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의 모든 챕터: 챕터 1371 - 챕터 1380

1514 챕터

제1371화

송문수와 하지수는 회의실에서 나와 사무실로 갔다.송문수는 의자에 덜컥 앉으며 몸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하지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겁먹었어? 방금까지 오 이사님을 그렇게 몰아붙였으면서?”“그래도 명색이 대리 회장님인데 당연히 회장 같은 포스를 보여야지.”송문수는 깊게 숨을 쉬며 자신을 진정시켰다.“그래도 이사님들이 앉아 있는 걸 보니 좀 무섭더라. 그나저나 방금 나 잘한 거 맞아? 이사님들이 나중에 나한테 복수하려 들지는 않을까?”“그럴 리 없어.”하지수가 그를 안심시키며 말했다.“오히려 송씨 그룹에 후계자가 생겼다고 생각할 거야.”“진짜?”송문수는 믿기 어렵다는 듯 물었다.“그렇게 오 이사님을 무시했는데 나한테 복수하려고 하진 않을까?”“그냥 잘 못할까 봐 걱정하는 거야. 문수 씨가 잘하면 다들 문수 씨를 더 존중하고 믿게 될 거야.”하지수는 그에게 확신을 주었다.“그럼 오늘 나 잘한 거야?”송문수는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잘했어.”그 말에 하지수는 아낌없이 칭찬해 주었다. 그러자 송문수가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기뻐할 때가 아니야. 송씨 그룹은 아직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까 방심하면 안 돼.”하지수의 표정이 갑자기 진지해졌다.송문수도 아직 기뻐할 때가 아니란 걸 알고 있었다.그가 회사 사람들을 설득했다고 해도 중요한 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그는 하지수에게 물었다.“그럼 이젠 뭘 해야 하지?”하지수가 송문수를 바라보자 그는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예전에는 단지 회사에 놀러 오는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회사를 관리하려니까 조금 혼란스럽네... 뭘 해야 될지 모르겠어.”하지수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문수 씨가 제대로 회사를 관리하려고 하니까 나도 너무 기뻐. 부모님도 정말 기뻐하실 거야.”칭찬을 받은 송문수는 마음이 따듯해지는 것 같았다.‘지수 요즘 칭찬을 너무 잘 해줘서 좋아...’“그럼 이제 뭘 해야 하는 거지?”송문수가 의욕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투자 문제는
더 보기

제1372화

프론트 데스크의 여직원은 놀라서 경비를 불렀다.하지수는 급히 송문수을 막으면서 프론트 데스크에 있는 직원분한테 사과를 했다.그렇게 두 사람은 TS 그룹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송문수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계단을 발로 찼다. 화가 난 게 분명했다.하지수도 사실 조금 화가 났다. 이렇게 진지하게 찾아갔으니, 얼굴이라도 한번 봤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4날 동안 기다렸지만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 없었다.“가자.”송문수가 뒤로 돌아서며 떠나려 했다. 그러자 하지수도 급히 그를 따라 뛰어갔다.“문수 씨, 생각해 봐.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포기하면 아예 희망이 없어지는 거잖아...”“누가 포기한대?”송문수가 갑자기 멈추었다.하지수는 너무 급하게 따라가는 바람에 그만 송문수의 뒤통수에 얼굴을 부딪히고 말았다.그 충격 때문에 하지수는 코가 너무 아파서 순간적으로 눈물이 날 뻔했다. 눈물이 고였고 눈 주위가 붉어졌다.송문수는 하지수가 코를 막고 울고 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서 물었다.“괜찮아? 아파?”하지수는 급히 고개를 저었다.“손 떼봐. 피 안 나지?”송문수는 그녀의 손을 떼며 물었다.그는 하지수의 코와 눈 주위가 빨갛게 되어 있는 걸 보았다.송문수은 손으로 그녀의 목을 가볍게 쓰다듬으며 말했다.“누가 길 안 보고 다니래?”하지수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문수 씨가 갑자기 멈췄잖아.”“코가 네 거라서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변형됐을 거야.”송문수가 장난스럽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하지수는 송문수를 뚫어지게 바라봤다.“알겠어, 미안.”송문수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그러자 하지수는 순간 멍해졌다.‘문수 씨가 나한테 사과했다고? 쉽게 고개를 숙이는 사람이 아닌데?’송문수는 하지수의 눈빛을 불편해하며 얼른 화제를 돌렸다.“우리 크레지 집으로 가자.”크레지가 바로 TS 그룹 기술 매니저였다.“응?”“회사에 없으면 집에 가고 집에 없으면 회사에 가면 되지. 크레지를 찾을 때까지 포기 안 할 거야.”송문수는 이를 악물며 말했
더 보기

