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베이비: 아빠, 힘내!의 모든 챕터: 챕터 361 - 챕터 370

661 챕터

제361화 그녀에게만 잘해 주다

“그럼 지금은 이렇게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는 거야?”권지윤은 조금 불쾌해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강윤아에게 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을 단 1초도 주기 싫었으며 적나라하게 대중 앞에서 창피를 당하기 바란다.“아니에요. 제가 이미 생각해 놓은 계획이 있어요.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새로운 계획을 시작할 거예요.”송해나는 두 팔을 소파에 기댄 채 긴 속눈썹을 살짝 떨자 부드러운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그녀가 바라는 것은 아주 간단하다. 바로 강윤아가 미치는 것이다.그녀가 원하는 것은 강윤아의 가장 중요한 것, 배 속의 아이부터 유산시키는 것이다.아이가 유산되기만 한다면 윤아의 기분이 좋아져 두 사람이 다시 잘될 기미가 있다고 해도 가장 소중한 것을 잃었는데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그때가 되면 죽는 길 하나밖에 없을 것이다.그 생각에 해나의 눈빛은 사악하게 변했으며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마 같았다.조금 뒤 여태껏 침묵을 일관하던 안토니가 이해할 수 없는 표정을 지은 채 말문을 열었다.“하지만 태아가 이미 3개월이 넘었으니 쉽게 유산이 되지 않을 거야. 아이의 태반이 이미 형성됐는데 우리가 접근할 방법이 없으면 어떻게 손 쓸 거야?”“비록 쉽지는 않지만 아예 길이 없는 건 아니지.”두 사람이 아무 말도 없자 송해나가 계속하여 말했다.“비록 감시가 삼엄해 우리가 직접 들어가서 죽이지는 못할 거야. 우리가 들어가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은 들어갈 수 있을 거소 사람 하나를 매수하는 건 힘들지 않을 거야. 게다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더더욱.”그때 지윤이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네 뜻은…….”“맞아요. 그쪽에서 여러 사람이 지키고 있다고 해도 매일 수액으로 에너지를 유지해야 할 거예요. 우리가 간호사를 매수해 몰래 강윤아에게 낙태 주사를 놓으면 아이가 유산되지 않는다 해도 여러 날 맞으면 아이는 무조건 무사히 태어날 수 없을 거예요.”해나가 차갑게 말했다.그녀는 이미 계획을 세웠으며 단지 좋은 기회를 봐 실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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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주사 맞게 하지 마

