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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0화 내가 지켜줄 수 있어

작가: 뚜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당연히 상부 사람들은 강윤아를 몰아세우며 조학해를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윤아는 이미 현진성과 이야기를 나누며 누가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할지 의논한 상태였기 때문에 본 적이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어제 하루 종일 집에만 있다가 조학해를 딱 한 번 봤고, 이제는 생김새도 잊어버렸는데 어떻게 조학해가 어디 있는지 알 수 있겠나.

윗선에서 갖은 방법으로 다그쳐도 아무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조학해를 봤던 사람들은 다 나와.”

윗선의 간부가 미간을 찌푸렸다.

‘사람 하나 찾는 게 이렇게 어렵나?’

그러자 몇 명의 남자가 앞으로 나섰는데, 이들은 대개 조학해의 뒤를 따라다니면서 아부하며 게으름을 부리는 일꾼들이었다.

전에 윤아가 예쁘다며 모여서 토론할 때 그들이 조학해를 종용한 것이었다.

“조학해는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이미 조학해의 부재로 오늘 업무가 많이 지연된 간부는 눈에 띄게 짜증 난 모습이었다.

“저 여자를 찾으러 간다고 했던 게 기억나요.”

남자 중 한 명이 말하며 윤아를 가리켰다.

간부는 윤아에게 시선을 돌렸다가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저 여자는 조학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잊어버렸다잖아.”

“그럴 리가요. 분명 저 여자를 찾으러 갔어요.”

다른 남자도 이상하게 생각했다.

간부의 표정이 잠시 어두워졌다. 조학해가 근무 시간에 여자를 찾으러 갔다는 말을 듣고 이미 기분이 조금 언짢아진 상태였는데, 사람까지 사라졌다.

‘이게 말이 되나?’

“됐어, 그만해.”

간부는 더 이상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은 듯 손을 저었다.

“조학해를 보면 즉시 나한테 오라고 해.”

한참을 심문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자 간부는 조학해 때문에 하루 일손을 놓칠 수 없어 먼저 돌아갔다.

그리고 남자들은 윤아를 바라보며 다소 화가 났다.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예쁘게 생겼다며? 저렇게 생겼을 줄이야.’

군중들은 조학해에 대한 수사가 진전이 없자 모두 해산했다.

어쨌든 조학해가 없으면 그들도 더 편했다. 적어도 배려할 줄도 모르면서 일만 강요하는 사람이 사라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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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 퇴근 시간.“어떻게 됐어?”현진성이 윤아의 곁으로 다가와 물었다.윤아는 고개를 들고 그를 힐끔 보더니 싱긋 웃었다.“곧 끝나요. 이 부품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려요.”진성이 고개를 끄덕였다.여기는 사람이 많아 그는 아무 걱정도 하지 않았다.그 시각 은찬은 이미 윤아의 다리에 엎드려 잠이 들었다. 은찬은 아직 어려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아주 피곤하다.윤아는 마지막 부품을 다 만든 뒤 부드럽게 은찬을 깨웠다.“은찬아, 엄마 퇴근했어. 빨리 일어나. 우리 집에 돌아가서 자자.”은찬은 흐리멍덩하게 눈을 비비며 고개를 끄덕였다.밤이면 날씨가 추워지니 윤아는 아침에 가져온 외투를 은찬에게 덮어주었다.모자가 모든 것을 다 끝낸 뒤에 현진성은 두 사람을 데리고 숙소로 돌아갔다.돌아가는 길에 현진성은 위험이 다가오는 느낌을 느꼈다. 두 사람이 자신을 따라오고 있었다.하지만 현진성은 모른 척할 수밖에 없다.그들이 아직 움직이지 않는 걸 보니 그들도 어떻게 윤아를 잡을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숙소에 도착한 후 현진성은 마지막으로 들어왔으며 들어간 뒤 재빨리 문을 잠갔다.하여 윤아가 이상해하며 물었다.“왜 문을 잠근 거예요?”현진성은 더 이상 윤아를 속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내 말 좀 들어봐, 최근 두 명의 젊은이가 줄곧 너를 미행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어. 그들의 모습을 보니 네가 말한 너를 암살하려는 사람 같았어.”현진성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그러자 윤아는 깜짝 놀라며 긴장하기 시작했다.“뭐라고요? 그러면 왜 이제야 말하는 거예요?”“널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어.”현진성이 말했다.“그들은 며칠 동안 너를 찾았지만 찾지 못한 것 같았어. 하지만 오늘 조학해의 일로 네 신상이 폭로됐으니 그들이 오늘 너에게 손을 쓸 가능성이 커. 속전속결을 원할 거야.”그때 은찬이 윤아의 다리를 꼭 껴안았다.윤아는 은찬이 무서워하는 줄 알고 머리를 쓰다듬으며 위로했다.한편 은찬은 누군가가 암살한다는 말을 듣자마자 엄마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332화 드디어 왔다

