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미친 그날 밤: Chapter 1201 - Chapter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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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1화

안이슬이 대답했다.“아직은 괜찮아.”“참, 이분은 새로 오신 아주머니셔. 김선화 아주머니.”안이슬은 김 아주머니에게 미소를 지은 채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이 사람은 제 아내입니다.”심재경은 김 아주머니에게 안이슬을 소개했다.김 아주머니는 곧바로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사모님, 안녕하세요.”안이슬은 그 호칭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별말을 하지 않고 그저 예의를 갖추며 고개를 끄덕였다.심재경은 그녀를 안은 채 방으로 돌아갔다.안이슬이 물었다.“왜 나 안 불렀어?”“깊이 잠들었길래.”심재경이 말했다.그는 안이슬이 어젯밤에 너무 피곤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차마 깨울 수 없었다.심재경은 그녀를 껴안은 채 말했다.“이슬아, 나 너무 행복해.”안이슬도 그의 허리를 꼭 껴안고는 말했다.“나도.”심재경은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는 말했다.“밖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같이 밥 먹자.”“아직 밥 안 먹었어?”안이슬이 물었다.“아니, 너 기다리고 있었지.”“앞으로 기다리지 마.”안이슬이 말을 이어갔다.“배고프면 먼저 먹는 게 맞지.”심재경이 대답했다.“알겠어.”식사는 새로운 아주머니가 차린 것이다.그들이 밥을 먹을 때 샛별이가 깼다.안이슬이 일어나려던 참에 김 아주머니가 말했다.“식사하세요, 제가 가보겠습니다.”심재경도 안이슬의 손을 잡고는 말했다.“괜찮아. 앉아 있어.”안이슬이 말했다.“나 두려워...”“저분이 전문직 베이비시터는 아니시지만 아이를 잠깐 안아주시는 것 정도는 걱정할 필요 없어.”안이슬이 고개를 끄덕였다.“안심하고 밥 먹어.”심재경이 그녀에게 국을 떠주며 말했다.안이슬이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밥 먹을 때 심재경의 휴대폰이 울렸다.그는 한동안 회사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처리해야 할 일이 있었다.안이슬이 말했다.“갔다 와, 내가 샛별이를 잘 돌보고 있을게.”심재경이 고개를 끄덕였다.“빨리 갔다 올게.”안이슬이 말했다.“어쨌든 일도 중요하잖아.”심재경의 일이 순조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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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안이슬은 주방으로 돌아가 계속 이유식을 만들었다.샛별이는 잠든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금방 깼다.안이슬이 말했다.“조금 더 자야 하는데.”심재경이 말했다.“나 샛별이 안고 싶어.”안이슬이 미간을 찌푸렸다.“그래서 샛별이를 깨운 거야?”“울지 않았어.”심재경의 대답에 안이슬은 어이가 없었지만 별말을 하지 않았다.마침 이유식이 완성되었으니 샛별이가 배고플 때 먹일 수 있었다.그 후 며칠 심재경은 매우 바삐 보냈다.결혼식 날짜를 골라야 했고, 예식장을 보러 가야 했고, 또 안이슬을 데리고 웨딩드레스도 골라야 했다...그렇게 많은 준비를 하며 시간이 유유히 흘러갔다.송연아가 청첩장을 받았을 때는 벌써 보름이 지난 후였다.심재경은 거의 모든 준비를 마치고서야 청첩장을 돌렸다.송연아는 두 사람의 관계가 회복했다는 걸 알았지만 두 사람이 이렇게 빨리 결혼식을 올릴 줄은 몰랐다.“엄마, 또 귀국하실 거예요?”찬이가 물었다.찬이는 괜찮았지만 윤이는 지금 송연아 껌딱지였다. 이제 말도 점점 많이 할 뿐만 아니라 보다 정확하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었다.“엄마, 엄마...”송연아는 윤이를 품에 안고는 강세헌을 바라봤다.“세헌 씨도 나랑 같이 돌아갈 거예요?”