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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그래, 나 부자 맞아: Chapter 1271 - Chapter 1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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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1화

구척장신의 남자가 입원하기 전까지는 정상적인 성인이었고 체면도 차릴 줄 아는 신사다운 모습이었다.그런데 지금 눈앞에서 우물쭈물하며 부끄러워하는 남자의 모습은 마치 조선시대 양반 가문의 규수와도 같았다. 그리고 솔직히 그 표정을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신주리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둬 발짝 다가가 난폭하게 그의 환자복을 끌어내리며 말했다.“그럼 내가 처치해 줄게. 내가 하면 될 거 아니야?”그녀를 보호하려다 이렇게 됐으니 직접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옷을 끌어당기면서 상처를 싸맨 붕대가 벗겨지는 바람에 신주리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그렇게 튼실했던 근육이 지금은 이상한 붉은 색을 띠었고 황산에 닿은 부위는 물집이 생겼고 지금 물집이 터지는 바람에 살갗이 뒤집어지면서 아주 충격적인 모습을 드러냈다.신주리는 시선을 그의 어깨에 꽂고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육경서는 한참 동안 기다려도 반응이 없자 고개를 돌려보니 마침 그녀의 복잡한 시선과 부딪혔다. 육경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니 부랴부랴 옷깃을 올려 윗몸을 꽁꽁 싸면서 말했다.“너도 간호사와 마찬가지로 내 알몸에 반했어? 너 절대 내 몸에 손대지 마. 의사 오기까지 기다릴 거야.”그러자 신주리가 입술을 꼭 깨물더니 갑자기 물었다.“아프지?”“괜찮아. 남자가 돼서 이 정도는 별거 아니야.”거짓말인 게 분명하다. 안 아프다면서 왜 의사가 처치해 주기를 고집하겠는가?전에는 줄곧 의사가 직접 처치했는데 오늘 수술이 있어 간호사가 대신 왔다.간호사가 인턴인지 솜씨가 서툴렀고 처치하면서 자꾸 육경서를 흘끔흘끔 훔쳐보는 바람에 그는 어금니를 꽉 물고 참았다.정말 죽을 맛이 따로 없었다.하지만 남자가 돼서 그것도 자기를 좋아하는 여자 앞에서 아프다고 칭얼거릴 수도 없는 노릇이니 아예 이상한 핑계로 간호사가 처치 못 하게 했던 것이다.그는 신주리한테 살짝 기대했었지만 예상대로 난폭했고 다짜고짜 옷부터 끌어 내리는 바람에 상처가 드러나고 말았다. 신주리가 속상해하는 모습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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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2화

육경서는 지금 믿을 사람이 의사밖에 없었고 절대 다른 사람의 실험쥐가 되고 싶지 않았다. 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문 앞에 서 있던 간호사 팬이 그의 계획을 깨버리며 말했다.“서 선생님 수술이 방금 시작되었고 끝나려면 아직 멀었어요. 바로 처치하지 않으면 상처가 짓무를 수 있어요.”그러자 육경서의 얼굴이 바로 어두워졌다. ‘이 간호사는 틀림없이 안티팬일 거야.’“그럼 다른 의사 선생님...”“내가 정말 조심스럽게 할게. 절대 안 아프게 할 수 있어.”신주리는 빨리 처치하지 않으면 상처가 짓무른다는 말에 저도 모르게 낮은 소리로 달래며 말했다. 육 도련님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그녀는 잘 알았고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몸을 날려 황산을 막아준 그 순간만 용감했다. 그가 지금 이 상황에서 진짜로 상처가 짓무른다고 해도 의사외에는 누구도 손을 못 대게 할 것이다.하지만 신주리는 남이 아니기에 육경서는 이 소리를 듣자마자 바로 함락되었다.“정말이지?”신주리는 자기 수법이 먹힌 것 같아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당연하지. 