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의 모든 챕터: 챕터 231 - 챕터 240

661 챕터

제231화 그녀를 팔아먹다

권재아는 강윤아가 억울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솔직히 그녀에게 호감이 없다.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이렇게 고집을 부리자 고개를 돌려 그녀에게 물었다.“엄마, 그럼 어떻게 해요? 만약 계속 고집부리면 재민은 다시 집에 오지 않을 거예요.”자세히 생각해 보니 권재아도 권재민이 조금 너무하다고 생각했다. 여자 하나 때문에 그들의 기분은 생각지도 않는다.‘휴! 도대체 강윤아가 무슨 마법을 걸었기에 이렇게 매달리는 거야!’그 말에 김소혜는 고민이 되어 눈살을 찌푸렸다.비록 그녀는 강윤아가 권씨 가문에 들어오는 것을 매우 반대하지만 권재민의 강한 태도 때문에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해 내지 못했다.게다가 지금 권재민은 강윤아 때문에 그들과 관계가 틀어졌다. 만약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권재민은 앞으로 그들을 만나지 않을 수도 있다.김소혜는 자신의 아들이 빨리 사과하기를 바라고 쉽게 양보하고 싶지 않았다.어떻게 됐든 그녀는 강윤아를 좋아할 수가 없다.“휴, 일단 생각할 시간을 줘.”김소혜는 머리가 아파서 자신의 머리를 비비며 말했다.그 후 김소혜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조용히 생각하기 시작했다.‘권재민에게 손을 쓸 수 없으면…… 강윤아를 돌파구로 삼을까?’…….권재민이 이전보다 훨씬 바빠 강윤아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기분 전환을 하려고 생각했지만 결국 생각을 접었다.애초에 강씨 가문에서 나온 뒤 그녀는 거의 한가한 나날을 보내지 못했다.외국에 있을 때 강윤아는 매일 자신과 은찬의 생활을 위해 고생해야 했고 귀국 후에도 그녀는 매일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뛰어다니며 제대로 쉬지 못했다.그리고 힘들게 권재민이 자신을 데리고 프랑스로 왔기에 강윤아는 긴장을 풀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지금 권재민이 처리할 일이 있으니 강윤아는 자연히 그와 같이 놀러 갈 수가 없다.곰곰이 생각해 보니 강윤아는 자신이 처리해야 할 일도 적지 않다고 생각했다. 비록 출국한 상황이지만 국내에 남은 일은 내려놓을 수 없다.강윤아는 자신의 행방을 들키지 않기
더 보기

제232화 그녀와 어울리지 않는다

자신이 만족하는 답안을 얻자 권재아는 곧바로 약속한 것을 준수했다. 그녀는 통쾌하게 수표를 이서연에게 건넸다.“받아요, 당신이 받아야 할 것이에요. 만약 앞으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나를 찾아와도 돼요.”권재아는 아주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다.이서연은 그 수표를 받은 후에도 마음은 불편했다.비록 오빠 쪽 일은 말끔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녀는 별로 기뻐하지 않았다.강윤아를 팔아먹은 대가로 받은 보수이기 때문이다.차에서 내린 후에도 이서연의 마음은 여전히 언짢았다.그러나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아무리 후회해도 소용이 없어 그녀는 주먹을 살짝 쥐고 병원으로 갔다.강윤아를 배신했으니 오빠 쪽이라도 잘 보살펴야 한다.한편 권재아도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권재아가 집에 도착한 후 김소혜가 곧바로 맞이했다.“재아야, 강윤아 쪽의 일은 어떻게 됐어?”권재아는 가볍게 입꼬리를 올리며 대답했다.“엄마, 물어봤어요. 이미 현재 위치를 확인했어요.”“그래? 그거 정말 잘됐네.”요즘 고민이 많던 김소혜는 마침내 전환점이 생긴 듯 표정도 좋아졌다.“그럼 우리 바로 짐을 정리하고 오후에 출발할 준비를 하자.”권재아는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렇게 급해요?”“당연하지.”김소혜는 사실 이미 지체할 수 없었다. 강윤아 같은 여우가 자신의 아들을 이렇게 만들어놨으니 화가 치밀어올랐다.…….한편 권재민은 정식으로 막스와 협력을 시작했기에 더욱 바빠지기 시작했다.바쁜 동시에 권재민은 마음속으로 죄책감이 들었다. 자신이 강윤아를 프랑스로 데려온 것인데 지금 회사 일이 바빠 그녀와 시간을 보낼 수 없다.심지어…… 애초에 자신이 약속했던 것처럼 강윤아를 데리고 경치를 보러 갈 방법도 없다.“윤아 씨, 미안해요…… 여기까지 데려왔는데 같이 보낼 시간도 없네요.”아침을 먹던 권재민은 자신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강윤아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강윤아는 어리둥절했다가 얼른 고개를 저었다.“재민 씨, 괜찮아요, 일이 있으면 얼마든지 가서 처
더 보기