강세헌과 심재경은 워낙 가까운 사이라 그도 당연히 돌아갈 것이다.찬이가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아빠도 귀국하실 거예요? 그럼 저도 같이 갈래요.”송연아가 찬이를 보며 말했다.“아까는 아무렇지 않아 하더니?”찬이가 웃으며 말했다.“엄마가 혼자 귀국하신다면 제가 따라간다고 해도 저를 안 데려갈 거잖아요. 하지만 아빠도 귀국하신다면 저를 데려갈 거죠? 엄마, 아빠는 저를 혼자 여기에 내버려두고 가실 수 있겠어요?”“...”송연아는 말문이 막혔다.‘얘가 언제부터 이렇게 말 잘하게 되었지?’“너 몇 살인데 말을 이렇게 잘하는 거야?”송연아가 그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찬이는 아프지도 않은지 활짝 웃으며 말했다.“아빠, 저 데리고 가실 거죠?”강세헌은 청첩장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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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3화

최종 결정권은 강세헌에게 있기에 송연아는 강세헌을 바라봤다.찬이는 강세헌이 허락하지 않을까 봐 의자에서 미끄러져 내려오고는 강세헌에게 달려가 그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애교를 부렸다.“아빠, 같이 가요.”강세헌은 아들을 보더니 그의 볼을 꼬집었다.찬이는 계속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앙탈을 부렸다.“아빠...”“알겠어.”강세헌이 그의 머리를 어루만지며 말했다.“같이 가자.”찬이는 신이 나서 깡충깡충 뛰었다.“오예!”그러고는 흥분했는지 갑자기 덩실덩실 춤을 추기 시작했다.구애린이 미간을 구겼다.“찬이, 너 너무 신난 거 아니야? 얼른 밥 먹어.”찬이가 눈을 깜빡이자 송연아가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찬이야, 이리 와.”송연아는 다가온 아들을 번쩍 안아 들었다.“점점 더 무거워지네. 더 크면 너를 못 안겠어.”찬이는 똘망똘망한 큰 눈을 반짝이면서 물었다.“엄마, 제가 뚱뚱하다는 거예요?”송연아는 일부러 찬이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진지한 얼굴로 평가를 내렸다.“요즘 좀 뚱뚱해진 것 같긴 해.”사실 찬이는 뚱뚱한 편은 아니고 체형이 딱 좋았다. 마르지도 뚱뚱하지도 않았는데 얼굴은 강세헌과 판박이였다.송연아는 아들을 안고 볼에 입을 맞췄다.찬이는 신이 났는지 입꼬리가 귀에 걸릴 지경이었다.“나도, 나도.”윤이도 달려와서 송연아의 다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엄마...”구애린은 그 장면을 보더니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하나만 낳아야겠네. 형제가 있으면 이렇게 다툰다니까.”찬이는 주동적으로 엄마의 품을 동생에게 양보하고 자기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송연아의 품에 안긴 윤이는 엄마의 목을 끌어안으며 목에 뽀뽀를 하더니 침까지 질질 흘렸다.“아이고...”구애린은 송연아에게 티슈를 건넸다.“언니, 엄마로서 아이들의 침도 향기롭게 느껴지죠?”송연아가 대답했다.“그래요, 향기롭죠.”그녀는 아들의 등을 부드러운 손길로 토닥였다.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어머니가 어디에 있겠는가? 아이가 어릴 때부터 기저귀를 갈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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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4화

