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의 모든 챕터: 챕터 341 - 챕터 350

661 챕터

제341화 만나는 곳으로

“권 대표님, 우리 함께 방법을 생각해 보죠. 화를 내지 마세요. 몸에 좋지 않습니다.”권재민이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윤기태는 끝내 참지 못하고 말렸다.비록 기태도 자신의 이런 설득이 어떤 작용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어쨌든 약간의 심리적 위안을 줄 수는 있겠지.’재민도 기태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손을 들어 자신의 찌푸린 미간을 가볍게 어루만졌다.“응, 나도 알아.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재민은 물론 화가 아무런 작용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윤아가 그렇게 많은 고난을 겪은 것을 보면서 그녀를 보호해 주지 못했다. 그러니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이때 기태의 눈이 밝아지며 한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서 떠올랐다.“권 대표님,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재민은 줄곧 기태를 매우 신임해 왔으며 또 그가 헛소리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설사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고 있어도 말이다.“뭔데?”기태는 진지하게 생각을 정리하고 나서야 입을 열었다.“지윤은 지금 권씨 집안에 계십니다. 만약 그녀가 시집을 간다면 상황을 적지 않게 좋아질 것입니다.”기태의 말을 들은 후 재민도 한동안 궁리했다. 맞는 말이다.“응, 이제 와서 다른 방법도 없으니 네가 말한 대로 하자.” 재민은 생각해 보고 기태의 이 제의에 동의했다.재민의 유능한 조수로서 기태의 일 처리 효율도 특별히 높았다. 재민의 허가를 받은 후 두말없이 바삐 돌아 치기 시작했을 것이다.지윤이가 시집가기만 한다면 두말할 것 없이 권씨 집안을 떠나야 한다. 승호도 이미 다른 사람의 집에 시집간 아이를 간섭하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지윤이가 시집을 좀 멀리 가기만 하면 승호는 관리하려 해도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윤아는 집에 돌아와 모처럼 휴식 시간을 가졌다.마침내 그런 환경을 벗어나자 윤아의 마음은 금세 풀린 것 같았다. 마침 재민도 집에 없어서 은찬과 함께 놀았다.은찬도 오랜만에 긴장을 풀고 윤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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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2화 운명의 장난

두 사람은 당초 그들이 관계를 맺었던 그 방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당시의 아름다움을 추억할 생각을 했다.그때 강윤아는 어리둥절했고, 두 사람의 만남이 이렇게 아름다웠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이렇게 돌고 돌았어도 결국에는 만나게 되었다.“우리 프런트에 가서 이 방을 예약하고 싶다고 말할까요?” 윤아는 부끄러운 듯 그 방을 가리켰다.권재민도 고개를 끄덕였다.“나도 그럴 생각이었어요.”두 사람은 깍지를 낀 채 프런트로 향했다.“죄송합니다만, 이 방은 이미 예약이 되어 있어서 오늘 저녁에는 아마도.”리셉셔니스트가 다소 미안한 듯 입을 열었다.“비싼 값을 내겠습니다.”재민은 말하면서 자신의 카드를 건네주었다.재민은 그날 밤의 여자가 윤아임을 알게 된 후 처음으로 이곳에 왔다. 두 사람에게 있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쉽지 않은 일이었기에 오늘 밤에는 꼭 이 방에 머물러야 한다.“선생님.” 리셉셔니스트가 난처해하며 말했다.“정말 죄송합니다. 예약한 사람이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대로 방을 배정할 수는 없습니다.”“그만두죠?” 윤아는 아쉬워했다. 다른 사람이 예약했다니 강요할 수도 없고, 또 나중에 기회가 있을 수 있기에 다시 오면 그만이다.재민은 고개를 저으며 윤아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직접 리셉셔니스트에게 물었다.“예약한 사람의 연락처가 있을까요?”재민이가 이런 작은 일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그는 권씨 집안 사람이 아니었다.“이건.” 리셉셔니스트는 난처해 했지만 예의를 잃지 않고 미소를 지었다.“고객의 개인 정보는 함부로 누설해서는 안 돼서요.”재민은 도리어 리셉셔니스트에게 도리를 말했다.“내가 연락처를 원하는 것은 협박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와 상의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당신들이 해결할 수 없다면 저희에게 넘겨주세요.”“우리는 그들을 괴롭히려는 게 아니에요. 그러니 연락처를 주세요. 그 방은 저와 제 아내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어요.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재민은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로 그녀를 설득했다. 잘생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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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3화 잠시도 못 기다려

