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그녀는 송씨 가문 사람들에게 아무것도 요구한 적이 없었고 특별히 큰 욕심도 없었으며 심지어는 남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조차 두려워했다. 그런데 지금 송승우는 그녀가 그에게 민폐를 끼쳤다고 비난하고 있었다.“승우 오빠, 제가 도대체 어디서 민폐를 끼쳤다고 생각해요?”하지수는 차분히 물었다. 그녀는 정말로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 수 없었다.“아직도 모르겠어?”송승우는 약간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지수야, 이 몇 년 동안 송문수와 함께 지내면서 정말 많이 망가졌어.”“제가 도대체 뭘 했다는 거예요!”하지수는 한 마디씩 똑똑히 말했다. 그녀의 태도도 점점 강경해졌다.“지금 네가 하는 모든 행동이 그게 결국 내가 결혼식에서 떠난 일에 대한 불만을 표현하려는 거 아니야? 그래서 일부러 나한테 쌀쌀맞게 굴고 내가 너를 달래게 만들려고 하는 거잖아?”송승우는 직설적으로 말했다.곰곰이 생각해 보면 송승우는 사실 그다지 인내심이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어릴 때 그의 가장 중요한 일은 항상 공부였고 그는 공부를 정말 좋아했다. 공부는 중요한 일이었기에 그가 공부한다고 하면 아무도 그를 방해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좋은 학습 환경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공부를 마친 후에야 다른 일들을 생각했다. 그리고 하지수는 어릴 때부터 참 착하고 말을 잘 듣는 아이였다. 그녀는 송승우가 공부할 때는 절대로 방해하지 않았다. 그가 어릴 때 자신을 잘 대해주고 그녀의 기분을 맞춰 주었다기보다는 오히려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송승우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법을 잘 알았다고 하는 것이 더 맞았다.그녀가 불만을 표현할 수 있는 때는 송승우가 바쁘지 않을 때였고. 송승우가 그녀를 달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심지어 그녀는 손승우가 달래줄 때 이미 미리 감정을 정리해 놓았다.하지수는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냥 깨닫고 나니 많은 것들이 더 이상 집착할 필요가 없는 일임을 알게 되었다.그녀는 말했다. “승우 오빠, 난 오빠가 달
Last Updated : 2024-12-1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