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Chapter 311 - Chapter 320

661 Chapters

제311화 멀리 갈수록 좋다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의 머리를 재민의 가슴에 기댄 윤아는 그의 힘찬 심장박동 소리를 들으며 안심했다.“자, 먼저 들어가서 좀 쉬어요. 전 회사 일을 좀 처리해야 해요.”재민은 윤아의 등을 두드렸다.윤아는 재민을 놓아주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말했다.“어서 가요, 회사 일을 지체하면 안 되죠.”재민은 아쉬워하며 윤아를 몇번보고는 외투를 들고 떠났다.재민이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소혜가 왔다.“어머님.”윤아는 소혜를 보자 금세 어색해지고 긴장했다.소혜는 윤아를 쳐다보지도 않고 집사를 찾기 시작했다.“집사, 이리 와봐.”“사모님, 무슨 일이세요?” 집사도 덩달아 긴장되었다. 소혜가 올때 마다 꼭 무슨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이 여자랑 이 여자 아들 짐을 다 싸서 쫓아 내보내요. 멀리 가면 갈수록 좋아요.”소혜는 윤아랑 은찬이가 자기의 아들 옆에 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집사는 난처한 듯이 고민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사모님, 도련님께 먼저 알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윤아 씨가 도련님의 사람이잖아요.”집사는 재민이 윤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잘 알고 있었다. 이렇게 윤아를 쫓아내면 끝장나는 것은 자기뿐임을 집사는 잘 알고 있었다.“내가 바본 줄 알아?”소혜는 화가 났다.“재민이 알면 이 여자를 내보낼 것 같아? 재민의 사람이라고? 이 여자가 낳은 자식이 재민의 핏줄도 아닌데 뭣 때문에 재민의 사람이야?”유전자 결과가 나오고 은찬이가 진욱의 아이라는 것을 알고 소혜는 더더욱 화가 났다.‘그때 진욱의 자식이 아니라고 변명하면서 유전자 검사를 하지 못해 안달이더니 아무런 변화도 없잖아? 지금까지 뻔뻔스럽게 내 아들의 집에 살고 있다니, 어떻게 이렇게 염치없는 여자가 다 있어?’소혜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아들이 나간 것을 알자마자 바로 와서 윤아를 쫓아내려고 했다.“사모님, 이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도련님 성격을 잘 아시잖아요.”집사는 여전히 감히 손을 대지 못했습니다.소혜는 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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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내 아들이라니

아무것도 없이 둘 뿐만 남았다.윤아는 은찬이의 손을 꼭 쥐고 무작정 거리를 걸었다. 쫓겨난 윤아는 갈 곳도 살 곳도 없었다.윤아는 다른 사람을 귀찮게 하고 싶지 않았고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다.은찬이는 갑자기 윤아의 손을 잡아당겼고 눈치챈 윤아는 몸을 숙여 작은 소리로 물었다.“왜 그래?”은찬이는 잠시 침묵하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우물쭈물하며 입을 열었다. 말투에는 숨길 수 없는 두려움과 걱정이 숨어 있었다.“엄마, 아빠 우리를 버린 거야?”어쩔 줄 모르면서도 침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은찬이는 윤아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윤아는 은찬이의 머리를 어루만졌다.“괜찮아요! 제가 엄마를 지켜드릴게요!”은찬이는 다급히 말을 돌렸고 작은 주먹을 힘껏 흔들었다.이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한 윤아는 무릎을 짚고 일어나 은찬이의 손을 잡고 부드럽지만 믿음이 가는 말투로 말했다.“아니, 아빠는 우리는 버리지 않을 거야.”그 말이 끝나자 은찬이는 은근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등을 곧게 펴고 말했다.“저도 같은 생각이에요!”간단한 짧은 대화였지만 윤아는 순간 방향을 잡았다. 윤아는 재민을 믿기로 결정했다.‘난 집 없이 떠도는 사람이 아니야. 재민이가 있는 곳이 내 집이야. 난 열심히 재민이가 오기를 기다리면 돼.’윤아는 은찬이를 데리고 쉬지 않고 걸었지만 더 이상 사방을 돌아다니지 않았다.“엄마, 우리 어디 가요?”은찬이는 고개를 들어 윤아를 바라보았다.“호텔. 아빠가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윤아는 자기도 모르게 은찬이의 손을 꼭 쥐며 말했다.시곗바늘이 째깍째깍 돌아갔고 조용하던 사무실에서 넋을 잃고 있던 재민은 갑자기 들려온 노크 소리로 인해 깜짝 놀라게 되었다. 문밖을 보지도 않고 재민은 입을 열었다.“들어와.”문이 열리자 비서는 서류를 들고 들어와 책상 위에 올려놓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밖으로 나갔다.재민은 고개를 숙이고 약간 시큼한 관자놀이를 비비며 책상 위에 두꺼운 자료 보자 짜증이 났지만 곧 윤아를 떠올렸다.재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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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그 남자가 나였어

