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도시/현실 / 내가 부자라니 / Chapter 81 - Chapter 90

All Chapters of 내가 부자라니: Chapter 81 - Chapter 90

1316 Chapters

제81화

“제가 보기엔 당신이 저랑 어울리지 않는 것 같네요.”임운기가 말했다.말을 마친 임운기는 자신의 람보르기니 차 키를 꺼내 버튼을 눌렀다.“디디딕-”차 문을 여는 소리와 함께 람보르기니의 차 문이 열렸다.그 모습에 두 사람은 마치 뒤통수를 세게 맞은 듯 정신이 멍해졌다.“이••••••, 이게 당신 차예요?”여자는 기가 막힌 듯한 얼굴로 임운기를 바라보았다.“아까 말씀드렸잖아요.”임운기가 말했다.두 남녀는 마른 침만 꿀꺽 삼켰다.“제 차 보닛에 앉아 사진을 찍던데, 제 허락 받았나요?”임운기의 얼굴에는 여전히 장난기가 어린 웃음이 가득했다.그의 말에 두 사람의 얼굴은 더욱 창백해졌다. 그들은 겁에 질려 벌벌 떨고 있었다.그들과 같은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는 람보르기니 같은 고급 외제차를 모는 사람들이 너무 멋있고 감히 다가갈 수 없는 존재로 보이는 법이다. 그런데 그들이 감히 어떻게 임운기의 미움을 살 수 있겠는가?임운기는 다시 짙은 화장을 한 여자를 바라보며 물었다.“참, 지금도 제가 당신이랑 같이 사진 찍을 자격이 없나요?”“충분해요. 지금 같이 찍을까요?”여자가 적극적으로 물었다.그때, 임운기는 바로 콧웃음을 쳤다.“아쉽지만 이번엔 당신이 저랑 같이 사진 찍을 자격이 없는 거 같네요.”그는 곧바로 몸을 돌려 문을 열고 람보르기니에 탑승했다.“부르릉-”소란스러운 엔진음 소리가 들려왔다.그때, 임운기는 창문을 내리고 활짝 웃으며 여자에게 다시 말을 걸었다.“제 차에 관심 있어요?”“네? 저요?”여자는 임운기의 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그럼요. 여기에 당신 말고 다른 여자가 있나요?”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잠시 후, 임운기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원한다면 빨리 차에 타요. 당신의 그 망할 남자친구를 따라다니면, 당신이 원하는 행복한 미래 따위는 절대 없어요.”“네, 좋아요.”여자는 고민도 없이 바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서둘러 문을 열고 조수석에 앉았다.그녀에게 있어서 어쩌면 다시는 재벌 2세의 차
Read more

제82화

여자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임운기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차렸다. 임운기는 그녀가 쓰레기이기 때문에 그녀를 이곳에 버리겠다고 한 것이다.“지••••••, 지금 절 놀리는 거예요?”여자의 표정도 점점 굳어졌다.“설마 정말로 제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했다고 생각해요? 당신 제 신발을 신겨줄 자격도 없어요.”임운기가 냉소했다.“어••••••, 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이 나쁜 자식.”여자는 발을 동동 굴렀다. 이번에 임운기에게 제대로 농락을 당했던 것이다.“당신이 제 돈을 보고, 제 차에 올라타지만 않았어도 이런 일을 당하진 않았을 거예요. 자기한테서 오늘 이렇게 된 원인을 잘 찾아보세요.”임운기가 가볍게 말했다.잠시 후, 임운기가 계속 말을 이어갔다.“마지막 남은 체면이라도 지키고 싶으면 어서 제 차에서 내리세요. 안 그러면 마지막 체면도 없어질 거니까요.”그의 말에 여자는 스스로 차 문을 당겨 내릴 수밖에 없었다.그녀가 차에서 내리자, 임운기는 창문을 내리고 그녀에게 한마디했다.“만약 이 일을 통해 당신이 무언가를 깨닫는 게 있으면 오늘 일은 당신한테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하지만 만약 아무것도 깨닫지 못한다면, 그냥 못 들은 거로 하세요.”이 말을 뒤로하고 임운기는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홀랑 가버렸다.“개자식.”여자는 점점 멀어지는 람보르기니를 보며 그대로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그녀는 조금 전 재벌 2세를 만나 자신이 곧 인생의 정점에 오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 그녀는 결국 쓰레기장에 버려지고 말았다. 차 안에서 피웠던 상상은 전부 순식간에 무너졌다.그리고 이렇게 되면 그녀는 현재 남자친구마저 잃게 되었다••••••.••••••짙은 화장을 한 여자가 차에서 내린 후, 그는 원래 차를 몰고 학교로 돌아가려 했지만 갑자기 회사 매니저인 유보성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회사에 중요한 일이 생겼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임운기는 바로 방향을 바꿔 회사로 향했다.화정 빌딩.“또 무슨 일 있어요?”임
Read more