날 믿어.”육경서는 그렇게 신주리의 꼬임에 들었고 좀 지나니 병실에서 처량하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문 앞에 서 있던 간호사는 아이돌에 대한 환상이 와장창 깨지고 말았다. 처치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있는 육경서의 모습이 마치 능욕당한 소녀와도 같았다. 신주리는 그런 육경서의 모습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옷깃을 여며주고 침대 머리에 앉아 조용히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아팠어?”육경서는 반듯하게 누워 공허한 눈빛으로 천정을 바라보며 말했다.“넌 절대 모를 거야.”신주리는 지그시 그를 바라보더니 갑자기 말했다.“이쪽으로 와 봐. 내가 비밀 하나 말해줄게.”육경서는 곁눈질로 신주리를 힐끔거리만 하고 꿈쩍하지 않았다. 아마도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들을 가치가 있는 비밀인지 저울질하는 모양이다. “안 올 거야? 버스 가버리면 다시 안 와.”여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남자를 꾀자 끝내는 호기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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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3화

그런데 지금은...“방금 왜 갑자기 키스했어?”육경서의 예쁜 반달눈이 어리석은 지혜를 반짝이고 있었다. 신주리는 생각도 하지 않고 답했다.“하고 싶으면 하는 거 아니야? 커플 사이의 정상적인 행위잖아.”육경서가 공항에서 신주리를 품에 안을 때 커플 사이의 정상적인 스킨쉽이라고 했었기에 그 말 그대로 돌려주자 그는 이 말만을 기다렸다는 듯이 가까이 다가가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그래서 나와 다시 사귀겠다는 거 맞지? 그렇다면 내가 전에 제기했던 요구를 들어줘야 해.”신주리는 바보를 바라보는 듯한 눈빛으로 육경서를 한참 바라보더니 겨우 두 글자를 뱉어냈다.“싫어.”그러고는 육경서가 하던 대로 가까이 다가가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비록 지금 카메라는 없지만 밖에 관객이 있어. 관객이 있을 때는 커플 신분을 유지해야 해.”문 앞에서 자기 아이돌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있던 간호사 팬의 마음은 무척이나 복잡했고 육경서의 아우성이 끝나고 신주리의 위안 소리가 들리면 그때 병실로 들어가려 했다.육경서의 팬이라면 다들 신주리를 싫어하지만 경서 오빠가 좋다고 하니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위안 소리가 몇 마디만 들리고는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자 간호사 팬은 혹시라도 육경서가 까무러쳤을까 봐 완전히 닫히지 않은 병실 문을 빼꼼히 열고 낮은 소리로 물었다.“경서 오빠, 괜찮죠?”문 뒤로 살며시 나타난 간호사의 머리를 발견하고 육경서가 어리둥절하더니 이내 표정이 짜증으로 가득 찼다.육경서가 현재까지 솔로인 데는 팬들에게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 깊이 숨을 들이쉰 육경서는 마음속으로부터 강렬하게 치밀어오르는 불만을 참으며 물었다.“아직 안 갔어요?”그러자 어린 간호사가 정색해 말했다.“오빠가 아파서 까무러쳤을까 봐서요.”그러자 육경서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고맙다고 해야 하는 거죠?”그 말에 간호사는 연신 손사래 치며 말했다.“아니에요. 제가 아직 인턴이라 할 일이 별로 없어요. 필요한 것이 있으면 수시로 호출하세요.”그러자 육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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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4화

