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연은 목소리가 매우 게을렀고, 해가 중천까지 뜬 점심에 전화를 쳐도 그녀는 그런 상태였다.이번 신혼여행에서 소이연은 육현경에게 뼛속까지 잡혀 먹힐가 두려웠다.그들이 돌아올 때쯤이면 뱃속에는 하나, 둘, 세 명의 작은 아기가 있을 거로 생각했다.“지수, 드디어 왔구나, 요즘 내가 얼마나 답답했는지 몰라. 계지원이 아무것도 못 하게 해.”예수진은 하지수를 바라보며 요즘 불만을 거칠게 쏟아 냈다.하지수는 미소를 지었다.그녀는 말했다.“모두 다 널 근심해서 그런 거야, 좋은 남편 만나서 다행인 줄 알아.”“하지만 난 자유로워지고 싶어.”“아기가 낳으면 괜찮아질 거야.”“아기를 낳으면 모유 수유를 해야 하거든.”“모유 수유 후에는 괜찮을 거야.”“하지수, 너 지금 서서 말하는 게 전혀 고통스럽지 않지?”예수진은 화가 났다.하지수는 킥킥 웃었다.그녀의 허리는 멀쩡했다.그녀는 아직 이런 고통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아직 아이 가질 생각은 안 해봤어? 너도 더 이상 젊은 건 아니잖아. 그리고 이번 임신이 지난 임신과 전혀 같지 않다고 내가 아주 심심이 느끼는 중이야. 훨씬 더 피곤하다고.”하지수는 다실에 앉아 있는 송문수와 다른 사람들을 흘끗 쳐다보았다.텔레파시가 통한 듯 하였다.송문수도 뒤를 돌아보았다.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하지수는 가볍게 웃었다.예수진은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며 물었다.“지수, 너랑 송문수 사이에 뭔가 수상한 일이 있는 것 같은데?!”하지수는 입술을 깨물었다.그녀는 예수진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예수진은 송문수와 함께 있는 것을 항상 반대하곤 했었다.과거에 송문수가 그녀를 잘 대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둘이 화해했어?”예수진은 한눈에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딱 절반만 화해했어.”“절반?”“우리 둘 이제 감정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어.”하지수는 말했다.“천천히. 물론 강제 결혼이었고 둘 다 서로 감정이 없었지만 정말 함께 하자면 감정적 토대가 가장 중요하다고 느꼈거든.”
Last Updated : 2024-12-04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