제233화 그의 아이가 아니야

강윤아는 몸을 흠칫 떨었다.그녀는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던 아름다운 나날이 끝나리라는 것을 알았다.최근 며칠 프랑스에서의 아름다움은 마치 훔쳐 온 것 같다.마치 하느님이 자신을 불쌍히 여겨 겨우 며칠 동안 자신에게 짧은 기쁨을 준 것 같다.권재민은 여러 차례 그녀에게 자신을 믿으라고 했고 반드시 가족들의 반대를 해결할 것이며 그 후 두 사람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그러나 그녀는 그날을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이런 국면을 맞이했다.이런 상황은 그녀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그녀는 권재민이 권씨 가문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원망하지 않을 것이며 누구도 탓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것들은 모두 자신의 운명이다.만약 그녀가 지금도 자신의 생각을 견지한다면 권재민에게 더욱 큰 번거로움을 가져다줄 것이다.강윤아는 권재민을 떠날지언정 그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것이다.숨을 깊게 들이마시던 강윤아는 입술을 깨물더니 고개를 숙였고 눈앞이 흐려졌다.“알았어요. 같이 돌아가는 거에 동의할게요.”권재아는 강윤아가 이렇게 시원하게 승낙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어 또 한 번 물었다.“확실해? 번복하지 않을 거지?”강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제가 번복한다 해도 무슨 소용이 있을 것 같아요? 어차피 두 분은 포기하지 않을 거잖아요.”강윤아의 한마디에 권재아도 말을 잇지 못했다.그렇다, 강윤아가 거절해도 권씨 가문은 강윤아가 권재민을 떠나게 할 수 있는 수백 가지 방법이 있다.그때 김소혜는 콧방귀를 뀌더니 역겨운 눈빛을 했다.“자기 주제를 알고 눈치는 있네. 너 같은 여자가 재민의 곁에 있으면 도움이 안 되고 발목만 잡을 거야.”강윤아는 침묵하고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자, 빨리 짐을 정리해. 바로 출발하자. 이따가 재민이 돌아오면 네가 또 불쌍한 척하며 동정심을 일으킬 거잖아.”김소혜는 자신이 가까스로 그녀를 설득했는데 권재민이 돌아오면 또 물거품이 될까 봐 걱정되었다.강윤아는 자신의 영혼이 다 빠져나간 것만 같았다.
더 보기

