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했는데 전남편이 집착해요: Chapter 1591 - Chapter 1600

2270 Chapters

제1591화 설마 이 여자가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건가?

“이 짐승 새끼가 짖을 줄도 아네. 보아하니 품종견도 아닌 것 같은데. 그나저나 장하리, 누가 너더러 자기한테 속하지도 않는 물건을 탐하래. 그리고 너 어제 일부러 주혁 씨 앞에 나타난 거지? 그러고는 우연히 만난 척하다니. 왜 이렇게 졸렬해? 이 개는 내가 데려갈 거야. 오늘 밤 보신탕이나 먹어야겠다.”“온시아!”장하리는 이렇게 화가 난 적이 없었다. 눈가에는 냉기가 감돌았다.온시아는 장하리의 이런 모습을 보자 더욱 우스웠다. 이 여자가 주제를 모르고 감히 그녀의 이름을 함부로 입에 올리다니.온시아는 주저 없이 아리를 안고 문을 나섰다.장하리는 쫓아가고 싶었지만 몸과 다리가 너무 아파서 일어서지 못하고 앞으로 기어가야만 했다.몇 미터 앞으로 걸어간 온시아는 장하리가 바닥을 기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렸다.“하하. 그거 알아? 너 지금 기어 오는 모습이 꼭 한 마리의 개 같아.”장하리는 일순간 할 말을 잃었고 손톱이 손바닥 깊숙이 박혔다.온몸이 아파서 더 이상 온시아를 쫓아갈 체력도 없었고, 그저 온시아가 아리를 데리고 떠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곧바로 뒤로 기어간 그녀는 티 테이블 앞으로 가서 먼저 아파트 관리실에 전화했다. 그리고 한서진에게도 전화를 걸었다.그러나 온씨 집안 아가씨이자 뒤에서 서주혁도 지켜주고 있는 온시아가 정말로 강아지에게 무슨 짓을 하려고 한다면 누가 막을 수나 있을까?장하리는 너무 불안해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다.한서진도 딱히 방법이 없었고, 유해은에게 급히 돌아오라고 할 수밖에 없었다.그나마 유해은의 옆에는 백씨 가문의 백현문이라는 거물이 있었으니까.3시간 후 유해은이 장하리의 집에 도착했을 때, 앙상한 뼈만 남은 장하리가 목발을 짚고 아래층에 서 있었다. 다리에는 석고 깁스를 하고 있었고, 바람만 불어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이었다.“무슨 일이에요, 하리 씨?”“해은 씨, 같이 서씨 집에 가주시면 안 돼요?”온시아는 오늘 밤 서씨 집에 있을 것이며 온씨 가문과 서씨 가문이 결혼 날짜를 확정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01
Read more

제1592화 사랑을 얻지 못해 미친 사람

모두가 어리둥절해하는 순간, 장하리는 탁자 위에 놓인 찻주전자를 집어 들어 뜨거운 차를 온시아의 머리 위에 부어버렸다.“악!”온시아는 너무 뜨거워서 비명을 질러댔다.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있었다.옆에 앉아 있던 다른 온씨 가문 사람들도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몇 초 후에서야 천천히 일어나 장하리를 향해 달려들었다.“이 여자가 미쳤어?”목발을 짚고 있는 장하리는 전혀 그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밀려서 바닥에 쓰러질 뻔할 때, 유해은이 다가와서 장하리를 부축했다. 백현문은 유해은의 곁으로 와서 달려드는 온씨 가족을 조용히 막아섰다. 온씨 가족은 화가 나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웃었다.“백 대표님, 이게 무슨 뜻이죠?”백현문은 장하리를 보며 차분한 어조로 물었다.“왜 그랬는지 말해 보실래요?”장하리의 두 눈은 빨개지고 손바닥은 이미 핏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아리 돌려줘.”이 말을 할 때 그녀의 목소리는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꽉 잠겨 있었고, 밖에서 대체 무슨 일을 겪었는지 옷은 젖어 있었다.하지만 서씨 가문과 온씨 가문 사람들의 눈에는 미친 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장하리는 이런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주혁을 똑바로 바라보았다.“아리를 돌려주세요. 시아 씨가 뺏어갔어요.”서주혁은 즉시 눈살을 찌푸렸다.“그 똥개 말이야? 시아 씨가 뭐 하러 그딴 걸 뺏는단 말이야.”서주혁에게 있어 아리는 아무런 가치가 없는 물건에 불과했다.장하리는 서주혁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마음이 쓰라린 것은 어쩔 수 없었다.더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온몸을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졌다.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눈을 감았다 뜨며 차분해지려고 애썼다.“시아 씨가 우리 집에 와서 아리를 뺏어가는 감시 카메라 영상이 있어요.”“그만해!”서주혁은 더 이상 그녀의 미친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았다. 온시아가 아무리 유별나다 해도 그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너 시아 씨 집에 반려견이 얼만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01
Read more

