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뒤 후회하는 차도녀 대표님: Chapter 1221 - Chapter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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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1화

동이 틀 무렵 어느 한 고급 별장 안.한참 단잠에 빠졌던 조선미는 인기척을 듣고 두 눈을 번쩍 떴다. 침대에서 일어나 창가 쪽으로 걸어간 그녀는 커튼을 살짝 열어보았다.흐릿한 달빛 아래 문 앞을 지키던 경호원 몇 명이 언제 공격당했는지 전부 바닥에 쓰러져있었다.“뭐야?”조선미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침대 서랍을 열어 총 한 자루를 꺼냈다. 그러고는 방문을 살짝 열고 상황을 살핀 후 옆방으로 달려갔다.“아영아...”조선미는 곤히 잠든 조아영을 깨웠다. 조아영이 깨어나자마자 입을 막고 소리 내지 말라는 제스처를 취했다.“소리 내지 마. 누가 집에 쳐들어왔어.”“누가 쳐들어왔다고?”조아영은 눈을 비비며 중얼거렸다.“언니, 꿈꾼 거 아니야? 이 별장 주변에 열 명이 넘는 고수들이 밤낮으로 지키고 있는데 죽고 싶지 않은 이상 누가 쳐들어오겠어?”“우리 경호원들 전부 다 당했어. 지금 상황이 위험하니까 얼른 나랑 나가자.”조선미가 진지하게 말했다.“뭐?”조아영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언니, 대체 누구야? 형부한테 전화할까?”“시간 없어. 일단 여길 나가고 보자.”조선미는 바로 창문을 열어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는 동생과 함께 뛰어내리려 했다.“아영아, 내가 셋 세면 같이 뛰어내리자.”“뛰어내리자고?”조아영이 침을 꿀꺽 삼켰다.“언니, 여기 너무 높아. 나 무서워.”“고작 2층이고 바닥도 다 잔디라서 안 죽어.”조선미가 위로했다.“언니, 다른 선택은 없어?”조아영이 부들부들 떨었다.“있어. 뛰어내리거나 죽거나.”조선미가 싸늘하게 말했다.“뭐?”조아영은 잔뜩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이젠 정말 시간 없어. 3, 2, 1. 뛰어!”조선미는 다짜고짜 동생의 손을 잡고 2층에서 뛰어내렸다.쿵!두 사람은 잔디밭에 떨어져 곤두박질쳤다. 다행히 잔디가 푹신하고 층이 높지 않아 발을 삐끗하진 않았다.“가자!”조선미는 한 손에는 조아영의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에는 총을 쥐고 뒷문으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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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2화

더는 기다릴 수 없었던 조윤지는 당장 마대 자루를 열라고 했다. 곧이어 정신을 잃고 쓰러진 조선미와 조아영이 모습을 드러냈다.“아주 좋아. 두 사람 다 잡았으니까 이젠 아무 문제 없을 거야.”조윤지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약점을 두 개나 잡았으니 조군수가 입을 꼭 열 거라 확신했다.“응? 이 여자였어?”조선미의 얼굴을 본 선우장훈은 저도 모르게 흠칫했다.“왜요? 선미 알아요?”조윤지가 눈살을 찌푸렸다.‘둘이 만약 아는 사이라면 큰일인데.’“한 번 만난 적 있어요.”선우장훈이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어제 술집에서 어떤 기생오라비가 글쎄 날 때렸는데 이 여자가 바로 그 기생오라비의 여자였어요.”얻어맞은 후로 유진우를 계속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유진우의 여자를 납치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역시 하늘도 그의 편인가?“도련님, 어제 도련님을 때린 사람 혹시 유진우라는 사람인가요?”조윤지가 바로 물었다.“그런 것 같아요.”선우장훈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맞네요!”조윤지가 싸늘하게 말했다.“두 연놈이 평소에도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고 다니면서 나쁜 짓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몰라요.”“흥,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날 때린 것도 모자라 형수님까지 건드렸을 줄은 몰랐어요. 우리의 적이니까 이참에 제대로 복수하자고요!”