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의 모든 챕터: 챕터 181 - 챕터 190

661 챕터

제181화 무릎 꿇고 사과하다

유치원 원장의 말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 멍해졌다.‘뭐? 이 사람이 태성 그룹 대표라고?’라는 생각에 모두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하긴, 평생 쳐다도 볼 수 없는 사람을 이토록 가까운 거리에서 만난다는 게 확실히 놀라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그런데 그 신비롭고 권세 있는 남자가 이런 옷차림으로 유치원 행사에 참가하다니.사람들은 눈앞의 이 잘생긴 남자가 태성 그룹 대표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물론 분위기부터 남다르긴 했지만…….그토록 유명한 권민재가 이런 곳에 오다니, 귀한 분이 누추한 곳에 왔다는 말이 바로 이런 건가 싶었다.하지만 곧바로 자기가 이영옥 편에 서서 권재민과 척지는 말은 한 건 아닌지, 앞으로 권재민이 자기를 겨냥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조마조마해졌다.그런 생각이 들자 적지 않은 사람들은 안색이 눈에 띌 정도로 어두워졌고 이영옥을 탓하기 시작했다.만약 이 여자가 일을 크게 만들지만 안았다면 상황이 이 지경이 되었을까? 만약 권재민이 책임을 물으면 어쩌지? 수많은 생각이 사람들 머릿속을 파고들었다.권재민의 세력은 이 현장에 있는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거다.그와 동시 권재민의 신분을 알게 된 이영옥도 순간 얼어붙었다.‘이럴 리가? 이 남자가 권재민이라고?’‘태성 그룹 대표씩이나 되는 사람이 왜 여기 있지?’‘지금쯤이면…… 회사에서 일하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유치원 행사에 참가하다니?’이영옥의 남편 이성준은 이미 진작에 식은땀으로 온몸이 축축해졌다.아내가 원래부터 건방지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인 데다 자기 집안이 뼈대도 있고 지위도 있는 집안이라 누가 됐든 두렵지 않다고 생각해 내버려둔 거였는데.지금 상황은 아예 달라졌다. 아내가 권재민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권재민은 지위 조금 있다고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권 대표님, 제 아내가 대단한 분을 몰라뵙고 방금 심한 말을 한 데 대해 제가 대신 사과드리죠.”이성준은 말하면서도 조마조마했다.권재민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알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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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너무 손이 매운 거 아니야?

이영옥의 따귀를 몇 번 때리고 나니 강윤아의 화도 조금 풀렸다.다시 이영옥의 표정을 보니 속으로 이윤아를 뭐라 욕하는 것 같았지만 아무리 불만이 있다한들 그저 속으로 꾹꾹 눌러 참을 수밖에 없었다.이영옥이 지금 어떤 마음일지 생각하니 강윤아는 이게 모두 인과응보라는 생각이 들었다.너무 많이 맞아 팅팅 부은 뺨으로 화를 삼키는 모습은 그야말로 초라하고 불쌍해 보였지만 강윤아의 마음은 아무런 동요도 일어나지 않았다. 사람은 원래 한 일에 책임ㅇ르 져야 하니까.이영옥은 고개를 숙이고 다른 사람의 눈을 피했다. 자기의 이런 모습을 사람들이 비웃을 걸 알고 있었기에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았다.“이만할게요. 오늘 일로 더 이상 논쟁하고 싶지 않으니까 앞으로 제 앞에 나타나지 마세요. 아이를 데리고 퇴원하세요.”“그건…….”이영옥은 강윤아의 말에 잠깐 망설였다.그도 그럴 게, 이 유치원은 이 지역에서 가장 좋은 유치원이기에 아이 가진 부모라면 모두 아이를 이 유치원에 보내려고 애를 쓰기 때문이다.게다가 유치원의 등록금만 해도 어마어마한데 퇴원하면 다시 돌려받지 못한다.이영옥의 표정에 강윤아는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왜요? 애초에 아이를 우리 은찬이와 같은 유치원에 보내기 싫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그러니까 그 말대로 했으면 좋겠어요.”강윤아가 이렇게까지 말하자 이영옥은 아무리 불만이 가득하고 내키지 않아도 태도를 누그러뜨릴 수밖에 없었다.“강윤아 씨, 아까는 제가 실수했어요…….”“됐어요. 그런 변명 듣고 싶지 않아요. 제가 원하는 건 말했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잘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무표정한 얼굴로 쐐기를 박는 강윤아의 강력한 태도에 이영옥 부부는 반박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강윤아가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이미 두 사람에게는 행운이다. 때문에 그저 아이를 데리고 얼른 유치원을 떠나는 수밖에 없었다.이영옥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 마침내 끝났지만 유치원 원장은 여전히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권재민의 눈치를 살폈다. 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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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잘못하면 대가를 치러야 해

