워 보였다.하지만 방금 전 일이 괘씸했는지 강윤아는 입을 삐죽거리며 삐진 듯한 표정을 지었다.“됐어요. 재민 씨랑 말 않알래요.”환영 파티 장소는 호텔로 정해졌다. 권씨 집안의 지위도 있는 데다 권재아는 명문가 여식 중에서도 가장 뛰어났기에 당연히 많은 손님을 초대했다.그중 초대된 명문가 자제들은 대부분 권재아를 꼬셔보려는 목적으로 파티에 참석했다.한창 시끌벅적하던 파티장은 강윤아가 은찬을 데리고 들어오는 동시에 한순간 조용해졌고 모든 시선이 한데 모였다.이제 권재민이 애 딸린 여자랑 결혼했다는 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소식이다. 물론 권재민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게 사람들의 입장이지만 그렇다고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하고 모두 사적으로만 쉬쉬했다.이곳으로 오기 전 권재민의 격려를 받았지만 강윤아는 여전히 마음속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그때.“아버지, 어머니.”권재민이 권건하와 김소혜의 앞에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사실 지난번에 권씨 저택에서 안 좋게 헤어진 뒤로 권재민은 한번도 집에 연락한 적이 없다. 때문에 권건하와 김소혜는 아들의 인사에도 그저 무뚝뚝하게 대꾸했다.그때 강윤아도 다가와 인사를 건네고는 옆에 있는 은찬의 머리를 톡톡
Read more

제196화 속다

연회가 시작되었다.사람들은 권재민의 곁을 지날 때 한마디씩 해야 한다.최근 권재민은 회사의 일로 바빠 연회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고 원래부터 이런 상황을 좋아하지 않았다.하지만 이번에는 권재아가 돌아왔기에 그는 반드시 와서 누나의 체면을 세워주어야 했다.한편 사람들은 권재민이 이곳에 나타나자 어렵게 얻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재빨리 다가와서 권재민과 이야기를 나누었다.오늘은 누나의 연회이니 권재민도 사람들을 거절하기 민망해서 아무리 싫더라도 대처해야 했다.“나 오늘 좀 바쁜데 여기 좀 있을래요?” 권재민은 말하면서 강윤아의 어깨를 두드렸다.강윤아는 웃으며 대답했다.“괜찮아요, 가봐요.”강윤아는 막무가내인 사람이 아니다. 이런 장소에서 권재민은 반드시 접대해야 한다.그러니 그가 자신을 신경 쓸 겨를이 없이 바쁜 것을 이해했다.“그럼 편한 곳에서 쉬어요.”권재민은 말하면서 모자의 곁을 떠났다.강윤아는 은찬을 안고 의자에 앉았다.“엄마, 배고파요.”은찬은 배를 만져보니 배가 고파 꼬르륵거리는 것 같았다.강윤아는 디저트 테이블에서 작은 케이크 한 조각을 가져와 은찬에게 주었다.“먹어.”은찬은 케이크를 받더니 테이블 위의 음식을 가리켰다.“엄마, 이 위에 있는 거 다 먹을 수 있어요?”강윤아는 머리를 끄덕였다.“술 말고는 다른 건 마음대로 먹어도 돼.”은찬은 듣자마자 아주 기뻐했다.그동안 강윤아는 남의 집에서 음식을 함부로 먹으면 안 된다고 교육했기 때문에 은찬은 항상 자제했다.“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안 돼. 너무 배부르게 먹으면 안 돼. 만약 배탈이 나면 엄마가 엉덩이를 때릴 거야.”강윤아는 은찬이 실수로 너무 많이 먹을까 봐 걱정했다.은찬은 작은 포도 한 알을 입에 넣고 어눌하게 말했다.“엄마, 알아요. 말 잘 들을게요.”강윤아는 은찬이 혼자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도 옆에 앉아 연회에 오가는 사람들과 술잔을 주고받았다.‘생각해 보면 자신과 그들은 정말 다르다. 그들은 이런 연회에서 아주 능숙하게 대처하지
Read more

