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대단한 권재민이라고 해도 내 말을 들어야 할 걸?’‘결혼이라는 건 어르신이 허락하셨다고 해도 나 송해나가 허락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야!’권지윤은 송해나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송씨 가문과 권씨 가문은 서로 왕래가 잦았고 송해나를 어르신에게 소개를 시켜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좋아, 그럼 이따가 나랑 같이 가.”권지윤은 송해나를 좋은 친구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자신의 고민을 들어주고 적당한 해결 방법도 제안해 주는 등, 아무리 권재민을 아끼는 권지윤이라고 해도 송해나가 제법 마음에 들었다.송해나는 겉으로는 온화하고 침착하게 행동했지만,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강윤아는 며칠 동안 회사 새 제품 출시로 아주 바쁘게 돌아다녔다.그전에는 건강상의 문제로 모든 일을 비서에게 넘겼지만, 비서가 모든 일을 대신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그러다 보니 강윤아는 제대로 숨돌릴 새도 없이 바쁘게 지냈다.이번 신제품은 회사 전체에서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젝트였고, 전에 출시했던 부부 프로젝트를 이은 신제품이었다.회사에서는 거금을 드려 신제품을 개발해 냈고 모든 직원의 피땀을 담은 성과였다.이러한 제품을 정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강윤아는 제품 발표회를 열기로 했다.그런데 발표회 당일, 골치 아픈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었다.발표회 당일, 모든 게 질서대로 굴러가고 있었다. 그러다가…….강윤아는 무대 중앙에 서서 제품의 포뮬러와 차별점에 관해 설명하고 있었다.“사장님, 이 포뮬러 말이에요. SY 그룹 포뮬러와 똑같은 듯싶은데요.”한 기자가 강윤아의 말을 끊고 물었다.“어떻게 된 일인지 입장을 밝혀주시죠.”기자의 말에 강윤아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옆자리의 다른 기자들도 한껏 긴장한 모습이었다.이어 다른 기자들도 정신을 차리고 강윤아에게 질문 공세를 시작했다.“사장님, 지금 SY 그룹 포뮬러를 표절하신 건가요?”“사장님, 그렇게 하신 이유가 뭔가요? SY 그룹 화장품 계열사를 이기고 싶어서 인가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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