제83화

"이번 일은 매니저님이 알아서 하세요."임운기가 말했다.“네. 최선을 다해 이 일을 잘 처리할 테니, 대표님은 안심하세요."유보성은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그는 임운기의 묘안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번에 계획보다 더 나은 것 같았다.“아참, 각 공사장은 반드시 계속 보안을 강화하여 모두가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하며, 각 방면에서 모두 주의를 기울여 차금상이 다시 이런 일을 저지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임운기가 신신당부했다.“네, 알겠습니다.”유보성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눈 깜짝할 사이에 3일이 훌쩍 지났다. 임운기는 이 3일 동안 정상적으로 학교에 가고 회사에도 갔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왕성아의 어머니도 이미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조금 더 병실에 누워있으면 곧 내려와 걸을 수 있다고 했다.셋째 날 점심, 차금강의 별장 안.“화정 빌딩은 경각심이 대단하군."차금강은 고민이 있는 듯한 표정으로 소파에 앉아 있었다. 그는 그동안 몇 번이고 행동에 옮겼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네, 이번에 보안면에서 예전보다 훨씬 엄격해졌습니다."비서가 맞장구를 쳤다.“참, 지난번에 그 자식을 죽이라고 보낸 사람, 무슨 소식이 없어?”차금상이 물었다.“그게••••••, 죄송합니다. 제가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어요. 아직도 이렇다 할 소식이 없습니다. 그들은 마치 인간 세상에서 증발한 것처럼 어디로 갔는지 행방이 묘연합니다.”“계속 찾아. 땅을 파서라도 꼭 찾아내.”차금상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네, 알겠습니다.”비서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딩동-”바로 그때, 갑자기 비서의 휴대폰에 문자메시지가 왔다.휴대폰을 꺼내보니 누군가 ‘차금강 마누라의 영광스러운 사적’이라는 제목으로 동영상을 하나 보내왔었다. 비서는 머뭇거리다가 동영상을 눌렀다. 그러자 그의 눈에는 차금강의 아내와 젊은 미남이 침대에서 뒹굴고 있는 장면이었다.“이••••••, 이게.”영상 내용을 본 비서의 얼굴빛이 확 변
Read more