다행히 하늘도 인정이 있는지 둘을 다시 만나게 했다.오늘 저녁, 그들에게 새로운 출발점이다.그 순간 바람이 불어오며 꽃향기가 방안으로 날아들었다.강윤아는 그 밤의 냄새를 맡고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우연은 아니겠지.’하지만 정말 공교로웠다.권재민은 꽃향기를 맡더니 흥분한 듯했다. 윤아 역시 입술이 바짝 타들어가며 방안의 분위기는 순간 이상야릇해졌다.재민은 몸을 돌려 윤아를 자기 몸 밑에 두었다.“윤아 씨, 당신을 갖고 싶어요.”재민은 왠지 모르게 구걸하는 것 같았다.“아이.” 윤아가 제일 걱정하는 건 그거였다.“조심할게요.”재민은 말하면서 윤아의 배를 만지기도 했다.이 아기도 조심스럽게 돌볼 것이다.“좋아요.” 윤아는 사실 약간 꼬임을 당하는 느낌이었다.두 사람은 아이를 다치게 할까 봐 상당히 조심히 관계했다.다음 날.아침 햇살이 나뭇잎 틈을 뚫고 윤아의 얼굴에 비쳤다.눈 부신 햇살을 느낀 윤아가 눈을 떴다.허리에 있는 강한 팔뚝을 느낀 윤아는 재민이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조심스럽게 돌아누워 눈앞의 이 남자를 바라봤다. 생김새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완벽한 흠 잡을 데 없는 남자.매일 아침 일어나서 첫눈에 재민을 볼 수 있다니, 정말 좋다.“응? 제가 이렇게 예쁜 데도요?” 재민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갑자기 울렸다.윤아는 깜짝 놀라며 투정을 부렸다.“깨어났었어요?”재민은 고개를 끄덕였다.“좀 더 있고 싶어서요.”윤아는 달콤함을 느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달콤한 속삭임을 듣는 것이 전혀 불쾌하지 않았다.“자, 오늘도 일정이 있으니까 일어날까요.” 윤아는 재민의 머리칼을 쓸어 넘겼다.재민은 어린애처럼 투정을 부렸다. “싫어요, 조금 더 같이 있어요.”재민은 윤아에게 몸을 비비며 그녀의 향기에 절로 빠져들었다.윤아도 어쩔 수 없었다. 대기업 사장이 애교를 부리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는가?그들은 서로를 꼭 안고 오랜 시간을 보냈다. 배가 고파져서야 침대에서 일어났다.두 사람은 옷을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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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4화 누가 이렇게 악랄한가

강윤아와 권재민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권승호와 권씨 집안의 몇몇 사람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재민은 항상 은찬을 자기 친자라고 주장했기 때문에, 권씨 집안 사람들은 그렇게 크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은찬에게 더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하지만 윤아는 권씨 집안 사람들이 갑자기 은찬에게 큰 관심을 보이는 것에 대해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그녀의 마음은 오로지 은찬에게만 가 있었다.“은찬아, 어떻게 된 거야?” 윤아는 은찬이가 누워 있는 병상으로 다가가며 매우 걱정스럽게 물었다.병상 위의 은찬은 여전히 눈을 감고 있었고, 얼굴은 다소 창백해 보였다.은찬의 허약한 모습에 윤아는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어렵게 구사일생한 은찬이가 단 하룻밤 사이에 이렇게 되다니.윤아가 반복해서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녀는 조급한 마음에 머리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다가 남진혁이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그때 재민이도 이 사실을 깨닫고 물었다.“진혁은 어디 있어요?”병실에 있던 한 간호사는 은찬의 상태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윤아가 조급해하는 모습을 보고 말하기를 주저했다.재민이가 진혁의 이름을 언급하자 간호사가 말했다. “지금 바로 남 의사님을 불러올게요.”간호사가 병실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윤아는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고 애써 조급함을 숨겼다.‘조급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어? 진혁이가 오면 자세히 물어봐야 한다.’이런 생각으로 윤아는 고개를 숙이고 은찬에게 다가가 손을 그의 이마에 가볍게 댔다.은찬의 이마가 차가웠다.윤아는 칼로 에이는 것처럼 마음이 아파났다.‘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걸까? 은찬이가 왜 자신과 함께 고통을 겪어야만 하는 걸까? 난 정말 자격 없는 어머니야. 항상 아이를 이런 상황에 빠뜨리니.’재민은 윤아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보고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윤아 씨, 걱정하지 마세요. 진혁이가 곧 올 겁니다. 은찬은 분명 괜찮을 거예요.”“네.” 윤아는 머리를 살짝 끄덕이며 대답했지만 여전히 마음이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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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화 울지 마요

