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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2화 누가 자리에 오를 것인가

아리카.

성혜인은 줄곧 인터넷에 접속해 국내의 소식을 접했다. 인터넷에 온시아의 욕으로 도배된 것을 본 후에야 성혜인은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장하리한테 전화해 봤자 미안하다고 사과할 게 뻔해서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

지금 누구도 선뜻 장하리한테 연락하지 못했다. 모두 장하리가 혼자 조용히 쉴 수 있게 가만히 내버려두었다.

성혜인은 눈이 시려서 눈을 비비적대며 컴퓨터를 내려놓았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여자는 성혜인에게 말했다.

“임신했으니 되도록 전자제품을 멀리하세요.”

성혜인은 이내 욕실로 들어가 얼굴을 씻고 나왔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여전히 붉은 핏줄이 서려 있었다.

반승제가 아무런 소식도 없자 성혜인은 한 주일간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도 못했다. 한밤중에 악몽을 꾸다 놀라서 깨나는 경우가 빈번했다.

국내 여론을 잠재우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성혜인은 피로가 밀려왔다.

그 뒤, 또 하루를 기다렸지만 반승제는 여전히 아무런 소식도 없었다.

더는 기다릴 수 없었던 성혜인은 먼저 설우현한테 연락해 혹시 발견한 단서가 없는지 물었다.

“아직 발견된 건 없어. 혜인아. 너무 급해하지 마. 연구기지의 구조가 워낙 복잡해서 당분간 걔네와 연락이 닿긴 힘들 거야.”

“구금성에 무슨 일이라도 난 거예요?”

성혜인은 나하늘이 아직도 사람들과 얘기하는 것을 꺼린다고 예측했다.

구금성 얘기만 나오면 설우현의 표정은 순간 굳어졌다.

“전처럼 똑같아. 접촉만 하면 소리 지르기 바쁘고 도저히 소통이 안 돼. 작업팀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지만 지하실이 너무 교묘하게 설계된 탓에 몇 개월은 걸려야 할 것 같아.”

얘기를 들은 성혜인은 마음이 무거워져 입술을 질끈 깨물며 전화를 끊었다.

반승제가 아무리 걱정되어도 성혜인은 호텔에서 가만히 기다릴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한편 연구기지에서 반승제는 몇 날을 거쳐 드디어 구금성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었다.

아직 설기웅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지만 최용호와 많은 정보를 교환할 수 있었다.

어느새 어두워진 저녁, 반승제는 또 약물을 한 움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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