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1221 - Chapter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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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1화

“나는 몰라, 어쨌든 쉽게 문 열지 않을 거야.” 예수진은 단호하게 말했다. “수진아, 그럼 네가 원하는 게 뭔지 말해봐.” 하도경은 한숨을 쉬었다. “먼저 계지원에게 나한테 좋은 말을 해보라고 해, 기분 좋게.” 예수진이 요청했다.하도경은 밖에서 큰 소리로 말했다. “신랑님, 신부가 좋은 말 좀 해달래!”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예수진이 있는 곳에는 항상 즐거움이 가득하다. 웃음이 가시자, 밖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모든 사람이 계지원이 사랑의 말을 할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처음에는 재밌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모두가 기대하는 눈빛을 보였다. 계지원이 말주변이 없다는 걸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는 비록 대감독님이지만 사적인 자리에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랑의 말을 하게 하다니...역시 신부가 어떻게 신랑을 난처하게 하는지 제일 잘 알고 있었다. 한동안 조용했다. 오랫동안 계지원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예수진은 처음에는 우쭐해했지만, 지금은 확실히 초조해졌다. 그녀는 큰 소리로 외쳤다. “계지원, 왜 안 말해?” 밖에서도 그를 재촉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지원아, 빨리 말해! 좋은 날을 망치지 말자.” “지원아, 서둘러! 신부가 너를 기다리고 있잖아.” “부끄러워하지 마, 우리는 없는 사람으로 생각해도 괜찮으니, 어떤 멋진 말이든 다해봐...” 밖에서는 웃고 떠들며 분위기가 다시 활기차졌다.예수진은 입술을 물고 마음이 답답해졌다. 그냥 계지원에게 몇 마디 사랑의 말을 하라고 했을 뿐인데, 그는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더 생각할수록 그녀는 억울해졌다... 그러다 결국 눈가가 붉어졌다. 소이연은 예수진의 감정 변화를 눈치챘고, 급히 위로했다. “수진 씨, 조급해하지 마요. 계 감독님은 본래 외향적인 사람이 아니잖아요.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고백하게 하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하지만...” 예수진은 여전히 억울함을 느꼈다. 오늘은 그들의 결혼식 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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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2화

“수진아” 문밖에서 갑자기 계지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예수진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했는데, 그의 부드러운 애칭에 여전히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지금 너무 긴장돼,” 그는 말했다. “최고 감독상 수상할 때보다 더 긴장되고 흥분돼.” 예수진의 심장은 계속해서 두근거렸다. 그녀는 조금의 죄책감이 들었다. 정말로 그를 너무 힘들게 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렇게 오랜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어. 좋은 날을 망칠까 봐 걱정이야.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하늘만이 알 거야.” 계지원는 문밖에서 조용히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서 안정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우리의 이 결혼식을 위해 나는 오랫동안 준비해왔어. 결혼 증서를 받을 때부터 이날을 기다려왔고, 너에게 잊지 못할 결혼식을 선물하고 싶었어. 오늘이 육현경의 결혼식이라서 우리가 함께 결혼하는 게 아니야. 이 결혼식은 내가 진심으로 준비한 거야.” 예수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동의했다. 사실 그녀도 알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무신경한 사람이 아니었다. 최근 계지원이 자주 집에 없고 몰래 준비하는 걸 보며, 그녀는 그가 결혼식을 위해 계속 준비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좋은 말 해주길 원한다고 했지? 내 생각엔, 너는 내가 사랑의 말을 해주길 바라는 거지?” 계지원이 예수진에게 물었다. 예수진이 대답하기도 전에, 그는 또 혼자 말을 이어갔다. “나는 사랑의 말을 잘하지 못해. 많은 사랑 영화를 찍었지만, 이 부분에선 정말 서툴러. 어떻게 말해야 너를 기쁘게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 “어떤 식으로든 나는 기뻐.” 예수진이 마침내 참지 못하고 큰소리로 말했다. 그녀는 이 사람을 사랑했다. 이 사람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 그저 조금 아쉬울 뿐이었다...하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도 그녀를 사랑한다는 걸 알면 충분했다. “그럼, 그냥 마음대로 말할게.” 계지원가 말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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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3화