강윤아는 재민을 만난 것이 일생의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아주 세심하게 그녀를 돌보고 자신을 위해 권씨 가문과 맞섰다. 재민은 자신을 위해서 전 세계의 사람과 맞설 수도 있을 것 같았다.재민은 윤아를 꼭 껴안고는 턱으로 윤아의 머리를 비비적거리며 가슴 아픈 눈빛으로 윤아를 바라보았다.‘혹시 윤아가 자신을 만났기에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 것일까?’자신이 마누라와 자식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자신 탓이다.재민은 자책하며 윤아의 손을 꼭 잡았다.“왜 그래요?”윤아는 재민이 갑자기 힘을 주는 것 같아 물었다.그러자 재민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이렇게 당신과 시간을 보낸 게 참 오랜만인 거 같아요.”윤아는 조금 웃긴다고 생각했다.“얼마 전만 해도 같이 나갔잖아요.”재민은 조금 불쾌해 불평했다.“그 정도의 시간으로 뭘 할 수나 있겠어요. 재밌는 것도 못 놀았잖아요.”비록 윤아는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자신도 재민과 같이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를 자신의 곁에 가둬두는 것은 너무나 이기적이다.“그럼 아이를 낳은 뒤에 여행을 가요.”윤아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볼록하게 나온 배를 바라보았다.그러자 재민도 덩달아 부드러운 눈빛으로 배를 바라보았다.“당연하죠.”재민은 말하고는 머리를 숙이고 윤아의 배에 기댔다.윤아는 재민이 편하게 기댈 수 있도록 몸을 살짝 뒤로 젖혔다.“자, 아가야, 뭐 하고 있어?”재민은 집중하여 들었다.윤아는 재민의 모습이 귀엽다고 생각하고 참으로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그때 재민이 배 속의 아이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아가야, 아빠랑 인사해 봐.”윤아가 싱긋 웃었다.“얼마나 됐다고 벌써 인사할 줄 알겠어요?”“내 아이는 당연히 나와 감정이 통해요.”재민은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귀에 느낌이 와 깜짝 놀라 소리 질렀다.“날 발로 찼어요, 지금 나한테 인사하는 거예요.”재민이 고개를 들자 검은 보석 같은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났다.은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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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아슬아슬하다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바로 이때 경호원들이 분분히 들어왔다.간호사가 병실을 한 번 훑어보자 호랑이 같은 경호원이 가득했다. 자신은 상대조차 안 되기에 계획을 실천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그때 간호사는 곧바로 창문을 향해 달려가더니 창문을 열고 뛰어내렸다.그러자 강윤아는 흠칫 놀라며 소리 질렀다.“빨리 간호사를 잡아요.”절대 범인을 도망가게 해서는 안 된다.경호원은 간호사가 이런 행동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해 급히 창문으로 달려갔다.그러나 경호원이 창가로 달려갔을 때, 간호사는 밧줄을 따라 빠르게 아래로 내려갔고 그 속도가 매우 빠르고 한, 두 번 해 본 솜씨가 아닌 것 같았다.몇몇 경호원은 간호사가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보고 쏜살같이 뛰어갔다.윤아는 머리가 복잡했고 방금 있었던 일을 생각하자 아주 아찔했다.그녀는 곧바로 경호원에게 명령했다.“두 분은 빨리 쫓아가고 당신은 의사를 데려와요.”명령을 받은 두 경호원은 곧바로 간호사를 잡으러 갔다.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당직실에 가서 의사를 찾으러 갔다.그때 경호원 팀장이 핸드폰을 꺼내 재민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는 재민에게 전화를 걸면 반드시 욕먹을 것이 뻔해 전화를 걸기 싫었지만 혹시라도 재민이 나중에 알게 되면 더 비참해질 거라고 생각했다.재민이 전화를 받을 때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어차피 윤아도 집에 없으니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없는 데다 오늘 처리하지 못한 회사 일이 있어 차라리 야근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그는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고 싶지 않아 새벽까지 야근했다.그 순간 경호원 팀장의 전화를 받자 재민이 버럭 소리 질렀다.“너희는 병신이야? 내가 나온 지 얼마나 됐다고! 기다려!”수화기 너머 재민의 목소리가 너무 커 경호원은 저도 모르게 핸드폰을 멀리했다.“대표님, 저희가 실수했어요.”경호원은 머리를 숙였다.“조금 뒤에 말하자. 일단 끊어.”재민은 전화를 끊고는 곧바로 유턴해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미친 듯이 병원으로 달려갔다.다행히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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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배후