신주리와 육경서가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았지만 라이브는 계속되었다. 이어진 이틀 동안 나머지 게스트들은 골동품 시장에 갔고 그곳에서 주상현은 의외로 아주 희소한 골동품을 세 점 발견해 두 점은 정부의 감정 기구로 감정받으러 보냈고 한점의 유명한 고화는 훼손이 심한 관계로 복원작업을 해야 했다. 하여 주상현은 남은 프로그램 일정을 취소하고 고화 복원작업에 참여하기로 했다.그런 주상현의 모습에 댓글 창에서는 끝없는 찬사가 터져 나왔다.“역시 우수한 사람은 일이 우선이야. 주 선생님이 짝을 찾으러 온 것 같아? 아니야. 주 선생님은 일감 찾으러 왔어.”“이게 바로 장인 정신이고 골동품 복원은 아주 의미 있는 일이야. 주 선생님이 본업으로 복귀하는 것을 응원합니다.”“엥? 이렇게 갑작스럽게 하차한다고요? 나의 ‘상원 커플’이 이로써 막을 내린단 말인가요?”“주 선생님, 이대로 지원 언니 버리고 가실 거예요?”“버린다는 표현은 좀... 단지 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거지 죽는 건 아니잖아요? 사적으로 연락하겠죠.”“맞아요. 주 선생님이 호감이 있다면 사적으로 지원 씨와 연락할 거예요.”“주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지원 언니는 그런 마음이 없는 것 같아요. 오는 길에 육경서, 신주리 커플 얘기만 줄곧 하잖아요.”“맞아요. 이 커플은 언제 돌아와요?”댓글 창에서 여러 가지 댓글이 난무할 때 강미영이 빨리 끝내고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말하자 제작진도 병문안 갈 예정이었다고 끝나면 함께 가자고 했다. 그러자 팬들이 갑자기 미친 듯이 댓들 창에서 떠들어댔다.“라이브 끝내면 안 돼요. 우리도 보고 싶어요.”“맞아요. 라이브로 중계방송해 줘요. 저희도 오빠가 걱정돼요.”“입원을 해있으면서도 프로에 출연해야 한단 말이야?”“어떤 사람 팬들은 너무 한심해. 그건 단지 님들의 요구이고 제작진은 아직 허락하지 않았어.”스태프가 이런 댓글을 발견하고 곧바로 피디에게 전달하자 그는 한참이나 머뭇거리며 골똘히 생각했다.피디는 아픈 육경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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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5화

피디는 문득 마음이 피곤해졌다. 협상 초기에 승낙했더라면 사기당할 일도 없었을 테니 말이다. 협의 시간이 길어지자 시청자들의 인내심이 바닥이 났고 댓글 창에서 아우성을 지를 때 피디는 육경서가 오늘 저녁 병원에서 병문안하는 과정을 촬영하는 것을 허락했다고 알렸다.하지만 병원 측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촬영사를 반으로 줄이고 다른 게스트들의 출연 장면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이런 건 작은 일이었기에 다들 의견이 없었다...오후 6시, VIP 병실 문 앞에 도착한 일행은 병실 안에서 흘러나오는 말소리를 듣고 다들 발걸음을 멈췄다.“주리야. 물 따라줘.”“자기야. 물이 너무 뜨거워.”“자기야. 이모랑 좀 있다 오신다고 했는데 이 모습으로 괜찮겠어? 화장이라도 할까?”“여자 게스트도 있는데 이미지 관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주리야. 마이크가 삐뚤어졌어. 바로 잡아줘.”“자기 오늘 너무 예쁘다. 사과 깎는 모습이 천사같아.”“...”촬영사와 문 앞에 선 게스트들의 표정이 각양각색이었다.찰영사: ‘대박! 이 커플이 사적으로는 이런 모습이야? 좀 더 듣고 싶어!’일행: ‘낯부끄러워. 지금이라도 돌아갈 수 없나?’맨 앞에서 걷던 피디는 한 손으로 패드를 잡고 댓글 창의 다양한 댓글을 확인하며 문 앞에 서서 전혀 노크할 생각이 없었다...“방금 오빠 목소리 맞아요?”“맞아요. 목소리를 들어서는 상태가 괜찮은 것 같아요. 천만다행이네요. 이틀 동안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요? 드디어 한시름 놓을 수 있겠어요.”“경서 오빠 보고 싶었어요. 드디어 목소리를 듣게 되었네요.”“아니야. 오빠 목소리도 말투도 이상해.”“육경서 뭐야? 우리 주리를 하인처럼 부려 먹고 있어.”“저래도 되는 거야? 너무 심해.”“세상에. 저 커플 너무 달콤해.”“...”문 앞에 서 있던 강미영도 더는 들을 수 없는지 피디가 잡고 있던 패드를 힐끗 곁눈질해 보고 다시 피디를 째려보더니 손을 들어 노크했다.“똑똑똑.”“들어오세요.”아까부터 별로 말이 없던 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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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6화