재민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앞에 있는 검사 결과를 봤다.‘정말 이렇다면, 그럼 은찬이가 내 아이란 소리야……?’그러다가 재민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은찬이는 5살인데 난 5년 전에 윤아를 만난 적도 없는데 어떻게 관계를 가지고 아이가 생기겠어?’그러다가 뭔가가 떠오른 재민은 흠칫하더니 여태껏 해본 적이 없던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재민이 일부로 그쪽으로 생각한 것은 아니었지만 검사 결과가 놓여있는 이상 그쪽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은찬이는 내 아이였어! 근데 도대체 언제 윤아랑 만났던 거지?’재민은 문득 5년 전에 한 낯선 여자랑 하룻밤을 보낸 일이 생각났다.‘설마…… 그날에 생긴 일인가?’윤아도 실수로 한 남자랑 관계를 가졌다.‘설마 돌고 돌아서 결국엔 그 남자가 나란 얘기야?’옆에 있던 진혁은 한참 동안 침묵했다. 재민이 말하지 않았으니 진혁이 먼저 말할 순 없었다.하지만 재민의 표정 변화를 보자 진혁은 자기가 모르는 일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그 일이 은찬이랑 관계가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고민하다가 진혁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물었다.“재민아, 너 뭐 생각난 거 맞지?”재민의 얼굴은 유난히 진지했고 고개를 돌려 진혁을 바라봤다.“이 아이…… 내 아일지도 몰라.”재민은 애써 침착하려고 했지만 이 말을 꺼내기 여간 어렵지 않았다.재민도 자기랑 윤아의 연이 이렇게 깊을 줄이야 상상하지 못했고 이 사실을 알기 전부터 재민은 은찬이만 보면 이상하게 친근감을 느꼈다.재민은 드디어 그 친근감이 도대체 어떻게 왔는지 알게 되었다.재민의 말을 들은 후, 진혁도 마찬가지로 비할 데 없이 놀랐다. 어느 정도 마음속으로 추측하고 있었지만 미리 심리적으로 준비를 해도 재민의 말을 들으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근데, 전에 두 사람 아예 모르고 지낸 거 아냐?”진혁은 진지한 표정으로 재민을 바라보며 말했다.재민의 표정도 똑같이 심각했고 마치 어떤 추억에 빠진 것 같았다. “전에 윤아가 말했는데 은찬이가 실수로 생긴 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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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도망쳐

