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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3화 어린애처럼 활기찬 말투

젊은 남성은 잔뜩 들떠서 사라를 바라보았다.

“박사님 진세운한테 불만이라도 있나 봐요? 진세운은 저희가 다음 타자로 올려보낼 사람인데 말이죠.”

사라는 계속 시험관을 만지작거리며 무표정으로 덤덤하게 말했다.

“딱히 제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에요.”

임원들은 모두 사라의 성격이 이상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반승제는 사라의 맞은편에 서서 스크린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임원들의 회의실은 그들이 있는 곳과 다른 구역에 있는 것 같았다. 인테리어도 다르고 연구 기지와 완전히 다른 색의 페인트를 했다.

가장 큰 의문점은 임원들의 뒷배경은 이상하게도 낯이 익었다.

한참이 지나도록 그 뒷배경을 어디서 본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기지 내부가 아닌 것은 확실했다.

반승제는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부릅뜨고 주위를 관찰했다.

자세히 관찰한 끝에 임원들이 연구기지에도 칸다에도 없을 거라는 결론을 얻어낼 수 있었다.

연구 기지에서 7명의 임원의 신분에 대해 아는 사람은 누구도 없었다. 그들은 다른 나라의 임원이기에 마스크를 쓰며 신분을 숨겨야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혹은 임원들끼리도 서로의 신분을 모른 채 비즈니스만 하고 있을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었다.

반승제는 손 한쪽을 부들거리며 생각에 잠겼다.

그가 만약 임원중 한 명이었다면 절대 혼자 아리카에 오지 않았을 것이다. 혼자 아리카에 오면 사람들의 눈에 뜨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플로리아 지역에 큰 회의가 자주 열려 여러 나라의 임원들이 참여했기에 이때만큼 절호의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이 몇 명의 임원들이 현재 플로리아에 있을 것이다.

임원 중 유일하게 얼굴을 내놓은 젊은 남자는 아마 다른 나라에서 직위가 비교적 낮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당당하게 얼굴을 내놓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반승제는 머리를 빠르게 굴리며 다시 스크린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사라는 이미 회의를 끝마치고 조용히 계속 연구에 몰두했다.

반승제는 손에 든 시약을 무심코 바라보며 아마도 그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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