“원우 씨, 남자아이가 좋아? 아니면 여자아이가 좋아?”구애린의 물음에 진원우가 대답했다.“물어봤었잖아요.”구애린은 까맣게 잊어버렸다.“내가 언제?”진원우가 대답했다.“잘 생각해 봐요.”구애린은 미간을 찌푸리면서까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그녀는 몸을 돌려 진원우를 끌어안고는 물었다.“빨리 말해, 내가 언제 물었어?”“임신하면 건망증이 심해진다더니.”진원우가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남자아이든 여자아이든 다 좋다고 대답했었어요.”구애린이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아기가 생겨도 지금처럼 나 사랑할 거야?”“당연하죠.”그는 구애린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다른 생각은 하지 마요.”구애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만 얘기하자. 얼른 짐 챙겨.”“다른 사람 결혼식에 참가하는 건데 왜 그렇게 신이 났어요?”진원우가 말을 이어갔다.“본인이 결혼식을 올리는 것처럼 그러네.”구애린이 말했다.“나 그냥 너무 답답해. 얼른 나가서 바람 좀 쐬고 싶어.”구애린은 워낙 지루하고 답답했기에 하루라도 빨리 나가고 싶어 했다.진원우가 대답했다.“알겠어요.”...국내에서.심재경은 두 아이까지 그들 모두 돌아올 거라는 소식을 받았다. 그들이 돌아오면 머무를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해야 했는데 심재경은 직접 장소를 찾으러 돌아다니기로 했다.강세헌과 송연아는 워낙 중요한 손님이고, 또 두 아이까지 있으니 그는 신중하게 골라야 했다.심재경은 휴대폰을 내려놓고 생각에 잠겼다.방금 샛별이를 재운 안이슬은 방에 들어서자마자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심재경을 발견했다.“재경아.”“응?”심재경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어 안이슬 쪽으로 바라봤다.안이슬이 그에게 다가가며 물었다.“무슨 생각해?”심재경이 웃었다.“네가 엄청 좋아할 소식이야.”안이슬이 바로 맞혔다.“연아가 돌아온대?”심재경이 웃으면서 계속 말했다.“더 맞혀봐.”안이슬이 잠깐 생각하고는 대답했다.“연아네 가족이 다 돌아온대?”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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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안이슬이 고개를 끄덕였다.“응.”그녀는 심재경을 배웅했다.심재경은 그녀를 끌어안았는데 사실 그녀와 1분 1초도 떨어지고 싶지 않았다. 두 사람은 워낙 많은 시간을 놓쳤으니 최대한 안이슬의 옆에 있고 싶었다.안이슬은 몸이 경직된 채로 서 있었고 심재경은 그녀를 놓아준 후 집을 나서려고 했다.안이슬은 방금 자신이 심재경에게 실망을 안겨준 것 같아 자책했다.“재경아...”심재경이 몸을 돌렸다.“응? 할 말 있어?”안이슬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조심해서 운전해.”심재경이 웃었다.“응, 너도 일찍 자.”...안이슬이 다 씻고 나니 샛별이가 깼다.그녀는 샛별이와 놀아주다가 아이가 잠들고서야 그녀도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잠결에 방문의 기척을 느껴 눈을 뜨자 벌써 샤워를 마치고 잠옷 차림인 심재경을 발견했다. 그는 살금살금 걷고 있었는데 깨어난 안이슬을 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내가 깨웠지?”안이슬이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샛별이는 안 깼어?”“안 깼어. 방금 확인했어.”심재경이 침대에 눕고는 말했다.“이제 자자.”그는 안이슬을 껴안으며 말했다.안이슬이 눈을 감은 후 물었다.“연아네가 머물 곳은 찾았어?”“응.”심재경이 대답했다.심재경이 직접 거처를 마련했으니 문제는 없을 거라 안이슬도 더 묻진 않았다.“이제 자자.”“응.”...다음 날.심재경은 안이슬을 데리고 외출했다.샛별이를 돌보는 일은 가정부에게 맡겼지만 안이슬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새로 온 아주머니는 아기를 돌본 경험이 없으셔.”“괜찮아, 샛별이를 잘 챙겨주실 거야. 우리 금방 돌아갈 수 있어.”심재경이 결혼식에 관한 모든 것을 도맡아 하고 있지만 웨딩드레스, 메이크업과 같은 건 안이슬의 의견이 필요하기도 했다. 그리고 주얼리와 부케도 안이슬이 직접 골라야 했다.“이슬아, 시간이 부족하니까 웨딩드레스를 주문 제작하는 건 힘들어서 시중에 팔고 있는 걸 살 거야. 내가 알아봤는데 FORUS가 외국 브랜드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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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안이슬은 너무 화려한 걸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다.