한 시간 뒤, 진혁이 드디어 왔다. 그는 병실에 있는 권재민과 강윤아를 힐끔 보더니 어두운 얼굴을 하였다.윤아는 검사받은 뒤 잠들었고 재민은 걱정과 불안이 가득한 얼굴로 옆에서 지키고 있다. 만약 지금 윤아가 재민의 표정을 보았다면 위로했겠지만 그녀는 이미 깊게 잠들어 그 장면을 볼 수 없었다.그리고 윤아가 깨어날 때는 재민은 그런 표정을 짓지 않을 것이다.뒤에서 인기척이 들리자 재민은 고개를 돌렸으며 병원 담당자가 오는 줄 알고 눈살을 찌푸렸다.윤아가 이런 위험에 처한 것이 병원의 소홀한 관리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그가 수많은 위험에 처하게 하려고 윤아를 이 병원에 데려온 것은 아니다.하지만 재민이 고개를 돌리자 진혁이 있었다.진혁을 보자 재민의 표정도 좀 느슨해졌다. 이 일은 진혁과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진혁이 여러 날 동안 윤아와 은찬의 병을 돌보았기에 고마워해야 한다.하지만 재민은 곧 진혁의 낯색이 어두운 걸 눈치챘다. 그는 잠시 고민하고는 곧바로 일어나 진지하게 물었다.“윤아의 상황이 안 좋은 거야?”진혁은 잠시 머뭇거리다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윤아 씨는 아무 문제 없어.”“그럼…… 또 다른 문제가 생긴 거야?”그 말에 재민은 안도의 한숨을 쉬더니 이내 새로운 걱정이 생긴 건지 걱정했다. 진혁이 엄숙한 표정으로 무슨 말을 하려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됐다.다행히 진혁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다행히 이번에는 제때 발견했어. 한발이라도 늦었다면 주사기에 있는 약물이 투약되면 윤아 씨는 무조건 유산했을 거야.”재민은 순간 낯색이 변하더니 주먹을 쥐었다.“네 뜻은…….”진혁은 한숨을 쉬었다. 도대체 왜 사람들은 윤아를 사지로 몰아넣으려는지 알 수가 없다.윤아는 아무 죄도 없는 여자이지만 수많은 모함에 휘말렸다.재민과 같은 사람과 결혼하는 건 아주 행운인 일이지만 이런 수많은 위험을 감당한 뒤에도 그렇게 생각할까?진혁은 잠시 머뭇거리다 천천히 입을 뗐다.“주사기에 있는 약물은 낙태약이야. 아주 독한 약이라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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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마음이 아프다

“어머니, 왜 늦은 시간인데 쉬지 않고 오셨어요?”권재민은 조금 의외라는 눈빛으로 서만옥을 바라보았다.만옥은 항상 건강이 좋지 않기에 아주 이른 저녁부터 쉬어야 한다. 하지만 방금 일로 만옥은 너무 놀라 잠에 들기 힘들었을 것이다.그때 만옥은 살며시 주먹을 쥐고 걱정이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도무지 마음이 놓이지 않아서…….”“어머니, 윤아는 별일 없어요. 참, 마침 의논드릴 게 있어요.”재민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나 만옥에게 말했다.그러자 만옥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할 일이 있으면 바로 하면 돼. 이 늙은이와 상의할 필요 없어.”재민은 고개를 저으며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어머니는 윤아의 엄마이니 윤아의 일은 당연히 어머니에게 얘기해야죠.”재민이 자기 딸을 아주 아끼는 모습에 만옥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렸다.“윤아와 어머님을 비밀리에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어요. 이곳은…… 안전하지 않아요.”사실 만옥도 이 일을 생각한 적이 있다. 지금 재민이 이 일을 제기했으니 그녀는 당연히 두말없이 승낙했다.“난 당연히 의견이 없어. 윤아를 위한 일이니…… 하지만 번거로운지 모르겠네.”“괜찮아요. 윤아의 일은 제가 당연히 신경 써야죠.”재민이 진지하게 대답했다.그 말에 만옥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날 밤, 윤아는 곧바로 전용기에 실린 채 병원을 떠났다.혹시라도 계속하여 윤아를 다치게 할 사람이 있을까 봐 재민은 윤아를 보낸 사실을 드러내지 않고 윤아를 가장할 사람을 한 명 찾았다.이렇게 하면 윤아의 행방을 더 잘 숨길 수 있고 혹시라도 윤아에게 다시 손을 쓰는 날에 범인을 잡을 수도 있다.다음이 있다면 재민은 절대로 지난번처럼 범인이 도망가게 두지 않을 것이다.너무 피곤한 나머지 윤아는 전용기에 옮겨진 뒤에도 깨어날 기미가 없었다.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윤아를 보자 재민은 너무 마음이 아팠다.자신 때문에 그런 고생을 하지 않았다면 윤아는 지금처럼 되지 않았을 것이다.재민은 그녀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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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꼭 복수해야 한다

