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1351 - Chapter 1360

1399 Chapters

제1351화

“부모님께 대체 무슨 말을 하겠다는 거예요?”하지수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송승우를 바라봤다. “넌 뭘 것 같아?”송승우가 되물었다. “난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전혀 모르겠어요.” 하지수의 표정은 점점 차가워졌다. “지수야, 너 왜 이렇게 고집이 세졌어? 어릴 때부터 넌 항상 착하고 배려심 많은 아이였어.” 송승우는 어딘가 실망한 듯한 눈빛으로 하지수를 바라보았다. 하지수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도 느꼈다. 송승우는 변했다. 예전의 송승우는 이러지 않았다. 이렇게 그녀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았다. 그는 늘 그녀의 감정을 배려해 주었고 그녀가 기분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든 웃게 했다. 그리고 절대 그녀를 힘들게 하는 말을 하지 않았다. “예전에 너를 떠난 건 내 잘못이 맞아. 그때도 이미 설명했잖아. 그때는 정말 어쩔 수 없어서 말도 없이 떠났어. 난 네가 이해해 줄 줄 알았는데. 설마 아직도 그 일로 나한테 화가 난 거야?” 송승우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지수야, 이 몇 년 사이에 넌 너무 많이 변했어.” 하지수는 그저 조용히 그의 비난을 들을 뿐이었다. 입술을 꽉 깨물며 생각했다. 맞다. 그녀는 인정했다. 예전에 감정이 상했던 건 맞았다. 결혼식에서 버려지는 게 누구에게나 납득될 수 있는 일은 아닐 테니까. 하지만 그녀는 그로 인해 어떤 극단적인 행동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속으로 끙끙 앓으며 그 이후의 삶을 어떻게든 견뎌내려고 노력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나중에야 송승우의 어쩔 수 없는 사정을 알게 되었고 그녀는 그를 용서하기로 했다. 그녀는 정말로 누구도 미워하지 않았다. 송씨 가문의 사람들도 미워한 적이 없었다. 그냥 더 이상 송승우와의 감정을 기대하지 않을 뿐이다. 한 번 어긋난 감정은 이유가 누구에게 있든 간에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게 바로 흔히 말하는 인연은 있지만 운명이 아니라는 말일 것이다. 그녀는 지금도 열심히 살고 있었다. 자신의 삶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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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2화

어릴 때부터 그녀는 송씨 가문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요구한 적이 없었고 특별히 큰 욕심도 없었으며 심지어는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그런데 지금 송승우는 그녀가 그에게 민폐를 끼쳤다고 비난하고 있었다.“승우 오빠, 제가 도대체 어디서 민폐를 끼쳤다고 생각해요?”하지수는 차분히 물었다. 그녀는 정말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 없었다.“아직도 모르겠어?”송승우는 약간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지수야, 이 몇 년 동안 송문수와 함께 지내면서 정말 많이 망가졌어.”“제가 도대체 뭘 했다는 거예요!”하지수는 한 마디씩 똑똑히 말했다. 그녀의 태도도 점점 강경해졌다.“지금 네가 하는 모든 행동이 그게 결국 내가 결혼식에서 떠난 일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려는 거 아니야? 그래서 일부러 나한테 쌀쌀맞게 굴고 내가 너를 달래게 만들려고 하는 거잖아?”송승우는 직설적으로 말했다.곰곰이 생각해 보면 송승우는 사실 그다지 인내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어릴 때 그의 가장 중요한 일은 항상 공부였고 그는 공부를 정말 좋아했다. 공부는 중요한 일이었기에 그가 공부한다고 하면 아무도 그를 방해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좋은 학습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공부를 마친 후에야 다른 일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하지수는 어릴 때부터 참 착하고 말을 잘 듣는 아이였다. 그녀는 송승우가 공부할 때는 절대로 방해하지 않았다. 그가 어릴 때 자신을 잘 대해주고 그녀의 기분을 맞춰 주었다기보다는 오히려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송승우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법을 잘 알았다고 하는 것이 더 맞았다.그녀가 불만을 표현할 수 있는 때는 송승우가 바쁘지 않을 때였고. 송승우가 그녀를 달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심지어 그녀는 손승우가 달래줄 때 이미 미리 감정을 정리해 놓았다.하지수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냥 깨닫고 나니 많은 것들이 더 이상 집착할 필요가 없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그녀는 말했다. “승우 오빠, 난 오빠가 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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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3화