제234화 그의 곁에 있을 여자는 네가 아니야

말을 마치자 강윤아는 크게 웃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며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강윤아를 바라보았다.그들은 모두 권씨 가문의 재산 때문에 강윤아가 권씨 가문에 남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아이까지 계획에 있을 줄은 몰랐다.권승호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는 이렇게 간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이런 말 한마디로 날 기만하려고 한다면 네 수단은 너무 약해.”강윤아는 하늘을 보며 크게 웃었다.“난 아이를 낳은 적 있는 여자이고 권재민을 집념시키고 단단히 묶을 수 있는데 내가 못 할 게 있다고 생각해요?”권승호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그는 강윤아의 말이 진짜인지 의심했다.강윤아는 권승호가 믿지 않는 것 같아 한마디 더 보탰다.“이 아이는 권씨 핏줄이 아니에요. 못 믿겠으면 지금 당장 가서 양수 검사를 해봐요.”강윤아가 당당하게 말했다. 거짓말 하는 것 같지 않아 권승호는 얼굴이 어두워졌다.권씨 가문의 다른 사람들은 권승호가 의심하지 않으니 차갑고 역겨운 표정으로 강윤아를 바라보았다.이 여자의 마음이 이렇게 독할 줄 몰랐다. 평소에는 욕심이 적고 순진해 보였는데 보아하니 정말 겉은 알아도 속은 모른다.“정말 독한 여자구나.”권승호는 갑자기 권재민을 동정했다. 이토록 진심을 바친 여자에게 생각지도 못하게 제대로 당했다.강윤아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권승호, 정말 과찬이십니다. 당신과 비교하면 내 머리는 당신의 만분의 일도 미치지 못할 것입니다.”순간 강윤아는 미소가 사라지더니 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어르신, 여기까지 말했으니 더 이상 얘기 나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 그만 가도 될까요?”권승호는 차갑게 소리쳤다.“가고 싶으면 가도 돼. 하지만 평생 재민의 눈앞에 나타나지 마.”강윤아는 칼에 맞은 것처럼 심장에서 피가 뚝뚝 떨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조금의 고통도 드러내지 못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할 수밖에 없다.“내가 다음 달에 재민과 해나의 결혼식을 안배할 거야. 그동안 사
더 보기

제235화 결혼 동의

자신이 인정하지 않더라도 권재민은 조만간 그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기에 권승호는 숨길 생각이 없었다. 그는 오히려 숨기지 않고 말했다.“찾을 필요 없어. 강윤아는 이미 떠났어.”권재민의 얼굴에는 순식간에 먹구름이 가득했다. 만약 권승호가 어른이 아니라면 그는 너무 화가 나 폭력을 썼을 것이다.비록 권재민이 감정을 억제하려고 노력했지만 마음속의 분노를 참지 못하고 큰소리로 물었다.“도대체 윤아를 어떻게 했어요?”권재민이 자신을 이렇게 무례하게 대하자 권승호의 표정도 다소 어두워졌다.권재민은 그의 손자이다. 지금 손자가 감히 사람들 앞에서 자신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다. 소문이 나면 틀림없이 그들 권씨 가문의 체면을 잃게 될 것이다.“재민아, 네 신분을 잘 생각하고 행동해.”권승호는 권재민을 차갑게 바라보았다.“신분?”권재민은 차갑게 웃었다.“난 내 신분을 아주 잘 알아요. 지금 난 권씨 가문의 권력자이죠. 아니에요?”그 말을 듣자 권승호의 표정은 한순간에 굳어졌다.그는 애초에 이 자리를 권재민에게 넘겨준 것이 위세를 부리도록 한 것이 아니다.“재민아, 너는 그렇게 간단하다고 생각하니? 애초에 나는 확실히 너에게 큰 기대를 걸었어. 그러니 너도 날 실망하게 하지 않기를 바란다.”권승호는 비록 화가 났지만 권재민을 불쾌하게 하는 일을 하였기에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와 잘 이야기하려 하였다.애석하게도 권재민은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았다.“그냥 내 질문에 대답이나 해요. 도대체 윤아를 어떻게 한 거예요?”권재민이 태도를 바꿀 생각이 없자 권승호는 화가 치밀어 올라 호통쳤다.“내가 어떻게 하겠어? 넌 이제 마음을 접어야 해. 그런 여자를 그렇게 진심으로 대할 필요 없어.”“윤아의 장점을 할아버지가 어떻게 알아요?”권재민은 권승호의 말을 무시한 채 차갑게 말했다.“나에게 어울리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나만 알 수 있어요.”김소혜는 더 이상 자신의 아들이 그 여자에게 푹 빠져 있는 것을 볼 수 없어 나서서 말했다.“재민아, 바
더 보기