제1593화 사람을 무너뜨리는 방법

온시아는 한 사람을 무너뜨리는 방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결백한 척할수록 장하리는 더욱 분노가 치밀어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장하리는 앞으로 나아가 온시아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모두의 눈에 장하리는 실제로 미친 사람처럼 보였고, 유해은도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 사람은 이성을 잃으면 미쳐 보이기 마련이다.짝!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장하리는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장하리는 뺨을 감싸 쥐고 자신의 뺨을 때린 서주혁을 바라보았다. 서주혁의 얼굴은 차가웠지만 말투는 의외로 차분했다.“그만하지 못해? 여기는 서씨 집안이야.”모든 분노가 돌연 사라지며 장하리는 다소 무감각한 상태로 뺨을 감쌌다. 심지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저 차가운 무언가가 손바닥에 계속 떨어질 뿐이었다.서주혁은 얼굴이 뜨거웠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서씨 가문 전체를 책임지고 일찍이 후계자가 되어 누구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서씨 가문에 어떤 일이 생겼든 그는 항상 그 누구보다 잘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 장하리의 눈빛이 서주혁의 마음을 찔렀다.부서지고, 믿을 수 없고, 공허한 눈빛은 마치 블랙홀처럼 그녀의 모든 감정을 필사적으로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순식간에 무감각해진 장하리는 멍하니 눈을 뜬 채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서주혁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도망치듯이 그녀의 눈빛을 피하고 바깥을 가리켰다.“꺼져.”서씨 집안이든 온씨 집안이든, 온시아처럼 학식이 높은 사람이 남의 집에 찾아가 똥개를 뺏을 거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장하리가 맞는 것을 본 유해은은 돌려주려고 손을 들었지만 장하리에게 붙잡혔다.“하리 씨?”유해은은 부드럽게 불렀다.장하리는 잠긴 목소리로 입술을 달싹였다.“해은 씨, 그만 가요. 저 가고 싶어요.”유해은은 답답해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온시아를 보니 도발적인 자태로 눈썹을 치켜올리고 있었다.장하리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유해은조차 화가 나서 치가 떨렸다.온시아는 실제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01
Read more