앞부분에 있는 드레스들은 너무 화려했기에 그녀의 마음에 썩 들지 않았다.심재경이 그걸 눈치채고는 말했다.“마음에 안 들면 다른 거 더 봐도 돼.”“조금 더 보고.”아직 채 못 봤으니 말이다.“사모님, 혹시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세요? 제가 추천해 드릴 수도 있어요.”매니저가 웃으며 물었다.“저는 심플한 걸 좋아해요.”안이슬이 대답했다.“일찍 말씀하시죠. 다른 브로셔 드릴게요.”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가운데 책장에서 브로셔 하나 집어 들었다.“이 바닥에서 꽤 유명한 디자이너의 디자인들입니다.”이 브로셔에는 온통 한 디자이너의 작품들이 모여 있었다.그는 안이슬에게 넘겨주며 말했다.“마음에 드시는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안이슬이 새 브로셔를 건네받았는데 원래 브로셔의 디자인을 꼼꼼히 다 살펴보고서야 새 브로셔를 펼쳐봤다.원래 브로셔와는 달리 첫 페이지부터 마음에 들었다.첫 번째 브로셔의 테마는 불이었기에 하얀색의 웨딩드레스라고 해도 디테일이 유난히 화려했다.하지만 두 번째 브로셔의 테마는 물이었는데 그야말로 깨끗하다고 할 정도로 심플했다.“이걸 좀 보고 싶은데요.”매니저는 실물 드레스를 가져오라고 했다.이 가게의 드레스는 마네킹에게 입혀 졌는데 모두 유리로 덮여 있었다.실물을 보니 브로셔에서 봤던 것보다 더 놀랍도록 아름다웠어.안이슬이 자세히 살펴보고는 말했다.“이걸로 할게요.”매니저가 웃으면서 말했다.“안목이 남다르시네요. 이 드레스는 상까지 받았던 작품이에요.”“그래요?”안이슬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단지 이 드레스가 무척 순결하게 느껴졌을 뿐이다.‘부족한 것일수록 더 탐이 나나 봐.’안이슬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자리에 돌아와 보니 심재경은 자세히 브로셔를 살피고 있었다.안이슬이 다가오자 심재경이 말했다.“이슬아, 이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안이슬도 유심히 살펴봤던 디자인이었다. 테마는 꿈이었는데 복잡하면서도 규칙적인 패턴이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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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7화

디자인이 심플하긴 하고, 또 그녀의 몸매가 받쳐주기도 했지만 이 웨딩드레스는 너무 몸을 조였기에 안이슬은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다른 걸로 또 입어볼게.”안이슬의 말에 심재경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녀는 다시 피팅룸으로 돌아갔다.웨딩드레스는 치맛자락이 워낙 크기에 이 피팅룸은 공간이 넓고 문도 커 드레스가 걸릴 리가 전혀 없었다.심재경은 다리를 꼬고는 방금 웨딩드레스 차림의 안이슬을 떠올리면서 저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사실 안이슬은 정말 예뻤다.얼굴이 바뀌어 예전보다 부족한 건 맞지만 그녀에게서 풍기는 아우라는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다. 굳이 변한 점을 찾자면 안이슬은 더욱 내성적으로 변했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풍파를 겪고 난 뒤의 침착함이 더해졌다.곧이어 안이슬이 꿈을 테마로 한 드레스를 입고 걸어 나왔다.잘록한 허리라인이 잘 드러났고 규칙적이진 않지만 심플한 디자인의 이 드레스는 보수적이면서도 단아하고, 또 깨끗해 보였다.안이슬은 이 드레스가 마음에 들었다.그녀는 심재경을 보며 말했다.“이게 마음에 들어.”심재경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확실히 이 웨딩드레스가 눈이 번쩍 뜨이게 했다. 방금 입었던 그 웨딩드레스도 예뻤지만 이 드레스는 그녀를 위해 특별 제작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이걸로 하자.”심재경이 말했다.