잠시 뒤, 권재민은 한껏 어두워진 표정으로 콧방귀를 뀌었다.“가능성이 크다고? 그걸 말이라고 해? 당연히 이 프로젝트 책임자가 처음부터 개입해 손을 썼겠지.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이렇게 한참을 헤매다 이제야 찾았다니.”윤기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푹 숙였다. 솔직히 권재민이 화라도 낼까 봐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어쩐지. 회사 기밀이 어떻게 이렇게 쉽게 새어나가나 했더니 내부에 스파이가 있었던 거였네. 그것도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 그깟 돈 몇 푼을 위해 이랬다고?”권재민의 표정에는 경멸이 가득 차 있었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권재민이 가장 멸시하는 부류다.그러다 이내 그 책임자는 강윤아가 모셔 온 사람이라는 것이 생각났다.애초에 조태식이 책임자로 오는 걸 거절하는 바람에 강윤아가 몇 번이나 찾아가 부탁했었다. 물론 유비가 제갈량을 청하는 것만큼 공손했다고는 하지 못 해도 여러 차례 간곡히 부탁했었다.심지어 조태식이 회사에 오기로 했을 때 강윤아는 몇 날 며칠을 그 일로 기뻐했다. 게다가 조태식에 대한 믿음 때문에 회사 개발에 관한 건은 대부분 조태식에게 건의를 묻곤 했다.어찌 됐든 조태식의 지위는 사장 정도는 아니더라도 절대 낮다고는 말할 수 없다.그리고 이번에 강윤아는 표절 논란에 휩싸였을 때 조태식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까 봐 미안해했고 자기가 회사 기밀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 해 직원들이 한 달 동안 공들인 프로젝트가 물거품이 되었다고 죄책감에 시달렸었다.그런데 조태식은 오히려 고마운줄 도 모르고 반격을 하다니. 이거야말로 현실 속에 있는 동곽 선생의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권재민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렸다.그 모습에서 윤기태는 권재민이 대책을 생각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다.“내가 시키는 대로 해.”아니나 다를까 곧바로 들려오는 권재민의 말에 윤기태는 고개를 들고 권잽민의 차가운 얼굴을 쳐다봤다.“그 자식 내 앞에 데려와. 윤아 씨도 여기 데려오고.”권재민은 말을 마친 뒤 의자에 기댔다.“네.”이윽고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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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누구도 도망가지 못 해

