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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화

그는 문에 기댄 채 두 손을 주머니에 꽂았다.

따뜻한 햇살은 안이슬과 샛별이 위에 쏟아져 두 사람은 마치 금빛 아우라를 뒤덮은 듯했고, 몽롱한 분위기 때문에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리기도 했다.

심재경은 다가가 안이슬을 끌어안았다.

그는 이 순간이 꿈일까 봐, 깨어나면 모든 게 사라질까 봐 두려웠다.

안이슬은 몸이 경직되었다.

그녀는 두려운 마음을 애써 억누르며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말했다.

“왜 그래? 나 샛별이 엉덩이 닦아주고 있었는데. 이렇게 나 안으면 기저귀를 어떻게 갈아? 얼른 비켜.”

심재경이 그녀를 놓아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꼭 끌어안았다.

“이대로 가만히 안고 있으면 안 돼?”

그는 팔로 안이슬을 껴안으며 말을 이어갔다.

“이슬아.”

“응?”

안이슬이 고개를 들자 심재경은 웃으며 말했다.

“나 지금 꿈꾸고 있는 거 아니지? 네 목소리, 네 숨결, 모두 꿈만 같아.”

“아직 술이 안 깬 거 아니야?”

심재경이 그녀를 향해 애교를 부리면서 그녀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었다.

“깼어. 깼는데 방금 너와 샛별이를 보니까 너무 행복한 거야. 지금 이 순간을 위해서라면 내가 전에 겪었던 일들은 충분히 가치가 있어.”

안이슬은 갑자기 지나간 일들이 머릿속에 하나둘씩 떠올랐다.

멀리 느껴지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바로 어제 일처럼 느껴지기도 해 마음이 복잡했다.

안이슬이 그에게 또박또박 말했다.

“꿈꾸고 있는 거 아니야. 나도 꿈꾸고 있는 거 아니고. 우리 함께 있는 거 맞아.”

심재경은 그녀를 껴안으며 이 순간의 행복을 만끽했다.

“이대로 평생 살았으면 좋겠다.”

안이슬은 창밖을 바라봤다.

그녀도 이대로 평생 평범하게 살 수 있기를 바랐다.

샛별이도 마치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걸 아는지 울지도 않고 조용히 눈만 깜빡거렸다.

한참 지난 후.

샛별이는 잠이 들었고 안이슬은 아이에게 기저귀를 마저 입혀 줬다.

심재경은 테이블 앞에 서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 열어본다?”

“오늘 왜 그렇게 궁금한 게 많아?”

심재경이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는 단지 송연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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