선우장훈은 차갑게 웃으면서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조선미를 훑었다. 이런 절세미인을 데리고 놀지 않는다는 건 너무도 낭비였다.“도련님, 일단 중요한 일부터. 보물 지도만 손에 넣는다면 얘네 둘 마음대로 데리고 놀아도 돼요.”조윤지는 선우장훈의 탐욕을 바로 눈치챘다.“헤헤. 고맙습니다, 형수님.”선우장훈은 입이 귀에 걸릴 정도로 웃었다.‘예쁜 여자가 둘이나 있다니. 제대로 복 터졌네.’촤락!그들은 조군수에게 차가운 물을 뿌렸다. 정신을 잃고 쓰러졌던 조군수는 몸을 파르르 떨면서 두 눈을 떴다.“작은아버지, 또 만났네요?”조윤지가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시간이 하도 긴박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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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3화

“선미?”조군수는 조선미를 보자마자 바로 흥분하기 시작했다.“조윤지! 지금 뭐 하는 짓이야. 선미는 네 사촌 동생이야!”“사촌 동생은 무슨. 쟤는 그냥 X년이죠!”조윤지가 소리를 질렀다.“얘는 어릴 적부터 나랑 경쟁하길 좋아하더니 커서도 똑같아요. 가문에 좋은 자원이 있으면 당신들은 다 선미한테만 줬고 나한테는 항상 나머지만 줬어요. 대체 왜? 내가 선미보다 뭐가 부족해서?”“윤지야, 난 그 누구도 편애한 적이 없어. 선미는 자신의 피나는 노력으로 오늘까지 왔어. 너희들의 출발점은 같았다고.”조군수가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자기 딸에게 준 자원보다 조윤지에게 준 게 더 많았다.“헛소리 집어치워요! 내가 그런 소리를 믿을 것 같아요? 당신이 뒤에서 몰래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선미가 어떻게 나보다 더 뛰어나겠어요!”조윤지가 코웃음을 쳤다. 그녀는 조군수가 예전에 족장의 신분을 이용하여 조선미에게 좋은 것만 주었다고 생각했다. 하여 어릴 적부터 항상 조선미의 그늘에서 살았다고 여겼다.“윤지야, 우리 다 가족인데 내가 그럴 이유가 없잖아.”조군수의 표정이 복잡해졌다.“흥! 내 앞에서 착한 척 좀 그만 해요!”조윤지가 냉랭하게 말했다.“지금 당신이랑 쓸데없는 얘기 할 시간 없어요. 한마디만 물을게요. 보물 지도 내놓을 거예요, 말 거예요?”그러더니 들고 있던 칼을 위로 들었다. 조선미의 목에 난 상처나 점점 깊어지면서 시뻘건 피가 칼을 따라 흘러내렸다.그 모습에 조군수는 바로 움찔했다.“그만해, 윤지야. 더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마.”“왜요? 당신한테는 딸의 목숨보다 보물 지도가 더 중요해요?”조윤지는 표정이 더 어두워지더니 이번에는 칼로 조아영의 목도 겨누었다.“목숨 하나로 부족하다면 두 개로 바꾸면 되죠. 보물 지도만 내놓는다면 두 사람 풀어줄게요. 안 그러면 얘네들이 죽는 걸 지켜봐야 할 겁니다.”“윤지야, 피를 나눈 가족끼리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조군수는 조급해지기 시작했다.“안 내놓겠다 이거죠? 그래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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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4화

조윤지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조군수의 목덜미를 칼로 찔렀다. 조군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형수님, 보물 지도가 유진우의 손에 있는 걸 알았으니 이참에 복수해버리죠, 뭐. 지금 당장 사람 보내서 잡아 오라고 할게요.”선우장훈의 두 눈에 흉악함이 스쳤다.“그럴 필요 없어요. 우리가 찾아다니는 것보다 유진우가 직접 찾아오게 하는 게 나아요.”조윤지가 실눈을 뜨고 말했다.“그래요? 형수님한테 좋은 방법이라도 있나요?”선우장훈이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내가 어떻게 하는지 봐요.”조윤지는 두말없이 조선미 앞으로 다가가더니 잠옷을 확 찢어버렸다. 그러자 하얀 피부와 섹시한 속옷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보일 듯 말듯 하는 완벽한 몸매에 선우장훈의 두 눈이 반짝였고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정말 매혹적인 여자란 말이야.’“도련님, 선미를 기둥에 묶어줘요. 