그 범인은 자연히 권지윤이다.권지윤은 송해나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얼굴을 바꾼 뒤 해나의 도움으로 병원에 잠복하고 있다가 간호사로 분장했다.강윤아에게 투여할 약도 해나가 준 것이며 지윤은 그녀가 시키는 대로 하기만 하면 된다.지윤은 자신이 병원에서 했던 일을 생각하기만 해도 무서웠다.비록 그 당시는 윤아를 증오하는 마음으로 대담하게 투약하려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너무 아찔하다.만약 그때 자신이 빨리 도망가지 않았다면 경호원에게 잡혔을 수도 있다.현재 그녀는 금서구의 지하실에 숨어 있다.지하실은 습하고 구린 내가 났으며 지하실의 입구만 조금의 불빛이 들어올 수 있어 지윤은 간신히 자신의 손을 볼 수 있다.그녀는 감히 밖으로 나가지도 못했으며 밖은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자신은 죽은 사람이나 마찬가지이다. 어떻게 죽은 사람이 밖을 돌아다닐 수 있을까?지윤은 주변을 힐끔 보았다. 그곳은 너무나 어둡고 악취까지 풍겨와 환경이 감옥보다 더 나빴다.지윤은 갑자기 기침을 두 번 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자신이 지금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모두 윤아 때문이다, 모두 그녀 때문이다!부유하게 살던 날이 없어졌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버지도 이전처럼 자신을 아끼지 않고 친조카마저도 남의 편을 들고 있다.하물며 지금은 사는 것조차 조심스러워졌다.그때 재민의 명령을 받은 사람들이 곳곳을 수색했다.금서구이기에 수만 가지 사람이 섞여 있었고 저녁이 되니 더 복잡했다.멀지 않은 곳에서는 개가 짖는 소리마저 들렸고 바람이 부니 더 썰렁해 보였다.“팀장님, 이렇게 큰 곳에서 어떻게 찾아요?”경호원 한 명이 팀장에게 물었다. 그들은 이곳을 자주 드나들지 않기에 이곳의 지리에 대해 전혀 몰랐다.그러자 경호원 팀장이 한숨을 쉬었다.“나도 몰라. 그냥 맹목적으로 수색할 수밖에 없어. 네 개 구역으로 나눠서 수색하자. 흩어서 찾으면 더 빠를지도 몰라.”경호원 팀장도 압박감이 심하다. 이곳에서 사람 한 명을 찾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와도 같다.몇몇 경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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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너만 괜찮으면 돼

강윤아는 아주 안전한 곳에서 보호 당하고 있다. 그 누구도 그녀의 행방을 알 수 없으니 권재민의 걱정거리를 던 셈이다.하지만 그날 밤 윤아를 죽이려 했던 간호사의 존재가 제일 머리 아프게 한다.윤아를 노리고 있는 사람은 암암리에 숨어 행동하고 있기에 권재민은 단서를 찾을 방법이 전혀 없다.현재 재민은 태성 그룹 제일 위층 사무실에 앉아 펜을 든 채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를 보고 있지만 일을 처리할 기분이 없었다.그때 윤기태가 노크했다.“들어와.”재민은 아예 펜을 내려놓고 깍지를 낀 채 고급 가죽 의자에 기대어 기태가 보고하기를 기다렸다.“무슨 일이야?”“사모님에 대한 일입니다.”“그 사람에 대한 단서를 찾은 거야?”기태는 고개를 저었다.그러자 재민의 기대했던 눈빛은 순간 어두워졌다.“하지만 발견한 것이 있어요.”“얘기해.”재민은 지금 기분이 안 좋아 기태를 대하는 태도도 아주 차가웠다.“뜸 들이지 말고.”최근 회사 직원들은 재민을 피해 다니기 일쑤이다. 혹시라도 재민의 기분을 건드렸다가 해고당할까 봐 너무나 두려운 것이다.“비록 그 사람이 누구인지는 찾아내지 못했지만 사모님이 어디로 갔는지 조사하는 사람이 있는 걸 발견했어요.”사실 기태의 실력은 아주 대단하다. 그는 아주 미세한 동작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그래?”재민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앞으로 다가갔다.“그럼 그 사람들이 간호사와 연관 있다고 생각해도 될까?”지금 이 상황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이 끼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번 계획이 실패했기에 간호사와 한편인 윤아의 행방을 찾는 사람이 계속하여 그녀를 찾고 있다.기태가 머리를 끄덕였다.“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사방에 사람들을 심어놓은 걸 보니 아주 급해 보였어요.”재민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행히 자신이 똑똑하여 윤아를 빨리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생각했다.“그럼 빨리 단서를 찾고 그들을 조사해. 그리고 간호사를 찾는 일도 잊으면 안 돼. 이 작은 경성에서 그녀가 어디로 도망갔는지 못 찾을 리가 없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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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우연