“그만하자. 지수야. 더 이상 너랑 말다툼하고 싶지 않아. 나는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고 달콤한 말로 너를 달래지도 않을 거야. 나는 오직 내 행동으로 내 감정을 표현할 뿐이야. 네가 내 입장을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송승우는 엄중한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하지수는 그를 조용히 바라보았다. 처음으로 송승우가 낯설게 느껴졌다. 그를 맞춰주면 그는 다정하고 자상한 오빠가 된다. 그러나 맞춰주지 않으면 그는 고집스러워 보였다. 자신의 관점을 끝까지 고수하며 다른 사람의 반박은 조금도 받아들이지 않는 고집쟁이처럼 느껴졌다. 혹시 여태까지 그녀가 송승우에 대해 너무 이상적인 시각을 가졌던 걸까? 이제야 그 차이를 깨닫고 나니 실망감만 남았다.송승우는 하지수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그녀가 자신의 말을 받아들였다고 착각했다. 그는 한숨을 쉬며 다소 실망한 듯 보였지만 이내 스스로를 설득하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마치 하지수에게 매우 관대하고 대범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했다. 도덕적 압박 같기도 하고 일종의 가스라이팅 같기도 했다. 하지수는 갑자기 모든 것이 귀찮아졌다. “승우 오빠, 마지막으로 말할게요. 우리 사이에 더 이상 감정 같은 건 없어요. 우리는 이미 끝났어요. 저는 화가 난 것도 아니고 이런 말을 해서 오빠가 달래길 바라는 것도 아니에요. 이제는 정말로 송문수와 함께 있고 싶어요.” “지수야, 너 대체!” 송승우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지며 급격히 화를 내며 말했다. 그는 하지수의 단호한 거절을 받아들이지 못한 듯했다.“그리고 하나 더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 오늘 송문수를 그렇게 말하지 말아야 했어요.” 하지수는 평온한 목소리로 담담하게 말했다. 갑자기 모든 것이 명확해지는 듯했다. 더 이상 송승우의 그림자 속에서 살아가서는 안 된다. 그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바꿔서는 안 된다.그녀는 그녀 자신의 삶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더 이상 송승우의 감정을 신경 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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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화

하지수는 사실 송 어머니가 이미 잠에서 깼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매번 말할 때마다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하지만 송승우는 그러지 않았다. 그도 송 어머니가 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래. 됐다. 하지수는 더 이상 송승우와 예전과 달라진 점을 따지고 싶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자신이 그의 숨겨진 모습을 이제야 깨달았을지도 몰랐다. 지금 그녀가 바라는 건 단 하나였다.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는 것. 송문수와 함께. “난 이만 가볼게. 송문수도 다친 데가 있어서 그 사람 보러 가야 해.” 하지수는 더 이상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돌아섰다. “하지수. 네가 지금 나한테 화가 나서 일부러 날 자극하려고 이런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할게. 네가 오늘 정말로 이 문밖을 나간다면 우리 사이는 끝이야. 난 다시는 널 받아들이지 않을 거야. 그리고 기억해 둬. 난 두 번, 세 번씩 중고품을 받아주는 사람이 아니야.” 송승우의 차가운 목소리가 하지수의 등 뒤에서 울려 퍼졌다. 하지수는 가만히 입술을 깨물었다. 그제야 알았다. 송승우의 마음속에서 자신은 이미 중고품 취급을 받고 있었다. 그녀는 듣고 있었다. 누구라도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모욕적인 단어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녀는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았다. 아마 그가 중요하지 않으니 그가 무슨 말을 하든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았다. 하지수는 고개를 돌려 다시 송승우 앞에 섰다. 송승우는 하지수가 그의 경고 앞에서 끝내 떠나지 못할 것이라 확신했다. 역시나 하지수가 그저 허세를 부릴 줄 알았다. 하지수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는 확신했다. 자신과 송문수중에서 하지수가 어리석게 그 열등품을 선택할 리 없다는 것을. 누구나 눈이 있다면 알 것이다. 그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는 사실을. “지수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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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5화