    윤아는 심지어 절망하기 시작했다.이번에는 자신도 도망갈 수 없고 심지어 현진성까지 연루되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여전히 싸우고 있는 현진성을 보자 윤아는 죄책감이 들었다.그녀는 이제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생각했다. 진성마저 너무 맞아 쓰러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때 두 사람의 모습이 나타나 윤아에게 다가오는 사람을 제지했다.윤아는 무슨 상황인지 몰라 멍때린 채 싸우는 것을 지켜보았다.이런 상황에 현진성의 안색도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애초에 그는 상대와 실력 차이가 있어 자신의 계획이 이대로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상황이 바뀌었다.비록 두 사람의 신분을 모르지만 적어도 그 두 사람이 악의가 없고 심지어 윤아를 도우러 왔다고 생각했다.이런 상황에서 진성도 생각할 여유가 없었고 여전히 눈앞의 사람과 대치하고 있다. 바로 이때 또 두 사람이 밖에서 들어왔다.누군가 자신을 도와주러 왔기에 윤아는 얼른 은찬을 자신의 뒤에 감쌌고, 또 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본 윤아는 무의식적으로 위험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얼른 일어나 옆 테이블에서 과도를 들었다.그녀가 고개를 들었을 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그 남자의 모습이 좀 낯익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머릿속에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이 위급한 상황에는 윤아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과도를 든 채 그들에게 말했다.“다가오지 마!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이 과도가 너희들을 가만두지 않을 거야!”윤아의 당황한 모습을 보자 권재민은 그녀 때문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자신이 윤아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기에 그녀가 늘 마음 졸이며 살고 있다.“윤아 씨!”재민은 결국 윤아의 이름을 불렀다.윤아는 순간 흠칫 놀라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저 목소리는…… 저 목소리는…… 재민 씨야!’윤아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믿기 힘들다는 듯한 눈빛으로 재민을 바라보며 자신의 입을 막았다.“재민 씨!”여태껏 윤아의 뒤에 숨어있던 은찬도 재민을 보더니 깜짝 놀란 채 말했다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333화 착각

    권재민은 조금 웃겨 은찬을 힐끔 보더니 은찬의 머리를 어루만졌다.“은찬아, 미안해. 여기서 고생하게 했어.”은찬은 고개를 들고 진지한 눈빛으로 고개를 저으며 재민의 말을 부인했다.“아니에요. 아빠가 왔으니 다 됐어요! 저는 아빠가 꼭 우리를 찾을 거라고 믿었어요. 그러니 조금도 무섭지 않았어요.”은찬의 앳된 얼굴을 보자 재민은 자신의 마음을 설명하기 힘들었다.그들은 정말 자신을 믿고 있었고 그도 그들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직접 보지 않았다면 재민도 윤아에게 이렇게 위험한 일이 많을 줄 믿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는 제때 도착했다.권재민은 윤아를 놓고는 그녀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본 뒤에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그의 눈빛에는 애틋함이 묻어났다.“윤아 씨, 며칠 동안 살이 많이 빠졌어요.”윤아는 입술을 가볍게 오므렸다.배에 강제로 탄 뒤에 여기까지 왔다.여태껏 그녀는 밥 한 끼를 제대로 먹을 기회조차 없었다.비록 이곳의 식사는 나쁘다고 말할 수 없지만 그녀는 지금 임산부이기에 더 허약해질 수밖에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아는 재민이 죄책감이 생기고, 자신을 걱정할까 봐 재빨리 고개를 저으며 싱긋 웃었다.“아니에요, 착각이에요. 당신이 날 너무 생각해서 그런 착각을 하는 거예요.”비록 그동안 고생을 많이 했고 겁에 질린 채 하루하루를 지냈다.하지만 재민이 나타난 순간 윤아는 지금까지 겪은 건 아무것도 아니고 여태껏 했던 걱정도 감쪽같이 사라졌다.현진성은 멍하니 그 장면을 보며 조금 놀랐다.비록 함께 지내는 동안 윤아가 남편 얘기를 꺼냈지만 진성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너무 위험한 곳이라 윤아의 남편이 찾아올 거라는 걸 믿지도 않았다.위험한 것은 둘째 치고 이곳에 들어오는 것조차 일반인에게는 아주 어려운 일이다.하지만 그의 모습을 보니 일반인 같지는 않았다.현진성은 애틋한 분위기를 깰 수 없어 묵묵히 그들을 관찰했다.하지만 그가 진정하기도 전에 밖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려왔다.다시 한번 자세히 들어보니 거센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334화 당신 탓이 아니야