댓글 창이 지금 확실히 난리법석이었다.“피디님 미안해요. 이왕 칼 뽑은 바에 적군의 옷이라도 입혀 묻어야겠어요.”“피디가 그나마 양심이 살아있었네.”“맞아. 여행이라면 소비도 즐겁게 해야지. 각 영역의 보스들을 모셔다 놓고 짠내투어가 말이 돼? 제작진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체면이고 뭐고 다 버렸어.”“여러분, 피디님한테 너무 뭐라고 하지 마요. 그러다 여행 경비 안 올려주면 다음 스케줄을 우리 주리가 담당했는데 끝장나요.”“...”피디는 행여 신주리가 카메라 앞에서 엄청난 발언을 할까 봐 노심초사하며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느라 여념이 없었다.육경서가 신주리를 제대로 설득했는지 몰라도 카메라 앞에서 하차를 선포하는 날이면 큰일이다.신주리는 사과를 다 깎고 나서 먹기 좋게 작은 조각으로 잘라 접시에 놓고는 포크로 한 조각 찍어서 그의 손에 쥐어 주웠다.육경서는 그런 신주리의 모습에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아 저도 모르게 옛날 버릇이 도져버렸다.“이렇게까지 세심하게 할 필요가 없어. 나같이 거친 사내대장부한테 이런 게 어울리기나 해? ...”“그래? 밥을 떠먹여 줘야 하고 씻겨줘야 하고 처치하면 울고불고 난리 하는 화장실 갈 때 부축하는 걸 빼곤 1부터 전부 내가 도와줘야 하는 사내대장부 말이야?”병실 안의 공기가 갑자기 싸늘해지면서 육경서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고 신주리의 말을 격하게 반박하고 싶지만 그녀의 담담한 표정에 그저 입을 다물고 말았다. 카메라 맨은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이 취미인지 두 사람이 출연하지 않은 이 이틀 동안 무료하기에 그지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익숙한 분위가 형성되자 카메라맨은 친절하게 클로즈업을 당겼다...“하하하, 카메라 맨이 어떻게 우리 마음을 알아차렸을까?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경서 오빠 얼굴을 클로즈업할 생각을 했다니?...”“방금 문 앞에서 육경서 말을 들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우리 주리가 또 얼마나 욕을 들었을지 몰라.”“맞아요. 어떤 사람 팬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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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아무튼 경서 너 작작 해. 주리 그만 괴롭혀.”강미영이 낮은 소리로 육경서를 나무라자 소지석도 이내 곁들어 말했다.“맞아. 아무리 사귀는 사이라고 해도 예의를 지켜야 하지 않겠어?”그러자 심수정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지금 웃는 만큼 울 날이 있을 거야”심수정의 말에 육경서가 뿔났다.“수정 이모는 입에 독을 발랐어요?”“솔직한 말은 듣기 싫은 법이야.”그러자 육경서는 입을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육경서는 이 사람들이 병문안을 온 것인지 잔소리하러 온 것인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이 중에서 서진태만 직업의식 때문인지 몰라도 자기가 병원으로 온 목적을 기억하고 인사치레로 몇 마디 문안하고는 일상적인 주의 사항을 설명해 줬다.다른 사람도 그제야 자기가 뭐 하러 왔는지를 알아차리고 육경서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화제가 드디어 정상적인 궤도로 진입하자 다들 자연스럽게 이틀 동안의 수확에 대해 말했다.“이번 스케줄이 끝나면 저는 더는 출연 못 할 것 같아요. 남은 분들 여행 잘하시고 다들 마음에 드는 짝을 만나길 바라요.”