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혁은 수술이 진행된 후에야 은찬의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바로 그렇기 때문에 수술이 비교적 성공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은찬이 좀처럼 깨어나지 못했다.비록 강윤아에게 괜찮을 거라고 위로했지만 진혁 자신도 가슴이 두근거려 은찬이가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똑똑히 알지 못했다.그가 지금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은찬이가 당분간 생명의 위험은 없으리라는 것이었다.“이 독약의 독성은 사실 강한 편은 아니지만 조금만 늦었더라면 가망이 없었을 거야.”진혁이 재민에게 다시 말했다.이 말을 들은 권재민의 얼굴이 더더욱 어두워졌다.한편, 병실 안에 있는 권승호는 의식을 잃은 은찬을 보고 있으니 역시 얼굴이 어두워졌다.어쨌든 재민은 은찬이가 자신의 아이임을 이미 입증했다. 승호는 윤아의 신분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은찬은 권씨 집안의 혈통이 확실했다.은찬, 자신의 눈앞에서 어떤 것을 먹고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는 승호는 조금 후회하고 있었다.승호가 은찬의 신분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았어도 은찬이가 해를 입는 것을 그냥 바라볼 수는 없었다.“찾아보라고 한 것들, 어떻게 됐어?”승호는 윤아의 정신이 나간 모습과 침대 위에서 의식을 잃은 은찬을 보며 마음이 좀 아파 났다. 승호는 한참의 생각 끝에 부하에게 물었다.은찬이가 병원에 온 후, 승호는 은찬이가 뭔가 잘못 먹어서 이런 후과가 됐을 거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그는 즉시 사람을 보내 음식을 조사하라고 했다.하지만 고용인들이 보고한 결과는 좀 이상했다. 오늘 저녁 식사를 한 모든 사람들이 같은 음식을 먹었고 은찬만 중독될 수가 없었다.그러므로 음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식사하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 것이고, 누군가가 기회를 틈타 은찬에게 몰래 독을 넣었을 것이다.이 말을 들은 승호의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권씨 집안에서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일어나다니, 어떻게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집에서 밥을 먹다가 누군가에 의해 중독되다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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