    현진성이 고개를 저었다.“난 안 가.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어.”윤아는 걱정되었다.“하지만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돌봐줄 사람도 없는데 혼자 어떻게 이곳에서 지내요?”권재민은 진성을 바라보면서 그는 절대 일반인이 아니고 평범한 신분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위험한 곳에서 어떻게 윤아 모자를 이토록 잘 보호했을까.다만 재민이 이해가 안 되는 일이 있었다. ‘진성은 왜 여기에 남으려고 하는 것일까? 설마 이 공장에 비밀이 있는 걸까?’“걱정하지 마. 난 여태껏 혼자 이곳에 있었어. 설마 무슨 일이 생기겠어?”진성은 순간 윤아가 자신의 부모처럼 잔소리가 많다고 느껴졌다.틀린 말은 아니다. 세상 모든 엄마가 잔소리를 한다.“그만 해요. 강요하지 마요.”재민은 윤아의 귀에 대고 말하더니 진성을 바라보았다.“그동안 윤아 모자를 보살펴 줘서 정말 고마워요.”그러자 현진성이 고개를 저었다.“작은 일일 뿐이에요. 그럼 별일 없으면 난 먼저 갈게요.”진성은 말을 하고는 자리를 떴다.한편 윤아는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정신을 차리자 진성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재민 씨, 진성 씨가 날 여태껏 도와줬는데 난 아무런 보답도 하지 못했어요. 이곳에 그를 두고 갈 생각을 하니 마음이 내키지 않아요.”윤아는 은혜를 아는 사람이라 도저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하지만 권재민은 조금도 걱정되지 않았다. 진성이 이곳에 들어온 이상 반드시 그만한 실력이 있을 것이니 혼자 이곳에 머물러도 위험에 처하지 않을 것이다.그때 태준이 제안했다.“윤아 씨, 그러면 이렇게 해요. 김영과 김한이 이곳에 남아 그를 도우면 돼요.”재민은 이 방법이 좋다고 생각하여 윤아가 말문을 열기도 전에 말했다.“나도 태준의 생각이 괜찮다고 생각해. 김영과 김한은 고수이니 그들을 걱정할 필요 없어. 세 사람이 서로 보살피면서 지내면 돼.”윤아는 가장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 들었다.“좋아요.”그러자 재민이 윤아를 안고는 싱긋 웃었다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335화 미치도록 생각나