남진혁은 수술이 진행된 후에야 은찬의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바로 그렇기 때문에 수술이 비교적 성공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은찬이 좀처럼 깨어나지 못했다.비록 강윤아에게 괜찮을 거라고 위로했지만 진혁 자신도 가슴이 두근거려 은찬이가 언제 깨어날 수 있을지 똑똑히 알지 못했다.그가 지금 유일하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은찬이가 당분간 생명의 위험은 없으리라는 것이었다.“이 독약의 독성은 사실 강한 편은 아니지만 조금만 늦었더라면 가망이 없었을 거야.”진혁이 재민에게 다시 말했다.이 말을 들은 권재민의 얼굴이 더더욱 어두워졌다.한편, 병실 안에 있는 권승호는 의식을 잃은 은찬을 보고 있으니 역시 얼굴이 어두워졌다.어쨌든 재민은 은찬이가 자신의 아이임을 이미 입증했다. 승호는 윤아의 신분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은찬은 권씨 집안의 혈통이 확실했다.은찬, 자신의 눈앞에서 어떤 것을 먹고 이렇게 되었는지 모르는 승호는 조금 후회하고 있었다.승호가 은찬의 신분을 완전히 받아들이지 않았어도 은찬이가 해를 입는 것을 그냥 바라볼 수는 없었다.“찾아보라고 한 것들, 어떻게 됐어?”승호는 윤아의 정신이 나간 모습과 침대 위에서 의식을 잃은 은찬을 보며 마음이 좀 아파 났다. 승호는 한참의 생각 끝에 부하에게 물었다.은찬이가 병원에 온 후, 승호는 은찬이가 뭔가 잘못 먹어서 이런 후과가 됐을 거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그는 즉시 사람을 보내 음식을 조사하라고 했다.하지만 고용인들이 보고한 결과는 좀 이상했다. 오늘 저녁 식사를 한 모든 사람들이 같은 음식을 먹었고 은찬만 중독될 수가 없었다.그러므로 음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식사하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 것이고, 누군가가 기회를 틈타 은찬에게 몰래 독을 넣었을 것이다.이 말을 들은 승호의 얼굴이 더 어두워졌다.‘권씨 집안에서 이런 터무니없는 일이 일어나다니, 어떻게 사람들 앞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집에서 밥을 먹다가 누군가에 의해 중독되다니,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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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6화 누군가가 고의로 모함한다

권재민은 강윤아의 상심한 뒷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파졌다. 이 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했다. 그는 절대로 은찬을 해치려 한 사람을 쉽게 놓아 줄 생각이 없었다.이런 생각에 재민의 눈빛은 어두워졌고 그의 눈은 음산하게 변했다.“은찬아, 그날 뭘 먹었어?” 은찬은 이미 구조되었지만 아직 회복하지 않아 얼굴이 여전히 창백했다. 은찬은 한참 고민하더니 대답했다.“과일을 먹었어요. 그 과일은 방에 있었고 목이 마르니까 그냥 먹었어요.” 재민이 대답했다.“알았어.” 그는 집에 가서 조사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은찬아, 먼저 잘 쉬고 있어. 아빠가 갔다 올 테니 먹고 싶은 거 있으면 김 집사님께 말해, 알았지?”은찬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재민의 눈길은 윤아에게로 향했다.“나 잠시 집에 갔다 올게요. 그러니 당신은 여기 있는 게 좋겠어요. 필요한 게 있으면 고용인에게 지시하세요. 정말 나가야 할 일이 있으면 보디가드와 동행하고요.”윤아는 재민의 부드러운 눈빛을 보며 위로받았다. 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가세요. 여기엔 제가 있을게요.” 재민은 떠나기 전에 재민과 윤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보디가드에게도 따로 지시했다. 윤아와 아이를 잘 따라다닐 것. 이상한 사람이 방문하려 하면 절대 들이지 말 것. 재민은 갈수록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한순간도 사람을 붙이지 않으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았다. 그들을 잃는 일이 너무 많았기에 재민은 다시 그들을 잃고 싶지 않았다. 재민은 차를 매우 빠르게 몰았다. 평소 20분이 걸리던 거리를 단 5, 6분 만에 도착했다.진범을 잡는 일은 한시도 늦춰서는 안된다.한편 재민이가 집에 돌아오자 모든 고용인들은 그의 얼음장 같은 얼굴에 긴장했다. 권씨 집안에 한차례 피바람이 불 것이다.“은찬은 어떻게 됐어?” 재민이가 돌아오자 승호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소파에서 일어났다. 주름진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승호는 은찬을 꽤 아꼈다. 이 나이대의 어른들은 아이를 좋아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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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7화 화나 죽겠어