제84화

“띵동, 띵동.이때, 몇 명의 경호원에게도 문자메시지가 왔다.차금강과 같은 문자를 받은 경호원들은 메시지를 확인하고 얼굴에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다.“휴대폰 가져와.”차금강은 그 경호원들의 표정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는 그들에게 휴대폰을 내놓으라고 호통쳤다.경호원들의 휴대폰을 받아 살펴보니 '차금강의 영광스러운 사적'이라는 동영상이 도착해 있었다.“누군가 일부러 그런 것이 분명합니다. 지금으로서는 그런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합니다. 저희들 모두 그런 메시지를 받았습니다.”비서가 조심스럽게 말했다.“젠장, 빌어먹을.”비서의 말에 그는 옆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의 눈동자는 무섭게 움츠러들고 있었다. 눈에는 사람을 잡아먹을 듯한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번쩍였다.그의 부하들이 모두 이런 메시지를 받았다면 그럼 그의 부하들도 그의 아내가 바람을 핀 사실을 전부 알고 있단 말이 아닌가? 그럼 앞으로 부하들을 어떻게 만난단 말인가••••••“하••••••.”이렇게 생각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대표님.”그때, 비서와 옆에 나란히 있던 경호원 몇 명이 상황을 확인하고 급히 다가가서 차금강을 부축했다. “화 좀 푸세요, 몸이 상하면 절대 안 됩니다.”비서가 말했다.“가, 가서 그 더러운 여자를 잡아와.”차금강은 가슴을 감싸쥐고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로 지시했다.“대표님, 그래도 먼저 조사해보는 게 낫지 않을까요? 이건 틀림없이 누군가가 고의로 조작할 것입니다. 바로 대표님 화를 돋구기 위해서요. 만약 대표님께서 이렇게 한다면, 상대방의 목적이 이루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비서가 말했다.“내 말 못 들었어? 내가 당장 그 더러운 여자를 잡아오라고 했잖아. 당장 잡아와.”차금강은 미친 듯이 고함을 질렀다.그의 모습에 비서는 깜짝 놀라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런 차금강을 그가 어찌 감히 다시 설득할 수 있겠는가? “가서 빨리 네 형수를 데리고 와.”비서가 경호원에게 분부했다.경호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Read more

제85화

“누구, 누구야? 누가 감히 날 노리고 있는 거야?”차금강은 이를 꽉 악물고 사람을 당장이라도 잡아먹을 것처럼 카리스마가 넘쳤다.“제 추측이 맞다면 아마 화정 빌딩의 대표일 겁니다. 그 임운기가 전부터 대표님께 복수하고 싶어했잖아요.”비서가 말했다.“또 걔야? 또?”차금강이 숨을 가쁘게 몰아쉬자 피가 입에서 뿜어져 나왔다.그는 화가 나 미칠 것 같았다. 앞으로 무슨 얼굴로 그의 부하들을 본단 말인가?“임운기, 네가 아무리 류충재의 외손자라고 해도 난 반드시 널 산산조각 내고 말거야.”차금강의 눈에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이글거렸다.••••••한편, 임운기는 학교로 향하던 중 갑자기 유보성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대표님, 동영상은 이미 보냈으니 아마 지금쯤 화가 치밀어 올랐을 겁니다."휴대폰 너머에서 유보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좋아. 어차피 이 모든 것은 그가 자초한 거야. 감히 우리를 여러 번 건드린다니••••••, 우리가 정말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줄 알아?”임운기가 냉소했다.그렇다, 이번 일은 임운기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누군가 자신을 건드리지 않으면 그도 가만히 있고, 하지만 누가 심기를 건드리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똑같이 갚아주려고 하고있다.차금강이 이미 여러번 임운기를 괴롭히고 심지어 그를 죽이려고 했는데, 임운기가 그에게 이정도 교훈을 주는 것도 너무 약하다고 생각했다.“지금 차금강에 분노해서 피를 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방법 정말 기가 막힌데요? 하하.”휴대폰 너머에서 유보성의 웃음소리가 들렸다.뚝.전화를 끊은 임운기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는 성공적으로 차금강에게 일격을 가했다.그때, 임운기는 벌써 교문 앞에 이르렀다.그러자 교문 앞에 서있는, 늘씬하고 아름다운 그림자가 한 눈에 들어왔다. 하얀 피부에 흰 치마를 입고 금발 웨이브 헤어스타일을 한, 화려한 이목구비를 자랑하는 여성은 패션에 관심이 많아 보였다. 또한 루이비통의 신상 가방을 들고 있어 어딘지 모르게 카리스마가 풍겼다.그녀의
Read more