제1373화

하지수는 송문수의 손을 보고 잠시 당황했다.송문수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행동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는 항상 빨리 걷는 사람이었기에 하지수는 그를 따라잡으려고 뛰어다녔었다. 송문수는 하지수가 하이힐을 신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자기 페이스대로 가던 사람이었다.“가자.”송문수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하지수는 정신을 차리고 송문수의 손을 꽉 잡았다.그는 가슴이 살짝 떨려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돌려 옆으로 피했다. 귀도 약간 붉어진 듯했다.두 사람은 함께 점심을 먹고 다시 TS 그룹으로 돌아갔다.송문수는 하지수더러 로비에 있는 소파에 앉아 있으라고 하더니 앞으로 걸어 나갔다. 하지수는 소파에 앉아서 송문수의 모습을 지켜보았다.송문수가 프론트 데스크로 향하자 여직원은 오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났는지 불쾌해 보였다.“크레지 매니저님은 정말 회사에 없어요. 지금 매니저님은 휴가 중이고 보통 7일 정도 쉬어요. 게다가 그분은 쉬는 동안 업무 얘기하는 걸 아주 싫어하세요. 그러니까 며칠 후에 다시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어쩔 수 없어요.”“크레지 매니저님을 찾으러 온 게 아니라 그쪽을 찾으러 온 거예요.”송문수는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말했다.“죄송하지만 제가 지금 일하는 중이라서 많이 바쁘거든요...”그 말을 들은 송문수는 갑자기 새로 출시된 향수를 꺼냈다. 그러자 프론트 여직원이 그를 살짝 쳐다봤다. 그녀의 마음이 조금 흔들린 것 같았다.“저희 회사는 뇌물을 받지 않아요. 자꾸 이러시면 제가 밥그릇을 잃게 될 거예요.”프론트 여직원이 진지하게 말했다.그러자 송문수는 향수를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그게 무슨 소리죠? 이건 제가 쓰려고 꺼낸 거예요.”그는 이렇게 말하며 향수를 자신에게 조금 뿌렸다.그 향기는 정말 매혹적이었다.프론트 여직원은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으며 향기를 맡았다.송문수는 일부러 프론트 여직원 쪽에도 향수를 살짝 뿌렸다. 그러자 향수 냄새가 그 여직원의 몸에도 살짝 묻었다.“죄송하지만 지금 일하는
더 보기

제1374화

송문수는 멋지게 손을 흔들었고 안나는 세 명의 여성분을 데리고 함께 걸어왔다.송문수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 저는 송문수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다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하고 송문수가 안나에게 물었다.“근처에 음식이 맛있는 곳 있나요? 추천 좀 해주세요.”“회사 근처에 쇼핑몰이 있는데 안에 괜찮은 레스토랑이 있어요.”안나가 말했다.“혹시 저도 친구를 데려와도 괜찮을까요?”송문수가 하지수를 소개해 주며 말했다.그들은 여자라는 걸 보고는 바로 좋다고 대답했다.“물론이죠. 괜찮아요.”“그럼 안나 씨, 길 안내 부탁드려요.”그들 일행은 레스토랑으로 향했다.송문수는 TS 그룹의 여직원들과 즐겁게 대화하며 웃고 떠들었고 그 모습을 본 하지수는 입술을 깨물며 약간 불쾌해했다.송문수는 예전에도 송씨 그룹에서 직원들에게 관심을 보였던 적이 있었으니 말이다.‘사람 쉽게 안 바뀐다더니...’하지수는 표정을 굳히고 그들을 따라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송문수는 매우 신사적으로 안나에게 메뉴판을 건넸다.“원하는 거 주문하세요. 뭐든 괜찮아요.”“정말 뭘 시키든 다 괜찮나요?”안나가 물었다.역시 해외라서 그런지 그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금방 친해졌다.“물론이죠.”송문수는 미소를 지으며 동의했다.여자들은 메뉴판을 받아 들고 흥분한 듯 음식을 주문하기 시작했다.음식이 나오는 동안 송문수는 그들에게 향수 각각 한 병을 건네주었다.여자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그것을 받을지 말지 고민했다.“작은 선물일 뿐이에요. 그렇게 큰 금액도 아니고요.”송문수가 무심하게 말했다.여자들은 결국 유혹을 참지 못하고 향수를 받았다.안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향수를 송문수에게 돌려주며 말했다.“저는 이미 로비에서 하나 받았어요.”“무슨 소리죠? 제가 설마 썼던 걸 안나 씨한테 드리겠어요? 그건 로비에 두라고 준 거예요.”송문수는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안나 씨도 알죠? 로비에는 CCTV가 있으니까 조심하는 게 좋다는 걸요. 나중에 상사에게 물어보
더 보기