    매일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권재민은 친절하게 요리사를 배치했다.강윤아는 배가 고프지만 몸에서 시큼한 냄새가 나서 참을 수 없었다.“샤워부터 하려고요. 냄새가 너무 나요.”윤아는 자신의 몸에서 나는 냄새를 맡으며 혐오감에 찬 눈빛을 지었다.재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윤아의 말에 따랐다.“은찬아, 너도 샤워해야지.”윤아는 깨끗한 옷 몇 벌을 찾아 은찬이에게 건넸다.은찬이는 옷을 받고 욕실로 들어갔고 윤아도 치우고 다른 욕실로 들어갔다.태준과 재민도 쉬지 않고 거실에 앉아 주머니에 숨겨둔 물건을 꺼냈다.그들은 일부 부품과 물건을 연구하고 있었는데, 공장에서 가져온 것이다.처음 들어갔을 때, 그들은 이 공장이 어딘가 수상하다고 생각해서 눈여겨보다가 작은 부품들을 가져왔다.“이것들은 뭔가 있는 것 같아.”재민은 가지고 나온 부품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말했다.태준이 고개를 끄덕였다“맞아. 이것들은 딱 봐도 총기의 부품이야.”태준은 이 분야에 접촉이 많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이 부품들은 평소에 보기 드물고, 적은 편이다.두 사람의 표정이 동시에 굳어졌다.태준과 재민 두 사람은 공장 안에서 며칠을 지내면서 공장의 구조를 거의 알아냈다. 그들은 이 분야에 경험이 있으므로 단기간에 노선을 익힐 수 있었다.일반인이었다면 아마 한 달이 더 걸릴 것이다.이렇게 큰 기지에서 이런 물건을 만들고 있었다.이런 것들이 만들어져서 어디로 보내질지 알 수 없었다. 파는 건지 아니면 한 곳에 고정적으로 공급되는 건지, 아니면 누군가를 위해 만들어지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보아하니 이 기지가 만만치 않은 모양이야.”재민은 이 기지에 대한 호기심이 더 커졌다.태준도 한마디 했다.“사람을 시켜 조사할게.”이때 윤아가 샤워를 마치고 나왔다.“두 사람 왜 그래요? 안색이 왜 이렇게 안 좋아요?”윤아는 머리에 있는 물기를 닦으며 말했다.윤아에게 이런 걸 솔직히 말할 재민이가 아니었다.“아무것도 아니에요.”재민이 말하지 않으려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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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NA…… DNA가 왜요?”강윤아는 권재민을 미심쩍은 눈으로 바라보았다.그러나 재민은 윤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다른 생각을 했다.“참, 그때 당신은…… 은찬이의 아빠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었어요?”재민은 저도 모르게 물었다.윤아는 어리둥절해 있다가 문득 불편한 기색이 얼굴에 떠올랐다.이 일은 그녀가 줄곧 꺼내고 싶지 않았는데, 다행히 재민도 진지하게 물어본 적이 없었다.윤아는 재민이 묻지 않을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또 묻기 시작했다.윤아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갑자기 그건 왜 물어요?”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는 윤아의 눈에는 초조함과 불안감이 스쳤다.‘설마 DNA 검사에서 뭐가 나왔다는 건가?’재민은 망설이는 윤아의 모습을 보며 그녀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짐작하고 얼른 달래기 시작했다.“걱정하지 말아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냥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 싶을 뿐이에요.”윤아는 재민을 바라보며 의아해하면서도 순순히 털어놓으려 했다.왠지 재민이 급해 보이는 것 같아 망설였던 마음도 싹 가셨다.윤아는 고개를 떨군 채 곰곰이 기억을 되새겼다.솔직히 윤아는 그 추억에 대해 시종일관 떳떳하지 못한 생각이 들었다.은찬이의 존재에 대해 그녀는 늘 행운이라 생각했지만, 그 과정은…….대부분의 사람이 미혼모를 받아들일 수 없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녀는 화가 난 강예성에게 쫓겨나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때 호텔 방에서 쉬려고 했는데 왠지 이상한 냄새가 나서…….”윤아의 속눈썹이 가볍게 떨렸고, 그때 있었던 일들이 한꺼번에 그녀의 머릿속으로 밀려오는 듯해 눈을 감았다.‘뭐라고 해야 하지…….’사실 부끄러운 일이다. 더구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별로 추억하고 싶지 않았던 과거 얘기를 꺼내야 한다는 것은 지옥이었다.재민도 윤아의 어색한 반응을 눈치챘다. 윤아의 입에서 그간의 과거를 알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손을 내밀어 살며시 윤아의 손을 잡았다.“말하기 싫으면…… 그만둬요. 그냥 확인하고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337화 그녀가 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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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해나는 이 사실을 듣고는 당연히 화가 났다. 그리고 안토니의 손을 뿌리치고 옆으로 가 앉았다.토니도 이 일이 실패할 줄은 몰랐다. 자신이 보낸 킬러가 실패한 적이 없었으니까.“해나?” 토니가 해나를 부르며 조심스럽게 물었다.“날 부르지 마.” 해나는 정말 화가 난 듯했다.토니는 자신이 만반의 준비를 했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킬러는 죽었다.“제가 좋아하는 해나.” 토니가 해나 쪽으로 조금 다가가며 말했다. “킬러가 죽었다고 해도 그게 충성을 다한 걸지도 모르죠. 게다가 킬러가 죽었다고 해서 뭐 어때요. 강윤아 씨가 죽었다면 그게 중요하죠. 킬러가 이미 그녀를 죽였을 수도 있어요, 그런 곳에서 윤아 씨가 어떻게 살아남겠어요?”토니는 여자를 달래는 데에 일가견이 있었다. 그녀들이 원하는 대로 말하기만 하면 됐다.해나는 토니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윤아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으니까. 그녀를 보지 못했다면 여전히 희망은 있었다.하지만 해나는 여전히 자존심이 상했다.토니는 해나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게 했다. “해나, 화내지 말자. 주름 생길라.”해나는 무관심한 표정으로 토니를 바라보았다.토니는 농담하듯 말했다. “괜찮아, 주름 생겨도 내가 키스하면 없어져.”토니가 말을 마치자마자 해나에게 키스하려 했고 해나는 몸을 뒤로 젖혀 피하려 했다.토니는 해나를 다시 끌어안았다. “괜찮아, 이번에 성공하지 못했어도 어때? 나 토니에게는 수단과 기회가 많아. 이번에 안 되면 다음번에, 다음번에는 실망하게 하지 않을 거야.”해나도 똑똑한 여자였다. 토니가 이런 식으로 달래주는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라는 것을 안다. 토니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자꾸 짜증을 내면 안 되는 일이었다.“음.” 해나는 쉬워 보이지 않으려고 여전히 화난 척하며 무덤덤하게 대답했다.토니는 해나가 더 이상 화내지 않자 기쁜 마음에 해나의 얼굴에 ‘쪽’ 하고 입을 맞췄다.두 사람은 다시 즐겁게 놀았다.재민은 아무 이유 없이 회사를 며칠간 떠났는데,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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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윤아라는 말에 권재아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윤아가 우리 집에 온 이후로 힘든 일을 많이 겪었고 늘 다른 사람의 타깃이 되었어요. 재민이가 너무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사 그녀를 연루시킨 거죠.”“재아 씨가 지금 걱정해도 소용없어요, 재아 씨부터 잘 챙겨요.”윌은 재아의 말을 듣고 웃으며 말했다.“자, 재아 씨 기분 전환하러 갔다가 나중에 우리 집에 가요.”그 말을 들은 권재아는 얼굴이 빨개졌다.“얼굴이 왜 빨개지는 거예요? 내가 옆에 있었으면 재아 씨가 좀 더 편하게 잠들 거예요.”윌은 웃으며 농담했다.재아는 얼굴이 빨갛게 상기 된 채 그를 한 대 때렸지만 거절하지 않았다.날이 저물자 바다는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겼고 이따금 파도가 아련하게 일기도 했다. 해변의 모래사장에는 간간이 등불이 있는데, 등불은 그다지 밝지 않고 군데군데 있어서 밤하늘의 별과 서로 잘 어울렸다.재아는 부드러운 모래를 밟으며 앞으로 한 걸음씩 폴짝폴짝 뛰어갔다. 귓가에 들려오는 파도 소리가 아득하고도 고요했다.윌은 재아의 뒤에서 몇 걸음 걷다가 재아가 전혀 알아채지 못하자 성큼성큼 몇 걸음 앞으로 나가 그녀의 손을 잡고 손바닥으로 감쌌다.재아는 어리둥절해 하더니 이내 두 눈이 반달 모양으로 변했다.“손잡고 싶은 거면 얘기하지 그랬어요.”재아의 표정이 너무 도도해서 윌은 눈살을 찌푸리고 손가락으로 그녀의 코끝을 긁었다.“그러게 누가 재아 씨더러 아무것도 모르래요?”술도 밥도 배불리 먹었으나 그 뒤로 딴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재아는 윌 덕분에 배불리 먹었고 지금은 기분이 너무 좋았다. 윌의 손을 잡고 있자니 따뜻한 손바닥에서 전해오는 힘에 말할 수 없는 안정감을 느꼈다.백사장을 따라 한참을 걸은 후에야 마침내 윌이 말한 그 ‘재미있는 곳’에 이르렀다.재아는 어두컴컴한 불빛 속 나무 밑에 숨어 있는 해먹에 하마터면 눈살을 찌푸릴 뻔했다.“여기가 재밌는 곳이에요?”“재미있는 곳이라고 하지 않으면 안 올 거잖아요?”윌은 미소를 지으며 먼저 올라탄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60화 마음이 아파