제197화 잘 속는다

강윤아는 순간 멍때렸다. 자신이 분명히 은찬에게 함부로 뛰어다니지 말라고 분부했다.그리고 은찬은 그녀의 말을 잘 듣는데 어떻게 뛰어나갈 수 있을까?지금은 이 일을 따질 때가 아니고 은찬이 어디에 갔는지 중요하다.강윤아는 황급히 말문을 열었다.“그러면 어느 방향으로 뛰어갔는지 아세요?”여종업원은 다시 생각하고서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저 방향인 것 같아요.”강윤아는 여종업원이 가리키는 방향을 보자 더 막막했다. 설마 은찬은 화장실에 가고 싶었던 것일까?“고마워요.”강윤아는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바로 그 방향으로 달려갔다.강윤아는 종업원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쭉 걸었다. 긴 복도였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야 할지 몰랐다.“혹시 이곳에서 아이를 본 적 있나요?”강윤아는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종업원을 잡고 물었다.종업원이 고개를 저었다.“실례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윤아는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안녕하세요, 혹시 아이 한 명 못 보셨어요?” 강윤아는 마주 오는 한 여자를 보고 물었다.“대충 이 정도 키예요.”여자가 뒤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 아이는 이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았어요.”강윤아는 그 여자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며 말했다.“감사합니다.”여자는 입꼬리를 치켜세우며 말했다.“아니에요.”강윤아가 가려던 참에 그 여자가 다시 왔다. “참,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것 같아요.”“그래요, 고마워요.” 강윤아는 겉으로는 고맙다고 했지만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은찬은 도대체 무슨 생각일까? 왜 갑자기 위층까지 간 것일까?’설마 권재민이 그를 데리고 올라간 걸까?그러나 만약 권재민이라면 반드시 자신에게 말했을 것이고 이렇게 걱정하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결국 강윤아는 마음이 놓이지 않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던 남자에게 다시 물었다.그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봤어요. 그 아이는 엘리베이터에 탄 것 같아요. 저도 방금 아래층에서 올라왔어요. 꽤 멋있게 차려입은 어린 남자아이죠?”강윤아는 남자의 말을 듣자마자 고
Read more

제198화 다른 남자와 떠났다

“자, 너희는 아이를 데리고 나가.”남자는 손을 흔들며 뒤에 있는 사람에게 지시했다.몇 명의 부하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은찬을 잡아당기면서 데리고 떠날 준비를 했다.은찬의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은찬은 강윤아가 위험에 처한 것을 알고 그 사람들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그러나 은찬은 필경 아직 나이가 어린아이였기에 그 사람들의 힘을 전혀 당해낼 수 없었으며 결국 강제로 끌려 나갔다.그가 끌려가기 전에 뒤에 있는 남자가 말했다.“그 아이를 잘 봐. 절대 무슨 짓을 저지르게 하지 마.”“네.”부하들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사실 그의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은찬은 어린아이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렇게 어린아이가 얼마나 큰 활약을 할지 생각하지 못했고 오히려 그가 생각이 많다고 생각했다.마음속으로는 이런 생각이지만 부하로서 그들은 감히 내색하지 못하고 순순히 대답할 수밖에 없다.한 무리의 사람들이 떠나자 남자는 나른한 다리로 바닥에 주저앉은 강윤아를 끌고 침대 쪽으로 갔다.“이거 놔!”환각제를 먹었기에 강윤아는 지금 팔다리가 나른하고 말하는 것도 힘이 없어 보인다.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집까지 배달된 맛있는 음식을 먹지 않을 리가 있겠어? 네가 오늘 순순히 따르기만 하면 넌 아주 편할 거야.”“안…… 안 돼…….”비록 약을 먹었지만 강윤아의 의식은 여전히 맑았고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알 수 있어 마음속에는 절망과 공포로 가득 차 있었다.그녀는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왜 하필 자신일까?남자의 손은 이미 강윤아의 옷깃으로 향했고 강윤아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옷을 잡았다.한편 권재민은 권재아를 따라 많은 손님을 접대한 후 마침내 한가해져 강윤아를 찾으러 갈 준비를 했다.다만, 방금 강윤아가 머물고 있던 곳에 도착했을 때 그는 강윤아가 언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었고, 은찬조차도 보이지 않았다.권재민은 눈살을 찌푸리며 강윤아에게 갑자기 무슨 일이 생겨 잠시 자리를 떴다고 생각하고 그 자리에
Read more