조태식은 강윤아도 있을 거라는 건 생각지도 못했는지 살짝 놀란 듯한 반응을 보이더니 강윤아가 모든 걸 들은 듯한 반응을 보이자 더 숨길 수 없다는 판단이 섰는지 오히려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대꾸했다.“진짜면 어떻게 가짜면 어떤데요? 뭐가 됐든 회사는 이제 곧 망할 텐데.”물론 이미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었지만 이런 말을 듣자 강윤아는 여전히 마음이 괴로웠다.자기가 조태식에 대한 믿음을 떠올리자 저도 모르게 몸이 부르르 떨렸다.“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내가 얼마나 믿었는데. 회사의 중요한 임무를 모두 당신한테 맡겼는데 어떻게!”조태식은 그 말에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하, 믿음이 돈이 됩니까? SY그룹은 바로 10억을 제시하던데. 10억!”조태식은 손가락을 쫙 펴 5라는 숫자를 내보이면서 격동한 듯 말했다.“10억에 내 연구 성과를 사주겠다고 하던데 강 사장은 그렇게 줄 수 있나요?”그 연구는 조태식이 밤낮없이 고생하여 수많은 실험을 거쳐 해낸 것이다.만약 회사에 그 성과를 바치면 그저 월급만 받으며 살 테지만 SY 그룹은 한번에 10억을 제시했다.10억이라는 금액을 제안받았을 때 조태식은 큰돈이 생겼다는 기쁨과 동시에 자기의 연구 성과가 인정을 받았다는 기분이었다.강윤아는 조태식이 이토록 돈에 눈이 먼 사람이라는 걸 몰랐기에 이를 갈았다.“10억에 자기 성과를 팔아넘긴다고? 직업윤리는 조금도 없나 보죠? 내가 사람 잘못 봤네.”강윤아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이것도 모두 조태식이라는 사람에 대해 잘 알아보지 않고 고용한 강윤아의 자기 잘못도 크다고 생각했다.“직업윤리가 밥 먹여 주나요? 부자 되게 해주나요? 그걸 지킨다고 돈 생겨나는 것도 아닌데 제가 왜 지켜야 하죠?”조태식은 오히려 우습다는 듯 되물었다.“하지만 이렇게 되면 조태식 씨 앞날을 망친다는 건 알아야죠. 회사에 있으면 조태식 씨한테 더 많은 기회를 줬을 거고, 더 좋은 실험실을 내어주어 연구에 매진할 수 있게 도왔을 겁니다. 모든 사람이 조태식 씨가 발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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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증거를 가져와

강윤아는 권재민과 얘기를 더 나누다가 곧바로 사무실을 나가 기자회견 준비를 시작했다.그날 오후, 기자회견 현장.강윤아가 표절을 했다는 논란이 인터넷에서 붉어지면서 쇼핑몰 매장에 반품 대란까지 일어났기 때문에 이번 기자회견에는 수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었다.심지어 기자회견 시작 1시간 전인데도 현장에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그중에는 기자도 있었고 소비자도 있었으며 일부 사람은 구경거리가 있다는 소문에 몰려들었고 일부 사람은 진실이 뭔지 궁금해 몰려들었다.이렇듯 목적은 여러 가지로 나뉘었지만 표절 대란 때문에 몰려들었다는 건 같았다.진작 현장에 도착해 이 상황을 지켜본 강윤아도 조금 놀라는 눈치였다.하지만 사람이 많을수록 사람들이 강윤아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었고 이따가 해명할 때 더 좋은 효과가 있을 수 있어 나쁜 징조는 아니었다.시간이 되자 강윤아는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윤아가 등장하는 순간 기자들은 카메라를 들고 미친 듯이 셔터를 누르기 시작했다.너무 번쩍거리는 불빛에 눈을 뜨지 못하자 강윤아는 손을 들어 눈을 가렸지만 기자들은 강윤아가 찔려서 피한다고 생각했는지 지나갈 틈도 주지 않고 바로 마이크를 앞으로 쑥 내밀었다.“강 사장님, 이번 기자회견을 연 목적이 무엇입니까? 자신의 행위를 사과하려는 겁니까? 아니면 결백을 증명할 만한 증거를 찾은 겁니까?”순간 모든 시선이 강윤아에게로 몰려들었다. 사람들도 그 답을 알고 싶었다. 어찌 됐든 이 일이 벌어진 지 한참이 되기에 자기가 한 게 아니라면 증거를 찾아낼 때도 됐으니까.하지만 너무 붐비는 인파 속에서 강윤아는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데 질문에 대답하는 건 더 말할 것도 없었다.그때 옆에 있던 윤기태가 강윤아의 난처한 상황을 눈치채고 얼른 다가와 기자들을 뒤로 밀고 부딪히지 않도록 손으로 가려주었다.“죄송합니다. 우선 저희 사장님이 무대 위로 오를 수 있도록 길을 내줄 수 있나요? 오늘 확실히 결백을 증명하러 온 게 맞습니다.”윤기태의 말에 기자들은 뭔가 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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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억울하다