제86화

하지만 조금 전 강민재의 말투와 행동에 기분이 상한 임운기는 충동적으로 '그렇다'고 대답했다.임운기의 말에 강민재의 얼굴빛이 갑자기 어두워졌다.“지금 맞다고 인정했어? 너 내가 누군지 알아?"강민재가 고개를 쳐들고 물었다.“당연하지. 내가 어찌 모를 수 있겠어?”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그럼 내가 누군지 알면서도 서연이와 만나고 있다고 고백하는 거야? 너 나한테 까불고 있구나. 나한테 맞서는 후과가 어떤지 알아?”강민재가 냉소적으로 말했다.“어떤데?”임운기가 비웃듯이 되물었다.“반년 전 한 아이가 학교에서 공개적으로 서연이한테 고백했는데 하루 만에 사지가 마비되고 지금도 집에서 지내고 있어. 평생 장애인으로 살아야 해. 이제와 솔직히 말하는데 그건 다 내가 한 짓이야.”강민재가 말했다.“정말?”임운기는 눈을 가늘게 떴다.“그래. 내가 그만큼 무서운 사람이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 다시 한 번 물어볼게. 네가 진짜 서연이의 남자친구야? 잘 생각해 보고 대답해.”강민재는 다소 험악한 얼굴로 임운기를 노려보았다.“생각할 필요도 없이 난 서연이의 남자친구가 맞아.”임운기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너••••••.”그의 말에 강민재의 얼굴빛이 완전히 어두워졌다.그는 원래 자신의 신분을 드러낸 후에 위협을 가하면 그에게 겁을 주어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임운기에게는 전혀 소용이 없었다. 이 사실에 그는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나를 무시하는 건가?’서연조차도 임운기의 말을 듣고 약간 놀란 것 같았다. 그녀도 이런 강민재의 위협 아래서 더 이상 그녀를 도울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그들은 전혀 모르는 사이였으니까. 누가 생면부지의 사람을 위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쓴단 말인가? “들었지? 그가 바로 내 남자친구야, 나는 정말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앞으로 다시는 나를 귀찮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강민재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서연을 한 번 쳐다본 후 다시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바라보았다.“그래, 내가 그
Read more

제87화

이어 그녀는 다시 가방에서 돈다발을 꺼내 임운기에게 건넸다.“이건 2백만 원이에요. 이것도 적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한테는 절대 적은 돈이 아닐 거예요.”“제가 말했잖아요. 관심이 없다고요.”임운기가 다시 한 번 차갑게 말했다.말을 마치고, 임운기는 곧장 학교로 돌아섰다.“••••••.”그렇게 떠나는 임운기를 보며 서연은 발을 동동 굴렀다.그동안 그녀에게 다른 남학생들은 온갖 정성을 다했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남학생들이 그녀와 단둘이 이야기할 기회를 갖지 못했을까••••••그런데 임운기는 그녀가 준 돈도 마다하고 심지어 그녀에게 관심이 없다고 직설적으로 말하기까지 했다. 그녀는 살면서 이런 남자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서연은 떠나는 임운기의 뒷모습을 보며 발을 동동 굴렀다.“흥, 내가 보기에 그냥 쿨한 척 하는 거 같구만. 난 네가 나한테 전혀 관심이 없다는 말, 믿지 않아.”••••••임운기는 이 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저 아침에 일어난 작은 일일 뿐이었다. 그는 강민재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강민재가 그를 찾아오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만약 찾아온다면 강민재 스스로 죽음을 자업자득하는 격이었다.오후, 막 1교시가 끝났을 무렵.“임운기, 우리 학교 대표 미인인 서연 씨가 널 찾아왔어. 지금 문 밖에 있어.”문 앞에 앉아 있던 한 남학생이 임운기를 향해 소리쳤다. 이 말에 반 친구들은 갑자기 떠들썩해졌다.“와, 서연이 왜 임운기를 찾는 거야?”“여자 복이 너무 많은 거 아니야?”••••••대부분의 남학생의 눈에는 서연이 여신처럼 보였기 때문에 그런 여신이 직접 임운기를 찾아온 것은 반 전체를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어느새 반 동창들의 부러움이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물론 남학생들은 그저 임운기를 부러워할 뿐 아무도 감히 그를 질투하지 못했다. 어쨌든 임운기는 성연 레스토랑의 사장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그는 그들보다 몇 배나 더 나았다.뚱보가 임운기의 어깨를 두드리며 흥분했다.“이게
Read more