“말 똑바로 하세요.”재민은 이미 인내심이 사라진 지 오래다.“느릿느릿 말하는 것을 보니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건 아니겠죠?”“권, 권 대표님.” 고용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며 재민을 향해 불안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그날, 저는 권지윤님이 은찬의 방에서 나오는 걸 봤어요.”재민의 눈썹이 치켜 올라가며 날카롭게 물었다. “무엇을 봤다고요? 저는 당신과 시간을 허비할 인내심이 없어요.”작은 여종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그날, 저는 지윤 씨가 은찬의 방에서 나오는 걸 봤어요.”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낮았지만, 재민의 귀에는 또렷하게 들렸다.재민은 자신을 피하는 지윤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지윤이가 이전에 한 일들을 감안할 때 재민은 이 사실이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놀라 숨을 들이켰다.권승호의 눈이 커졌고 그의 얼굴은 충격으로 가득 찼다. 자신의 소중한 딸이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승호는 몇 초간 멍하니 있다가 분노가 밀려왔다. “지윤아, 이 일 네가 한 거야?”승호도 이상하게 생각했다. 권씨 집안에서 벌어진 일을 아무리 물어봐도 원인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이 일을 자신의 딸이 했을 줄이야.승호의 분노에 찬 목소리에 지윤의 마음도 요동쳤다.지금 지윤이 생각할 수 있는 건 자신을 배신한 사람을 엄하게 처벌하는 것뿐이었다.그녀는 몇 걸음을 앞으로 내디뎌 작은 여종 앞에 멈춰 섰다. 그러고는 강하게 따귀 한 대를 날렸다.따귀를 맞은 여종이 바닥에 쓰러졌다.“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당신 혼자만 본 거야? 지금 당신이 한 일을 내게 뒤집어씌우는 거야?” 지윤은 화가 나서 얼굴이 빨개졌다.지윤은 이 일을 더 오래 숨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고용인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털어놓자 난처해졌다.작은 여종은 부어오른 얼굴을 감싸며 지윤을 향해 원망스러운 눈길을 보냈지만 아무 말도 못했다.“이게 뭐 하는 짓이야?” 승호는 지팡이로 바닥을 세게 두드리며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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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감히 날 때리다니

필경 권지윤은 권씨 집안의 귀한 아가씨이다. 그 때문에 이렇게 무례하게 대우받은 적이 없다. 그는 권재민의 손을 뿌리치려고 애를 썼다.“재민! 뭐 하는 짓이야! 도대체 고모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지윤은 다소 화가 난 말투로 재민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그러나 지금 재민은 지윤의 울부짖음을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지윤이가 한 일에 대가를 치르게 하려고만 생각하고 있다.“저는 당신을 고모로 생각했는데 고모님은 저를 뭐라고 생각하십니까?”재민은 냉소를 터뜨리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말했다.“당신이 은찬에게 무슨 일을 했는지 정말 모르시나요? 그런데 고모 대접은 받고 싶은 거죠?”승호는 재민의 진노하는 모습을 보고 처음에는 입술을 움직였지만 끝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원래 그는 지윤을 감싸려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 일이 정말 지윤이 했다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이런 상황인데 지윤을 감싸고 든다면 더 부당해 보일 것 같았다. “지윤아, 이번 일은 네가 잘못했어.” 승호는 진지하게 지윤에게 말했다. 항상 자신을 지켜준 승호마저 이런 태도를 취하자 지윤은 그를 원망했다.“아빠, 이제 다른 사람 하나 도와주면 안 돼요? 강은찬은 강윤아의 자식이에요. 설령 제가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을 했다 해도, 아빠는 저에게 이렇게 하면 안 되잖아요.”지윤은 승호가 재민 앞에서 자신을 위해 변명해 주기를 바랐지만 이번에는 승호도 그녀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승호는 지윤의 뉘우치지 않는 모습을 보며 그녀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비록 승호는 은찬에 대해 큰 호감을 갖지는 못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윤이가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을 가만히 두고 본다는 의미는 아니었다.승호도 양심이 있었다. 하지만 이런 지윤의 모습에 그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무척이나 당황스러웠다.승호는 실망스럽게 고개를 흔들며 재민에게 지윤을 데려가라고 손짓했다.지윤은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뜨고 발버둥 치고 있었다.“놔줘!”“이제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어요.”재민은 아주 강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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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9화 그녀는 망가질 것이다