주상현이 먼저 말을 꺼내더니 이내 육경서와 신주리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두 사람은 그만 다퉈요. 적절하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서로의 감정에 도움이 될 거예요. 그렇다고 또 지나치게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라는 건 아니에요. 너무 한심하게 굴면 상대가 도망갈 수 있어요.”마지막 말은 육경서를 겨냥해 한 말인 것 같았다.그러자 시청자들이 이내 댓글 창에서 먼저 주상현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하고는 선배가 후배에 대한 훈훈함을 찬양했다.하지만 그중에 허를 찌르는 가혹한 댓글도 들어있었다.“주 선생님이 아직 솔로이면서 이중 유일한 커플에게 사랑 강습을 하시는 거예요?”“하하하, 주 선생님 말씀이 정확하긴 하지만 솔로의 신분으로는 설득력이 없어요.”“주 선생님 고마워요. 먼저 선생님 혼인 대사부터 걱정하셔야 할 것 같아요.”“...”이런 댓글이 지금 육경서의 심정을 대변하기도 했다.특히 주상현의 ‘너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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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8화

옆에서 두 사람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신주리는 주상현의 말에 깜짝 놀라 고개를 들자 눈으로 불이라도 뿜을 듯한 육경서의 모습이 보였고 그제야 그의 의도를 알아차리고 피식 웃으며 주상현의 말에 응했다.그러고 나서 육경서의 노기등등한 눈빛도 무시한 채 계속해 말했다.“주 선생님은 2부부터 하차하시는 거죠? 1부는 마저 녹화하시고 가실 거죠?”그러자 주상현이 답했다.“당연하죠. 오늘 저녁에도 여러분과 함께 숙소로 돌아갈 거예요.”신주리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1부가 끝나려면 뭐가 더 남았죠?”주상현이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피디를 바라보자 그는 무엇을 말하는지 몰라 가만히 서 있기만 했다.“프로그램이 비록 정해진 일정도, 목적지도 딱히 없지만 상징적인 코너가 있어요. 매번 투어가 끝나면 게스트들이 자기 마음에 드는 게스트의 이름을 적어 제작진에게 발송하면 제작진이 그(그녀)의 연락 번호를 가르쳐줘요. 그러면 그 번호로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했죠?”신주리는 확실하게 모르겠다는 말투로 피디를 바라보자 그제야 그녀의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맞아요. 마음에 드는 분한테 메시지를 발송하면 제1부가 완전히 끝난 셈이죠. 그리고 며칠 쉬면서 재정비하고 2부 시작할 거예요.”그 말을 듣고 신주리는 미소 짓는 얼굴로 말했다.“방금 주 선생님이 사적으로 연락하겠다고 말하지 않으셨더라면 이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우리가 아직 전화번호를 공유하지 않았잖아요. 그럼 오늘 밤 주 선생님 메시지 기대할게요.”주상현이 어색하게 입을 열더니 미소를 지으며 알겠다고 했다.육경서는 왼쪽을 보고 다시 오른쪽을 보더니 그제야 주상현이 일부러 자기를 자극한 것임을 알아차렸다.역시 인간은 사랑에 빠지면 IQ가 대폭으로 하강한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병원에서 이틀 동안 관찰한 결과 아무 문제가 없다는 병원 측의 말에 육경서는 강제로 퇴원하게 되었다.신주리가 육경서를 강제로 퇴원시키려 하자 그는 퇴원하는 조건으로 부당한 요구를 잔뜩 제출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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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9화

