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01화 무능한 자신이 싫어지는 순간

장하리는 온시아가 둘째 날에 출국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유해은은 장하리가 펄쩍 뛰며 기뻐할 줄 알았다. 하지만 장하리는 한참 아무런 반응도 없이 창밖만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

장하리는 살이 홀쭉 빠져서 턱선이 날카로워 자고 얼굴이 작아졌다.

저녁에 잠잘 때 저도 모르게 아리의 이름을 부르곤 했다.

아리가 어떻게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된 걸지 생각하기도 싫었고 생각하면 할수록 무능한 자신이 싫었다.

장하리가 걱정된 유해은은 정신과 전문의를 불러주고 싶었다.

“그럴 필요 없어요. 그냥 몸이 안 좋은 것뿐이라 좀 휴식하면 괜찮아질 거예요.”

얼마 후 장하리는 집으로 보내졌고 집에는 아리의 사료와 물이 고스란히 그릇에 담겨 있었다. 하지만 아리만 없었다.

유해은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 장하리는 얼른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해은 씨, 며칠 동안 저 때문에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됐어요. 저는 집에서 몸조리를 잘할 테니까 먼저 가서 촬영해요.”

유해은은 고개를 끄덕이다가 마음이 놓이지 않아 장하리에게 당부했다.

“S.M그룹의 연예인이 아니면 반복적으로 신분 확인 후 업주의 허락을 받고 들여보내라고 관리실에 얘기해 뒀어요. 앞으로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거예요.”

장하리는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네. 알겠어요.”

장하리의 웃음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보다 더 슬퍼 보였다.

유해은이 떠난 후, 장하리는 집안을 둘러보았다. 모든 게 그대로였지만 낯설게만 느껴졌다.

몸이 아직 낫지 않은 장하리는 집에서 쉬어야 했다.

장하리는 침대에 누워 폰을 봤다. 서주혁의 게시물을 본 장하리는 서주혁이 그녀한테 걸었던 차단을 푼 것을 발견했다.

그전까지 장하리는 서주혁의 게시물을 하나도 볼 수 없었고 서주혁도 게시물을 잘 올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서주혁은 글과 함께 하얀 강아지 사진을 게시했다.

[강아지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요?]

30분 전에 올린 게시물에 장하리와 서주혁의 친구인 온시환과 협력업체 몇 곳에서 그에게 댓글을 달아 조언을 해주었다.

그중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