제88화

임운기는 피식 웃었다. 비록 그녀는 공주병이 좀 있는 것 같았지만 이 점을 통해 그녀가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호의는 감사하지만, 전 스스로 저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임운기는 담담하게 말했다.고작 강민재가 복수하는 게 두려워서 경호원을 고용할 필요 없었다. 그리고 경호원이 필요하면 임운기 스스로도 찾을 수 있었다.“스스로 자기를 지킬 수 있다고요? 쳇, 그럼 어디 한 번 혼자 잘 해봐요. 강민재가 찾아왔을 때 제가 당신을 보호해주지 않았다고 탓하지 마세요.”서연은 입을 비쭉거렸다.그녀의 성격상 한 번 거절했던 일은 당연히 두 번 물어보지 않았다. 그건 그녀의 스타일이 아니었다.”별 일 없죠?”임운기는 다시 돌아서서 교실 안으로 들어가려했다.“잠깐만요.”서연이 또 다시 소리쳤다.“또 무슨 일이죠? 한꺼번에 말하세요.”임운기는 마지못해 다시 돌아섰다.“내일 토요일에 작은 모임이 있는데 강민재도 가기에 참석하고 저도 참석할 거예요. 기왕 오늘 제 남자친구인 척 했으니 내일 같이 가주세요. 강민재가 또 저를 괴롭히지 않도록 말이에요.”서연이 말했다.“모임이요? 모두 어떤 사람들이 참석하죠?”임운기가 물었다.“모두 재벌 2세에요. 인수는 열 명 정도고요.”서연이 말했다.“제가 왜 서연 씨를 도와줘야 하죠?”임운기가 말했다.“왜냐면 전 학교의 간판 미녀이기 때문이에요. 지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를 도와주고 싶어한다고 그래요?”서연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미안해요. 전 그들이 아니에요. 전 아무 이유없이 개처럼 핥는 사람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을 찾아보세요."임운기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서연은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임운기가 자기 체면을 이렇게 구기다니.곧이어, 서연은 말을 돌렸다.“그럼 이렇게 해요. 제가 1억원을 들여 당신을 하루 고용할게요. 제 남자친구인 척 연기해주세요. 오늘 이미 강민재에게 제 남자친구라고 했으니까 다른 사람으로 바꿀수도 없어요.”“제가 돈이 없어보이나요?”
Read more

