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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3화 사람을 무너뜨리는 방법

온시아는 한 사람을 무너뜨리는 방법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결백한 척할수록 장하리는 더욱 분노가 치밀어 눈물이 왈칵 쏟아져 내렸다.

장하리는 앞으로 나아가 온시아의 뺨을 때리려고 했다. 모두의 눈에 장하리는 실제로 미친 사람처럼 보였고, 유해은도 그녀를 막을 수 없었다. 사람은 이성을 잃으면 미쳐 보이기 마련이다.

짝!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장하리는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장하리는 뺨을 감싸 쥐고 자신의 뺨을 때린 서주혁을 바라보았다. 서주혁의 얼굴은 차가웠지만 말투는 의외로 차분했다.

“그만하지 못해? 여기는 서씨 집안이야.”

모든 분노가 돌연 사라지며 장하리는 다소 무감각한 상태로 뺨을 감쌌다. 심지어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저 차가운 무언가가 손바닥에 계속 떨어질 뿐이었다.

서주혁은 얼굴이 뜨거웠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서씨 가문 전체를 책임지고 일찍이 후계자가 되어 누구도 실망시킨 적이 없었다.

서씨 가문에 어떤 일이 생겼든 그는 항상 그 누구보다 잘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순간 장하리의 눈빛이 서주혁의 마음을 찔렀다.

부서지고, 믿을 수 없고, 공허한 눈빛은 마치 블랙홀처럼 그녀의 모든 감정을 필사적으로 빨아들이는 것 같았다.

순식간에 무감각해진 장하리는 멍하니 눈을 뜬 채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서주혁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며 도망치듯이 그녀의 눈빛을 피하고 바깥을 가리켰다.

“꺼져.”

서씨 집안이든 온씨 집안이든, 온시아처럼 학식이 높은 사람이 남의 집에 찾아가 똥개를 뺏을 거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장하리가 맞는 것을 본 유해은은 돌려주려고 손을 들었지만 장하리에게 붙잡혔다.

“하리 씨?”

유해은은 부드럽게 불렀다.

장하리는 잠긴 목소리로 입술을 달싹였다.

“해은 씨, 그만 가요. 저 가고 싶어요.”

유해은은 답답해서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온시아를 보니 도발적인 자태로 눈썹을 치켜올리고 있었다.

장하리는 말할 것도 없겠지만, 이를 지켜보는 유해은조차 화가 나서 치가 떨렸다.

온시아는 실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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