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문수를 단련시킬 기회가 온 것 같았다.“허리끈 묶는 것 좀 도와줘.”송문수가 부탁했다.“내 옷이 이 그릇보다 훨씬 비싸다고.”“….”하지수는 말문이 막혔고, 그들 중 누구도 일을 하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앞치마를 꺼내서 송문수의 목에 걸려고 했다.그녀는 발끝을 내딛고 심지어 조금 뛰기도 했다.“나 보고 앉아야 해도 돼, 키 작은 꼬맹이.”송문수는 하지수를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바라보았다.하지수는 앞치마를 목에 걸며 화를 냈다.“키가 작은 게 아니라 정상인데, 네가 키가 너무 커서 그래.”“네가 키가 너무 작은 원인인데.”송문수는 단호한 목소리로 반복했다.“네, 네, 전 키가 작아요.”하지수는 덧붙였다.“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키가 큰 사람은 일반적으로 키가 작은 사람보다 오래 살지 못한다고 하니, 송문수 씨는 일찍 죽는 타입에 속하는 것 같네요.”설거지하던 송문수의 손이 잠시 멈췄다.그는 하지수를 돌아보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내가 너보다 더 오래 살 테니까.”“인생은 하늘에 달린 것이지 네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왜 그래, 하지수, 내가 빨리 죽어서 재혼할 수 있기를 바라는 거지?!”송문수는 이를 갈며 말했다.“그건 아니야.”하지수는 말했다.“네가 정말 내 앞에서 죽는다면 난 매년 기일에 맞춰 너를 보러 갈 거야. 근데 내가 죽는다면 넌 아마 날 잊어버릴 거야.”“아니.”송문수가 말했다.“응?”“그릇을 이렇게 씻는 건가?”송문수가 갑자기 물으며 화제를 바로 마무리했다.“응, 세척 후에는 깨끗이 씻은 다음 살균기 안에 넣어 살균해야 해.”하지수는 말했다.송문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손의 움직임이 매우 빠르고 부드럽다.처음에는 약간 어색했지만, 몇 분만 씻고 나니 익숙해지는 것 같았다.그는 꽤 빨리 배우는 것 같다.어렸을 때 왜 그렇게 성적이 우수하지 못했을까?올바른 길에 마음을 두지 않아 그럴 수 있었다.설거지를 다 한 후.두 사람은 거실로 돌아왔다.한 지붕 아래 둘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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