제199화 뻔뻔스럽게 굴다

그러나 이때 방에서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남자는 여러 번 강윤아의 옷을 벗기려 했지만 강윤아의 고집에 제지당했다.처음에 남자는 비교적 인내심이 있었지만 결국 짜증이 났다.“이 계집애야, 좀 얌전히 있어!”남자가 차갑게 소리 질렀다.강윤아는 남자에게 짓눌려 눈물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허락할 수 없다…… 그리고……자신의 뱃속에는 권재민의 아이가 있다. 현재 태아 상태가 안정되지 않은 데다 만약 이런 일까지 발생한다면 틀림없이 아이를 보호할 수 없을 것이다…….매번……매번 이렇게 당하는데 왜 자신은 아직도 정신이 못 든 것일까?강윤아는 결국 묵묵히 자신을 탓하기 시작했다.그녀는 절대로 그 사람들의 뜻대로 되기를 놔둘 수 없고 어렵게 얻은 이 아이를 잃어서도 안 된다.“이거 놔!”약 효과가 그리 강하지 않아서인지 강윤아는 지금 이 순간 힘이 좀 생겨 남자를 밀어내려고 더 애를 썼다.다만, 그녀는 약한 여자이고 게다가 환각제까지 먹었기에 강한 남자를 밀어낼 수 없었다.남자가 숨을 거칠게 몰아쉬자 강윤아는 금세 술 냄새를 맡았다. 그 남자의 새빨간 얼굴을 보자 강윤아는 남자가 술에 취한 것을 알아차리고 이성을 잃었다고 생각했다.“진정 좀 해요…… 당신은 죄를 짓고 있는 거예요!”강윤아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말투는 이미 공포로 변했다.남자의 눈빛은 계속 강윤아에게 머물렀고 강윤아의 말에 눈살을 찌푸린 후 사납게 웃기 시작했다.“법을 어기는 거라고? 네 발로 스스로 여기까지 왔는데 내가 포기하기를 바라는 거야? 절대 그럴 리가 없어.”“난 아니야…….”강윤아는 더 열심히 남자와 맞서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에 남자가 인내심을 잃었다는 것을 생각지 못했다.원래 남자의 얼굴에는 미소가 선명했다. 비록 호의적이지 않은 웃음이었지만, 지금은 짜증이 가득 차 있다.“말이 참 많네. 이미 내 손에 넘어온 이상 그냥 순순히 즐기면 안 돼? 자, 어서 손 치워.”남자는 말하면서 강윤아가 가슴
Read more

제200화 아무도 갈 생각하지마

문이 열린 순간, 권재민은 자신이 이런 상황을 볼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강윤아는 온몸이 피투성이가 되었고 오늘 입었던 아름다운 옷은 이미 너덜너덜해졌으며 머리도 헝클어져 있었다.권재민이 강윤아를 보았을 때 그녀는 건물에서 뛰어내리려는 기세였다.그리고 강윤아 맞은편에 있는 남자는 강윤아를 향해 걸어가면서 미친듯이 말했다.“이 나쁜 계집애야, 내 여자가 되는 건 네 복이야. 감히 반항해? 죽고 싶지?”강윤아는 뒤를 힐끗 보더니 아래로 뛰어내리려 했다. 어쨌든 그녀는 남자에게 더럽히지 않을 것이다.강윤아는 자신의 손으로 배를 만졌다.그러나 만약 자신이 뛰어내린다면, 뱃속의 이 작은 생명은 이 세상에 올 수 없고, 자신과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없으며, 자신과 권재민의 사랑의 결정체도 이렇게 잃게 될 것이다.그 생각을 하니 강윤아는 쉽게 포기할 수 없어 화가 치밀어 올라 그를 매섭게 노려보았다.남자는 강윤아가 자신을 노려보자 성질을 부렸다.그렇게 오랫동안 실랑이를 벌였는데도 강윤아를 가지지 못해 남자는 이미 인내심을 잃었다.그는 말하면서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갔다.남자가 올라올 준비를 하자 강윤아는 죽을 각오로 뛰어내리려고 했다.권재민은 감짝 놀라 손을 내밀며 그녀에게 다가갔다.“윤아 씨, 안 돼요.”강윤아는 흠칫 놀라 고개를 번쩍 들었고, 권재민을 보는 순간 눈가에 고인 눈물이 순식간에 와르르 흘러내렸다.방금까지 강윤아는 나쁜 놈 앞에서 어떤 식으로든 나약함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고 스스로 강인해야 한다고 말해왔다.그러나 이 순간, 권재민이 그녀의 앞에 나타나자 의지할 곳이 생겼고 자신은 살았다고 생각했다.강윤아는 권재민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입을 살짝 벌리고 권재민의 이름을 부르려 했지만 무엇때문에 말할 수 없었다. 설마 극심한 두려움 때문에 말하는 것을 잊은 것일까?“윤아 씨, 나 여기 있어요. 나쁜 생각하지 말아요.”권재민은 심장이 튀어나오는 것 같았다. 만약 강윤아가 정말 자신의 앞에서 뛰어내린다면 그
Read more
PREV
1
...
1819202122
...
6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