인터넷과 각종 언론사에서 보도된 뉴스 때문에 SY 그룹의 주식은 크게 하락해 하루 아침에 위기를 맞이하게 되었다.그와 동시에 권지윤의 회사마저 연루되어 피해를 보게 되었다. 일부 소비자는 권지윤의 회사가 갑자기 부상한 게 마침 강윤아가 표절 논란이 터졌을 때라면서 분명 깨끗하지 못한 방법으로 이익을 취한 거라는 둥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하, 전에 정말 강윤아 사장을 오해했네. 나 그때 매일 전화해서 환불을 요구했는데…… 이런 일이 있었을 줄이야.”한 마트에서 웬 젊은 여성이 핸드폰에 뜬 기사를 보더니 옆에 있는 친구에게 말했다.그 말에 친구도 죄책감을 느꼈는지 이내 맞장구쳤다.“그러게, 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인터넷으로 강윤아 사장과 그 회사를 욕하고 다녔는데…… 하, 조금 미안하고 부끄럽네.”두 사람은 대화에 열중하느라 강윤아가 마침 두 사람의 뒤에 놓인 선반 옆에 서 있다는 걸 발견하지 못했다.그동안 억울한 누명 때문에 괴로웠지만 이제 오해를 풀게 되자 강윤아는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슈퍼에서 물건을 산 강윤아는 집에 가려고 했는데 마침 슈퍼마켓 입구에서 방금 대화를 나누던 두 여자와 우연히 마주쳤다.전에 강윤아가 티브이에 여러 번 나온 데다 네티즌들과 악플러들이 강윤아를 악덕 상인으로 매도하는 바람에 온라인상으로도 어느 정도 얼굴을 알린 셈이다.때문에 아까는 강윤아를 보지 못했지만 이렇게 앞에서 맞닥뜨리자 바로 누구인지 알아버렸다. 이에 놀랐는지 그중 한 여자가 친구의 옷소매를 잡아당기며 나지막하게 물었다.“야, 저기 봐. 저 사람 강윤아 아니야?”“응?”다른 한 여자는 눈치를 채지 못했다가 친구의 말에 고개를 들어 봤다. 그랬더니 눈앞에 있는 이 낯익은 사람이 바로 뉴스에 나왔던 사람과 똑같다는 걸 발견했다.“진짜네…….”이윽고 낮은 소리로 답했다.두 사람이 소곤거릴 때 강윤아는 웃으며 두 사람을 향해 걸어갔다.갑자기 벌어진 상황에 두 사람은 잔뜩 긴장해서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랐다.“안녕하세요, 강윤아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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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축하 파티

다음 날.“이 영감탱이들이 은혜도 모르고 감히 나를 쌩까? 사고가 나니 아예 나를 버리시겠다?”소주헌은 신문을 탁자 위에 내던지면서 눈살을 찌푸렸다.발표회가 끝난 뒤로 SY 그룹의 주식은 완전히 폭락해 일주일 만에 3포인트나 내려갔다.심지어 각종 부정적인 뉴스도 속출해 회사 안팎이 시끄러워졌다.게다가 이사회에서 모든 사람이 말을 맞추기라도 한 듯 소주헌을 꾸짖어 댔고 명확한 목표를 내세워 2주 내로 모든 걸 해결하라는 명령까지 내렸다.이런 결정에 소주헌은 더 화가 치밀었다. ‘이런 불가능한 목표를 혼자서 어떻게 이뤄낸다고. 내가 신선도 아니고!’“이제 어떻게 하죠?”비서가 전전긍긍하며 물었다.“어떡하긴! 일을 최대한 뒤로 미루는 수밖에. 책임을 다른 사람한테 떠넘길 수 있으면 더 좋고. 안 그랬다간 조만간 끝장나!”소주헌은 악에 받쳐 퉁명스럽게 말했다.이 일은 SY 그룹에 큰 영향을 끼친 만큼 만약 공개적으로 사과한다면 자가기 잘못한 걸 인정하는 게 되고, 사과하지 않으면 대량의 고객을 잃을 수 있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남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거다.되도록 이미지를 깨끗이 갱신해 소비자들에게 다른 인식을 남겨주고 책임을 떠넘긴 사람에게는 퇴로도 남겨주지 않아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게 좋다.머릿속으로 계획을 짜던 소주헌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전에 하라고 한 일은 어떻게 됐어?”“이미 알아냈습니다.”비서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그렇다면 원래 계획대로 진행해. 절대 실수해서는 안 돼.”소주헌은 담배를 길게 들이켜고는 입꼬리를 씩 올렸다. 하지마 분명 웃고 있었지만 오히려 섬뜩한 느낌을 줬다.다음 날 아침, 인터넷에 떠도는 영상 하나가 각종 사이트의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그 위에는 SY 그룹의 현재 상황이 강윤아 회사의 책임자 조태식과 관련이 있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몇몇 유명한 너튜버들은 조태식이 두 회사 사이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이 일을 혼자 꾸민 거라고 지적하면서 신빙성을 위해 영상과 사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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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저도 그 정도는 알아요