영상을 찍어야겠어요.”조윤지는 휴대 전화를 꺼내 카메라를 켰다.“아 참, 도련님도 옆에 서 있어요. 더 자극적이게.”“알았어요!”선우장훈은 히죽 웃으며 조선미를 기둥에 묶으라고 부하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고는 그녀의 머리를 넘기더니 가까이 다가가 그녀에게 흠뻑 빠진 듯 냄새를 맡으면서 탐욕스럽게 숨을 쉬었다.“좋아요.”조윤지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영상을 찍으면서 말 몇 마디를 보탠 뒤 보냈다.“됐어요. 유진우 아마 30분 내로 보물 지도까지 들고 선우 저택으로 와서 사죄할 겁니다. 안 그러면 이년을 아주 치욕스럽게 죽일 거예요.”“형수님, 이 정도로 될까요? 그 자식 만약 무서워서 안 오면 어떡해요?”선우장훈이 물었다.“안 올 리가 없어요. 내가 아는 유진우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서 무조건 올 거예요.”조윤지가 갑자기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그리고 자기 여자가 몹쓸 짓을 당하게 생겼는데 가만히 있을 남자가 어디 있어요.”“하긴.”선우장훈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싸늘하게 웃었다.“만약 그 자식이 정말로 온다면 살아서 돌아가지 못하게 할 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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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5화

날이 점점 밝아졌다. 풍우 산장은 이른 아침부터 북적이기 시작했다.오늘은 유진우의 생일이라 강린파 전체가 매우 중요시하게 여겼다. 하여 이틀 전부터 하객들을 초대했고 성대한 생일 파티를 준비했다.강린파는 서울 지하 세계를 주름잡았고 유진우는 지하의 왕이라 불렸다. 그 어떤 세력이든 감히 나 몰라라 하지 못했고 설령 초대장을 받지 못했더라도 선물을 준비해야 했다.똑똑...그 시각 산장 보스의 방 안.두 눈을 감고 앉아있던 유진우는 갑작스러운 노크 소리에 눈을 떴다.“무슨 일이에요?”유진우가 방문을 열어보니 장 어르신이 밖에 서 있었다.“보스, 큰일 났어요!”장 어르신이 걱정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오늘 아침 동이 틀 때 고수들이 선미 씨가 머무르는 별장에 들이닥쳤어요. 우리가 보낸 애들은 전부 살해당했고 선미 씨는 지금 행방불명됐어요. 아무래도 납치된 것 같아요.”“뭐라고요?”유진우의 표정이 급변했다.“어떻게 이런 일이! 누구 짓이에요?”“그건 아직 몰라요. 알아보라고 했으니까 곧 결과가 나올 겁니다.”장 어르신이 고개를 푹 숙였다.“애들 전부 다 풀어서 꼭 범인을 잡도록 해요!”유진우가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강린파 제자를 죽이고 조선미를 납치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가 참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 상대가 누구든지 반드시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 다짐했다.윙윙...그때 휴대 전화가 갑자기 진동하더니 누군가 발신자 표시 제한으로 영상 하나를 보냈다.영상을 확인한 유진우는 순간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얼굴에 살기가 가득했다.영상 속 조선미는 옷이 찢어진 채 기둥에 묶여있었다. 그리고 옆에 음흉하게 생긴 한 남자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지면서 탐욕스럽게 웃고 있었다. 욕망이 어찌나 가득한지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았다.게다가 영상 속 남자는 유진우가 전에 만난 적이 있었던 선우장훈이었다.“유진우, 30분 줄 테니까 보물 지도 들고 선우 저택으로 와. 1분이라도 늦었다간 네 여자 무슨 짓을 당할지 몰라.”영상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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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강남 전체의 젊은 세대 중에 선우희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사람들은 앞으로 선우희재가 이끈다면 선우 가문은 더욱 찬란하게 발전할 것이고 나아가서는 강남 전체를 이끌 것이라 생각했다.