제236화 드디어 그가 내 것이 되었다

권재아의 모습이 점점 멀어지자 강윤아는 순간 온몸의 힘을 잃은 것처럼 털썩 앉았다.“엄마, 우리 왜 여기에 온 거예요? 못 나가는 거예요?”은찬은 강윤아의 옆에 앉아 멍한 표정으로 조용히 물었다.강윤아는 어떤 거짓말을 지어내야 은찬의 마음을 덜 아프게 할지 몰랐다.“은찬아, 우리는 여기서 잠시 머물러야 할 뿐이야. 시간이 조금 지나면 나갈 수 있어.”강윤아가 은찬의 머리를 가볍게 만지며 말했다.은찬은 입을 삐죽 내밀었다. 분명 강윤아의 말을 믿지 않는 것이다. 그는 방금 권재아의 말을 똑똑히 들었다.원래 은찬은 권재아를 아주 좋아했는데 방금 이런 일이 벌어졌다.은찬은 어른들의 세계를 알 수 없었다.‘도대체 아주 온화해 보이던 고모가 왜 엄마를 좋아하지 않는 것일까? 이해할 수가 없어.’하여 은찬은 조금 괴로워했다. 자신이 고모를 그렇게 친절했던 대한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오가다가 은찬은 갑자기 권재아가 방금 했던 말이 떠올랐다.“엄마, 방금 고모가…… 아빠가 다른 여자랑 결혼한다는 게 사실이에요?”은찬이 눈치를 보았다.사실 그는 권재민이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강윤아가 반박하지 않았고 권재아가 아주 진지하게 말해 은찬은 결국 그런 의심이 들었다.강윤아는 흠칫 떨더니 고개를 숙인 채 실망한 말투로 말했다.“나도…… 나도 몰라.”강윤아의 표정을 보자 은찬은 자신이 말실수했다고 생각하고 얼른 말했다.“엄마, 아빠는 절대 다른 여자와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강윤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천천히 은찬의 머리를 어루만지더니 씁쓸하게 웃었다.그녀는 이미 자신의 배 속에 있는 그 아이가 권재민의 아이가 아니라고 말했으니 권씨 가족들이 이 일을 권재민에게 알려줄 것이다. 그러면 권재민이 그녀를 미워하지 않을까?어차피 다시는 자신을 믿지 않을 것이다…….그 생각을 하자 강윤아는 가슴이 아팠다.만약 가능하다면, 그녀도 절대 권재민에게 이런 오해를 사고 싶지 않다. 그러나 그 상황에서 강윤아는
더 보기

제237화 다시는 그들을 만나지 못하게 하라

이튿날, 권씨 가문과 송씨 가문의 혼약 소문이 퍼졌고 각 매체는 떠들썩하게 보도하였다.송씨 가문과 권씨 가문은 경성에서 최고의 명문가라고 할 수 있다. 하여 두 가문의 혼약은 그야말로 연예계의 뉴스보다 더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많은 소녀가 다이아몬드급인 권재민의 솔로 생활이 끝난 것을 슬퍼했다.그러나 대다수 사람은 모두 그들을 축복한다. 두 사람은 같은 레벨이고 선남선녀이기에 아주 어울리기 때문이다.권재민과 어울리고 송해나보다 더 실력 있는 여자를 찾기도 어렵다.각 매체도 모두 분분히 권씨 저택으로 향해 신랑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탐색하려 했다.원래 권씨 가문은 보안 쪽으로 통제를 아주 잘하지만 권승호가 만천하에 알리려고 기자들이 기사를 쓰게 내버려 두었으며 일부러 모른 척했다.언론도 물론 권씨 가문의 뜻을 알 수 있다. 이전에 권씨 저택으로 와서 기삿거리를 찾을 때는 곧바로 발견되어 쫓겨났기 때문이다.설령 쫓아내지 못하더라도 보도하기 전에 갖은 방법으로 제지를 당했다.그러나 이번에 뜻밖에도 이렇게 쉽게 이런 일들을 보도하였고 아마 권씨 가문과 송씨 가문이 파동을 일으키려는 것 같았다.매체는 구체적인 소식을 입수했다고 전했다. 권재민은 자신의 예비 신부를 위해 전례 없는 성대한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다.경성의 최고 부자이니 반드시 자신의 여자에게 낭만적이고 유일무이한 결혼식을 준비해 줄 것이다.일부 매체는 심지어 권재민과 송해나의 감정을 아주 깊이 찬양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선남선녀이며 서로 없이 못 살 정도로 사랑이 넘친다고 했다.최근 며칠 동안 거리를 걷기만 하면 손에 신문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볼 수 있는데, 거의 권씨 가문과 송씨 가문의 혼인에 관한 기사만 보고 있다.모두 두 사람의 외모에 감탄하며 두 사람이 천생연분이라고 말했고, 이번 결혼식을 매우 좋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은찬과 강윤아는 최근 며칠 동안 펜션에 갇혀 있었다.펜션에는 모든 일상생활을 돌보는 사람이 있으니 의식주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그러나 이렇게 걱정
더 보기