제1375화

“묻고 싶은 게 이것뿐인가요?”안나는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안 그러면요?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억지로 뭔가를 시키는 사람이 아니에요.”송문수는 그녀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웃었다.안나와 그 옆에 있던 세 명의 여성들은 각자 하나씩 크레지에 대한 정보를 흘렸다.“크레지 매니저님은 정말 가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분이세요. 아내와 두 명의 귀여운 아들이 있고 매년 가족끼리 여행을 떠나셔요.”“크레지 매니저님에게 특별한 취미는 없는 것 같아요. 회사에서 그런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거든요. 술이나 회식을 좋아하지도 않아요. 회사에서 일을 마치면 집으로 돌아가요. 가정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거든요.”“집이... 어디냐고요?”안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연락처를 남겨주세요. 제가 정확한 위치를 보내드릴게요.”송문수는 즉시 그녀와 연락처를 교환했다.하지수는 그 옆에서 송문수를 지켜보았다.그녀가 평생 본 것 중에서 가장 많이 웃고 있는 것 같이 느껴졌다.한 끼 식사를 마친 후, 송문수는 계산을 하고 그녀들에게 택시까지 불러주었다.“좋아, 내일 크레지 집으로 가면 돼.”송문수는 안나가 보내준 주소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그러자 하지수가 옆에서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두 사람은 택시에 타서 호텔로 돌아가고 있었다.송문수는 기분이 좋아서 혼자서 노래를 흥얼거렸다.하지수의 기분이 안 좋은 건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말이다.그는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 듯 하지수에게 물었다.“지수야, 내일 크레지 집에 갈 때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응?”“크레지는 가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니까 아내와 아이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아.”송문수는 생각을 정리하며 말했다.“응.”“내일 가서 가방 하나 고르고 아이들을 위해 총이나 자동차 같은 장난감을 사자.”송문수는 이미 결심한 것 같았다.“응.”그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고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도 한참을 떠들었다.하지수는 송문수가 이렇게 말이 많
더 보기

제1376화

두 사람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 없이 눈앞에 놓인 음식을 먹고 있었다.‘지수가 별로 먹지 않길래 나도 일부러 먹지 않은 거라는 걸 알고는 있을까? 내 속도 모르면서... 호텔로 돌아와서 같이 먹으려고 한 건데 고마워하긴커녕 내가 여자를 꼬신다고 말하다니...’‘내가 여자를 꼬신다고? 내가? 꼬시지 않아도 알아서 들러붙는데 내가 누굴 꼬신다고 그러는 거야? 내가 손에 넣고 싶은 사람은 지수뿐인데...’스테이크를 다 먹고 나서 두 사람은 각자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내일 중요한 일이 있었기에 서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각자 방에 들어가 쉬었다.송문수처럼 늦게 자는 것에 익숙한 사람도 오늘은 어쩔 수 없이 일찍 잠에 들어야 했다.다음 날 아침, 하지수가 막 일어났을 때 송문수는 이미 정장을 차려입고 거실에 앉아 있었다.“벌써 일어났어?”하지수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지금 7시인데...”“책임지고 이 일을 해결해야 하는데 늦잠을 자면 안 되지.”송문수가 말했다.“이거 맞지? 크레지랑 얘기할 때 필요한 서류 말이야. 미리 알아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내가 전문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서류를 들고 소파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읽고 있는 송문수를 보며 하지수는 이렇게 생각했다.‘내가 아는 문수 씨 맞아? 사람이 이렇게 변할 수도 있는 건가? 진짜 정신을 차린 거라고?’“내가 잘생긴 건 나도 알지만 그렇게 계속 쳐다보면 나도 일에 집중하기 어려운데...”송문수는 서류를 보면서 이렇게 말했다.하지수는 사색에서 벗어나 급하게 화장실로 가서 세수를 했다. 그녀는 옷을 갈아입고 화장도 했다. 준비를 끝내자 룸서비스로 아침이 배달된 것이었다.송문수와 하지수는 간단히 아침을 먹고 바로 매장으로 향했다.송문수는 아주 진지하게 선물을 고르고 있었다. 계속해서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말이다.그는 여자들이 무엇을 좋아하는 지 꽤 잘 아는 듯했다. 여자를 많이 만나본 그가 여자들의 취향을 모를 리 없지만 말이다.하지수는 속이 쓰려왔다.
더 보기