하여 선우희재가 약혼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서울뿐만 아니라 강남의 다른 큰 도시의 권력자, 유명 인사, 사업 거물 등 사람들도 전부 달려왔다.날이 밝자마자 선우 저택은 이미 문전성시를 이루었고 하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그 시각 회의실 안.선우희재가 가운데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밖이 아무리 시끄러워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덤덤한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의 양옆에 선우 가문의 핵심 인물들이 앉아있었다.큰아버지든 고모든 사촌 형제든 선우희재 앞에서는 숨소리도 크게 내지 못할 정도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그가 호풍장군이 된 후 선우 어르신은 족장 자리를 한 세대 건너서 선우희재에게 물려주었다. 처음에 다른 가족들은 선우희재의 자격이 부족하다고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런데 3일도 채 안 되는 사이에 그를 반대했던 가족들은 죽거나 다치거나 누구 하나 멀쩡한 사람이 없었다.결국 보름도 안 되는 시간 안에 선우희재는 가문 전체를 손에 넣었다. 그에게 순종하는 자는 발전하고 거역하는 자는 죽을 것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었다.그로부터 몇 년 후, 선우희재의 위엄은 선우 어르신마저 넘어서게 되었고 누구나 다 두려워하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조군해 씨, 시간이 다 됐는데 내가 원하던 물건은요?”한참 후 선우희재가 드디어 입을 열었다.그 순간 사람들의 시선이 전부 끝자리로 향했다. 그 자리에는 조씨 가문 사람들이 앉아있었다.“그게...”조군해는 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망설였다. 날이 밝기 전에 보물 지도를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지금 내놓지 않으면 아주 곤란한 상황이 될 게 뻔했다.“뭐예요? 내 말을 귓등으로 들은 건가요?”선우희재의 눈빛이 점점 싸늘해졌다.“아닙니다. 그럴 리가요.”조군해는 연신 손을 저으면서 뻔뻔스럽게 말했다.“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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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7화

“선우희재! 당장 나와!”갑작스러운 소리가 선우 저택 전체에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소리가 어찌나 높은지 우레처럼 온 하늘을 뒤흔들었다. 게다가 무서운 살기와 분노까지 섞여 있었다.“무엄하다! 어떤 놈이 감히 여기서 큰소리를 쳐?”“제 주제도 모르는 놈, 감히 선우 저택에서 소란을 피워? 당장 잡아들여!”“건방진 것 같으니라고!”잠깐의 고요함이 흐른 후 회의실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선우 가문 사람들은 하나같이 화를 내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지금까지 선우 저택에서 행패를 부린 사람은 없었다. 특히 선우희재의 이름까지 함부로 부르면서 무례하게 구는 행동은 거의 죽을죄나 마찬가지였다.“빌어먹을 놈, 넌 정말 무서운 것도 없구나.”조윤지의 표정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유진우가 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나댈 줄은 몰랐다. 안으로 들어오기 전부터 아주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윤지야, 네가 말했던 귀찮은 일이라는 게 바로 이거지?”조금 전까지 눈살을 찌푸리던 선우희재는 바로 덤덤해지더니 화난 기색도 전혀 없었다.“오빠, 사실 보물 지도가 유진우 손에 있어요. 유진우만 잡는다면 모든 일이 다 순조롭게 풀릴 거예요.”조윤지가 웃으며 말했다.“너 아주 간덩이가 부었구나. 감히 날 총알받이로 이용해?”선우희재가 그녀를 싸늘하게 흘겨보았다.“절대 그런 뜻이 아니에요, 오빠.”당황한 조윤지가 바로 설명했다.“조군수가 가족도 아닌 유진우한테 보물 지도를 줘서 그래요. 그리고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다른 걸 준비할 새가 없어서 일단 오라고 했어요. 온 다음에 잡으려고요.”