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애린은 시선을 피하며 부인했다.“아니야.”“맞는 것 같은데요.”진원우는 역시 그녀를 잘 안다.평상시에 털털하고 밝은 성격 같아 보여도 가끔 저 자신을 궁지로 밀어붙이며 괴롭히는 경향이 있다.“애린 씨네 오빠랑 새언니 모두 좋은 분들이에요. 다들 그런 거로 켕겨 하는 분들이 아니니 애린 씨도 너무 마음에 두지 말아요.”진원우가 위로했다.“우리 모두 한 가족이에요. 자꾸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아요.”“알았으니까 운전이나 잘해. 방심하지 말고.”구애린이 대답했다. 옆에 있던 찬이가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맑은 눈망울로 살짝 의아하다는 듯 둘에게 물었다.“고모, 삼촌, 두 분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왜 난 못 알아듣겠죠.”구애린이 아이를 품에 안으며 답했다.“고모한테 이렇게 착한 조카가 있어서 기쁘다는 뜻이야.”찬이는 그녀 품에 기댔다.“나도 고모가 있어서 너무 기뻐요. 이젠 엄마, 아빠한테 효도하는 것처럼 고모한테도 똑같이 효도할 거예요. 고모가 날 제일 이뻐하잖아요.”어머...녀석의 달콤한 말에 구애린의 마음이 녹아내릴 것만 같았다.그녀는 아이의 두 볼을 감싸고 이마에 연신 뽀뽀했다.“적당히 해요.”진원우의 말에 찬이가 반박했다.“고모가 날 사랑한다는데 불만 있어요?”“...”진원우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되물었다.“너희 고모 날 사랑하는 게 아니었어?”“누가 그래요. 고모는 날 사랑한다고요!”찬이가 발끈했다.“그래?”진원우는 웃으며 되물었고 아이는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당연하죠. 못 믿겠으면 고모한테 물어봐요, 누굴 사랑하는지.”진원우는 백미러로 구애린을 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애린 씨 누굴 사랑해요?”구애린은 아이를 꼭 끌어안았다.“그거야 당연히 우리 보배둥이 찬이지.”“나 사랑하지도 않는데 내가 왜 놀이공원까지 운전해야 하지? 나 안 해.”진원우가 유턴하려고 하자 구애린이 재빨리 말했다.“원우 씨도 사랑해, 사랑한다고.”진원우는 그제야 만족스러웠다.“삼촌 너무 소심해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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