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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6화 그를 좋아하는 건 정말 지쳐

집안의 도우미가 와서 온시아가 찾아왔다는 소식을 전했다.

“대표님, 들여보낼까요?”

서주혁은 갑자기 온시아를 보는 것이 역겨워졌다. 다소곳한 성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녀가 이런 상식 밖의 짓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아니요.”

서주혁은 차가운 어조로 말한 후 코트를 집어 들고 뒷문으로 나갔다. 차가 한 펫샵 앞에 멈추고 나서야 저도 모르게 여기로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리가 죽었다. 이 일에 그도 어느 정도 책임이있으니, 마땅히 장하리에게 강아지 한 마리를 돌려줘야 한다.

하지만 펫샵에 들어가서 매우 희귀한 품종견을 보자 왠지 그 회색의 믹스견이 더 귀엽고 예뻐 보였다.

서주혁은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결국 새하얀 강아지를 골라 케이지에 넣고 장하리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보았다.

장하리가 병원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서주혁은 곧장 차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 반쯤 갔을 때, 서주혁은 문득 다른 사람이었다면 자신이 절대 이런 행동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서주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자기 때문에 장하리가 이런 곤경에 처하게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속 페달을 밟으며 계속 병원으로 향했다.

열이 내린 후, 장하리는 깨어났다. 입술은 건조하고 갈라져 피딱지가 말라붙어 있었다. 장하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았다.

고열에 시달리는 동안 그녀는 아리가 반갑게 작은 꼬리를 흔드는 꿈을 꾸고, 바지 끝을 물고 장난치는 꿈도 꾸었다. 그러다 다시 온시아가 아리를 높은 곳에서 떨어뜨리는 꿈을 꾸면서 동공이 삽시간에 수축하였다.

그저 극심한 고통만 느껴졌고, 아프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항상 이랬던 것 같았다. 그녀는 지키고 싶었던 것들을 결코 지키지 못했다. 반려견조차도 지키지 못했고 결국 그녀의 곁을 떠나갔다.

유해은은 사골국 한 그릇을 들고 들어와 그녀의 옆에 놓았다.

“지금 몸이 많이 약해졌으니 국물이라도 좀 마셔요.”

장하리는 눈을 깜빡이며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녀는 기름이 살짝 떠 있는 국물을 보았지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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