이틀 뒤, 윤기태는 적지 않은 사람들을 금서구로 파견하여 범인을 수색하게 하였지만 범인이 마지막으로 사라진 곳을 생각하자 기태는 찾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생각했다.금서구는 사람이 아주 많아 그곳에서 자신의 종적을 감추기는 아주 쉬운 일이기 때문이다.하여 부하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그 간호사를 찾아내지 못했다.그동안 재민이 여러 번 재촉했지만 기태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놓을 수가 없었다.결국 재민은 마침내 무언가를 인식하고 기태에게 물었다.“그 사람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거야?”기태는 조심스레 재민의 눈치를 보았다. 이제는 더 이상 감출 수 없어 결국 사실대로 대답했다.“네, 그곳은…… 너무 찾기 힘든 곳이에요.”비록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해야 한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지만 재민은 감정을 숨길 수가 없었으며 화가 치밀어올랐다.간호사의 신분이 평범하지 않은 걸 발견했을 때부터 재민은 불안했지만 결과가 있기만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에는 조금의 단서도 찾지 못했다…….범인을 잡지 못하면 윤아를 안심시키고 돌아오게 할 수 없다.그렇다고 윤아를 계속 그곳에 둘 수는 없다…….재민은 윤아가 또다시 위험해질까 봐 그곳에 보냈지만 장기적인 계획은 아니며 언젠가는 윤아를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배후를 찾지 못하면 어떻게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재민이 단서가 이렇게 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할 때 기태가 좋은 소식을 알려주었다.“권 대표님, 금서구에 살고 있는 시민이 폐기된 건물에서 아주 의심스러운 남녀를 보았대요.”재민이 눈살을 찌푸렸다.“그럼 빨리 조사하러 가지 않고 뭐 하고 있어?”아주 걱정하는 일이기에 재민은 직접 기태와 같이 조사하러 갔다. 그들은 금서구의 카메라 통제구역으로 가서 카메라를 돌려보도록 요구했다.사람들은 처음에는 재민의 신분을 몰라 단도직입적으로 그런 요구를 하니 낯색이 어두워졌다.“이곳 CCTV는 아무나 볼 수 없어요.”재민이 순간 차가운 표정을 짓자 기태가 곧바로 경찰 측에서 준 증명을 담당자에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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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도대체 언제 끝날까?