송 어머니는 한참 동안 아무 말 없이 침묵했다. 그저 송승우를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다. 사람들 눈에 송승우는 정말로 모범적인 아들이었다. 어릴 때부터 부모에게 큰 걱정을 끼친 적도 없었고 늘 노력하며 열심히 살아온 아이였다. 반면 송문수는 어릴 때부터 꾸중을 듣는 일이 잦았다. 그들은 이해할 수 없었다. 같은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인데 왜 송문수는 송승우처럼 그렇게 뛰어나지 못한 걸까. 하지만 지금 송 어머니는 순간적으로 혼란에 빠졌다. 혹시 그동안 자신들이 송승우를 너무 완벽하게 보고 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를 너무 완벽하게 생각했기에 그의 작은 결점조차도 받아들이기 어려워진 건 아닐까? 송 어머니는 마침내 입을 열었다. “승우야, 지수와의 일은 더 이상 억지로 붙잡으려 하지 말거라.” 송승우의 눈빛은 그 순간 부드러움에서 날카로움으로 변했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송 어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니,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저랑 지수가 어떻게 억지로 엮인 거예요? 어머니도 잘 아시잖아요. 지수가 좋아했던 사람은 처음부터 나였어요. 결혼식 날 제가 어쩔 수 없이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 지수랑 결혼한 사람은 저였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너희는 이미 지나가 버린 사이잖니.” “그래서 그걸 바로잡으려는 거예요.” 송승우는 단호한 목소리로 정당하다는 듯이 말했다. 송 어머니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승우야, 내가 말하는 건 끝났다는 거지 잘못됐다는 게 아니야. 문수랑 지수는 이미 부부야. 그리고 지금 그들도 점점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걸 축복해 주는 거지 네가 와서 그 관계를 깨는 게 아니야.” “왜 엄마까지 송문수 편을 드는 거예요?” 송승우는 어머니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그의 눈빛은 차갑고 날카로웠다. 그전까지 알던 온화했던 아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송승우가 오랜 시간 우리와 떨어져 살았기 때문일까? 송 어머니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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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화

허영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자신을 진정시켰다.남편은 아직 중환자실에 있고 그녀는 그와 함께 들어갈 수 없었다.마음을 좀 진정되자 그녀는 입을 열었다.“승우야,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을 알기 전에 함부로 결론을 내리지 마. 네가 떠난 뒤에 지수가 결혼식에서 무엇을 겪었는지 아니? 전 장안시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조롱받고 비웃음당해야 했던 상황이었어. 물론 일시적인 조롱보다 지수의 인생을 망치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 당시 지수는 누군가가 자신을 구해주고 외롭고 힘든 순간을 함께 견뎌주길 간절히 바랐을 거야.”허영지는 잠시 말을 멈추더니 다시 차분하게 이어갔다.“지수는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강하지 않은 여자야. 평소에 울지도 않고 소란도 피우지 않는 건 우리 집에 폐를 끼칠까봐 걱정했기 때문이지. 네가 정말 지수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알겠지만 지수는 부모를 잃고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했어. 외로움을 두려워하고 무엇보다 버림받는 걸 가장 두려워하는 아이야.”그 말을 들은 송승우의 눈가가 붉어졌다.그의 눈에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와 아쉬움이 담겨 있었다.처음에 그와 하지수는 정말 서로 사랑했었다.둘은 영원히 사랑해야 했을 관계였다.결혼 생활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었지만 사랑만큼은 변하지 말아야 했다.“결혼식이 끝난 후, 나는 지수에게 물었어. 결혼식을 없던 일로 할 수도 있다고 말이야.”허영지는 또박또박 말했다.“하지만 지수의 대답은 이랬어. 결혼은 장난이 아니니 송문수 씨와 자기는 부부라고 했지.”허영지는 말을 이어갔다. “지수가 문수와 결혼한 이후로 감정이 생겨서 너를 포기했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네가 지수를 떠났을 때, 그리고 지수가 문수와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섰던 그 순간부터 이미 문수를 남편으로 받아들인 거야.”송승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어머니의 말을 인정하고 싶지도 받아들이고 싶지도 않았다.하지수는 그의 여자였고 영원히 그의 여자였어야 했다.“곰곰이 생각해 봐.”허영지는 말을 거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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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7화

