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의 모든 챕터: 챕터 171 - 챕터 180

661 챕터

제171화 지위와 위엄은 변하지 않았다

권은우는 작은 고모를 만나기 위해 특별히 백화점을 한바퀴 돌아보고 선물을 샀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두 손은 모두 꽉 찼다.권은우는 손에 든 큰 가방을 보면서 권지윤이 만나면 틀림없이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후 권은우는 이 한무더기의 물건을 들고 차를 몰고 권지윤의 집으로 갔다.권회장이 돌아온 후부터 권지윤의 생활은 조금만 좋아진것이 아니다. 적어도 돈면에서는 권재민이 자신에게 주지 않더라도 권회장으로부터 받을수 있었다. 다만 일부 지출면에서는 여전히 다소 어려움이 있었다.권지윤은 누가 초인종을 누르는 것을 보고 아랫사람을 불러 문을 열었다.“고모!”권은우는 방에 들어서자마자 따듯하게 권지윤을 불렀다.권지윤은 만면에 봄바람이 불고 대답했다. 가장 주요한것은 역시 최근 그의 기분이 좋았기때문이다. 권재민이 권회장에게서 훈계를 받는 모습을 생각하면 그의 마음은 아주 상쾌했다.그러나 권지윤을 놀라게 한것은 그가 일반적으로 둘째집과 왕래가 그리 많지 않다는것이다.권은우가 갑자기 온것은 권지윤에게 있어서 뜻밖이였다.“고모님, 그냥 보러 왔어요. 제 마음이에요.”권은우는 자신의 성의를 표시하기 위해 일부러 이 물건들을 들고 있었다.권지윤의 눈은 권은우의 손에 든 물건들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게 뭔데?”권은우는 웃으며 말했다.“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나의 작은 마음이에요.”권은우는 물건을 탁자 위에 올려놓고 하나하나 꺼냈다.“고모가 요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은 것을 보고 얼굴을 보양하는 보양품을 사서 가져왔어요. 남때문에 몸이 망가지면 안 되죠.”권지윤은 자연히 권은우가 말한 남이 누구인가를 알아차리고 찬성하여 고개를 끄덕였다.“응, 맞아.”그러나 태도는 여전히 춥지도 덥지도 않고 평소와 별 차이가 없다.권은우도 이런 물건들이 권지윤을 감동시킬수 없다는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또 특별히 한수를 남겼다.권은우의 입가가 올라가고 자기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고모, 이것도 드릴게요.”그는 열쇠를 두 손으로 받쳐드렸다.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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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화 표절

‘그 대단한 권재민이라고 해도 내 말을 들어야 할 걸?’‘결혼이라는 건 어르신이 허락하셨다고 해도 나 송해나가 허락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일이야!’권지윤은 송해나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송씨 가문과 권씨 가문은 서로 왕래가 잦았고 송해나를 어르신에게 소개를 시켜주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좋아, 그럼 이따가 나랑 같이 가.”권지윤은 송해나를 좋은 친구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자신의 고민을 들어주고 적당한 해결 방법도 제안해 주는 등, 아무리 권재민을 아끼는 권지윤이라고 해도 송해나가 제법 마음에 들었다.송해나는 겉으로는 온화하고 침착하게 행동했지만,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고 있었다.강윤아는 며칠 동안 회사 새 제품 출시로 아주 바쁘게 돌아다녔다.그전에는 건강상의 문제로 모든 일을 비서에게 넘겼지만, 비서가 모든 일을 대신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그러다 보니 강윤아는 제대로 숨돌릴 새도 없이 바쁘게 지냈다.이번 신제품은 회사 전체에서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는 프로젝트였고, 전에 출시했던 부부 프로젝트를 이은 신제품이었다.회사에서는 거금을 드려 신제품을 개발해 냈고 모든 직원의 피땀을 담은 성과였다.이러한 제품을 정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강윤아는 제품 발표회를 열기로 했다.그런데 발표회 당일, 골치 아픈 문제에 맞닥뜨리게 되었다.발표회 당일, 모든 게 질서대로 굴러가고 있었다. 그러다가…….강윤아는 무대 중앙에 서서 제품의 포뮬러와 차별점에 관해 설명하고 있었다.“사장님, 이 포뮬러 말이에요. SY 그룹 포뮬러와 똑같은 듯싶은데요.”한 기자가 강윤아의 말을 끊고 물었다.“어떻게 된 일인지 입장을 밝혀주시죠.”기자의 말에 강윤아는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옆자리의 다른 기자들도 한껏 긴장한 모습이었다.이어 다른 기자들도 정신을 차리고 강윤아에게 질문 공세를 시작했다.“사장님, 지금 SY 그룹 포뮬러를 표절하신 건가요?”“사장님, 그렇게 하신 이유가 뭔가요? SY 그룹 화장품 계열사를 이기고 싶어서 인가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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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당연한 결말