한편 윤아는 은찬이를 데리고 한 호텔에 도착해 방을 잡았다.“엄마, 앞으로 우리 여기에서 살아요?”은찬이는 방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윤아는 웃으며 말했다.“아니, 아빠가 우리를 데리러 올 때까지 기다리는 거야.”윤아는 아이 앞에서 서운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은찬이는 입을 삐죽 내밀며 억울하다는 듯이 말했다.“근데 할머니 우리를 쫓아냈는데 돌아갈 수 있어요?”이 질문은 윤아를 멈칫하게 했다.윤아도 사실 돌아갈 수 있는지 잘 몰랐다. 하지만 은찬이를 위로하기 위해 말했다.“당연하지, 아빠는 우리를 버리지 않아, 너도 잘 알잖아.”“근데 할머니는 왜 우리를 내쫓아요? 아빠는 왜 말리지 않았어요?”은찬이는 이미 이런 일을 여러 번 겪은 적이 있었다. 지난번에 일은 은찬이의 가슴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다.윤아는 은찬이의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이 일은 아빠한테 맡기자. 아빠를 믿어야지, 그지?”은찬이는 고개를 끄덕였다.“자, 짐 좀 풀고 밥 먹은 후 잠깐 자자.”“네.”은찬이는 웃으며 자신의 물건을 정리하러 갔다.윤아는 은찬이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윤아 은찬 모자는 정말 막다른 골목에 처해 있어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이렇게 큰 도시에 두 사람을 받아줄 곳은 없었다.윤아는 은찬이의 일로 이미 정신이 없었는데 소혜한테 쫓겨나니 더 이상 침착함을 유지할 수 없었다.윤아랑 은찬이의 핸드폰이 모두 빼앗겼기 때문에 외부와 연락할 방법이 전혀 없었다.윤아는 은찬이를 데리고 있었기에 아무 데나 함부로 가지 못했다. 만에 하나 나쁜 사람을 만나면 혼자서 감당할 수 없었기에 우선 호텔에 숨어있는 것을 선택했다.윤아는 룸서비스를 시켜 점심을 먹은 후 텔레비전을 잠시 보다가 잠에 들었다.다시 깨어나 보니 오후 두세 시가 거의 되었다.갑자기 방의 초인종이 울리자 윤아는 기뻐했다.‘설마 재민 씨가 집에 돌아와서 나랑 은찬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곳에 찾아온 건 아니겠지?’“아빠예요?”은찬이가 제일 먼저 생각한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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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왜 숨었나

권재민은 화가 났다. 어떻게 이렇게 긴박한 상황에서 강윤아가 납치되었단 말인가?“알아봐요, 빨리 알아봐요, 꼭 잡아줘요.”재민은 CCTV에서 은찬을 기절시킨 사람을 보면서 열불이 날 것 같았다.윤기태는 온 마음을 다해 고개를 끄덕였다.“네.”곧이어 기태는 급히 차를 몰아 조사를 하러 떠났다.윤아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지 이제 하루가 지났다. 그 약의 약효는 정말 세다.윤아가 금방 깨어났을 때 온 머리가 어지러운 것 같았다.그녀는 누군가 말하는 소리를 듣고 눈을 뜨려고 했지만 눈꺼풀이 너무 무거워 뜰 수가 없었다.그래서 먼저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다시 눈을 떴다.주위 환경이 또렷하게 보이자 윤아는 자신이 화물선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은찬은 지금 그녀의 곁에 누워 있다.윤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은찬아, 은찬?”은찬은 미간을 찌푸리고 속눈썹을 몇 번 가볍게 떨다가 천천히 눈을 떴다.눈앞에 있는 사람이 엄마인 것을 안 은찬이 감격에 겨워 말했다.“엄마.”윤아는 은찬을 품에 안고 그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엄마 여기 있어.”윤아는 은찬이가 무사한 것을 보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이전에 윤아는 자신이 쓰러졌을 때 다시는 은찬을 못 만날 줄 알았는데 불행 중 다행으로 은찬이가 아직 자신의 곁에 있다.“엄마한테 어디가 아픈지 보여줄래?”윤아는 은찬의 손을 들어 좌우를 둘러보며 한 바퀴 돌기도 했다.은찬이가 자기 목을 움직이더니 까닥하는 소리가 났다.“어머?”“엄마, 목이 아파요.” 은찬은 자신이 그 서비스 직원 때문에 다친 곳을 가리켰다.윤아가 얼른 살펴보니 그곳이 이미 파랗게 멍들었다. 은찬의 뽀얀 피부에 이렇게 눈에 띄는 멍 자국을 보니 마음이 아파 났다.“엄마가 호호 불어줄게, 괜찮아.” 윤아는 은찬의 상처를 불어 주었다.“엄마가 불면 안 아파요.” 은찬은 윤아를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아 아파도 꾹 참았다.윤아는 아이를 이대로 둘 수 없어 연고를 사러 가려고 했다.“엄마랑 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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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6화 감히 경거 망동하지 못한다