“문수 씨.”하지수가 송문수의 뒤로 다가가면서 말했다.송문수는 누군가 방에 들어온 걸 분명 느꼈지만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았다.그의 표정을 보지 않아도 하지수는 그가 화가 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하지수가 송문수를 불러도 그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얼굴은 괜찮아?”“괜찮아.”송문수가 대답했다. “근데 여기엔 왜 온 거야? 송승우랑 같이 있는 게 아니고?”누가 봐도 조롱이 가득한 말투였다.예전 같았으면 하지수는 화를 내며 자리를 떠났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이상하게도 송문수가 질투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는 단지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하지수는 그래서 두 사람 사이에 오해가 이렇게 많았던 거라고 생각했다.“나는 당신 아내야. 내가 왜 그 사람이랑 있어야 해?”그러자 송문수는 가만히 입술을 꾹 다물었다.담배를 한 모금 더 들이마셨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약 발라줄게. 의사가 처방해 준 상처 치료 약을 가져왔어.”하지수가 먼저 제안했다. “괜찮다니까.”송문수는 다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문수 씨...”“방으로 돌아가. 나한테 신경 쓰지 말고.”송문수의 말투는 여전히 차가웠다.“당신 지금 나한테 화난 거야?”“내가 왜 화를 내겠어?”송문수가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송승우 말이 맞잖아. 나는 한심한 놈이라고. 그런데 내가 뭐가 화날 게 있겠어?”“나 방금 송승우랑 싸웠어.”송문수가 멈칫했다.“당신 때문에 싸웠다고.”“당신은 전혀 송승우가 말한 것처럼 그렇지 않잖아.”송문수의 목젖이 가늘게 움직였다.“나도 송승우가 당신을 그렇게 말하는 게 싫었어.”“송승우가 화내면 어쩌려고?”송문수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지만 어딘가 미세하게 톤이 살짝 바뀐 것 같았다.그건 송문수 자신조차 눈치채지 못한 변화였다.“송승우는 내 남편도 아닌데 뭐가 무서워?” 하지수가 태연하게 말했다.그 말에 송문수의 몸이 더 긴장하는 듯했다.“자, 이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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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8화

송문수는 거절하면 하지수가 정말로 울며 그를 붙잡을 것 같아 두려웠다.“약만 바르고 나면 바로 갈게.”하지수가 다시 말했다.그녀는 몰래 그의 손을 잡고 마치 애교를 부리는 것처럼 가볍게 흔들었다.‘이럴 수가! 하지수가 언제 이렇게 애교를 부리기 시작한 거지? 이 나이에... 이거 정말 부끄럽지도 않아?’송문수는 돌아서서 소파에 앉았다.그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고요한 침묵으로 응답했다.송문수는 사실상 그녀를 허락한 것이다.하지수는 살짝 웃었다.‘송문수는 강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부드럽게 다가가는 걸 좋아하네.’그녀는 소파로 가서 외상약을 꺼내며 말했다.그녀는 면봉에 요오드 알코올을 묻혀 송문수의 얼굴을 향해 다가갔다.그녀는 송문수의 판다처럼 퉁퉁 부어오른 눈을 보고 또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하지수, 또 웃으면 널 진짜 밖에 내던져버린다!”송문수가 경고했다.그러자 하지수는 입술을 물었다.“알았어. 웃지 않을게.”“문수 씨, 눈 감아.”“왜?”“약이 눈에 들어가면 어떡해?”“그럼 웃지 말라니까.”“알았어. 웃지 않을게.” 하지수는 속으로 다짐했다. 하지만 송문수는 여전히 믿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하지수는 다시 웃음이 터져 나오려고 했지만 겨우 참았다.송문수의 모습은 진짜 웃겼다.하지수는 어릴 때부터 송문수가 이렇게 민망해하는 모습은 본 적이 없었다.하필 그가 이렇게 맞았다는 게 웃기기도 하고 조금은 안타깝기도 했다.‘나 때문이 아니었다면 문수 씨가 이렇게 얼굴을 맞을 일도 없었을 텐데.’하지수는 진지한 표정으로 송문수의 상처를 소독해주고 약을 바르기 시작했다.심지어 서로의 숨결이 가까이 닿는 게 느껴질 정도로 두 사람은 아주 조용했다.하지수는 꽤 오랜 시간 동안 약을 발라주었고 그가 눈을 뜰 준비를 할 때였다.하지수는 송문수의 얼굴이 가까이 닿자 살짝 심장이 두근거렸다.하지수의 기억에는 자신이 종래로 송문수의 얼굴을 자세히 본 적이 없었다.송문수가 어릴 때부터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그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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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9화