권지윤의 표정은 다시 사나워 지기 시작했다. 마치 그녀가 극도로 괴롭힘을 당한 일이라도 생각난 것처럼 눈살을 굳게 찌푸렸다.“네가 나를 모욕하려고 사람을 찾았을 때, 내가 복수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권승호는 지윤의 말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원래 지윤이가 그런 문제를 일으켰을 때 승호는 비록 겉으로는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지윤을 위해 방법을 찾아냈다.하지만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사건의 배후에 윤아가 있을 것이라고.윤아 역시 지윤의 말에 완전히 얼어붙었다. 윤아는 지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죄송합니다, 정확히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네요.”윤아는 항상 솔직했고 자신이 그런 일을 절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정할리가 없었다.게다가, 이는 자신에 대한 비난이다. 그렇기에 윤아는 무고하게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지윤은 차갑게 웃으며 윤아의 단호한 부정을 전혀 믿지 않았다.“일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무엇을 숨기려고? 모르는 척 하지 마. 너도 알잖아?”승호의 표정은 다시 변했고 마침내 윤아 앞에 서서 진지하게 물었다. “그 일, 정말 네가 한 거야?”지윤이가 아무리 잘못을 저질렀다 해도 승호의 딸이었다.만약 지윤이가 정말로 잘못을 저질렀다면, 그것은 권씨 집안이 직접 교육해야 할 일이지 윤아가 그런 비열하고 부끄러운 술수를 사용할 일이 아니었다.윤아는 가볍게 입술을 깨물었고 여전히 부인했다. “저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승호는 그런 윤아를 주의 깊게 관찰했다.감정적으로 승호는 지윤의 말을 더 믿고 싶었지만 윤아의 진실한 눈을 보며 왜 인지 모르게 윤아가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느꼈다.“할아버지, 저는 윤아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믿습니다.”재민이가 갑자기 말을 꺼냈다.지윤의 눈빛에 조소가 스쳤고 이윽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아버지는 이미 여우에게 눈이 멀어서 윤아가 말한 모든 말을 믿고 있습니다. 저만 불쌍하게 그런 일을 겪어야 하죠.”“당신이 평소에 조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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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날 훔쳐보지 마

병원에서 퇴원한 후, 권재민은 은찬을 집에 두고 최고의 약선 요리사를 고용하여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을 공급했다.의사가 은찬에게 아무 문제가 없다고 확인한 후에야 은찬을 학교에 보냈다.한편 권지윤은 감옥에서 오랫동안 갇혀 있었다. 강윤아는 그녀의 소식을 고용인에게서 들었다.감옥에 있는 지윤은 불안정했고 매일 나가려고 소란을 피웠다고 한다. 어떻게 말해도 통제할 수 없었다고 말이다.윤아는 이를 생각하며 침묵했다.“무슨 일 있어요?” 재민이 윤아가 생각에 잠긴 것을 보고 표정이 좋지 않다고 느꼈다.윤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그냥 감옥에서 언니가 난리를 치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서요.”“흥.” 재민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그건 그녀가 자초한 일이에요. 어찌 됐든 지혜롭지 못한 거죠.”윤아는 재민의 말이 타당하다고 느꼈다. 지윤의 처지는 전적으로 그녀 스스로 자처한 것이다.“하지만 그러면 당신이 곤란해지지 않을까요?” 윤아는 재민이가 어려움을 겪을까 봐 걱정했다. 아직 권승호가 살아있고 지윤은 승호의 총애를 받고 있는 사람이니까.재민은 지윤에게 본 때를 보여주기로 마음먹고 차갑게 말했다. “뭐가 어려울 게 있어요? 고모도 이제 나이가 있는데 자기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게 맞아요. 매번 할아버지가 수습할 수는 없잖아요. 그렇게 된다면 권씨 집안의 명예가 그녀에 의해 헛되이 낭비되잖아요?”윤아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였다. 이것은 권씨 집안의 일이었기에 자신이 끼어들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은찬은 학교에 갔죠?” 재민은 윤아 앞에 우유 한 잔을 내밀며 마시라고 했다.윤아는 우유를 받아 한 모금 마시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오늘 뭐할 거예요?” 재민이가 물었다.윤아는 고개를 저었다. “별다른 계획 없어요. 그냥 집에 있을 거예요.”윤아는 이제 배도 나와 두 달 전처럼 행동이 편하지 않고 밖에 나가기도 불편하여 집에 있을 수밖에 없었다.재민은 깊은 생각에 잠겼다. 윤아가 집에 있다면 아무도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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