발을 동동 구르며 급해하는 강윤아의 상황과는 달리 송해나, 권지윤, 그리고 강수아 세 사람은 여유롭게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세 사람은 핸드폰을 꺼내 들고 강윤아를 공격하는 인터넷 상황을 강 건너 불 보듯 바라보고 있었다.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와, 다들 확인했어? 지금 인터넷에서 강윤아를 향한 비방이 장난이 아니야. 저런 여자한테는 이런 결말이 당연해.”권지윤은 핸드폰을 내려다보며 승자의 미소를 보였다.송해나는 다소 긴장한 듯 주위를 살폈다. 행여나 누군가가 권지윤의 말을 들을까 조마조마했던 그녀는 마음에 불만도 생겼다.‘이 여잔 도대체 왜 저러는 거야? 공공장소에서 저렇게 큰 소리로 말하면 없던 관심도 생기겠어.’송해나의 이러한 생각을 권지윤과 강수아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심지어 강수아는 권지윤의 경멸을 담은 말에 한 수를 더 떠서 그녀에게 핸드폰을 내밀며 말했다.“맞아요. 이 댓글 봐봐요. 보는 제가 속이 다 시원하네요.”그 말에 침착해 보이던 송해나도 눈을 반짝였다.“네? 뭐라고 했는데요?”강수아는 자연스레 핸드폰을 그녀에게 돌렸고 댓글을 확인한 송해나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다.송해나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이번엔 강윤아의 회사가 제대로 무너지겠죠? 앞으로 어떻게 처신할지 똑바로 지켜봐야겠어요.”이 말을 하던 송해나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방금까지 권지윤의 말투를 트집 잡던 그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권지윤 못지않은 목청으로 말했다.세 사람은 눈만 마주쳐도 웃음꽃이 피었다.그렇게 그들은 여유롭고 가벼운 마음으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다른 한편, 강윤아 쪽 상황은 점점 심각해졌다.그녀는 반드시 이 일을 제대로 처리해야만 했다.만약 이 일에 있어 실수라도 생긴다면 회사에 있어 치명타가 될 게 뻔했다.사장으로 임명된 후 강윤아는 회사에 이러저러한 불미스러운 일이 자주 벌어진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마치 누군가 그녀를 노리는 것처럼 말이다.그리고 그 배후를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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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화 그녀가 무너졌으면 좋겠어