예수진은 계지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하연이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가가 붉어졌다. 정말 감동해서 울고 싶어졌다. 눈앞의 장면은 그녀 인생에서 본 가장 행복한 모습이었다. “엄마.” 하연이의 어린 목소리가 그녀를 불렀다. 통통한 작은 손으로 손에 쥔 꽃다발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예수진은 다시 눈물이 고여서 참을 수 없었다. “엄마, 왜 울고 있어요?” 하연이는 이해하지 못했다. “오늘은 엄마와 아빠가 결혼하는 날인데, 기뻐해야죠!” “엄마는 안 울어, 엄마는 그냥...” 예수진이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아빠도 오늘 아침에 울었어요.” 하연이가 갑자기 말했다. 예수진은 잠시 멈칫했다. “엄마랑 똑같이 눈이 붉어졌었어요. 제가 왜 우냐고 물어봤더니, 아빠도 울지 않았다고 했어요.” 하연이가 동글동글한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아빠랑 엄마 둘 다 너무 웃겨요.” 예수진은 계지원을 바라보았다. 계지원은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그는 오늘 아침에 정말 조금 감정이 격해졌다. 눈물이 고일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하연이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말할 줄은 몰랐다. 예전 같았으면 그는 매우 부끄러워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는 단호한 눈빛으로 예수진을 바라보며 말했다. “응, 내가 곧 너를 데리러 가서 결혼하게 될 생각을 하니까,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려고 했어.” 예수진은 계지원이 이렇게 솔직하게 인정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계지원, 사랑해!” 예수진은 정말 참지 못하고 계지원의 품에 안겼다. 하연이는 엄마에게 눌려 얼굴이 일그러졌다. ‘엄마는 아빠를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한다.’‘엄마는 항상 나와 아빠를 차지하려 한다.’하지만 오늘의 하연이는 의외로 엄마와 아빠를 두고 다투지 않았다. 왜냐면 할머니가 오늘 아빠와 엄마가 결혼한다고 말해줬고, 아빠는 오늘 엄마의 것이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좋아, 오늘 하루 아빠를 엄마에게 양보해 줄게.’예수진은 계지원을 꽉 끌어안았다. 계지원도 그녀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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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4화

‘이거 진짜인가?’ 이렇게 수줍고 내성적인 계지원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키스를 했다...그렇다. 누가 누굴 두려워해? 누구한테도 지는 성격이 아닌 예수진은 반응하기 시작하고, 능동적으로 나왔다. 두 사람은 그렇게 한참 동안 끈적하게 키스를 했다. 주변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말했다. “헤헤, 오늘 너희가 주인공이지만, 좋은 시간을 놓칠 수는 없잖아.” 예수진과 계지원은 잠시 얼떨떨해졌다. 이 순간, 두 사람은 조금 너무 몰입했다는 걸 깨달았다. 예수진은 급히 떨어져 나갔다. 계지원의 얼굴은 빨개졌다. 귀도 붉어졌다. 어쩌지? 예수진은 계지원을 더 사랑하게 된 것 같았다. 마치 당장이라도 덮치고 싶었다. 결혼식은 무슨, 치열한 전쟁이 더 좋을 것 같았다. “너희 둘 그 눈빛 교환, 그만 좀 해라.” 하도경이 옆에서 못 참고 말했다. “오늘 결혼식에 이미 많은 사랑을 퍼뜨렸는데, 우리 같은 싱글들의 감정을 좀 생각해 줄 수 없겠어? 호텔에 가서 계속 결혼식을 할 거야 말 거야?” 계지원은 입술을 다물었다. 입술에는 분명 예수진의 방금의 촉감이 남아 있었다. 그는 속으로 심호흡을 했다. 손을 뻗어 예수진의 손을 잡았다. 예수진도 계지원의 손을 꽉 잡았다. 두 사람은 함께 나가기로 했다. 비록 예수진의 집이 크긴 크지만 사람은 정말 많아서, 곳곳이 붐비고 통행이 불편했다. 심지어 갑자기 누군가 신랑이 아직 돈 봉투를 안 주고 신부를 데려갔다고 말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절차를 잊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이 일부러 돈 봉투를 빼먹은 건 아니냐며 너무 인색하다는 소리까지 들렸다. 그리고 이 말이 나오자마자, 누군가 급히 대문을 막아버렸다. 계지원은 서둘러 하도경에게 돈 봉투를 주라고 했다. 하도경은 재빠르게 돈 봉투를 막 흩뿌리며 말했다. “모든 분들께 돈봉투를 드립니다! 자, 이쪽으로 오세요!” 순간, 거실은 혼란스러워졌다. 소이연과 하지수는 서둘러 옆으로 비켰다. 이 분위기라면 몇 명은 넘어질 것 같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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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5화