축하 파티가 끝난 뒤 일부 직원은 2차로 노래방에 가자며 제안했다.“사장님, 우리랑 같이 노래방 가지 않으래요?”심지어 일부 여직원은 강윤아를 초대했다.여직원들의 눈에 강윤아는 우상이나 다름없다. 회사를 이토록 잘 관리하는 것도 모자라 매번 새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호평을 받으니까.만약 이번에 스파이 때문에 일을 그르치지만 않았다면 아마 회사에서 출시한 새 제품이 또 화장품 업계에서 정점을 찍었을 거다.물론 그러지 못한 게 아쉽지만 강윤아가 짧은 시간 동안 증거를 찾아 결백을 증명하여 SY 그룹에 벌을 준 것만으로도 아주 훌륭하다고 할 수 있었다.그때 강윤아가 가방을 어깨에 걸치며 고개를 저었다.“전 됐어요. 일찍 집에 돌아가야 해서.”“사장님…….”여직원은 아쉬운지 강윤아를 계속 설득했다.매번 시간 관리를 칼같이 하는 분이 이번에 처음으로 직원들과 늦게까지 시간을 보내게 됐는데 놓아주기 싫은 건 당연했다.하지만 그 여직원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고개를 홱 돌려 째려 보면저 경고하는 척 말했다.“이렇게 늦었는데 사장님도 애인 만나러 가야지.”그제야 처음에 강윤아를 만류하던 직원은 뭔가를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강윤아를 바라봤다.“오! 알겠어요. 그렇다면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요.”말을 마친 뒤 두 여직원은 강윤아를 향해 손을 젓고는 호텔을 떠났다.두 사람을 보내고 혼자 덩그러니 남은 강윤아는 순간 어이없어 말이 나오지 않았다.‘분명 그렇게 말한 적 없는데 왜 다들 그렇게 믿고 있는지, 원.’하지만 이미 떠나간 사람들 뒤에다 대고 설명하는 것도 안 될 말이었다.이에 강윤아는 그저 다른 직원들을 향해 손을 저으며 작별 인사를 했다.권재민은 파티가 끝나기 전에 이미 강윤아에게 전화해 윤기태더러 데리러 가게 하겠다고 말해두었다.때문에 강윤아는 모든 직원들 보낸 뒤에 윤기태에게 문자를 보내고 호텔 문 앞에서 기다렸다.윤기태는 문자를 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아 곧바로 호텔 문앞에 도착했다.“사모님, 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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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아이의 성장