책임자가 떠나고 강윤아는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책임자를 통해 정보를 알아내긴 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그래도 이전보다는 단서가 생겼다는 점에 그녀는 위안을 느꼈다…….이런 상황에서도 그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마음을 먹고 그러한 마음이 수사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다.그녀는 다시 책임자의 말을 떠올리며 글을 끄적였다. 그리고 필기한 것을 보며 다시 생각에 잠겼다.책임자는 아주 솔직하고 자세하게 말해주었다. 그리고 용의자는 분명 저들 사이에 있었다.강윤아는 추리를 시작했다.이 일은 강윤아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지금 해결하지 못한다면 회사 이미지는 나락으로 갈 게 뻔했다.회사 이미지는 이미 타격을 입었지만, 그녀는 빠르게 일을 해결해 더 나쁜 상황을 막아야 했다.이런 생각을 하던 강윤아는 초조함에 손을 떨었다.자신의 회사가 이렇게 망가져 가는 걸 그녀는 가만히 두고만 있을 수 없었다.한참을 고민하던 강윤아는 권재민이 자신에게 단서를 알려주었지만, 그래도 한 번 더 권재민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그녀는 권재민이 이런 일에 대한 경험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있었다.‘단서도 알려준 그가 해결 방법에 대해서도 잘 알지 않을까?’그녀는 자신이 홀로 해결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이상한 고집을 피우기보다 회사가 우선이었기에 그런 마음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다.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마땅한 방법이 생각나지 않은 그녀는 다시 권재민을 찾아가기로 했다.다만 아까 자리를 박차고 나온 자신이 다시 그를 찾아갈 생각을 하니 조금 부끄러웠다.권재민은 늘 자신을 위해 생각해 주는데 그녀는 회사만 생각하고 있었다. 이런 그녀의 태도에 권 재만이 실망을 하지 않을지 그녀는 걱정이 되었다.하지만 그녀는 권재민이 그렇게 속 좁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었으며 자신이 현재 회사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권재민이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다.권재민을 다시 만나러 가는 길에 그녀는 두서없는 단서들의 조각을 조금씩 맞추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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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5화 계획 성공

권재민의 말에 스미스는 말문이 막혔다.그의 말에 일리가 있었고 스미스는 다시 자신을 되돌아보기 시작했다. 스미스든 권재민이든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태클과 시장 경쟁, 아니 시장 전쟁을 걸쳤다.사장 경쟁이라는 건 바다 위를 항행하는 것과 같았다. 이 잠잠한 파도가 언제 나를 덮칠지 알 수가 없었고 이런 전쟁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파도에 잠식이 되었다.스미스와 권재민은 바로 이러한 전쟁을 이겨낸 몇 안 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넓은 식견과 과감한 경영, 그리고 수많은 실패를 걸쳐가며 지금 이 자리에까지 올 수 있었다.시장 경쟁의 보이지 않는 손, 그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이익때문에 회사 기밀을 살려는 사람, 이익때문에 회사의 기밀을 파는 사람.스미스는 이런 세상에 발을 오래 담그다 보니 이 일을 오래 할 것 같은 사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나 강윤아는 그런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사실 강윤아는 이제 금방 태어난 새싹에 불과했으니 큰 그늘을 만들어 내는 일은 할 수가 없었다.새싹은 앞으로 거친 바람과 폭풍우를 거쳐 큰 나무로 자라나야 했다.하지만 스미스는 곧 자기 생각이 짧았다는 걸 느꼈다. 이런 새싹들에게도 기회를 줘야 했다.스미스는 마른기침을 두어 번 하며 말했다.“이번 일은 미안해. 강윤아 씨를 믿어볼게. 그래도 평소에는 일 잘하는 사람이었잖아. 누가 계획적으로 무너뜨리려고 작정한다면 당할 수밖에 없지 뭐.”그 말에 권재민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이 친구를 잘못 사귀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찾아왔다.“아내를 대신해서 말할게, 고마워. 그리고 내가 있는 한 그 회사는 절대 무너지지 않을 거야.”권재민은 자신만만했다.그 말에 스미스가 웃음을 터뜨렸다.“그래, 내가 그 말은 믿지.”두 사람은 오랜 협력 관계를 넘어 좋은 친구가 되었다.“그리고 지금 적자는 내가 두 배로 벌어줄게.”당당하게 말하는 권재민의 모습에 시장 경쟁의 황태자다운 자태가 보였다.“그래, 아주 좋아.”스미스가 연신 고개를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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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화 항상 곁에 있을게요