    회의가 끝난 후, 권재아는 권현우가 그녀를 쉽게 보지 못하게 하려고 여전히 당당하게 걸어 나갔지만, 사무실로 돌아온 후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초조하고 어쩔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재아는 매우 낭패한 모습이었다.재아는 권재민에게 이 일을 알리려 문자를 보냈지만, 그쪽에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재아는 윤기태에게도 이 일을 말했다. 기태도 분노했지만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재아가 풀이 죽은 모습을 보며 화가 났지만 재아를 먼저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대표님, 이런 결과는 대표님도 원하지 않겠지만, 정말 방법이 없잖아요. 자책하지 마세요, 권재민 대표님이 돌아오시면 분명히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재아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기태의 위로가 전혀 소용이 없었고 재아는 여전히 괴로웠다.재아의 이런 모습을 본 기태는 더는 방해하지 않고 그녀에게 인사한 후 자리를 떴다.늦은 시간, 재아는 여전히 회사에서 일을 처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무실 문이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권재아는 고개도 들지 않고 대답만 했다.갑자기 넓은 손이 재아 앞에 다가오더니 그녀의 머리를 강제로 들어 올렸다.재아는 화를 내려다가 윌임을 발견했다. 순간 화가 난 얼굴이 미리 설정된 듯 활짝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아, 윌, 여긴 어쩐 일이에요? 귀국하지 않았어요? 돌아왔으면 나한테 말해주지 그랬어요. 그랬으면 내가 공항으로 데리러 갔을 텐데.”윌은 재아의 머리를 받치고 있던 손을 풀고 책상을 돌아 재아의 앞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그러는 내내 눈빛은 재아에게서 떠나지 않았다.“보고 싶어서 돌아왔어요. 알려줬으면 어떻게 서프라이즈를 해줬겠어요. 왜 이렇게 피곤한 얼굴이죠? 날 봤을 땐 화가 잔뜩 난 얼굴이었어요.”윌이 그녀 앞에 서자 재아는 윌의 허리를 끌어안고 머리를 살짝 윌의 몸에 기대며 풀이 죽은 듯 한숨을 내쉬었다.윌은 그녀가 말하고 싶지 않은 듯해 보여 더는 강요하지 않고 빨리 나가자고 재촉했다.“주차장에서 오래 기다렸는데도 안 내려와서 야근하는 거 아닌가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9화 심신이 지치다

    권재민은 강윤아의 움직임을 추적한 뒤 곧바로 현진성과 합류해 구출 계획을 논의하고 애스릭이 숨어 있는 곳으로 쳐들어가려 했다.하지만 이번에도 그들은 변장하고 다가갔다. 애스릭은 분명 그들을 경계할 것이고, 외딴 섬에서의 일을 겪었으니 애스릭의 경계와 의심이 더 강해지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들은 반드시 만반의 계획을 세워야만 윤아를 구해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같은 시간, 국내에 있던 김소혜와 서만옥은 출국할 예정이었다.그날 기슭에 도착한 후 재민은 아이를 안배하고 나서 소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소혜는 발신자가 실종된 지 오래된 자기 아들이라는 것을 보고 매우 흥분했다.“재민아, 드디어 엄마한테 전화했구나. 그동안 네가 나한테 전화 안 해서 우리도 방해할 엄두가 안 났는데 너는 지금 어때? 윤아는 행방불명이야? 윤아를 구해낸 거 아니었어?”소혜는 재민의 전화가 희소식을 전하러 걸려온 것으로 생각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 재민은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민의 전화를 받은 후 마음이 매우 흥분되고 기뻤기 때문이기도 했다.재민은 가볍게 한숨을 쉬었다. 그는 소혜의 이렇게 흥분한 말투를 들으며 차마 그녀에게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급박해서 아이를 돌볼 가족이 있어야 했다. 비록 의사가 있지만 그는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그는 이를 악물고 실정을 소혜에게 말했다.“엄마, 내 말 좀 들어봐요. 마음을 다잡고 들어요, 일이 이렇게 됐어요…… 엄마가얘기한 거랑 상황이 좀 달라요. 윤아가 처음에 구출되긴 했는데 다시 잡혀갔어요. 그동안 연락이 없었던 건 내가 계속 그 사람의 경계에 잠복해있었기 때문이에요.”재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혜가 말을 끊었다.“뭐? 구출되긴 했는데 또 잡혀갔다는 건 뭐야?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엄마, 내 말끝까지 들어봐요.”재민이 이마를 어루만졌다.“이 일은 당분간 자세히 말하기 어려워요. 제가 윤아를 데려가고 나서 자세히 말해줄게요.”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8화 진짜 위험해