방 안의 온도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었다.하지수는 머리가 어지럽고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그녀는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송문수의 입술에 가까이 다가갔다.그저 더 많이 더 많이 원했다.그녀의 입술은 그의 입가에 닿았다.하지만 송문수가 갑자기 피하는 바람에 그녀는 입술을 맞추지 못했다.하지수의 눈빛에는 흐릿한 아지랑이가 어리었고 송문수의 입술에 대한 갈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송문수의 목젖이 미세하게 움직였다.지금 그는 하지수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하지수는 지금 정말 너무 매혹적이었다.부드럽고 물처럼 유연한 느낌이었던 하지수는 잔뜩 긴장한 송문수가 마음을 내려놓기를 기다렸다.그런데 송문수는 하지수에게서 벗어나 옆에 앉았다. “문수 씨?”하지수가 그를 불렀다.고양이처럼 부드러운 목소리에는 의혹이 가득했다. 하지수는 분명히 그의 몸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느꼈다.그야말로 방금은 모든 것이 일촉즉발이었다.‘그런데 갑자기 문수 씨가 물러난 이유가 뭘까? 내가 뭘 잘못했을까?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가?’하지만 방금 그녀가 적극적으로 다가갔을 때 그는 거부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속에 빠져들었던 것 같았다.‘그렇다면 왜 갑자기 관심을 잃었을까? 내가 매력 없어서 그럴까? 아니면 내가 키스를 잘 못하는 걸까?’방금 그녀가 송문수와 키스할 때 그녀는 송문수가 너무 격렬하게 나오는 바람에 키스를 받기만 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잘 몰랐다.그런데 하지수는 정말로 송문수와의 키스를 아주 좋아했다.그녀는 그의 입술을 원하고 송문수에게서 또 다른 세상을 느끼고 싶었다.“너 그냥 네 방으로 가.”송문수가 그의 욕망을 억누르며 차갑게 말했다.“왜? 방금 느낌 괜찮지 않았어?”“갑자기 안 하고 싶어졌어.”송문수는 무심하게 대답했다.“그런데 문수 씨 몸은...”“마음이 원하지 않아서 그래.”“왜?”하지수는 이해할 수 없었다.그녀는 정말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화가 나기보다는 그저 이유를 물어보려 했다.그녀는 단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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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화

송문수는 그녀를 보고 다시 시선을 돌렸다. “그냥 말할게. 문수 씨가 이제 나를 원하지 않아도 괜찮아.”하지수는 마음속의 서러움을 삼키면서 말했다.아마도 송문수는 아직 뭔가를 고민하는 것 같았다.‘어쩌면 정말로 그렇게 날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어.’ 하지만 그녀는 송문수가 다른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한 천천히 그와 감정을 쌓아가며 다시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그냥 날 밀어내지 마.”하지수는 송문수를 바라보며 말했다.송문수는 고집스럽게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보지 않으려 했다.“우리 천천히 서로 받아들이면서 나아가면 안 될까?”하지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그녀는 송문수가 정말로 거절할까봐 두려웠다.그는 어릴 적부터 다른 사람의 감정을 신경 쓰지 않았던 사람이라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지 않으면 그대로 행동하는 성격이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많이 긴장했고 입술을 깨물고 있었다.그녀도 왜 이렇게 송문수와 함께 있고 싶은지 잘 몰랐다.아마 몇 년 전, 송문수가 그녀 때문에 감옥에 갔던 일이 영향을 미친 걸지도 모른다.그 뒤로, 그녀는 송문수에 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고 지금은 그를 더 좋아하게 된 것 같았다.보면 볼수록 그와 함께 있고 싶었다.‘이게 바로 좋아하는 느낌일까?’그녀가 송문수를 좋아한다고 인정하는 게 사실 쉽지 않았다. 어떻게 갑자기 한 사람을 그렇게 좋아하게 될 수 있을까? 송문수는 별로 바뀌지 않았고 그녀에게 특별히 잘해주지도 않았다.하지만 어쩌면 그런 감정이 서서히 깊어져서 그녀의 마음속에 파고든 게 아닐까.“문수 씨가 말하지 않으면 난 그런 줄로 알게.”하지수가 입을 열었지만 송문수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수는 살짝 미소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그럼 먼저 나갈게. 담배 좀 덜 피고. 푹 쉬어.”하지수는 그렇게 말하고 뒤돌아섰다.“지수야.” 송문수가 갑자기 그녀를 불렀다. 그 순간 하지수의 가슴이 쿵 하고 뛰었다. 그녀는 불안한 마음에 그가 자신이 듣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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