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곧 권재아는 미소를 거두고 엄숙한 표정으로 권재민을 바라보았다.“재민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재아는 똑똑하고 민첩한 사람이기에 한눈에 평소와 다른 재민을 알아보았다.그 말에 재민은 한숨을 쉬더니 더 이상 누나에게 감추려 하지 않았다.“윤아를 다치게 한 사람을 조사하러 갔는데 뜻밖에도 그 사람이 권지윤과 아주 닮았어요.”재아는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하지만…… 병원 CCTV 속 그 여자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어. 고모랑 전혀 닮지 않았던데.”재민은 고개를 젓더니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얼굴은 전혀 닮지 않았지만, 체형이…….”재민은 말하고는 재아가 믿지 못할까 봐 핸드폰을 꺼내 그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재아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 사진을 보았다. 확실히 권지윤과 닮았지만 이 세상에 체형이 비슷한 사람은 한둘이 아니다.“재민아, 너무 긴장하지 말고 냉정하게 생각해. 아마 우연의 일치일 거야.”재아가 위로했다.재민은 비록 머리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있기에 재아는 너무 오래 머물지 않고 위로를 해준 뒤 사무실을 나섰다. 하여 재민은 혼자 사무실에 남아 깊은 고민에 잠겼다.‘그 사람은 정말 우연의 일치일 뿐일까? 그것도 이 시기에…… 너무 공교롭다.’최근 권씨 가문에는 수많은 일이 생겨 집안 분위기가 썰렁했다.권승호가 아직 입원하고 있기에 권씨 가족들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하여 권건하와 김소혜는 최근 불안해하고 있다.재아가 집에 돌아왔을 때 소혜는 우울한 얼굴로 티비 앞에 앉아있었으며 딱 보아도 티비에 집중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엄마, 뭘 보고 있는 거예요?”재아는 가방을 한쪽에 놓고 소혜의 곁에 다정하게 앉았다.재아가 돌아오자 소혜의 낯색도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얼굴은 여전히 피곤해 보였다.“재아야, 왔구나.”재아와 소혜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소혜가 여전히 정신을 딴 곳에 파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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