    고승혁 교수가 협조를 거부했기 때문에 애스릭은 더 심하게 때렸다. 거의 몇 시간마다 가서 괴롭혔는데 매번 때리는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말로 욕했지만 고승혁 교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강윤아는 고승혁 교수가 돌아올 때마다 얼굴에 약간의 상처가 생기는 것을 보고 차마 지켜볼 수 없었다.사실, 애스릭이 매번 고승혁 교수를 데려갈 때마다 그가 입을 열어 경험을 전수해주도록 했을 뿐 매번 그를 때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고승혁 교수는 돌아올 때마다 애스릭의 부하들에게 얻어맞았다.고승혁 교수는 베티를 치료해 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배신하기까지 했기 때문에 그들은 매우 원망스러웠다.“고승혁 교수님, 저 때문에 교수님이 억울한 일을 당했으니 협조하고 절 그냥 내버려 둬요.”“괜찮아요,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욕하고 싶으면 하라고 해요. 나는 견딜 수 있어요. 나는 오히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어디까지인 보고 싶어요. 언젠가 내가 정말 견딜 수 없게 되면 자연히 그들에게 항복할 거예요. 그때 가서 윤아 씨가 나를 원망하지 말아주세요.”고승혁 교수는 손을 내저으며 개의치 않는 듯 윤아를 향해 농담까지 했다.“교수님은 이미 내 목숨을 구해줬고 내 아이를 지켜줬어요. 이것만으로도 저는 이미 교수님에게 감사해요. 교수님이 앞으로 나를 어떻게 대하든 나는 받아들일 수 있어요.”윤아는 고승혁 교수의 이런 모습을 차마 지켜볼 수 없었다.“정말 내 걱정은 안 해도 돼요. 이건 내 인생 경험의 일부일 뿐이에요.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밑지는 장사는 아니에요. 굴복해 연명할 수 있지만 내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아요.”고승혁 교수는 윤아가 미안한 표정을 짓자 그녀를 안심시켰다.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우리가 살아서 나갈 수 있다면 교수님의 연구원에 많이 투자할게요.”“그럼 먼저 윤아 씨에게 감사해야겠어요.”“고승혁 교수님, 우리는 함께 목숨 걸고 싸운 사이이니 그냥 저를 윤아라고 부르세요, 윤아 씨는 너무 서먹서먹해요.”윤아가 고승혁을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7화 호되게 때려

    메리는 인큐베이터 옆에 있는 의사가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그를 한 번 쿡 찌르며 낮은 소리로 주의를 시키었다.“존, 사람들이 묻고 있잖아요.”“네?”존은 어리둥절하게 되물었다.권재민은 옆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다시 물었다.“내 아이의 상태가 어떤지 물었어요.”“아기는 지금 상태가 안정돼 있고 아까 그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놀라지 않았어요. 달이 차지 않아 태어났기 때문에 면역력이 좋지 않아 인큐베이터에 좀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존은 마침내 반응을 보였고 무서워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말했다.재민은 가볍게 알았다고 대답하고 고개를 숙이고 인큐베이터 안의 아이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는 갑자기 생명이 정말 완강하다고 느꼈다.강윤아에게 그렇게 많은 위험이 닥쳤는데도 이 아이는 이렇게 안전하고 무사하게 태어났고, 게다가 아무런 문제도 없으니 앞으로도 꿋꿋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눈앞의 작은 아이가 이렇게 많은 일을 겪으면서도 건강할 수 있다면, 아이의 엄마 윤아는 분명 더 완강할 것이다. 그동안 많은 일을 겪었지만 윤아는 아슬아슬하게 돌아왔으니 이번에도 반드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재민은 보면 볼수록 더 반가웠고 윤아가 출산할 때 옆에 없었지만 수술실 밖에 있었으니 좀 멀지만 어떻게 보면 윤아 옆에 있은 셈이다. 다음번에는, 다음번에는 윤아 옆에 꼭 있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재민의 부드러운 표정을 보고 현진성과 한기현도 옆으로 다가가서 아기를 바라보았다.“윤아 씨를 많이 닮아서 참 예뻐. 앞으로 윤아 씨처럼 예쁘게 자랄 거야.”기현은 한참을 쳐다보았다.옆에 있던 진성은 자기도 모르게 웃으며 말했다.“태어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어떻게 윤아 씨와 닮은 줄 알아요? 갓난아이는 이목구비도 다 비슷비슷하고 쭈글쭈글한 모습이 늙은이 같다는 생각만 들어요. 게다가 머리카락이나 눈썹도 다 나지 않았잖아요.”“진성 씨…… 왜 그래요? 분명 윤아 씨를 닮았잖아요?”핀잔을 들은 기현은 얼굴이 빨개졌다.“재민아. 진성 씨 봐, 너의 아이가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6화 두 가지 계략