다른 한편, 강윤아 회사는 이미지 타격으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환불을 요청했다.요즘 강윤아는 매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해외에서 혼자 은찬이를 키우는 것보다도 더 힘이 들었다.사무실에 앉아있어도 언제 고객의 불만 신고 전화가 걸려 올지 몰라 불안에 떨어야 했다.그녀는 직접 고객을 만나보지 않았지만 보고서를 통해 전해 들은 상황이 아주 심각하다는걸 알고 있었다.정말 이러다가는…… 얼마나 큰 적자가 생길지 알 수가 없었다. 다른 회사들은 이 틈을 타 바로 자신의 제품을 홍보하기 시작했다.눈앞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녀의 회사는 바로 대체될 게 뻔했다. 마치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강윤아는 회사 문제로 나날이 말라갔다. 권재민은 이런 그녀를 보며 마음 아파하며 그녀에게 힘이 되지 못하는 자신을 탓했다.‘강윤아 씨가 먼저 도와달라고 했는데 도움이 되지 못했어……. 이번 상대는 어떻게 이토록 자신을 꼭꼭 숨길 수 있는 거지?’‘정말 강윤아 씨가 이대로 무너지는 걸 보고만 있어야 하는 걸까?’권재민도 점점 초조해질 무렵, 비서가 소식을 전해왔다. 스위스 은행에서 SY 그룹의 계좌 이체 기록을 발견했다는 것이었다.찾아본 결과 외국인으로 밝혀졌으며 SY 그룹이 아주 은밀하게 행동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아직은 유용한 정보를 알아내지 못했지만 권 재만은 이대로 물러서지 않았고 비서더러 외국인의 배후를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윤기태는 그의 명령에 아무 말 없이 다시 조사를 시작했다.비서는 이번 조사에 있어 피곤함을 느꼈다. 권재민은 시도 때도 없이 그에게 조사 진도를 물어왔고 그는 매번 똑같은 보고를 올렸다.그러던 어느 날, 권재민은 윤기태가 최선을 다해 조사하고 있는데 재촉만 해서는 답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조사 결과가 나오면 어련히 알아서 찾아오지 않겠는가?’그래서 권재민은 윤기태를 재촉하는 대신 자신의 조급한 마음을 다잡았다.권재민이 지금껏 회사를 운영하면서 위기는 여러번 있었지만, 지금처럼 초조하고 불안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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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화 늑대

두 사람은 방으로 돌아갔다. 강윤아는 여전히 권재민의 어깨에 기대고 있었다.권재민을 만나기 전에는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없었다.‘한 사람의 어깨에 이렇게 의지할 수 있구나…….’‘그리고 의지해도 이렇게 마음이 편할 수 있구나…….’강윤아는 권재민을 만나러 온 과정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권재민을 만날 수 있었던 건 큰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이튿날 아침. 잠에서 깨어난 강은찬은 엄마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조금의 불만을 품고 있었다.그러나 강윤아가 부드럽게 부르는 소리에 마음의 응어리는 사르르 녹아버렸다.‘엄마는 정말 일이 너무 바쁘셔서 그러셨을 거야.’강은찬은 스스로를 다독였다.강윤아는 지키지 못한 약속 때문에 아이가 상처받진 않았는지 허리를 숙여 아이의 표정을 살폈다.“은찬아, 어젠 엄마가 너무 바빠서 은찬이와 놀아주지 못했어. 너무 미안해, 앞으로 안 그럴게. 엄마 용서해 줘, 응?”강윤아의 진심 어린 눈빛에 강은찬 마음이 동요했다. 강윤아는 다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 없을 거라고 다짐했다.“네. 은찬이는 엄마 믿어요. 그런데 엄마가 정말 바쁘다면 은찬이 혼자 놀아도 괜찮아요.”강은찬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비록 의젓한 말을 하는 강은찬이었지만 말투를 보아 엄마와 함께 있고 싶어 하는 게 티가 났다.이런 아이의 모습에 강윤아는 더 마음이 아팠다.‘이렇게 어린 은찬이가 벌써 내 걱정도 해주고 있어. 그런데 나는 일이 좀 바쁘다고 은찬이를 내버려뒀어…….’‘생각해보니 난 은찬이보다도 의젓하지 못한 것 같아.’강윤아는 강은찬의 손을 잡고 식탁으로 갔다.밥을 야무지게 먹던 강은찬이 갑자기 고개를 들고 말했다.“아빠, 엄마. 내일 학교 부모님 참관 활동이 있는데…… 시간 되세요?”은찬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아이는 부모님이 요즘 많이 바쁘다는 걸 알고 있어 큰 기대는 하고 있지 않았다. 부모님이 참석하지 못한다면 다른 아이들이랑 함께 놀면 그만이었다.부모님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잘 알고 있는 강은찬은 뭐가 중요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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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화 권 대표의 반전 매력