안이슬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드레스를 갈아입었고 심재경은 매니저의 도움으로 결제를 했다....웨딩숍에서 나온 후 안이슬이 물었다.“이제 집에 가?”심재경이 말했다.“또 갈 데가 있어. 주얼리도 사야 하잖아.”안이슬은 거절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그녀가 거절한다고 해도 심재경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니 차라리 받아들이는 게 두 사람 모두를 편하게 하는 거였다.두 사람은 또 예약한 주얼리숍으로 향했다.그들이 도착하자마자 안내하는 직원이 있었다.다만 웨딩드레스와는 달리 주얼리는 심재경이 이미 골라놨다.화려하고 가격이 비싼 주얼리를 보고 안이슬이 말했다.“한 번밖에 안 쓸 것인데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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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8화

송연아 일행들은 결혼식 이틀 전에 도착했다.안이슬과 심재경은 공항에 마중을 나갔다.송연아는 안이슬에게 큰 포옹을 해주며 그녀의 귓가에서 농담조로 말했다.“두 사람 진도 쭉쭉 나가는데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네요.”안이슬이 말했다.“그 사람을 거절하고 싶지 않았어.”안이슬은 그와 함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송연아가 감탄을 금치 못했다.“나는 너무 기쁘네요. 진심으로 두 사람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언니가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네요.”안이슬이 그녀의 등을 툭툭 치며 말했다.“됐어, 사람도 많은데.”임지훈이 말했다.“두 사람 나한테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안이슬이 성형수술을 받은 후 처음 귀국했을 때 임지훈의 친척 신분으로 그와 같이 돌아왔으니 말이다.심재경이 농담조로 말했다.“굳이 공을 따지자면 지훈 씨가 아니라 연아 덕분이죠.”“...”임지훈은 어이가 없었다.“알겠어요. 그러면 안이슬 씨를 다시 데려갈게요.”심재경이 안이슬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이슬이는 이제 제 거예요. 지훈 씨가 데려갈 수 없다고요.”임지훈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내 앞에서 그런 오글거린 말은 좀 자제해 줄래요?”괜히 부럽게 말이야!진원우가 말했다.“임지훈,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싱글 아니야. 싱글은 너 혼자뿐이라고.”“...”임지훈은 말문이 막혔다.주위를 둘러보니 그의 말이 사실이었다.오직 그만이 홀리 외로이 있었다.심재경이 안이슬을 놓아주고는 임지훈에게 다가가더니 그의 어깨에 손을 걸치고는 말했다.“내가 한 사람 소개해 줘요?”임지훈이 놀란 얼굴로 말했다.“그렇게 마음씨 착한 분이셨어요?”“이슬이를 제게 데려와 줬기에 기꺼이 도울 수 있죠. 방금은 장난이었어요. 제가 감사의 뜻으로 예쁜 여자 친구를 찾아줄게요, 어때요?”임지훈은 심재경이 혹시라도 진지하게 받아들일까 봐 연신 손사래를 쳤다.그는 사실 여자 친구가 필요하지 않았다.그는 지금의 생활에 만족했는데 직장 외에는 혼자 지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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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9화

안이슬이 웃었다.그녀는 강세헌을 힐끔 보다가 다시 찬이를 보더니 말했다.“찬이가 당연히 점점 아빠를 닮아가겠지. 너는 아빠의 아이이니까.”찬이가 헤벌쭉 웃었다.“됐어. 여기가 얘기를 나누는 곳도 아니고 다들 여기까지 오느라 피곤할 텐데 먼저 호텔로 데리고 가자.”심재경의 말에 안이슬이 곧바로 고개를 끄덕였다.“자, 다들 차에 타세요.”심재경은 앞쪽에 있는 차를 운전했는데 그는 백미러로 강세헌을 보며 말했다.“세헌아, 네 집은 아예 정리하지도 않았어. 긴 시간 동안 비워지기도 했고, 너무 허전할 것 같아 먼저 호텔로 데리고 갈게. 내가 한 층을 통으로 빌렸어. 그 층에 사는 사람은 너희들밖에 없어. 그러니까 걱정하지 말고 편히 쉬어.”“응.”