그러나 곧 권재아는 미소를 거두고 엄숙한 표정으로 권재민을 바라보았다.“재민아, 도대체 무슨 일이야?”재아는 똑똑하고 민첩한 사람이기에 한눈에 평소와 다른 재민을 알아보았다.그 말에 재민은 한숨을 쉬더니 더 이상 누나에게 감추려 하지 않았다.“윤아를 다치게 한 사람을 조사하러 갔는데 뜻밖에도 그 사람이 권지윤과 아주 닮았어요.”재아는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하지만…… 병원 CCTV 속 그 여자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어. 고모랑 전혀 닮지 않았던데.”재민은 고개를 젓더니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얼굴은 전혀 닮지 않았지만, 체형이…….”재민은 말하고는 재아가 믿지 못할까 봐 핸드폰을 꺼내 그가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다.재아는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 사진을 보았다. 확실히 권지윤과 닮았지만 이 세상에 체형이 비슷한 사람은 한둘이 아니다.“재민아, 너무 긴장하지 말고 냉정하게 생각해. 아마 우연의 일치일 거야.”재아가 위로했다.재민은 비록 머리를 끄덕였지만 마음속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남아있기에 재아는 너무 오래 머물지 않고 위로를 해준 뒤 사무실을 나섰다. 하여 재민은 혼자 사무실에 남아 깊은 고민에 잠겼다.‘그 사람은 정말 우연의 일치일 뿐일까? 그것도 이 시기에…… 너무 공교롭다.’최근 권씨 가문에는 수많은 일이 생겨 집안 분위기가 썰렁했다.권승호가 아직 입원하고 있기에 권씨 가족들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하여 권건하와 김소혜는 최근 불안해하고 있다.재아가 집에 돌아왔을 때 소혜는 우울한 얼굴로 티비 앞에 앉아있었으며 딱 보아도 티비에 집중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엄마, 뭘 보고 있는 거예요?”재아는 가방을 한쪽에 놓고 소혜의 곁에 다정하게 앉았다.재아가 돌아오자 소혜의 낯색도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얼굴은 여전히 피곤해 보였다.“재아야, 왔구나.”재아와 소혜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소혜가 여전히 정신을 딴 곳에 파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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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철이 없다

언제 나왔는지 김소혜도 송해나가 떠나는 모습을 씁쓸하게 바라보았다.비록 해나 곁에 있는 안토니는 자기 아들보다 멋있지는 않지만 딱 보아도 부자 같았다.해나는 재민에게 버림받았지만 지금은 과거를 잊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심지어 꽤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았다.그녀는 해나가 자신에게 비위를 맞춰주며 선물을 주고 좋은 것들을 공유해 줄 때를 떠올렸다.해나는 똑똑할 뿐만 아니라 말도 이쁘게 해 늘 자신을 즐겁게 한다.하여 해나가 자신의 며느리가 되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하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어 김소혜는 불쾌한 마음이 들었다.게다가 최근 집안일 때문에 그녀는 너무나 머리가 아팠다.시아버지가 입원했고 아들도 종래로 집에 오지 않고 남편의 낯색도 안 좋다. 하여 권씨 저택 전체가 저기압인 상태이고 소혜는 집에 있으면 병이 날 것 같았다.‘이런 상황이 도대체 언제 끝날까?’그 생각에 소혜는 쇼핑하고 싶은 생각이 사라졌다.“엄마, 어디 가요?”재아도 소혜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저도 모르게 해나가 떠난 방향을 힐끔 보았다.“병원.”소혜가 하이힐을 신고 자리를 떠나자 재아가 곧바로 따라갔다.“엄마, 쇼핑하기로 했잖아요?”그러자 소혜가 고개를 저었다.“쇼핑할 기분이 없어졌어.”“네.”재아가 고개를 끄덕였다.하여 재아와 소혜는 운전하고 병원에 권승호를 보러 갔다.최근 권씨 가문이 제일 많이 하는 일은 병원으로 달려가는 것이다.몇 사람이 번갈아 가며 승호를 돌보고 있다.재아와 소혜는 승호의 병실 문을 살며시 열었다.승호는 호흡기를 착용한 채 영양주사를 맞고 있었으며 얼굴은 창백했다.이렇게 눈을 감고 있는 승호를 보자 평소의 엄숙한 모습과 비교하니 아주 자상해 보였다.한편 승호가 며칠째 혼수상태에 빠져 일어날 기미가 없자 소혜는 걱정이 되었다.“휴.”소혜가 한숨을 쉬었다.“나랑 같이 의사한테 가자.”재아는 소혜를 따라 의사 사무실로 갔다.“선생님.”“아이고, 사모님, 아가씨.”의사는 소혜와 재아를 보자마자 곧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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