제1594화 업신여기다

그날 저녁 장하리는 40도에 이르는 심각한 고열에 시달려 급히 병원에 실려 갔다.꿈속에서 그녀는 아리의 이름을 계속 외쳤다. 어느 순간 아리가 보신탕으로 만들어지는 장면을 보았고, 또 온시아가 아리를 높은 곳에서 던지는 모습도 보았다.의사가 수많은 약물을 주사했지만 전부 소용이 없었다. 아리는 장하리의 마음속에 한으로 남았다. 유해은은 지켜보기가 너무 안쓰러워 성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모든 내용을 전해 들은 성혜인은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전화를 끊은 그녀는 아파트 관리실에 전화했다.애초에 관리 업체와 계약한 사람이 바로 그녀였기 때문에 당연히 원격으로 감시 영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성혜인은 설우현에게 온시아가 해외에서 범죄를 저질렀는지 조사해 보라고 했다. 온시아의 성격상 해외에 머무는 동안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을 게 분명했다. 같은 반 H국 학생을 앞장서서 괴롭혀 자퇴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 학생은 건물에서 뛰어내렸는데 4억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고 했다. 해외에서 일어난 일이라 적어도 H국에서는 큰 소란을 일으키지 않았다.안색이 몹시 어두워진 성혜인은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가지 소식이 국내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재벌가 온씨 집안 아가씨가 가정집에 무단 침입하다.]영상에는 온시아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혔고 보신탕으로 만들겠다는 말 또한 또렷하게 녹음되어 있었다. 하지만 장하리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영상에서 장하리의 이름은 숨겨버렸다.이 소식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자 성혜인은 국내 SNS 계정에 올라 망설임 없이 게시물을 공유했다.이 계정은 국내 연예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성혜인의 회사가 엔터테인먼트로 변신한 이후 꽤 많은 슈퍼스타를 배출했으며, 게다가 반승제와의 열애설 덕분에 팔로워 수는 계속 증가해 이미 천만을 돌파한 지 오래였다.성혜인이 앞장서서 리트윗한 것만으로도 온씨 가문 아가씨가 이런 도가 지나친 짓을 저질렀다는 소식이 사실임을 보여줬다.성혜인은 이 게시물을 리트윗했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01
Read more

제1595화 가슴에 박힌 가시

온시아는 너무 울어서 눈이 팅팅 부은 채 집에서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대체 누가 이 동영상들을 올린 거야? 장하리에게 이럴 배짱이 있다고?! 그리고 성혜인 그년은 대체 뭐야! 지금 당장 그 여자의 계정을 지워버려, 빨리! 아니면 당장 그 여자를 고소해서 지위도 명예도 다 잃게 만들란 말이야!”그녀가 말을 마쳤지만, 온씨 집안에서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고 모두 숨죽인 채 있었다. 흠칫 놀란 온시아는 목소리가 불안해졌다.“왜 그래요? 그냥 평범한 여자 아니에요? 운이 좋아서 반승제를 휘어잡은 거잖아요.”“시아야, 이 일은 좀 복잡해. 우리가 알아낸 바로는 성혜인 그 여자가 지금 반승제를 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설씨 가문에서 잃어버린 공주였어. 설씨 가문의 플로리아에서의 지위는 너도 알지? 설우현은 자신의 해외 SNS 계정을 통해 동생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어.”온시아는 믿을 수 없어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년이 어떻게 설씨 가문의 아가씨가 되었단 말인가?성혜인이 장하리를 위해 이 정도까지 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장하리는 S.M에서 평범한 직원이 아니었나?현장의 모든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성혜인이 관여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때 누군가 제안했다.“아니면 성혜인에게 전화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 시환 씨에게 성혜인의 연락처가 있지 않나요? 전화로 잘 얘기해 보면 오해가 풀릴지도 모르잖아요.”하지만 무슨 오해가 있단 말인가? 온시아가 장하리를 괴롭히는 영상은 여전히 인기 검색어에 올라와 있었고, 성혜인은 분명 자신의 사람 편을 들어주고 있는 건데.온시아는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단 하루 만에 자신의 명성이 완전히 무너졌다니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심지어 업계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온시아는 절망하며 얼굴을 감싸고 쉰 목소리로 말했다.“사촌 오빠한테 연락해서 성혜인 연락처를 물어봐요. 내가 직접 얘기해 봐야겠어요. 장하리는 평범한 직원일 뿐인데, 성혜인이 정말 그 미천한 여자를 위해 온씨 가문과 적대적인 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01
Read more