제238화 감정 키우기

권승호의 말을 듣고 권재아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때 권승호는 무엇인가 떠올라 말문을 열었다.“난 그 여자가 재민의 걸림돌로 만들지 않을 거야.”권재아도 아주 이해했다.“알아요, 할아버지.”바로 이때 송해나가 왔다.지금 송해나는 권씨 저택에 들어올 때 도우미가 어르신의 동의를 받을 필요도 없다. 그녀가 권씨 저택에 나타나기만 하면 도우미는 아주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송해나도 마치 여주인처럼 권씨 저택에 들어가 돌아다닌다.혼인이 결정되었기에 그녀는 권씨 저택을 부지런히 드나들었다.“할아버지.”송해나는 소파에 앉아 있는 권승호를 바라보며 달콤하게 불렀다.방금 송해나는 문에 들어서기 전에 권재아와 권승호가 강윤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엿들었다.사실 최근 며칠 동안 송해나는 강윤아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비록 강윤아가 사라졌지만 그녀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한 송해나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늘 강윤아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렇지 않았다면 자신도 이전에 그렇게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았을 것이고 그녀를 처리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그녀가 정말 생각지도 못한 것은 여기서 강윤아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분명히 권씨 가문이 숨겼다.그러나 송해나는 여전히 내색하지 않으며 아무것도 듣지 못한 척했다.권승호는 송해나를 보자 방금까지 찌푸리고 있던 표정이 사르르 녹았으며 곧바로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해나야, 왔어?”송해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권승호에게 다가가서 그와 마주 앉았다.“할아버지, 요즘 건강이 좀 좋아졌는지 보러 왔어요.”권승호는 원래부터 송해나를 좋아했다. 송해나는 효심이 깊기 때문이다. 시시각각 자신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니 권승호는 마음속으로 더욱 기뻐했다.“많이 좋아졌어. 네가 날 보러 왔으니 반드시 더 좋아질 거야.”송해나는 활짝 웃었다.“할아버지는 저를 놀리는 걸 좋아해요.”세 사람은 박장대소했다.그리고 도우미가 과일을 가져왔다.송해나는 영리하여 즉시 손을 뻗어 과일을
더 보기