리무진 안에서 예수진은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있었다. 신부의 행복이 정말로 숨길 수 없는 것이었다. 오늘 계지원의 대담한 고백과 키스 덕분에, 소이연은 예수진이 평생 자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리무진이 골프장에 도착했다. 두 개의 결혼식이 함께 진행되므로 일반 호텔에서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어, 장안시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골프장에서 야외 결혼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일행이 차에서 내리자, 기자들이 입구에서 그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대 감독과 인기 스타의 결혼식이니, 장안시의 미디어가 거의 총출동한 셈이었다. 계지원은 예수진과 함께 차에서 내렸다. 공인으로서 팬들에게 보답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이 예수진의 신념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결혼식은 기자들이 내부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은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오직 입구에서 기자들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기자들은 신나 있었다. “계 감독님, 들은 바로는 수진 씨의 결혼식 드레스를 당신이 직접 해외에서 맞춘 것이 라던데, 사실인가요?” “계 감독님, 수진 씨와는 선입견 없이 결혼하게 되었는데, 결혼식에 대한 기대에 영향을 미칠까요?” “이 결혼식은 계 감독님과 수진 씨 외에도 육현경의 결혼식이 함께 진행되나요?” “육현경은 신부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혹시 소이연인가요?” 현장은 혼란스러웠다. 예수진과 계지원은 누가의 말을 듣고 누구에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모두가 동시에 질문을 하니, 그들은 도무지 무슨 말인지 듣지 못했다. 계지원은 좋은 날을 망칠까 걱정하며 크게 외쳤다. “모두 조용히 해 주세요! 한 번에 한 명씩 질문해 주세요. 이렇게 하면 정말 답할 수 없습니다. 문제는 저희가 도무지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하시기 전에, 제가 준비한 기자 회견문을 먼저 읽어보겠습니다.” 계지원은 원고를 꺼냈다. 예수진은 놀랐다. 계지원이 이렇게 준비해온 줄은 몰랐다. 그는 예수진에게 애정 어린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원고를 읽기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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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6화

차는 어느새 골프장 안으로 들어섰다.하지만 소이연과 하지수는 차에서 내리지 않았다.순간 이렇게나 빨리 기자들을 쫓아낸 계지원과 예수진의 공권력에 자기도 모르게 감탄을 자아냈다.최소 30분 이상은 질질 끌 것 같았는데 10분도 채 안 돼서 상황이 종료되었다.골프장의 전용 주차장에 차가 멈춰서자 계지원은 먼저 현장에 나가 손님들을 맞이했다.소이연과 하지수 그리고 하연 세 사람은 신부 대기실에서 예수진이 두 번째 드레스를 갈아입는 걸 도와줬다.예수진은 옷을 갈아입으러 들어가고 소이연과 하지수는 하연이를 데리고 놀았다.“지수 씨.”소이연이 그녀를 불렀다.“네?”하지수는 하연이와 장난치고 있었다.한눈에 보아도 그녀는 하연이를 정말 예뻐했고 이는 소이연도 마찬가지였다.다만 같은 마음이어도 하지수처럼 아이에 대한 갈망 정도는 아니었다.그녀는 지금 몹시 아이를 갖고 싶어 한다는 걸 단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문수 씨랑은 아직도 그런 관계인가요?”소이연이 물었다.순간 하지수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다가 어렵게 고개를 끄덕였다.“네. 그저 그래요.”여전히 두 사람은 서로 마음을 열지 못하고 있는 듯싶었다.“문수 씨가 출소한 지 이렇게나 오래되었는데 아직도 두 사람 사이에 아무런 변함이 없다는 건가요?” “네.”하지수는 한껏 씁쓸한 얼굴로 답했다.“지수 씨 문제인가요, 아니면 문수 씨 때문인가요?”“그 사람이겠죠?”하지수가 말을 이었다.“그 사람은 여전히 저를 믿지 못하겠나 봐요. 며칠 전에는 이혼 얘기까지 하더라고요.”소이연의 눈살이 순간 찌푸려졌다.“근데 전 이혼은 안 된다고 했어요. 그리고 이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지금 송씨 가문 별장에서 지내고 있어요.”“왜 갑자기 이혼 얘기를 꺼냈을까요?”“이제는 제가 싫증 나나 보죠. 밖에는 예쁘고 아름다운 것 천지니까요...”“혹시 지수 씨가 이제 더 이상 문수 씨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요?”하지수는 그녀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사실 아직도 그에 대한 자기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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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7화

