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좀 마셔.”송문수는 하지수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건넸다.그러자 하지수는 살짝 놀랐다. 송문수는 종래로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었으니 말이다.그녀의 뜨거운 눈빛에 송문수는 조금 어색한 듯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목이 다 쉬었길래... 그 목소리 별로야.”“...”츤데레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을 듯했다.하지수도 개의치 않고 이렇게 말했다.“오늘 오후 2시 회의는 네가 아버님을 대신해서 참석해야 돼. 그리고 그때 네가 송씨 그룹을 임시로 맡게 될 거라고 발표할 거야.”“이렇게 빨리?”송문수는 놀란 얼굴로 물었다.“못 하겠어?”“아니.”송문수가 말했다.“네가 이렇게 효율적으로 움직이는 게 놀라워서...”“현경 씨 말이 맞아.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사람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하는 거야.”하지수는 진지하게 말했다.“문수 씨, 오늘 회의 좀 험난할 수 있어. 하지만 나는 무조건 네 편이니까 걱정하지 마.”송문수는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그냥 나이 든 늙은이들일 뿐이야. 할 수 있어.”“나이가 든 사람들일수록 겪어본 일들이 많아서 더 까다로워. 너무 방심하지 마.”하지수가 주의를 줬다.“걱정하지 마.”송문수는 자신만만하게 보였다.하지수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웃었다.‘말은 잘한다니까.’하지수는 이런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대처하는 송문수의 성격이 좋았다. 그런 모습이 그녀에게 안정감을 주었다.오후 2시, 회의실.송문수는 하지수와 함께 회의실로 들어갔다.20명의 이사가 어두운 표정으로 앉아 있었고 분위기는 꽤 경직되어 있었다.송문수는 바로 회장 자리에 앉았다.그 순간 회의실에 있는 이사들은 얼굴이 시커멓게 변했다.“송문수 씨, 여기서 뭐 하는 거죠? 이곳은 당신이 마음대로 장난칠 수 있는 곳이 아니에요. 오늘 우리는 중요한 회사 결정을 논의하러 온 거니까 방해하지 마시죠?”“송문수 씨, 회장님께서는 병원에 계시지만 회사는 지금 위기 상황이에요. 도움이 되지는 못할망정 방해는 하지 말아주세요.”“빨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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