“그나마 머리 쓸 줄 아는구나. 너의 충성을 봐서 오늘 유진우를 죽여줄게. 나중에 어떤 후환이 있을지 모르니까.”선우희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소매를 툭툭 털더니 회의실을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사람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다가 곧장 따라나섰다.그 시각 선우 저택 대문 앞.“으악!”마지막 비명과 함께 선우 가문의 경호원 십여 명이 유진우에게 얻어맞아 바닥에 널브러졌다. 손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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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화

선우장훈의 표정이 싸늘해지더니 바로 손을 흔들면서 명령을 내렸다.“비켜! 내가 해결할게!”그때 한 근육질의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유진우를 향해 달려갔다. 스피드와 힘 모두 놀랄 정도로 어마어마했고 마치 소 한 마리가 달려가는 것처럼 아무도 막을 수 없었다.절반 정도 달려갔을 무렵 근육남이 주먹에 힘을 가하자 한쪽 팔이 갑자기 부풀어 오르면서 핏줄도 마구 튀어나왔다.“풍우권!”근육남은 소리를 지르면서 엄청난 무게의 주먹을 유진우에게 휘둘렀다.“주철용도 참 잔인해. 처음부터 필살기를 쓰다니.”“저 주먹은 나도 당해내지 못하는데 저렇게 삐쩍 마른 애는 말할 것도 없지.”“허허... 주철용의 풍우권에 죽는 건 영광이야.”무인들은 하하호호 웃으면서 재미나는 구경거리를 보듯 했다.그들 중에서 주철용이 가장 강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 실력 있는 고수였다. 만약 일반 무인이었다면 닿기만 해도 죽었을 것이다.“꺼져!”유진우는 근육남의 공격 따위 가볍게 무시하더니 바로 주먹을 들어 먼저 공격했다.쿵!폭발음과 함께 근육남의 몸은 마치 폭탄 맞은 수박처럼 그 자리에서 터져버리고 말았다. 피가 사방에 튀면서 피바다가 되었다.“뭐야?”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사람들은 그대로 넋이 나갔고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쩍 벌렸다.주철용은 선천무사였고 세간에서도 나름 이름 있는 고수였다. 그런데 그런 고수를 주먹 한 방에 해결하다니, 이게 말이 된다고?“X발. 이리 쉽게 죽었어?”선우장훈도 화들짝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유진우가 강한 건 알았지만 주먹 한 방으로 주철용을 죽일 정도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X발!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어. 여러분, 다 같이 덤비죠!”놀라움도 잠시 무인들은 엄청난 적이라도 만난 것처럼 진지해졌다. 일대일로는 아예 불가능하기에 쪽수로 밀어붙이는 수밖에 없었다.“죽여버려!”유진우가 계속 몰아붙이자 선우장훈이 참다못해 소리를 질렀다.“죽여!”사람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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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9화

유진우의 두 눈과 마주친 순간 선우장훈은 저도 모르게 온몸을 부르르 떨었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두려움이 확 밀려왔다.아주 완벽하게 준비를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이리 쉽게 깨부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당장 풀어줘. 안 그러면 죽음뿐이야!”유진우는 살기등등한 기세로 점점 몰아붙였다.“풀어주긴 개뿔!”탕, 탕, 탕!선우장훈은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더니 등 뒤에서 갑자기 총 한 자루를 꺼내 유진우를 향해 쐈다. 총알이 발사된 순간 유진우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졌다. 다시 나타났을 땐 이미 선우장훈의 코앞까지 와있었다.“너...”혼비백산한 선우장훈이 뒷걸음질 치려던 그때 유진우는 그의 손목을 덥석 잡고 가차 없이 부러뜨렸다.“으악!”선우장훈의 비명이 울려 퍼지면서 들고 있던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다. 