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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7화 내 코가 석 자

정욱은 대학 시절이 마지막 연애였다. 이미 몇 년이나 지났으니 사랑이 어떤 감정이었던지 잊은 지 오래다.

하지만 사랑이 싫다는 건 아니었다.

일의 영향을 받은 건지 그는 능률을 따지기 시작했다. 그러니 마음이 있으면 솔직히 말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는 태연한 표정을 지었고 오히려 진유진이 부끄러워 안절부절못하기 시작했다.

“너무 갑작스러운데요...”

“당장 대답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제 마음 알려드린 거니까요.”

“푹 쉬어요.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다음에 또 질 나쁜 사람들 마주치면 저한테 전화해요.”

비록 대표님처럼 대단하진 않았지만 그도 좋아하는 사람이 괴롭힘당하게 두진 않을 것이다.

“그... 언제부터 좋아하게 된 거예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전부터 호감 있었어요.”

나중에 심지안이 외국으로 떠난 후 자연스레 진유진도 그와 연락을 끊었지만 정욱은 그녀를 잊지 못했고 항상 그녀를 떠올렸다.

진유진은 억지로 손에 들려진 보양식을 보며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비록 나이는 적지 않았고 잘생긴 사람을 원해지만, 이 사람은 그 성씨 자식의 비서인데...정욱이 떠나자 진유진은 사람이 없는 곳을 찾아 이 놀라운 소식을 얼른 심지안에게 알려주었다.

심지안은 일찍이 예상하긴 했으나 이렇게 빠르게 행동에 옮길 줄은 몰랐다.

그녀는 팩을 하며 슬쩍 물었다.

“그럼 넌 어떡할 거야. 받아줄 거야?”

솔직히 말하자면 정욱의 조건은 매우 좋았다.

단정한 생김새에 직장이 안정적이며 성격도 좋았다.

다른 비도덕적인 일에 관심도 없었고 이성과의 교제도 깔끔했다.

차도 있고 집도 있었다. 이 조건만으로 이미 80% 이상의 남자는 이길 수 있었다.

“에이. 나 정욱 씨한테 아무 감정 없어.”

“오호.”

그녀의 대답에도 심지안은 놀라지 않았다. 심지안은 그녀를 잘 알고 있다.

심지안이 잠시 말을 멈추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부모님 때문에?”

진유진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대답했다.

“그렇지. 난 사랑도, 가정도 갈망하지만... 동생을 목숨처럼 아끼는 부모님은 내가 싱글이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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