분위기가 너무 긴장된 탓인지 은찬의 표정도 무거워졌다.강윤아는 어떤 일이 일어나든 간에 은찬이가 항상 즐겁게 지내길 바랐고, 은찬이가 그런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윤아는 은찬에게 급히 위로를 건네며 말했다. “은찬아, 두려워하지 마.”은찬은 여전히 걱정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윤아가 그렇게 말하니 고개를 끄덕였다.윤아의 곁에 서 있는 은찬은 점점 말이 없어졌다. 이 시점에 무엇을 말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었다.활발했던 은찬이가 이런 상태가 되자 윤아는 마음이 아팠다.“은찬아.” 윤아는 은찬 앞에 쪼그려 앉아 진지하게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엄마가 반드시 아빠와 연락할 방법을 찾을 거야. 그러니 너도 걱정하지 마, 알았지?”“알았어요, 엄마.” 은찬도 진지하게 윤아를 바라보며 대답했다.윤아는 은찬의 순한 모습을 보며 안도했다.윤아는 왜 자신이 항상 위험에 처하게 되는지, 그리고 자꾸 은찬까지 연루되는지 몰라 답답해 났다.가끔 그녀는 모든 고통을 혼자서 감당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꼭 엄마 뒤를 따라야 해. 절대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 알겠지?” 윤아는 매우 단호하게 은찬에게 당부했다.물론 윤아도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고 싶지 않았지만 이곳이 워낙 위험하기에 은찬을 놓아둘 수 없었다.은찬을 계속 자신의 곁에 두는 것만이 그녀가 조금이라도 안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그래서 윤아와 은찬은 어쩔 수 없이 배 위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이곳은 그들에게 완전히 낯선 곳이었고, 선장의 태도와 자신을 지켜보는 시선에 경솔하게 행동할 수 없었다.배 위에서는 먹을 것이 전혀 없다.게다가 윤아는 낯선 환경에 너무 뚜렷하게 노출될까 봐 매일 사람들이 다 먹고 나서야 조심스럽게 식당에 가서 남은 음식이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았다.그래서 요즘 윤아와 은찬은 하루 한 끼밖에 먹지 못한다. 음식도 매우 형편없었다.이런 상황은 그들 두 사람에게 전혀 익숙하지 않았다.그러나 필경 이미 이런 지경에 이르렀기에 적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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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7화 사람을 죽여줘

윤아는 잠시 침묵하던 남자가 갑자기 돌아서서 진지하게 자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틀 후면 목적지에 도착해. 그동안 그냥 순순히 배 안에 있어, 함부로 나다니지 말고.”윤아는 이 남자의 신분이 단순하지 않음을 빨리 깨달았다.하긴 그런 정보는 윤아가 알아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 사람이 자신을 도와주고, 몇 마디 조언을 해준 것만으로도 윤아는 이미 매우 감사했다.“알겠어요, 고마워요.”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현진성은 입을 꾹 다물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진성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윤아는 주먹을 꽉 쥐며 다짐했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한편 권재민은 며칠을 애쓴 끝에 몇 가지 단서를 찾아냈다.윤아를 납치한 사람들은 호텔 직원으로 위장한 자들이다.이 일로 인해 호텔도 책임을 져야 했다. 재민에게 밉보였다는 것을 알게 된 호텔 측은 최선을 다 해 윤아의 행방을 찾는 데 도움을 주었다.추적 끝에 재민은 윤아가 어느 선착장으로 끌려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하지만 선착장은 온갖 사람들이 모이는 혼란스러운 곳이었고, 윤아가 거기서 어떤 일을 겪을지 알 수 없었다.이를 알게 된 재민은 더욱 긴장했다.윤아가 그런 곳으로 보내졌다고 생각하니 재민은 편안히 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혹여나 윤아가 무슨 일을 당할까 두려워했다.선착장에 도착한 후, 재민은 고생스럽게 찾아다녔지만 윤아의 그림자도 찾지 못했다.“저기요, 이 사람을 본 적 있나요?”선착장에서 재민은 보는 사람마다 윤아에 관해 물어보았지만 모두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재민의 마음이 타들어 가는 순간, 윤기태가 전화를 걸어왔다.재민은 재빨리 전화를 받았다.“윤아 쪽 일이야? 무슨 정보가 있어?”“조사한 결과 윤아씨는 현재 선착장에 계시지 않습니다. 이미 배를 탄 것으로 추정됩니다.”“뭐라고?” 재민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어떤 배야?”기태는 손에 든 자료를 바라보며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예상대로라면 아마도 밀항선일 가능성이 높아요. 이미 해외로 가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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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8화 저도 그가 보고 싶어요