목이 졸려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그러다가 소리마저 멈췄고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으며 두 발이 허공에 둥둥 떠 있었다.“선미 씨 어디 있어?”유진우는 흉악한 얼굴로 무섭게 몰아붙였다.“이... 이거 놔.. 안 그러면 아주 처참하게 죽는 수가 있어.”선우장훈은 미친 듯이 발버둥 치면서 온갖 협박을 해댔다.“선미 씨 어디 있냐고 물었어!”유진우가 손가락에 힘을 가하자 선우장훈은 점점 더 숨을 쉴 수가 없었고 얼굴의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났으며 두 발을 계속 허우적거렸다.“멈춰!”그때 선우 가문의 핵심 인물들이 위풍당당하게 몰려왔다. 그들 뒤로 무장 병사들이 가득했고 기세가 아주 살벌했다. 그리고 그들의 맨 앞에 선우희재가 서 있었다.“유진우, 아주 간덩이가 부었구나! 당장 도련님 풀어줘. 안 그러면 살아서 여길 못 나가는 수가 있어!”조윤지가 소리 높이 외쳤다. 선우장훈의 사람이 유진우를 쉽게 제압할 거라 생각했는데 전멸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형... 살... 살려줘!”선우장훈이 힘겹게 고개를 돌리면서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풀어주면 죽이진 않을게.”선우희재가 싸늘하게 한마디 했다. 목소리가 높진 않았지만 위엄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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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화

지금까지 이렇게 미쳐 날뛰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대낮에 홀로 선우 가문에 쳐들어와서 선우장훈의 목을 조인다는 건 그야말로 달걀로 바위 치기였고 죽음을 자초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인마, 봤어? 주변에 전부 우리 병사들이야. 뭐로 나랑 싸울 건데?”선우장훈이 흉악스럽게 웃었다.“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날 풀어주고 스스로 경맥을 자른 다음 바닥에 무릎 꿇고 빌어. 그럼 목숨을 살려줄지도 몰라.”“죽고 싶어?”유진우는 한 손으로 선우장훈의 목을 잡고 천천히 들어 올렸다. 눈빛이 서늘하기 그지없었다.“왜? 내가 못할 것 같아?”선우장훈은 전혀 겁먹은 기색이라곤 없이 건방을 떨었다.“그럼 날 건드려봐. 날 건드리면 너뿐만이 아니라 네 가족과 친구들 모두 죽는 수가 있어. 아, 그리고 네 여자 지금 지하실에 갇혀있어.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내 부하들이 차례로 달려들어 죽지 못해 사는 게 어떤 기분인지 제대로 보여줄 거야. 하하... 자, 건드려봐!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겠어?”선우장훈은 마치 상대를 잡아먹기라도 하듯 박장대소했다.싸움을 잘해봤자 무슨 소용인가?실력이 강해봤자 무슨 소용인가?절대적인 권력 앞에 개인의 용기는 아무런 가치도 없었다.선우 가문에는 고수가 수두룩했고 군대까지 소유하고 있었다. 유진우의 실력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큰 풍파를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내가 정말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 아니면 날 함부로 쥐고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유진우가 냉랭하게 물었다.“허허... 그럴 배짱이 있어? 두 눈 똑바로 뜨고 봐봐. 넌 지금 독 안에 든 쥐야.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곤 무릎 꿇고 항복하는 것뿐이라고.”선우장훈의 기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았다.“유진우, 당장 도련님을 풀어주고 보물 지도를 내놔. 안 그러면 조선미네 가족 싹 다 죽여버릴 거야.”조윤지가 큰소리로 협박했다.“너희들만 인질이 있는 게 아니라 나도 있어. 목숨 하나씩 바꾸자.”유진우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려 애를 썼다. 조선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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