제1377화

하지수는 멍하니 송문수 뒤를 따라 걷고 있었다.‘내가 가방을 구경하고 있다는 걸 눈치챘으면서... 신경조차 쓰이지 않는 건가?’두 사람은 차를 타고 곧바로 크레지의 집으로 향했다. 크레지의 집은 교외에 있었는데 아주 큰 별장이었다.그날은 날씨도 좋았기에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았다.하지수는 잠시 감탄하며 말했다.“나이가 들면 이렇게 한적한 곳에서 좋아하는 사람과 같이 살고 싶어”“너 이런 곳 좋아해?”송문수가 살짝 이해가 안 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아주 조용한 곳이었기에 저녁이 되어도 느낌이 나지 않았다.하지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냥 말해본 거야.”송문수가 이런 곳을 좋아하지 않을 거라는 것쯤은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번잡한 곳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두 사람은 별장에 도착했다. 그들은 자로 초인종을 눌렀다.하우스키퍼가 문을 열고 나와서 무슨 일인지 묻더니 다시 안으로 들어가 확인을 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고 하우스키퍼가 그들을 안으로 안내했다.별장 안에는 넓고 푸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다.아이 두 명과 강아지 두 마리가 잔디밭을 뛰어다니고 있었고 정원사들이 나무를 다듬고 있었다.그 모습은 따뜻하고 조화로워 보였다.두 사람은 하우스키퍼를 따라 거실로 들어갔다. 소파에는 크레지와 그의 아내인 쥴리가 앉아 있었다.두 사람은 송문수와 하지수를 웃으면서 맞이했지만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은 아닌듯했다.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이었기에 방해받는 게 싫은 것이었다.그저 예의상 들어오라고 한 것이었다. 그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몇 마디를 주고받았다.크레지가 바로 말을 꺼냈다.“저는 금융 기술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사실 지금 건강이 좋지 않아서 휴식을 취하고 있어요. 그러니 지금은 손님을 접대하거나 일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좀 불편합니다.”“저희가 방해를 했네요. 죄송합니다.”송문수가 서둘러 말했다.“그럼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회사의 기획안입니다. 시간이 되실 때 봐주
더 보기

제1378화

하지수는 옆에서 지켜보며 마음이 조급해졌다.‘좀 양보해 주면 좋을 텐데... 두 아이들과 사이가 좋아지면 크레지도 마음이 누그러질 수도 있잖아... 그러면 협력 제안을 받아들일 수도 있을 거고. 왜 이렇게 승부욕이 강한지...’하지수는 그저 속으로 답답해하고 있었다.그때, 그녀는 크레지와 쥴리가 문 앞에서 이 장면을 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아이는 드디어 송문수에게서 공을 빼앗았다. 하지수는 아이들이 골을 넣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송문수가 다시 그 공을 빼앗는 것이었다.그중 한 아이는 거의 눈물을 터뜨릴 것 같았지만 끝까지 참으면서 공을 쫓았다. 다른 아이도 송문수를 뒤쫓았다.세 사람은 잔디밭에서 뛰어다녔고 강아지 두 마리도 같이 달아 다니고 있었다. 그 장면을 보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송문수가 다시 골을 넣으려고 시도했다. 그때, 한 아이가 빠른 속도로 송문수의 공을 빼앗아 가는 것이었다.송문수는 순간 공을 놓쳐버렸고 아이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을 골대로 차 넣었다.하지수는 기뻐서 환호를 터뜨렸고 크레지와 쥴리도 두 아이에게 박수를 보냈다.두 아이는 신이 나서 펄쩍 뛰며 기뻐했다. 아이들의 행복은 정말 순수한 것이었다.송문수는 그들을 격려하며 말했다.“잘했어. 대단한데? 하지만 약속한 10분이 다 돼서 이만 가봐야 될 것 같아.”“꼭 가야 돼요?”두 아이는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응, 가야 돼. 두 사람 모두 정말 멋졌어. 계속 열심히 훈련해야 돼, 알겠지?”“그럼 또 만날 수 있을까요?”“인연이 있으면 또 만나게 되겠지.”송문수는 하지수에게로 다가가 외투를 받아 들고 대문으로 향했다. 하지수는 그 뒤를 따랐다.두 사람이 대문에 다다랐을 때, 하우스키퍼가 급히 따라왔다.“송문수 씨.”“크레지 씨랑 부인께서 점심을 함께 하자고 초대하셨어요.”하지수는 놀라운 표정으로 송문수를 쳐다봤다. 송문수 역시 기쁜 표정을 숨길 수 없었다. 둘은 서
더 보기