    한기현은 다시 권재민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이 숨은 곳을 알려줬지만 강윤아가 끌려갔다는 사실은 알려주지 않았다.재민은 재빨리 이곳으로 달려와 둘러보았으나 윤아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미간을 찌푸린 채 의심스러운 얼굴로 기현과 현진성을 힐끗 쳐다보았다.“기현아, 현진성 씨, 윤아 씨는요? 윤아 씨가 왜 여기에 없죠?”두 사람은 안절부절못했다. 평소 대단한 사람들이었지만 지금 재민 앞에서 감히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기현은 슬며시 진성을 쳐다보고 몰래 진성을 쿡 찔렀다. 진성은 방심하다 밀려났고 뒤를 돌아보며 기현을 노려보았지만 기현은 고개를 숙이고 더는 두 사람을 쳐다보지 않았다.“묻고 있잖아요! 윤아 씨는요? 내 아내 어디 갔어요? 당신들 윤아 씨를 어디로 데려갔어요?”재민은 두 사람의 행동을 보고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소리쳤다.진성은 미안한 표정으로 재민을 바라보며 재민에게 그가 떠난 후의 일을 대충 말했다.“권재민 대표님, 죄송합니다, 제가 윤아 씨를 제대로 돌보지 못해서 애스릭에게 빼앗겼어요. 제가 부주의했어요. 그 방에 숨으면 아무 일도 없을 줄 알았는데, 애스릭이 이렇게 교활하게 두 가지 계략을 쓸 줄은 몰랐어요.”“권재민 대표님, 지금 저를 때리고 욕해도 저 할 말이 없어요.”이 말을 들은 재민은 온몸에 살기가 피어올랐고 두 눈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진성을 노려보며 허리에서 총을 꺼내려 했다. 기현이 황급히 그런 재민을 말렸다.“재민아, 일단 흥분하지 마, 방법이 있을 거야. 같은 편이니 우릴 도울 수 있어. 게다가 인터폴이야. 너 인터폴을 죽이는 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윤아 씨부터 찾아야지. 지금 우리는 진성 씨가 필요해.”기현은 재민의 허리춤의 총을 쥔 손을 힘껏 눌렀다.진성도 황급히 위로했다.“권재민 대표님, 아직 기회가 있습니다. 밖에 비도 오고 바람도 심해서 빨리 갈 수 없으니 아직 멀리 가지 못했을 거예요.”“게다가, 우리 배에는 위치추적 장치가 있어요. 아주 은밀한 곳에 두었으니, 그들은 분명히 찾을 수 없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5화 제가 소홀했어요

    한기현은 사람과 함께 현진성의 사람들을 따라 수술실의 암도 쪽으로 후퇴하기 시작했는데 길을 따라가다가 애스릭의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되었다.기현은 그들 모두가 깨끗이 떠난 줄 알고 있었는데 애스릭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사람을 남겨 그들을 몰살시킬 준비를 했을 줄은 몰랐다.기현의 눈에 갑자기 핏빛이 솟구쳐오르더니 몸을 돌볼 겨를도 없이 맨주먹으로 몇 사랑을 해치웠다. 총을 겨누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서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독살스러운 모습까지 보여 상대방을 놀라게 했다.그 사람들은 애스릭을 보낸 후 매우 내키지 않았다. 한바탕 뒤지고 나서 도망갈 계획이었는데, 결국 절반 정도 뒤지다가 기현 일행을 만났다. 특히 기현은 어두운 얼굴을 한 채 그들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듯 보였다.그들은 원래 기현 일당과 대충 싸우려고 일부러 그들을 놓아주려 했는데 기현이 달려들어 그들 몇 사람을 쓰러 눕히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기현 일행과 뒤엉켜 싸우기 시작했다.기현이 상대방의 생각을 알면 지금쯤 후회해 죽을지도 모른다. 몇 분 동안 아무렇게나 싸우면 될 일을 이렇게 충동적으로 또 한 번 미뤘다.몇 분 동안 싸운 후, 쌍방은 모두 머뭇거리기 시작했다. 기현의 왼팔이 그 무리의 두목을 누르고 있었고, 다른 한 손에는 총을 쥐고 그의 관자놀이에 총구를 겨누고 있어 쌍방이 모두 시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기현은 그들의 타협을 기다렸고, 그 사람은 반격의 기회를 기다렸다.이 팀장은 원래 타협하려 했지만, 지금 이 지경에 이르니 승리욕이 자극되었고 지금은 고개를 숙일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머리를 숙이면 부하들이 그를 무시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목숨을 걸고라도 그는 승부를 내려고 했다.이때 폭발음이 드디어 또렷하게 들렸고 그 사람은 이때 갑자기 손을 썼다.기현은 그가 성급히 달려들 것을 예상한 듯 손을 빼 권총을 내던지고 날쌔게 상대방의 손을 잡아 그의 등 뒤로 돌렸다. 두 발은 날렵하게 그의 허리와 배를 걷어찼고 곧 사납게 그의 몸을 비틀어 앞을 가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4화 좀 참아요