제239화 아이가 사라지다

“재민아, 나눌 얘기가 있어서 왔어.”권재아는 권재민의 차가운 반응을 보고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마음은 불편했다.그동안 자신과 동생의 관계는 매우 좋았다. 강윤아가 아니었다면 그들 가족의 관계도 지금처럼 되지 않았을 것이다.“네, 말해요.”권재민은 권재아의 말을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고개를 숙이고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권재민의 태도에 권재아도 화가 치밀어올랐다.“재민아, 넌 정말 그 여자 때문에 우리의 관계를 이렇게 망칠 거야?”권재민은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더니 짜증이 난 듯 고개를 들었다.“난 아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미 당신들의 안배에 따라 행동하고 있어요. 도대체 뭐가 그렇게 불만이에요?”그 말에 권재아는 순간 할 말이 없었다.권재민의 말이 사실이기 때문이다.강윤아를 포기하라고 설득하는 데에 시간이 걸릴 줄 알았는데 송해나와의 결혼을 시원하게 승낙했기에 걱정을 덜 수 있었다.“그래.”권재아는 어쩔 수 없이 대답했다.“난 단지 너무 무거운 관계가 아니었으면 좋겠어.”권재아는 아주 간절하게 말했다. 그러나 권재민은 다소 무관심해 보였다.“누나, 할 말이 있으면 그냥 말해요. 저는 할 일이 많아요.”권재아는 그의 말에 그냥 회사 일을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말을 마친 후 권재아도 처리할 일이 있어 권재민에게 인사를 하고 떠났다.“재민아, 나 먼저 갈게. 해나야, 넌 여기 남아서 같이 있어 줘.”권재아는 송해나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그러자 송해나는 당연히 두말없이 승낙했다.‘쓸데없는 소리. 내가 권재민과 단둘이 있기를 얼마나 기다렸는데.’권재아가 이렇게 말하자 권재민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는 입술을 움직이려다가 두 사람의 표정을 보고는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권재아가 떠난 후 송해나는 비로소 권재민에게 눈길을 돌렸는데 아주 부끄러운 얼굴을 하였다.“재민 씨, 이제 곧 점심이 되니 우리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요.”“그럴 필요 없어요.”권재민은 고개를 숙인 채 그녀를 상대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
더 보기

제240화 아빠를 찾다

강윤아는 소파에서 한참 동안 기다렸지만 여전히 은찬의 아무런 소식도 얻지 못했다.“도대체 은찬을 찾고 있는 거예요?”소파에 앉아있던 강윤아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집사에게 찾아가 다급하게 물었다.집사는 머리를 들어 그녀를 힐끔 보았다. 비록 은찬이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지만 그녀는 전혀 조급해하지 않았다. 자신의 아이가 아니기 때문이다.집사는 가볍게 눈살을 찌푸리며 짜증이 난 말투로 말했다.“이미 사람이 보내 찾으라고 했어요. 좀 그렇게 조급해하지 않으면 안 돼요?”“당신의 아이라면 조급하지 않겠어요?”강윤아는 분노에 찬 표정을 했다.그녀는 집사의 무관심한 태도를 알아차렸다. 만약 자신이 요구하지 않았다면 은찬을 찾으러 가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그녀는 지금 이곳에서 의지할 데가 없고 도움을 구할 사람도 없어 집사에게 부탁하는 신세가 아닌가?“당신이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거잖아요. 그렇지 않으면 괜히 잃어버리겠어요?”집사는 강윤아를 차갑게 노려보더니 시큰둥하게 말했다.강윤아는 가슴이 아파 한동안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집사는 모든 책임을 그녀에게 떠넘기는 것일까? 그러나 그녀는 은찬을 직접 찾으러 갈 수 없기에 아무런 소식도 받을 수가 없었다.그 시각 도우미는 장을 보느라 은찬이 언제 사라졌는지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도우미가 장을 보고 돌아가려고 할 때 뒤돌아보니 은찬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도우미는 당황하여 얼른 찾기 시작했다.“안녕하세요. 5, 6살 정도의 어린 남자아이를 보았나요?”하인은 다소 초조하게 계속 물었지만, 그 행인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고개를 저으며 보지 못했다고 표시했다.결국, 한바탕 찾은 후에도 도우미는 여전히 은찬을 찾지 못했다.도우미는 낯색이 어두워졌다. 만약 은찬을 찾지 못하면 돌아가서 어떻게 말해야 할지 정말 몰랐다.아주 초조한 심정으로 도우미는 결국 펜션으로 돌아왔다.도우미가 돌아오자 집사는 얼른 다가가 물었다.“그 사내아이를 봤어? 또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어.”도우미는 멍
더 보기
이전
1
...
2223242526
...
6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