제1379화

하지수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그녀는 이제서야 송문수가 왜 공을 넘겨주지 않았는지, 왜 아이들에게 골을 못 넣게 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 듯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노력한 뒤에 얻는 기쁨을 느끼게 하려고 했던 것이다.하지수는 자신이 항상 송문수를 부정하려는 습관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송문수는 두 아이와 한참 동안 축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크레지가 독촉해서야 두 아이는 아쉬워하면서 잔디밭을 떠났다. 그러면서 두 아이는 이렇게 묻곤 했다.“또 같이 축구할 수 있나요?”송문수는 먼저 크레지가 준비한 방에서 씻고 나왔다. 땀에 젖은 채로 일을 하기는 불편했기 때문이었다. 씻고 나오니 그는 아주 깔끔한 모습이었다.점심 식사도 이미 준비되었기에 두 사람은 바로 함께 앉아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두 아이는 송문수가 그렇게 좋은지 식사 중에도 계속 말을 걸며 이야기를 나눴다.송문수도 그들의 질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잘 대답해 주었다.점심 식사를 마치고 나서도 두 아이는 여전히 송문수 주위를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가 쥴리의 손에 이끌려 방으로 갔다.아이들이 떠나자 거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크레지는 송문수와 하지수를 서재로 안내했다.그는 바로 그들의 협력 제안을 꺼내며 말했다.“아까 기획안을 살펴봤거든요. 그러니까 기술 투자를 원하시는 거죠? 제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건 아니라서 바로 답할 수는 없어요. 제 회사에서 무슨 결정을 하든 제가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요. 두 분도 제가 아닌 저희 회사와의 협력을 원하시는 거잖아요.”“물론입니다. 갑작스럽게 크레지 씨의 직업 계획을 함부로 바꾸고 싶지도 않고요.”송문수가 재빨리 답했다.“휴가가 끝나면 회사 분들과 논의한 후에 결정을 내리겠습니다. 하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제안을 살펴보니까 두 분이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고 계시는지 알 것 같거든요. 또 저희 회사도 전부터 해외 시장에 진출할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직접 지사를 세우는 건 회사에 부담이 너무 크더라고
더 보기

제1380화

하지수는 창밖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사실 송문수에게 그렇게 큰 기대를 할 필요는 없었다.그는 원래부터 세심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기에 조금이라도 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앞으로 같이 보낼 시간이 많으니까 말이다.두 사람은 호텔로 돌아와 짐을 챙긴 후 공항으로 향했다. 약 10시간의 비행을 거쳐 밤이 될 때에야 두 사람은 귀국했다.그들은 귀국하자마자 바로 병원으로 갔다.송기명은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두 사람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송기명은 마침 밥을 먹고 있었는데 병실 안에는 송승우도 있었다.그도 아마 금방 서울에서 일처리를 끝내고 돌아온 모양이었다.송문수와 하지수를 본 송승우가 무표정으로 말했다.“아직 아버지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도 않았는데 출국해서는 몇 날 며칠씩 돌아오지도 않다니... 정말 간도 크지.”송문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송승우가 뭐라 하든 그저 무시해 버렸다. 송승우도 눈치챘지만 그는 송문수가 자신에게 어떤 태도를 보이든 상관없었다. 송승우에게 놓고 말해서 송문수는 어차피 자기보다 못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그러자 하지수가 설명했다.“어머님과 아버님 허락을 받고 출국한 겁니다. 지금 회사 상황이 불리한 상황이라서 문수 씨랑 저는 해외에서 회사를 살릴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했어요. 회사가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죠.”하지수는 자신도 모르게 송문수의 편을 들었다. 그녀는 점점 송승우가 송문수를 막 대하고 그에 대해 안 좋게 말하는 게 점점 불편해졌다.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요?”송승우가 비꼬며 말했다. 하지수가 송문수의 편을 드는 바람에 그는 점점 더 짜증이 났다. 전에는 하지수가 자기 편을 들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점점 자기한테 관심을 두지 않는 것 같아서 심술이 난 것이었다.하지만 하지수가 이렇게 나올수록 송승우는 오히려 더 그녀를 되찾고 싶어졌다. ‘하지수는 원래부터 내 편 아니었어?’그녀는 참을성 있게 말했다.“회사를 운영하는 건 시간이 필요
더 보기
이전
1
...
136137138139140
...
152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