육경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대체 왜 그런 소문을 날조하는 거야? 미친 거 아니야? 내가 그 여자 매니저도 아닌데 왜 광고를 소개해 주겠어?”신주리는 육경서의 표정을 보고 그가 진짜로 이 사실을 모른다는 것을 확신하고는 자연스럽게 입을 닫아버리고 침묵하자 그는 마음이 더욱 초조해졌다.‘혹시 나와 그 여자와 무슨 관계가 있는 줄로 오해하고 나와 다시 사귀려고 하지 않는 것이 아닐까?’이런 젠장!서로의 속내를 잘 알지 못했기에 여러 가지 오해가 생겼다는 것을 알고 난 뒤로부터 육경서는 이제부터 그 어떤 것도 두 사람 사이를 가로막는 장벽이 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결심했다.하여 그는 밤이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매니저에게 메시지를 발송했다.[그 유미나 대체 뭐야? 내가 언제 그 여자와 친하다고 했어? 그리고 우리가 왜 소꿉친구야?] 매니저도 이해가 안 가는 듯했다.[그 사실을 이제 알았어? 안 그래도 형한테 물으려고 하던 참이야? 형이 언제부터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낸 소꿉친구가 있었어?]육경서: [...]매니저는 육경서에게 유미나의 죄행을 일일이 말해주고는 결론을 지었다.[간략해서 말한다면 형과 유미나는 아주 친한 사이야. 유미나가 이 관계로 주리 누나의 라이벌이 되었고 주리 누나의 스케줄을 빼앗아 갔어. 이번 장 피디의 예능이 바로 제일 좋은 예시야.]육경서: [...]여기까지 듣고 난 육경서는 너무 놀라 뭐라고 말로 형용할 수가 없었다.처음에는 그저 사진으로 벌어진 오해라고 생각하고 유미나에게 삭제하라고 하면 아무 일도 없을 줄 알았지만 어떻게 사람이 이 정도로 염치없을 수 있단 말인가?육경서는 너무나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났고 신속하게 답장을 보냈다.[사흘 뒤 서울에서 가을 시즌 패션 발표회가 열리잖아. 네가 유미나한테 초청장을 보내고 내가 요청한다고 그래. 그리고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내 명의로 마음대로 구입해도 된다고 해.]매니저: [???]매니저: [형 괜찮은 거지? 그 브랜드 모델이 주리 누나야. 양다리 걸치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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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0화

그 모습에 댓글 창에서 댓글이 폭주하기 시작했다.“어떡해? 내가 응원하는 커플이 진짜야. 두 사람 모두 서로를 좋아하고 있어.”“가슴이 떨려서 죽을 것 같아. 이런 평범한 사랑이 제일 아름다워. 감동이야.”“눈물이 나려고 해. 아무리 큰 고난이 있어도 사랑하는 한 사람만 바라보고 있는 숙명 같은 걸 느꼈어.”“커플 팬들 조용히 해. 너무 떠들어서 눈이 아파. 두 사람 원래부터 커플인데 설마 다른 사람한테 발송하겠어? 다들 바보야? 갑자기 무슨 호들갑이야?”“육경서 나쁜 자식! 치킨으로 우리 주리를 유혹했어.”양쪽 팬 모두 기분이 별로였고 예전과 마찬가지로 커플 팬을 싫어했다. 하지만 무슨 방법이 있단 말인가?아무리 싫어해도 사라지지 않으니 말이다...이어서 카메라 포커스가 강미영에게로 맞춰졌고 그녀가 편집하고 삭제하고를 반복하는 사이에 메시지가 도착했다.소지석: [누나의 밝은 모습을 보게 되어서 아주 기뻐요. 다음 투어도 기대해요.]강미영이 고개를 숙이고 액정을 바라보며 한참이나 넋 놓고 있었지만 그녀의 얼굴이 보이지 않기에 표정을 읽을 수 없어 가늠이 안 되었다. 몇 초 후 강미영은 소지석과의 대화창을 끄고 편집하고 삭제하기를 반복하던 메시지를 육경서에게 발송했다.[아주 좋았어. 드디어 고개를 숙이는 법을 배웠어.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고 이런 처사 방법이 두 사람의 감정에 훨씬 도움이 될 거야. 하지만 미리 경고하는데 주리 괴롭히면 내가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이 모습에 댓글 창에서 탄식이 연신 터져 나왔다.“지석 오빠 바보죠? 절호의 기회에 왜 그런 인사치레를 하고 있어요? 직설적으로 고백하라고요.”“맞아요. 너무 틀에 박힌 인사잖아요. 언니가 못 알아보면 어떡해요?”“미영 언니가 알아봤어요. 절대요.”“하지만 미영 언니가 답장을 안 했어. ㅜㅜ”“미영 언니, 제발 지석 오빠 한 번만 봐봐요. 연하 남자 친구가 얼마나 좋아요? 게다가 잘 생겼죠, 몸매 좋죠. 제일 중요한 건 허리도 튼실하다고요.”“위층 글쓴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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