토니는 해나의 말에 다소 놀라며 말했다.“누가 우리의 아름다운 송 아가씨를 이렇게 화나게 했을까요?”“상관하지 마세요, 때가 되면 알게 될 겁니다.” 해나는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좋아요, 할 수는 있죠.” 토니는 통쾌하게 말했다.그에게는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토니는 해나가 오기 전에 이미 마음의 준비를 했다. 해나도 토니가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을 도와줄 리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손해 보는 일은 하지 않는다.해나는 토니를 힐끗 쳐다보며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런데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토니는 일어서서 해나의 곁으로 걸어갔다.“송 아가씨를 오랫동안 좋아해 왔습니다. 송 아가씨, 제 여자친구가 돼주시겠습니까?”토니는 해나에게 다가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해나의 향수 냄새를 맡았다.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다.해나는 온몸이 긴장되어 있었다. 준비는 해 두었지만 토니가 직접 말하자 해나는 약간 두려웠다. 물론 겉으로는 들어내지는 않았다.해나는 당연히 거절하고 싶었다. 토니의 여자가 되면 자신을 희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해나는 송씨 집안의 귀한 딸이다. 사람을 죽여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 자신을 판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이 알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 방법만이 윤아를 영원히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었다.해나는 입술을 꽉 깨물고, 마음을 굳게 먹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렇게 하죠.”토니는 크게 웃으며 다시 의자에 기대며 해나를 음흉하게 바라보았다. “그렇다면 좋은 태도를 보여주셔야죠. 그래야 제가 도와줄 수 있으니까요.”토니는 기분이 좋았다. 그의 눈은 지금 해나을 향한 욕망으로 가득 찼다.해나는 극도로 꺼려했지만 지금은 잘 보일 수밖에 없었다.해나는 머리카락을 풀어 헤치고, 진한 눈썹 아래 반짝이는 눈으로 토니를 유혹했다.그리고 천천히 토니에게 다가갔다.평소에 해나는 차갑고 고상한 이미지이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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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화 처음으로 한 여자를 이토록 마음에 두다