강세헌이 대답했다.찬이가 갑자기 끼어들었다.“재경 삼촌, 저 배고파요.”심재경이 웃으며 말했다.“돌아가서 짐 정리하고 우리 바로 밥 먹으러 가자. 찬이가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삼촌이 미리 준비해 뒀지.”찬이는 잔뜩 신이 났다. 그리고 창문에 엎드리면서 창밖을 내다봤는데 뜬금없이 감탄을 내뱉었다.“이야, 국내는 크게 바뀌지도 않았네요.”심재경이 말했다.“네가 외국으로 나간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변화가 생기겠어.”게다가 이곳은 메이저 시티이고, 많은 랜드마크들이 있다.이미 극도로 발전한 도시는 원래 큰 변화가 있기 어려웠다. 찬이가 외국에서 10년 더 있었다고 해도 이곳은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송연아는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여기가 예전에 어땠는지 기억이 나?”찬이가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기억이 나요.”송연아가 말했다.“그때 넌 더 어렸었는데.”“제가 기억력이 좋잖아요.”찬이가 고개를 들고 뿌듯한 표정으로 말했다.송연아는 그런 찬이가 귀여운지 웃음을 터뜨렸다....호텔에 도착하니 직원들이 도와서 짐을 옮겼고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었다.찬이는 흥분한 마음에 송연아의 손을 꼭 잡고는 이리저리 살펴봤다.윤이도 강세헌에게 안긴 채 큰 눈으로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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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0화

진원우가 물었다.“언제부터 사람이 이렇게 좋아졌어요?”구애린이 희번덕거렸다.“나 원우 씨에게는 항상 잘해줬거든. 내가 언제 섭섭하게 한 적이 있어? 있으면 한 번 말해봐.”진원우는 침대에 누워 그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아니에요, 농담한 거예요. 애린 씨가 착하고 따뜻하고 자상한 아내라는 걸 잘 알고 있죠.”말을 마친 후 그는 구애린의 귓가에 뽀뽀했다.구애린은 간지러운지 목을 움츠리고는 말했다.“됐어, 그만해.”진원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안아주고 싶어요.”구애린이 돌아누워 그의 품에 얌전히 안겼다.두 사람은 서로 껴안은 채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이 순간이 그저 평온하고 행복하기만 했다.하지만 기쁨도 잠시, 진원우의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그가 통화버튼을 눌렀는데 심재경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우리 레스토랑에 있으니까 내려와.”진원우가 대답했다.“알겠어.”그가 전화를 내려놓은 후 구애린이 물었다.“식사하러 오라는 전화지?”진원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구애린이 또 말했다.“그럼 얼른 가.”진원우가 옷을 정리하고는 구애린을 바라보며 또 한 번 물었다.“정말 안 갈 거예요?”구애린이 고개를 끄덕였다.“응, 정말 안 가. 너무 피곤해.”진원우는 허리 숙여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될수록 빨리 돌아올게요.”구애린이 웃으며 말했다.“나 진짜 괜찮아. 원우 씨 안 기다릴 거야. 나 좀 잘 테니까 너무 나 걱정하지 않아도 돼.”그녀가 배려할수록 진원우는 가슴이 아팠다.그는 미련이 가득 남은 채로 방을 나섰다.레스토랑에 도착하니 다른 사람들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임지훈이 그에게 장난치며 말했다.“역시 아내가 생기니까 달라졌어.”진원우는 그의 옆자리에 앉고는 말했다.“많이 부러운가 봐?”“내가 너를 부러워해?”임지훈이 말했다.“장난치지 마. 나 혼자라서 너무 편하거든...”“이 테이블에 앉아 있는 남자들 중에 너만 아빠가 된 기분이 어떤지, 남편이 된 기분이 어떤지 모르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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