권재민의 떨떠름한 표정을 보며 강윤아는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했지만 서운해할 권재진을 떠올리며 웃음을 꾹 참았다.비록 애써 웃음을 누른다고 해도 권재민은 그녀가 자신을 비웃고 있는 걸 눈치챘을 것이다.미묘한 권재민 표정을 살피며 강윤아가 한껏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맞아요, 오늘 재민 씨 의상이에요.”이제야 권재민은 자신이 단번에 대답했을 때 강윤아가 왜 그렇게 의아해했는지, 심지어 왜 아주머니에게 부탁하려고 했는지가 이해가 되었다.이 옷을 입어야 한다는 생각에 권재민의 얼굴이 어두워졌다.권씨 가문의 최고 책임자, 권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 이런 옷을 입다니…….‘정말 너무 어울리지 않는 옷인 것 같은데.’권재민 마음속의 천사와 악마가 치열한 전쟁을 펼쳤다.악마는 권재민이 이런 입을 입어서는 안 된다고 다그쳤지만, 천사는 강은찬과의 약속이 꼭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강윤아는 여전히 권재민의 표정을 살피고 있었다. 아주 착잡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 강윤아가 황급히 입을 열었다.“재민 씨가 안 입어도 괜찮아요. 그냥 확인차 온 거에요.”강윤아는 이런 그가 이해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 옷을 입으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래도 권재민이 망설인다면 그녀는 다그치지 않을 것이다.옆에 선 강은찬이 장화 신은 고양이 눈빛을 하자 권재민은 바로 마음이 약해져버렸다…….‘정말…… 입어야하나?’권재민은 계속해서 고민했고 강은찬도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기대 가득한 아이의 표정이 권재민을 향했다.강윤아는 권재민을 난감하게 하고 싶지 않아 다급하게 강은찬을 안아 올리며 달랬다.“은찬아, 아빠가 싫다고 하면 포기해야지.”강은찬이 한참이나 권재민을 바라보다가 눈물 그렁그렁 달고 말했다.“알겠어요…….”이런 강은찬의 표정에 권재민은 단번에 무너져 버렸다.“아니야, 입을게. 입고 함께 가자, 은찬아.”권재민의 결정에 강윤아가 깜짝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천하의 권 재만이 허락하다니?’그녀는 벌써 강은찬에게 말할 변명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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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화 1등

