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안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맹수같이 매섭게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노려보았다.이때 진유진이 깨어났다....심지안이 자리에 있는 것을 보고 순식간에 눈시울이 붉어졌다.“회식이 끝나고 마주쳤는데 날 못 가게 막고 이상한 음료까지 마시게 했어. 그 이후론 기억이 없어.”“쯧쯧, 조신한 척은. 우리랑 잘만 놀았잖아?”김슬비가 팔짱을 끼며 악의 가득한 얼굴로 비아냥거렸다.심지안이 진유진을 품에 안고 그들을 차갑게 훑어보았다.“임시연이 시킨 거야?”“그래. 꽤 총명하네.”이제 뒷배가 없어진 김슬비는 무어라 반박하지도 않았다.“드디어 미친 거야?”전에 연회에서 임시연과 한바탕 싸우더니, 갑자기 또다시 붙었다.김슬비가 눈을 부라렸다.“네가 뭘 알아?”임시연을 따르지 않으면 자신이 무얼 할 수 있겠는가.이미 패가망신한 데다 수많은 브랜드가 이미 계약을 해지해 버렸고 배상금은 영원히 갚을 수도 없을 만큼 터무니없이 많은데.임시연이 왕후가 되고 자신을 위해 좋은 말 몇 마디만 하면 여론이 뒤바뀌어 다시 예전의 스타가 될 수 있다.이런 저급한 인플루언서들과 어울리며 망신당하는 것이 아니라.하여 그녀는 술집에서 진유진을 보고 바로 임시연에게 연락했다.“내가 알든 말든 큰 의미 없어. 네가 곧 끝장날 거란 것만 알면 돼.”심지안이 유진을 잘 앉혀놓은 뒤, 테이블에 놓여있던 술병을 들고 김슬비를 향해 다가갔다.김슬비는 조금 두려웠지만, 심지안이 자신을 해칠만한 대담한 사람이 아닌 것 같아 고개를 빳빳이 들며 말했다.“뭐 하려고, 설마 그걸로 날 치려는 건--”“퍽.”육중한 소리와 함께 그녀의 못다 한 말이 끊기면서 술병은 김슬비의 정수리에 부딪혔다.순간 침묵이 흘렀고 주위는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김슬비는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고 눈을 부릅떴다.“감히 날 때려?”여자가 어떻게 이렇게 사납고 무서운 짓을 할 수가 있지?“내 친구를 건드릴 거였으면 이 정도 후과는 생각했어야지.”심지안의 붉은 입술이 호를 그리며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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