    현진성은 애스릭의 부하들이 베티를 데려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마음이 가라앉았다. 애스릭이 아직도 단념하지 않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애스릭이 베티를 포기하거나 그들과 함께 죽으려고 이 보이지 않는 장치를 작동시켰다고 생각했다.애스릭이 여전히 단념하지 않고 베티를 데려가서 부활을 꿈꾸고 있을지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렇다면 애스릭은 고승혁 교수와 강윤아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진성은 갑자기 눈꺼풀이 미친 듯이 뛰며 뭔가 심상치 않은 느낌이 들었다. 그때 윤아와 고승혁 교수가 숨어 있던 방에서 총소리가 났다.그는 급히 아까의 그 방으로 돌아갔다. 들어가 보니 그가 배치한 사람 중 몇 명은 상처를 입었고, 또 몇 명은 이미 의식을 잃었으며 그중 한 명은 이미 죽었는데 의사였다. 그 의사는 아기의 인큐베이터를 필사적으로 안고 있었다.진성은 그 의사의 시체를 땅에 부축하려고 했지만, 그 사람의 손이 인큐베이터 가장자리를 필사적으로 잡고 있어서 아주 많은 힘을 써서야 그 손을 쪼갰다. 진성은 겨우 옆 깨끗한 곳으로 메고 가서 그를 살며시 내려놓았다.의사를 내려놓은 진성은 돌아서서 인큐베이터 안의 아기를 살펴보았다. 아기는 인큐베이터 안에서 매우 달콤하게 자고 있었기에 조금 안심할 수 있었다.현장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모두가 엎드려 있어서 진성은 한동안 누가 누군지 분간할 수 없었다. 그는 하나하나 뒤집어 보았다. 애스릭의 사람들이 그냥 들어와서 그들을 다 죽였다고 생각했지만 고승혁 교수를 데려갔을 줄은 몰랐다.진성은 갑자기 윤아가 떠올랐다. 총소리가 그렇게 컸으니 윤아가 정신을 차리지 않았을 리 없다. 진성은 급히 모퉁이의 병상 옆으로 달려갔다.이불 속이 울퉁불퉁했다. 그는 처음에는 고승혁 교수 등이 윤아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의 얼굴을 덮었다고 생각했지만 열어보니 안에 베개가 있었다. 진성은 멍해졌다.“이 방은 밀폐되어 있는데 그들은 어디에 잡혀간 거지? 게다가 방금 내가 문 앞에서 지키고 있었으니 문으로 나갔을 리가 없어.”진성은 조급했다.갑자기

  • 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   제653화 여기서 죽게 둘 순 없어

    고승혁 교수는 숨을 헐떡이며 말하고는 바다 위를 바라보았다. 바다 위에 배가 한 척 있었는데 애스릭이 그 배에 있었고 많은 사람이 그들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고승혁 교수는 깜짝 놀라 몇 발짝 뒤로 물러서며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현진성은 그에게 대답할 방법이 없어서 그를 붙잡고 비밀 통로로 갔다.권재민도 급히 한기현에게 연락해 무슨 일인지 알아보라고 했다.그러나 신호를 받자마자 재민은 기현 쪽에서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기현아, 무슨 일이야?”재민은 노심초사하여 급히 물었다.“방금 그 사람들이 들이닥쳐 시스템을 파괴했어. 최선을 다해 구조했으니 지금은 30분 정도 지연될 수 있어.”“시스템 복구가 시급한데 지금 그들과 싸우는 중이라…… 도저히 손을 쓸 수가 없어.”기현은 시스템 감시실에서 애스릭의 부하들과 싸우며 관제탑에 다시 접근하지 못하게 막으면서 권재민과 이쪽의 상태를 보고했다.보고하는 과정에서 재민은 기현의 끙끙거리는 소리까지 듣고는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기아현, 너는 어때? 버틸 수 있겠어? 시스템 쪽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지금은 복구할 방법이 없어. 이젠 네가 나설 차례야. 우리가 살아나갈 수 있는 시간은 안 남았어요, 재민아.”“상대편은 사람이 너무 많은데 우리 사람은 이 몇 명밖에 없어. 버티기 힘들 것 같아, 재민아, 빨리 와.”기현이 헐떡이며 소리쳤다.재민은 이 소식을 듣고 마음이 급했지만 윤아가 이쪽에 있었기에 결정하기 어려웠다. 윤아가 힘없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서 매우 걱정했다.진성은 재민이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며 얼굴을 찌푸렸다.“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내 부하들이 애스릭의 부하들에게 습격당했고, 그자들이 통제실의 시스템을 파괴했대요. 지금 우리 부하들이 그들과 싸우고 있는데 기현이도 그들에게 얽매여 시스템을 고칠 기회가 전혀 없어요…… 나는 윤아 씨가 마음에 걸려요.”재민은 머뭇거리다가 말을 꺼냈다.“가요, 여기 내가 있을게요. 기지 안에 내 사람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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