제1596화 그를 좋아하는 건 정말 지쳐

집안의 도우미가 와서 온시아가 찾아왔다는 소식을 전했다.“대표님, 들여보낼까요?”서주혁은 갑자기 온시아를 보는 것이 역겨워졌다. 다소곳한 성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녀가 이런 상식 밖의 짓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니요.”서주혁은 차가운 어조로 말한 후 코트를 집어 들고 뒷문으로 나갔다. 차가 한 펫샵 앞에 멈추고 나서야 저도 모르게 여기로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리가 죽었다. 이 일에 그도 어느 정도 책임이있으니, 마땅히 장하리에게 강아지 한 마리를 돌려줘야 한다. 하지만 펫샵에 들어가서 매우 희귀한 품종견을 보자 왠지 그 회색의 믹스견이 더 귀엽고 예뻐 보였다.서주혁은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새하얀 강아지를 골라 케이지에 넣고 장하리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보았다. 장하리가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서주혁은 곧장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 반쯤 갔을 때, 서주혁은 문득 다른 사람이었다면 자신이 절대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서주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자기 때문에 장하리가 이런 곤경에 처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며 계속 병원으로 향했다.열이 내린 후, 장하리는 깨어났다. 입술은 건조하고 갈라져 피딱지가 말라붙어 있었다. 장하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았다.고열에 시달리는 동안 그녀는 아리가 반갑게 작은 꼬리를 흔드는 꿈을 꾸고, 바지 끝을 물고 장난치는 꿈도 꾸었다. 그러다 다시 온시아가 아리를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는 꿈을 꾸면서 동공이 삽시간에 수축하였다.그저 극심한 고통만 느껴졌고,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항상 이랬던 것 같았다. 그녀는 지키고 싶었던 것들을 결코 지키지 못했다. 반려견조차도 지키지 못했고 결국 그녀의 곁을 떠나갔다.유해은은 사골국 한 그릇을 들고 들어와 그녀의 옆에 놓았다.“지금 몸이 많이 약해졌으니 국물이라도 좀 마셔요.”장하리는 눈을 깜빡이며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녀는 기름이 살짝 떠 있는 국물을 보았지만 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01
Read more

제1597화 강렬한 감정이 순식간에 사라지다

장하리는 “꺼져”라는 말조차도 하기가 귀찮아진 듯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았다.마치 서주혁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서주혁의 머리는 국물로 온통 범벅이 되었고 이마는 맞아서 붉어졌다. 원래 불같은 성격을 지닌 그였지만, 이 순간에는 화를 억누르며 참고 있었다.서주혁은 화를 내고 싶었지만, 자신의 눈에 비친 장하리의 수척해진 모습과 어젯밤 그녀의 뺨을 때렸던 일을 떠올리며 일시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눌렀다.“강아지는 여기에 둘게.”서주혁이 막 말을 끝냈을 때, 장하리가 또 한 번 웃었다.“당신의 개랑 함께 꺼져요.”“장하리!”서주혁의 말투가 단호해지며 눈빛이 점점 깊어졌다. 하지만 그는 장하리의 다음 말에 얼어붙었다.“또 제 뺨을 때리려고요, 서주혁 씨?”서주혁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선 채 움직일 수 없었다. 그 순간은 마치 무언가에 심장을 관통당하는 것 같았다.둔탁한 통증 속에 날카로움이 약간 섞인 그런 느낌이었다.서주혁은 강아지 이동장을 든 채 일시에 무력함이 밀려와 반박조차 하지 못했다.하지만 어젯밤 다른 이들의 눈에 비친 장하리의 행동은 분명 미친 짓이었다. 또한 펄펄 끓는 물을 온시아에게 뿌린 후에 미쳐 날뛰었기에 만약 제재하지 않았다면 장하리가 무슨 일을 저질렀을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서주혁은 단지 급한 마음에 그런 행동을 했을 뿐이다.그는 전에도 여자를 때려본 적이 없었다.서주혁은 갑자기 자신에게 반박할 길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주혁의 마음속 장하리는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과도하고 교활한 그런 여자였기 때문이었다.서주혁은 심지어 장하리가 서씨 집안에 찾아간 이유가 자신에게 매달리기 위함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더 이상 참지 않았었다.어젯밤과 같은 광경 속에서 장하리가 한 말은 정말 사람을 웃기는 소리였다. 온시아가 그녀를 찾아가서 아리를 빼앗아 갔다는 말을 내뱉었을 때 말이다.어릴 때부터 최고 수준의 교육을 받은 온씨 집안 아가씨인 온시아가 어떻게 상식을 벗어난 그런 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02
Read more

