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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이제 저 안 볼 거예요?

화났다기보다는 사실상 투정에 가까웠다.

밤바람에 그녀의 새까만 머리카락이 휘날렸고 예쁜 쇄골라인, 그리고 돋보이는 날씬한 몸매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성연신이 한쪽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대답했다.

“당신밖에 모르는 변태?”

“...”

말문이 막힌 심지안이 몸을 휙 돌려 장원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시야에서 벗어나서야 성연신은 차를 돌려 루갈로 향했다.

차의 시동이 꺼지자마자 멀리서 덩치 작은 한 청순한 모습의 여인이 신이 나서 달려왔다. 그 뒤에선 안철수가 뒤따르며 쉼 없이 외쳤다.

“천천히, 천천히요! 아직 격렬한 운동 하면 안 돼요!”

소민정은 그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헐떡이며 성연신의 차 앞으로 달려왔다. 그리곤 봄날의 햇살처럼 환히 웃어 보였다.

“오빠? 오랜만이에요!”

성연신의 얼굴에 흐뭇한 웃음이 피어올랐다.

“언제 깨어난 거야?”

“지난 주요!”

소민정이 손가락을 하나하나 펴며 세더니 투정 부렸다.

“원래는 일어나자마자 찾아가고 싶었는데, 주치의가 허락해 주지 않아서 며칠 동안 얼마나 지루했던지.”

“그래도 건강이 우선이지. 의사 말 잘 듣고. 너도 의료진이니까 잘 알 거 아니야.”

막 루갈을 창건했을 때 그들은 비밀조직과 여러 번 전투가 있었다. 한번 상황이 위태로웠을 때 소민정이 성연신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져 막아주었다.

하필 심장이 다치는 바람에 그녀는 그 자리에서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에 실려 갔었다. 의사는 평생 혼수상태일 거라 했지만, 기적적으로 몇 년 전 깨어난 것이다.

“그래도 빨리 보고 싶은걸요.”

소민정이 애교 부리며 입을 삐죽였다.

“나 건강하게 잘 살아있잖아. 언제든 볼 수 있는 걸.”

소민정은 마치호기심 어린 애처럼 그에게 다가가 쉴 새 없이 재잘거렸다.

“오빠, 결혼하셨다면서요. 아이도 있다고요?”

심지안 얘기만 나오면 성연신의 얼음 같은 눈동자도 부드러워지고 행복한 듯 얼굴이 환해졌다.

“응.”

성연신의 반응에 소민정의 얼굴에 석연치 않은 감정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언제요? 형수님은 분명 꽃처럼 아름다운 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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