권재민은 얼굴이 잔뜩 굳은 상태였다. 이런 활동은 처음이라 어떻게 표정 관리를 해야 할지 그는 전혀 몰랐고 이런 그의 모습을 친구들이 본다면 아마 배를 끌어안고 웃을 게 뻔했다.권재민은 곁눈질로 강윤아와 강은찬을 살폈다. 둘은 쇼를 200%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그들은 죽이 척척 맞았고 표정이며 몸짓이며 모든 게 완벽했다.그러나 권재민은 옆에 서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에 일조했다.모든 사람이 권은찬 가족의 공연에 집중했다.“저 늑대는 모든 늑대 중에서도 가장 잘생겼어요.”어느 여자아이가 권재민을 물끄러미 쳐다보며 말했다.“응, 맞아.”아이의 친구들도 맞장구를 쳤다.다른 남자아이가 입을 열었다.“은찬이 아빠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잘생기셨다니!”아이들을 제외하고 어른들까지 은찬이네 가족을 칭찬하고 있었다.그들은 이곳에서 핫피플로 등극 되었다.젊은 엄마들도 권재민한테서 눈을 떼지 못했다.“세상에, 너무 잘생기셨어. 내가 결혼만 하지 않았다면 당장 쫓아갔을 텐데.”모든 여자의 마음을 대변한 여인이 한마디를 했다.그 여인의 옆에 있던 아이 아빠 표정은 점점 어두워졌다.자기 아내가 결혼만 하지 않았다면 다른 남자를 쫓아간다는 말에 화가 나지 않을 남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 그들은 권재민의 외모를 보고 나서 순순히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권재민은 순식간에 장내 아빠들의 적으로 돌려졌다.은찬이의 공연이 끝나고 박수 소리가 이어졌다.그 뒤로 다른 아이들의 공연이 이어졌고 두 시간이 지나서야 공연이 막을 내렸다.그다음으로는 오늘 공연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MC는 투표 결과를 확인하고 이렇게 말했다.“축하합니다, 오늘 투표 1위는 강은찬 어린이와 가족분들입니다.”이어 박수 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졌다. 많은 사람이 은찬이네 가족을 향해 부러운 눈길을 보냈다.권윤아와 권은찬이 행복해하며 다른 사람들의 축복을 받고 있을 때, 갑자기 한 여인의 날카로운 소리가 들려왔다.“의의 있습니다!”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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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화 하지 않은 일을 왜 인정해요

“허.”이영옥이 또 냉소했다.“무슨 말을 가려서 해요? 표절했으면 한 거지 왜 인정을 하지 않는 거예요? 얼굴만 더 예뻤다면 아주 연기하셔도 돼요.”이영옥은 득의양양해서 말했다. 마치 자신이 권윤아보다 훨씬 위라는 느낌을 뿜어냈다. 강윤아의 표절 의혹 때문에 권윤아를 위해 말해주는 사람들은 한 명도 없었다.강윤아는 너무 화가 나 숨이 거칠어졌지만 참아야만 했다. 이영옥의 태클에 넘어가 싸운다면 그녀 역시 똑같은 사람으로 보일 게 뻔했다.강윤아가 잠자코 있자 이영옥은 강윤아가 풀이 죽었다고 생각했는지 또 입을 열었다.“여러분,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이런 사람이 운영하는 회사는 불매 운동을 해야 해요. 소비자를 기만하는 회사는 빨리 망하는 게 여러분을 위한 길이에요. 그리고 강은찬도 이 유치원에서 내보내는 게 어떻겠어요?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아이가 얼마나 삐뚤어졌는지 알 리가 없잖아요.”학부모들은 도대체 어떤 반응을 보이면 좋을지 조금 난감했다.이영옥은 계속해서 불난 집에 부채질했다.“사기꾼 자식과 제 아이가 같은 유치원을 다닌다는 게 너무 무서워요. 세 살 적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지금 잘못 배운 습관이 평생 간다고 하잖아요.”자신을 모욕하는 말은 참을 수 있었지만, 아이까지 들먹이자, 강윤아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이 말을 듣고 강은찬을 왕따시키면 어떻게 할 것인가!강윤아는 이영옥에게 한발 다가가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누가 사기꾼이라고요?”이영옥은 오만함에 잠식된 사람이라 물러서는 법이 없었다.“당신이 교육해 낸 아이는 사기꾼으로 클 게 뻔해요. 어쩌면 더한 짓도 할지 모르죠. 빨리 원장님을 찾아가 강은찬을 내보내는 것에 대해 의논해 봐야겠어요.”옆에 가만히 서 있던 권재민을 발견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권재민은 차가운 눈길로 이영옥을 노려보고 있었다. 지금까지 잠자코 있었던 건 이영옥이 어느 정도까지 막말하는지두고 보려는 심산이었다.오만한 사람이 막말한 후과가 무엇인지 그녀는 곧 알게 될 것이다.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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