송해나는 단지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목숨을 걸 만큼 간절했다. 지금 당장 권재민의 곁으로 돌아가 그에게 안기고 싶었다. 그의 향기로운 품에 말이다.특히 며칠 동안 재민을 볼 수 없었던 강윤아는 신경이 팽팽하게 곤두서 있었다. 비록 현진성이 계속 자신과 은찬을 지켜주고 있지만, 윤아는 여전히 불안했다.윤아는 눈을 감고 조용히 기도했다. 자신이 이 무시무시한 곳을 빨리 떠날 수 있기를, 재민이가 자신과 은찬을 빨리 찾아내어 가족이 다시 모일 수 있기를 바랐다.한편 재민은 직접 아프리카로 출국했다.공항은 상당히 북적이었다.재민은 아직 마중 나온 사람을 찾지 못했기에 공항 출구에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때 공항 한쪽에서 소란스러워 보였다.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사람은 중·영 혼혈인이었다. 1미터 90의 키에 바다같은 푸른 눈과 금빛 자연 곱슬머리를 가지고 있는 그는 뱀파이어처럼 잘생겼다.그렇게 잘생긴 모습은 당연히 많은 소녀의 비명을 자아내기 충분했다.재민은 공항에서 가장 시끌벅적한 곳을 바라보며, 그곳이 태준이가 있는 곳임을 알았다.태준은 상당한 매력을 가진 남자이다. 뱀파이어 같은 날카로운 외모를 가졌지만 실제로는 성숙하고 안정적인 사람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른다.또한 태준은 일 처리 능력이 뛰어나며, 재민의 해외 매니저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재민이가 태준을 신뢰한다.태준은 사람들 사이에서 겨우 빠져나와 혼자 서 있는 재민을 발견하고는 말했다.“나왔다?” 재민은 약간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태준을 바라보았다.“네.” 태준은 마음속으로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알았다면 제대로 차려입고 마스크를 쓰고 나왔을 것이다.“가자.” 재민은 캐리어를 끌고 출구로 향했다.태준은 재민에게 있어서 그의 부하이자 동료이다.만약 평상시였다면, 재민이가 태준을 더 잘 놀렸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오늘은 상황이 긴박하다. 윤아 쪽이 1초라도 급박한 상황이기에.밀항선에 탔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재민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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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화 나는 네가 좋은 사람이라고 믿어

윤아와 은찬은 대형 기지로 끌려갔다. 이 기지는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기품이 넘쳐났다.윤아는 어리둥절하게 그 사람들을 따라갔다. 짧은 동안에도 은찬을 잃어버릴까 봐 은찬의 손을 꼭 잡았다.곧 일행은 한 사람 앞으로 안내되었다.“저는 이곳의 책임자, 조학해라고 합니다.”학해가 자기소개를 했다.조학해는 말하면서 득의양양해 보였다. 마치 스스로 매우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윤아는 이런 표정을 보고는 참지 못하고 살며시 눈썹을 찡그렸다.학해를 처음 본 순간부터 별로였다. 물론 직감이긴 하지만.또한 말투뿐만 아니라 학해 자체도 도둑놈처럼 생겨 윤아는 더욱 그를 꺼렸다.그녀가 묵묵히 학해를 관찰했다. 학해는 하나하나 소개하기 시작했다.“여기는 전자 부품을 만드는 곳입니다. 그러니 이미 여기 온 이상 착실하게 일 하세요. 딴 마음 품지 말고.”“그러면 숙소는 어떻게 안배하나요?”군중 속에서 누군가가 물었다.조학해는 그의 질문에 불만이 많은 듯 째려보았다.“기다리세요. 제 말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왜 끼어드세요?”학해가 불쾌한 표정을 짓자 그 사람은 얼른 멋쩍게 웃으며 사과했다.“그렇네요, 죄송합니다. 제 주둥이가 문제예요.”그 사람이 사과한 후에야 학해는 고개를 돌려 엄숙한 표정으로 모든 사람을 쳐다보며 말했다.“우리가 숙식을 책임질 것입니다. 하지만 밤에 함부로 돌아다니는 것은 안 됩니다. 이 정도를 해준다는 것을 아신다면 본인이 어떻게 해야 할지 숫자가 있겠죠?”밀입국해 온 많은 노동자들에게 이런 조건은 상당히 좋다. 때문에 노동자들은 만족하는 웃음을 지었다.“너무 좋네요!”“그러게, 생각보다 훨씬 좋네요.”몇 사람이 작은 소리로 의논하기 시작했다.학해는 그들을 경멸하는 눈빛으로 바라봤다.‘자그마한 은혜에도 이리 기뻐들 하다니. 수준이 참 낮네.’“자.” 한바탕 의논을 한 후에 학해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이제 숙소를 배정하죠. 한 칸당 네 사람입니다.”학해는 말을 다 한 후에 가서 쉬라고 했다.윤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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