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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6화

안이슬은 너무 화려한 걸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다.

앞부분에 있는 드레스들은 너무 화려했기에 그녀의 마음에 썩 들지 않았다.

심재경이 그걸 눈치채고는 말했다.

“마음에 안 들면 다른 거 더 봐도 돼.”

“조금 더 보고.”

아직 채 못 봤으니 말이다.

“사모님, 혹시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세요? 제가 추천해 드릴 수도 있어요.”

매니저가 웃으며 물었다.

“저는 심플한 걸 좋아해요.”

안이슬이 대답했다.

“일찍 말씀하시죠. 다른 브로셔 드릴게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가운데 책장에서 브로셔 하나 집어 들었다.

“이 바닥에서 꽤 유명한 디자이너의 디자인들입니다.”

이 브로셔에는 온통 한 디자이너의 작품들이 모여 있었다.

그는 안이슬에게 넘겨주며 말했다.

“마음에 드시는 게 있으면 말씀하세요.”

안이슬이 새 브로셔를 건네받았는데 원래 브로셔의 디자인을 꼼꼼히 다 살펴보고서야 새 브로셔를 펼쳐봤다.

원래 브로셔와는 달리 첫 페이지부터 마음에 들었다.

첫 번째 브로셔의 테마는 불이었기에 하얀색의 웨딩드레스라고 해도 디테일이 유난히 화려했다.

하지만 두 번째 브로셔의 테마는 물이었는데 그야말로 깨끗하다고 할 정도로 심플했다.

“이걸 좀 보고 싶은데요.”

매니저는 실물 드레스를 가져오라고 했다.

이 가게의 드레스는 마네킹에게 입혀 졌는데 모두 유리로 덮여 있었다.

실물을 보니 브로셔에서 봤던 것보다 더 놀랍도록 아름다웠어.

안이슬이 자세히 살펴보고는 말했다.

“이걸로 할게요.”

매니저가 웃으면서 말했다.

“안목이 남다르시네요. 이 드레스는 상까지 받았던 작품이에요.”

“그래요?”

안이슬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단지 이 드레스가 무척 순결하게 느껴졌을 뿐이다.

‘부족한 것일수록 더 탐이 나나 봐.’

안이슬은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자리에 돌아와 보니 심재경은 자세히 브로셔를 살피고 있었다.

안이슬이 다가오자 심재경이 말했다.

“이슬아, 이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안이슬도 유심히 살펴봤던 디자인이었다. 테마는 꿈이었는데 복잡하면서도 규칙적인 패턴이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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