제1598화 그녀는 항상 그런 여자가 아니었던가

경찰은 서주혁에게 이 모든 정보를 제공해 주었다.서주혁은 약간 멍해졌다. 이 자리에서, 이 바닥에서 이미 인심의 사악함을 다 보았노라고 자신했다.하지만 자신을 망칠지언정 딸까지 함께 끌어 내리려 하는, 더군다나 이렇게 과격한 방식을 사용하는 사람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서주혁은 갑자기 자신이 장하리에 대해 아는 것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경찰이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다면 서주혁은 장하리가 그런 짓을 벌였다고 생각했을 것이다.서주혁의 눈에 비친 장하리는 항상 그런 여자였지 않았던가?그러나 이제 서주혁의 인식은 서서히 뒤바뀌고 있었다.온시아가 직접 집에 찾아와 문제를 일으켰을 때, 장하리는 눈앞에서 자신의 강아지를 빼앗기는 장면을 지켜보며 마음이 얼마나 찢어졌을까?그리고 용기를 내어 서씨 집안을 찾아가 시비를 벌이던 장하리가 이성을 잃고 온시아에게 손찌검을 하려 했을 때, 어떤 감정이었을까?사랑하는 사람에게 뺨을 맞고 엉망이 된 모습으로 떠날 때 장하리의 세상은 틀림없이 무너져 내렸을 것이다.서주혁은 평생을 순탄하게 살아왔고, 유독 어린 시절의 그 사건만이 그의 마음에 깊은 트라우마를 남겼을 뿐이었다. 반면 장하리는 일생을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왔던 사람이다.서주혁은 갑자기 다시 치솟는 짜증과 함께 후회의 감정이 밀려왔다. 어젯밤, 그는 침착한 마음으로 장하리가 제시할 수 있는 증거를 면밀히 살펴봤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장하리를 대할 때 좀 더 인내심을 가졌어야 했고, 따귀 같은 것은 때리지 말았어야 했다.서주혁은 항상 그 따귀와 함께 무언가 소중한 것이 부서져 버린 듯한 느낌을 가졌다. 그것은 필사적으로 주우려고 해도 도무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것과 같았다.서주혁은 어떤 여자에게도 이런 감정을 느낀 적이 없어서 줄곧 동정심과 연민으로 여겼다.예를 들어, 그가 오늘 저녁 새로운 강아지를 데리고 장하리를 찾아간 것도 동정심에서 비롯된 행동이라고 생각했다.서주혁의 예상대로라면, 장하리는 감격에 겨워 기꺼이 받아들였어야 했다. 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02
Read more

