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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4화 업신여기다

그날 저녁 장하리는 40도에 이르는 심각한 고열에 시달려 급히 병원에 실려 갔다.

꿈속에서 그녀는 아리의 이름을 계속 외쳤다. 어느 순간 아리가 보신탕으로 만들어지는 장면을 보았고, 또 온시아가 아리를 높은 곳에서 던지는 모습도 보았다.

의사가 수많은 약물을 주사했지만 전부 소용이 없었다. 아리는 장하리의 마음속에 한으로 남았다. 유해은은 지켜보기가 너무 안쓰러워 성혜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모든 내용을 전해 들은 성혜인은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전화를 끊은 그녀는 아파트 관리실에 전화했다.

애초에 관리 업체와 계약한 사람이 바로 그녀였기 때문에 당연히 원격으로 감시 영상을 확보할 수 있었다.

성혜인은 설우현에게 온시아가 해외에서 범죄를 저질렀는지 조사해 보라고 했다. 온시아의 성격상 해외에 머무는 동안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을 게 분명했다. 같은 반 H국 학생을 앞장서서 괴롭혀 자퇴하게 만들었고, 결국 그 학생은 건물에서 뛰어내렸는데 4억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고 했다. 해외에서 일어난 일이라 적어도 H국에서는 큰 소란을 일으키지 않았다.

안색이 몹시 어두워진 성혜인은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가지 소식이 국내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재벌가 온씨 집안 아가씨가 가정집에 무단 침입하다.]

영상에는 온시아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혔고 보신탕으로 만들겠다는 말 또한 또렷하게 녹음되어 있었다. 하지만 장하리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영상에서 장하리의 이름은 숨겨버렸다.

이 소식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자 성혜인은 국내 SNS 계정에 올라 망설임 없이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 계정은 국내 연예계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 성혜인의 회사가 엔터테인먼트로 변신한 이후 꽤 많은 슈퍼스타를 배출했으며, 게다가 반승제와의 열애설 덕분에 팔로워 수는 계속 증가해 이미 천만을 돌파한 지 오래였다.

성혜인이 앞장서서 리트윗한 것만으로도 온씨 가문 아가씨가 이런 도가 지나친 짓을 저질렀다는 소식이 사실임을 보여줬다.

성혜인은 이 게시물을 리트윗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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