제89화

이때, 임운기가 달려왔다.서연은 오늘 흰색 레이스 오프숄더 드레스를 입고 있었는데 평소보다 훨씬 기품이 있어 보였다. “여기 환경이 이렇게 열악할 줄은 몰랐어요. 집이 이렇게 낡을 줄이야, 전 창양시에 이렇게 오래 있었는데도 이곳에 이렇게 낡은 곳이 있는지 몰랐네요.”서연이 말했다.“이런 빈민가에 들어가 본 적이 없죠?”임운기가 말했다.서연은 확실히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살아본 적이 없었다.“여기서 계속 사세요? 전 이렇게 낡은 집에 사람이 살 수 있을지 정말 의심스러워요.”서연은 말하면서 그 집들을 바라보았다.“어떻게 저희가 아가씨랑 비길 수 있겠어요?”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됐어요, 차에 태요.”서연이 페라리 문을 열었다.“차가 엄청 예쁘네요.”임운기는 차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당연하죠. 이 차는 4억원이 넘어요. 어때요? 이쁘죠?”서연이 웃으며 말했다.“그냥 평범해요. 제 차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지만요.”임운기가 가볍게 말했다.“네?”서연은 깜짝 놀랐다.그녀는 이런 낡은 판자촌에 살고 있는 임운기에게 차가 있을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네, 바로 저쪽에 있습니다."임운기는 멀지 않은 곳을 가리켰다.서연의 시선이 임운기의 손가락 방향을 따라갔다. 그러자 길옆에 있는 노란 자전거가 눈에 띄었다.“풉.”서연은 자전거를 보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저거 그냥 공유 자전거 아니에요?”“웃고 싶으면 웃으세요.”임운기가 가리킨 것은 당연히 그 공유 자전거가 아니라 모퉁이 한쪽에 주차된 람보르기니였다. 다만 모퉁이가 벽에 가려져 있어 여기서 보이지 않을 뿐이다.임운기도 더 이상 설명을 하기 귀찮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자, 차에 타세요. 오늘은 스포츠카를 타는 기분을 느껴보세요."서연은 그렇게 말하고 곧바로 운전석에 들어갔다.임운기도 조수석에 가서 문을 당기고 자리에 앉았다.페라리는 엔진 굉음과 함께 순식간에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청산 온천 리조트.이 온천 리조트는 청산 기슭
Read more

제90화

임운기는 그렇게 말하면서 서연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끌어안았다.그의 손길에 서연은 몸을 움찔했다. 지금까지 누구도 그녀 몸에 함부로 손을 댄 적이 없었다. 평소라면 틀림없이 호되게 손을 봐주겠지만, 지금 그에게 화를 내면 가짜 연인이라는 것이 탄로날 수도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꾹 참았다.“너 이자식, 감히 서연이 몸에 손을 대?”화가 난 강민재는 버럭 소리를 질렀다.“내 여자친구를 내가 껴안겠다는데 무슨 문제야?”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그러자 서연도 이어서 입을 열었다. “맞아. 이건 연인사이의 당연한 일이니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비록 그녀는 임운기가 자신을 말없이 껴안아 매우 화가 났지만, 여전히 시치미를 뚝 뗐다.“잘 들어, 넌 내가 꼭 손봐줄거야. 각오하고 있어.”강민재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말을 마치고, 화가 치밀어 오른 강민재는 그대로 발길을 돌렸다.서연은 그런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곧이어 서연은 고개를 돌려 임운기를 매섭게 노려보았다.“사람도 가고 없는데 왜 아직도 껴안고 있는 거예요? 이 손 놓으세요.”서연은 그를 밀쳐냈다.아직 남자한테 안긴 경험이 없는 그녀는 자신이 찾은 가짜 남자친구에게 첫 포옹을 빼앗길 줄은 생각도 못했다.“왜 이렇게 무섭게 구는 거예요? 방금 차에 있을 때 잘해보라고 하지 않았나요? 저는 서연 씨 뜻대로 한 겁니다.”임운기가 말했다.“••••••.”서연은 말문이 막혔다. 반박하고 싶었지만 마땅히 반박할 말이 없었다.“근데, 서연 씨는 엄청 향긋하고 부드럽네요?”임운기가 웃으며 말했다.“이••••••, 이 나쁜 놈.”깜짝 놀란 서연은 그의 다리를 걷어찼다.“이제 또 다시 저를 차면 이젠 서연 씨 남자친구인 척 안 해 줄 겁니다.”임운기는 쓴웃음을 지었다.“오늘 이 일이 아니었다면 당신은 벌써 산산조각이 났을 거예요.”서연은 씩씩 거리면 화를 냈다.“절 따라오세요.”서연은 말을 마치고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의 안내하에 두 사람은
Read more
PREV
1
...
7891011
...
132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