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머리를 재민의 가슴에 기댄 윤아는 그의 힘찬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며 안심했다.“자, 먼저 들어가서 좀 쉬어요. 전 회사 일을 좀 처리해야 해요.”재민은 윤아의 등을 두드렸다.윤아는 재민을 놓아주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말했다.“어서 가요, 회사 일을 지체하면 안 되죠.”재민은 아쉬워하며 윤아를 몇번보고는 외투를 들고 떠났다.재민이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소혜가 왔다.“어머님.”윤아는 소혜를 보자 금세 어색해지고 긴장했다.소혜는 윤아를 쳐다보지도 않고 집사를 찾기 시작했다.“집사, 이리 와봐.”“사모님, 무슨 일이세요?” 집사도 덩달아 긴장되었다. 소혜가 올때 마다 꼭 무슨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이 여자랑 이 여자 아들 짐을 다 싸서 쫓아 내보내요. 멀리 가면 갈수록 좋아요.”소혜는 윤아랑 은찬이가 자기의 아들 옆에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집사는 난처한 듯이 고민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사모님, 도련님께 먼저 알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윤아 씨가 도련님의 사람이잖아요.”집사는 재민이 윤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윤아를 쫓아내면 끝장나는 것은 자기뿐임을 집사는 잘 알고 있었다.“내가 바본 줄 알아?”소혜는 화가 났다.“재민이 알면 이 여자를 내보낼 것 같아? 재민의 사람이라고? 이 여자가 낳은 자식이 재민의 핏줄도 아닌데 뭣 때문에 재민의 사람이야?”유전자 결과가 나오고 은찬이가 진욱의 아이라는 것을 알고 소혜는 더더욱 화가 났다.‘그때 진욱의 자식이 아니라고 변명하면서 유전자 검사를 하지 못해 안달이더니 아무런 변화도 없잖아? 지금까지 뻔뻔스럽게 내 아들의 집에 살고 있다니, 어떻게 이렇게 염치없는 여자가 다 있어?’소혜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아들이 나간 것을 알자마자 바로 와서 윤아를 쫓아내려고 했다.“사모님, 이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도련님 성격을 잘 아시잖아요.”집사는 여전히 감히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소혜는 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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