제1599화 화를 자초하다

온시아는 온몸이 으스러지는 것 같았다. 휴대폰을 손에 쥐고 천천히 아래로 스크롤하면서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온씨 가문 사람들은 여전히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시아야, 너 인터넷에 올라온 소식 봤어? 회사 주가가 또 하락했어. 이번 일은 네가 확실히 지나쳤어. 공개적으로 사과해.”“인터넷에 올라온 욕설만 해도 이미 오백만 개가 넘었어. 지금 주주들도 의견이 분분해. 더 이상 잠자코 있으면 위에서 우리 가문에 조사가 내려올 거야.”온시아는 다리를 감싸고 계속 어깨를 떨었다.“싫어요! 절대 그년한테 사과 못 해요!”문밖에 있던 사람은 이 말을 듣자, 분노가 치밀었다.지금 어떤 상황인데 아직도 애처럼 투정이나 부리다니.“그래. 사과 안 할 거면 온씨 가문에서 널 제명한다고 발표할 거야. 앞으로 너의 개인적인 행위는 온씨 가문과 상관없으니, 알아서 해.”이처럼 큰 가문에 어디 소위 말하는 혈육 간의 정이 존재하던가. 온시아에게는 친오빠가 있었다. 현재 그녀의 일 때문에 친오빠의 가문 내에서의 입지도 영향을 받았다. 온시아의 부모는 당연히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려고 했다.온시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부릅떴다. 한순간 울음도 나오지 않았다.그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방금 귀국했을 때만 해도 집안 모두가 그녀를 떠받들었다.서주혁과 결혼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모두가 축하해주더니 한순간 전부 돌아섰다.온시아는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아래층으로 달려가 보니 온씨 가문 사람들이 거의 다 모여 있었고, 모두 안색이 좋지 않았다.온시아는 더 이상 예전의 그 도도한 아가씨가 아니었다. 그녀는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제가 사과할게요. 당장 사과하면 되잖아요.”온씨 가문에서 쫓겨나면 모든 카드가 정지당할 것이다. 지금 수많은 사람이 욕하고 있는데 길바닥에 나앉으면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계란 세례와 썩은 나뭇잎일 것이다.온시아가 말했지만 현장에 있는 아무도 대꾸하지 않았다. 불안한 예감이 들며 조심스럽게 손을 뻗어 어머니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02
Read more

제1600화 그녀도 철저히 버림받았다

사람들에 의해 온씨 집안에서 끌려 나갔을 때에도 온시아는 여전히 믿을 수 없었다.무릎까지 꿇고 가족들에게 용서를 빌었지만 아무도 그녀를 위해 나서주지 않았다. 오빠마저 시선을 회피하며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한 채 침묵을 지켰다.예전의 아름다웠던 전부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며 처참한 진실이 드러났다.전에만 해도 온시아는 장하리가 불쌍하다고 생각했다. 부모에게 버림받고, 모두에게 버림받고, 서주혁마저 장하리를 버렸다. 장하리가 아무리 애원해도 서주혁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자신도 장하리와 같은 처지가 되어버렸다. 온시아 역시 모두에게 철저히 버림받았다.온시아는 비몽사몽한 상태로 차에 앉아 한 별장에 왔다.“아가씨, 빨리 짐 챙기세요. 3시간 뒤면 비행기가 이륙할 거예요. 앞으로 다시는 돌아오지 마세요.”이 말은 운전기사가 온시아에게 한 말이며, 온씨 가문이 내린 결정이기도 했다.온씨 가문은 이 결정을 인터넷에 공표하고 그 유가족에게 20억 원을 배상했다.그러나 여론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았다. 비난은 계속되었고, 온씨 가문과 관련된 모든 것이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짐을 모두 정리한 후, 온시아는 무너져 내릴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녀는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쏟았다.“어떻게 이럴 수 있어요. 어떻게... 잘못했다고요. 장하리를 찾아간 것도, 강아지를 빼앗은 것도 정말 잘못했어요.”하지만 이제 와서 사과해 봤자 누가 들어준단 말인가.눈이 팅팅 부어오른 온시아는 여전히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서주혁을 한 번만 더 만나보고 싶었다.“주혁 씨의 별장으로 데려다주세요. 부탁할게요.”운전기사도 그녀에게 약간 짜증이 났다. 인터넷에 폭로된 영상의 내용이 너무나 심각해서 조금만 양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온시아를 싫어할 수밖에 없었다.온시아는 얼굴이 뜨겁고 아팠다. 그녀의 눈에 운전기사는 하인이나 다름없었다. 예전에는 이런 하인들을 마음대로 부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그들의 눈치까지 봐야만 했다. 얼굴이 일그러진 온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8-02
Read more
PREV
1
...
158159160161162
...
227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