잠에서 깬 강윤아는 침대 머리에 기댔지만 머리가 무거웠는지 관자놀이를 연신 문질렀다.그러던 그때 마침 방문이 활짝 열렸다.“깼네요? 어디 불편해요?”권재민은 강윤아가 머리를 문지르자 얼른 앞으로 다가가 관심했다.이에 강윤아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자요, 해장국이에요.”권재민은 강윤아를 일으켜 세우며 해장국을 강윤아 앞으로 가져다주었다.원래도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이 임신한 상태에서 술을 마셨으니 불편한 건 당연할 거다.때문에 권재민은 아침에 깨어나자마자 가사도우미한테 해장국을 만들라고 당부했다.강윤아는 해장국을 받아 들고 입으로 온도를 체크하더니 딱 맞은 온도를 확인하고는 꿀꺽꿀꺽 마셔대기 시작했다.뜨끈뜨끈한 국물이 뱃속으로 들어가자 불편하던 속도 어느 정도 개운해졌다.“오늘 출근 안 해요?”“하죠.”입을 닦으며 묻는 강윤아의 손에서 그릇을 받아 든 권재민은 침대 옆 테이블 위에 그릇을 내려놓고 티슈를 뽑아 강윤아의 입을 닦아주었다.“이렇게 늦었는데 출발 안 해도 돼요?”강윤아는 벽에 걸린 시계를 보며 의아한 듯 물었다.이에 권재민은 손가락으로 강윤아의 코를 쓱 내리 쓸었다.“으이그, 바보. 오늘 윤아 씨 검사하는 날이잖아요.”강윤아는 그제야 생각났는지 머리르 탁 쳤다.“아, 잊을 뻔했네요. 그런데 이건 저 혼자 가도 돼요.”“어떻게 그래요? 저도 우리 애기 보러 같이 가고 싶어요.”권재민은 강윤아의 배를 문질렀다.그때 강윤아가 권재민의 손을 톡톡 치며 입을 열었다.“아직 몇 달 밖에 안 됐는데 뭐가 만져진다고 그래요?”권재민은 그간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어진 채 강윤아의 배를 만지며 애교를 부려댔다.“전 꼭 볼 건데요? 안 그래 아가야? 아빠가 이렇게 보는 게 좋지?”‘어쩜 다 큰 어른이 아이보다 유치할까?’강윤아는 못 말린다는 듯 웃었다.“그래요, 알겠어요.”“그럼 휴식 해요. 제가 아침 준비하라고 할 테니까 샤워하고 내려가요.”권재민은 말하면서 그릇을 들고 방을 나갔다.강윤아는 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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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최고 재벌녀

두 사람이 집에 도착했을 때 해는 이미 지고 저녁 무렵이 다가왔다.하지만 강윤아가 집에 도착했을 때 소파에는 웬 낯선 여자가 앉아있었다. 불은 이미 켜져 있어 주위를 환히 비추고 있었고 티브이에는 새로 시작한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었다.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자 소파에 앉아 있던 여자가 고개를 돌려 강윤아를 바라봤다.그제야 강윤아도 여자를 제대로 훑어봤다.여자는 자태가 우아하고 짙은 화장을 한데다 정교한 이목구비를 가지고 있었고 마치 신의 손길을 거친 조각품처럼 나무랄 데 없이 아름다웠다.게다가 짧은 치마를 입고 있어 긴 다리가 그대로 드러났고 몸에 딱 달라붙는 원피스 덕에 콜라병 몸매가 더욱 부각되어 요염한 자태를 그려냈고 남자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더욱이 날카로운 눈매는 중성적이면서도 시크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물론 손에 꼽히는 미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위기만은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런 분위기는 일반 사람들이 절대 따라갈 수 없는 거니까.“누구……”강윤아는 퉁명스럽게 입을 열었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옆에 있던 권재민이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강윤아의 말을 끊었다.“누나.”그 부름 소리에 여자는 싱긋 웃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인사했다.“응, 왔네?”권재아는 미소를 띤 얼굴로 권재민을 위아래로 살폈지만 그 미소에 담긴 의미는 아무리 봐도 알 수 없었다.두 사람의 대화에 강윤아는 멍하니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어쩐지 재민 씨랑 닮았다 했더니 재민 씨 누나였네.’강윤아는 권재민한테서 친누나가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더욱이 이렇게 미인이라는 것도…….하지만 가족의 유전자를 보면 권재민이 이토록 잘생겼는데 누나인 권재아도 예쁜 건 당연했다. 그제야 강윤아는 이 모든 게 이해가 됐다. “이제 막 퇴근했어. 그런데 누나는 어떻게 왔어?”권재민의 나지막한 목소리에는 약간의 놀라움이 담겨 있었다.“시간 나서 와봤지.”권재아는 오히려 제 집에서 손님을 받는 것처럼 주인행세를 했다.그러더니 시선을 강윤아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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