신부 대기실 안은 웃음꽃이 활짝 피어있었다.이때, 하지수가 갑자기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작은 소리로 물었다.“육현경 씨 쪽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그녀의 말에 소이연이 입술을 달싹였다.하지만 예수진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입을 열었다.“어떻게 되든 말든. 결혼하는 여자도 내 마음에는 하나도 안 드는데 알아서 하겠지.”하지수가 웃으며 그녀에게 다시 말했다.“난 그저 지금 뉴스에 육현경 씨에 관련된 기사는 하나도 없고 실시간 검색에도 전부 다 네 결혼 이야기로 도배된 게 신기할 뿐이야.”“당연하지.”예수진은 한껏 뿌듯한 얼굴로 답했다.“톱 스타랑 최고 감독의 결혼인데 당연히 떠들썩하겠지. 그리고 모두가 아마 시기하고 질투하고 부러워할 거야.”예수진은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오늘만큼은 그녀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고 싶기 때문이다.그렇게 몇몇 사람들은 또 얼마간 대기실에서 웃고 떠들고 있었다.이때, 관계자가 조심스레 들어오더니 그들에게 알렸다.“신부님, 곧 입장하겠습니다.”순간 예수진은 심장이 떨리기 시작했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큰 것 같기도 했다.“어떡해, 나 무서워.”“너 배우잖아. 그러면 레드 카펫도 많이 밟아봤을 텐데 이런 작은 의식 따위에 질 거야?”하지수가 그녀를 도발했다.“그거랑 같아? 레드 카펫은 어쩔 수 없이 돈 받고 하는 거고 이건 내 인생이 걸린 나를 위한 의식이잖아.”예수진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무대에 오른다는 생각에 흥분돼 미치겠어...”“됐어. 빨리 가기나 해. 더 꾸물거렸다가는 좋은 시간이 다 지나가겠다.”하지수가 그녀를 다시 한번 재촉했다.예수진은 하지수의 모습에 입을 악물었다.분명 그녀의 행복을 질투하는 것 같았다.그러다가 재빨리 치맛자락을 손에 쥐고 밖으로 서둘러 나갔다.하연은 이미 관계자의 도움으로 먼저 지정된 자리에 앉아 있었다.오늘 결혼식의 화동을 맡았기에 먼저 가서 물건들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소이연과 하지수도 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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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화

말이 끝나자마자 두 개 성의 레이스 문이 천천히 열렸다.안에서 예수진은 한껏 긴장된 얼굴로 숨을 깊게 들이 마셨다.아무리 오늘날을 손꼽아 기대했다고 해도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그래도 여배우인지라 잔잔한 미소를 머금고 음악에 맞춰 천천히 성에서 걸어 나왔다.레드 카펫 양옆에는 생화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고 그 옆에서 하객들이 그녀를 반가운 얼굴로 맞이했다.예수진은 아버지가 없거니와 계지원도 다리가 불편한 관계로 혼자 신부 입장한 뒤 계지원과 같이 무대에 서기로 했다.그러다가 몇 걸음을 걷더니 문득 옆을 바라보았다.뒤따르던 소이연과 하지수도 계속 옆을 힐끔힐끔 보고 있었는데 다른 한 성에서 신부가 나오지 않는 모습에 이상함을 느꼈다.하객들도 술렁거리기 시작했다.하지만 결혼식이 진행 중이니 누구하나 먼저 입을 열어 묻지는 않았다.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예수진은 무대 중앙에 도착했고 곧바로 계지원한테 다가갔다.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자꾸 텅 빈 다른 신부의 자리로 시선이 갔다.사회자도 생각지 못한 상황에 당황한 얼굴로 육현경에게 다가가 무언가를 상의하는 듯싶었다.어쨌든 지금 그의 신부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라 두 사람은 몇 초간 대화를 주고받다가 사회자는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와 마이크를 들었다.“비록 오늘은 합동결혼식이지만 의식은 각각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육현경 신랑분은 잠시만 자리에서 신부님을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제부터 정식으로 신랑 계지원 씨와 신부 예수진 씨의 결혼식을 시작하겠습니다. 모두 큰 박수로 맞이해주세요!”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예식장이 떠나갈 듯 울려 퍼졌다.“두 분은 한 발짝만 앞으로 서주세요.”사회자가 두 사람에게 말했다.예수진은 계지원의 휠체어를 끌고 무대 중앙까지 갔다.소이연과 하지수도 무대로 올라갔는데 소이연은 또다시 작은 성 쪽을 바라보았다.성의 문이 방금 열렸다가 다시 닫혔는데 분명 안에는 신부가 없었다.그렇다는 뜻인 즉...소이연은 자기도 모르게 입을 오므리다가 그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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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9화

하연이는 아장아장 걸어가더니 계지원과 예수진에게 반지를 건네줬다.핑크색 공주 드레스 차림의 아이를 본 하객들은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마음이 사르르 녹는 것 같았다.“우리 꼬마 화동이 반지를 잘 전달해 줘서 너무 고마워요.”사회자는 열정적으로 말하다가 허리를 굽히고 하연에게 물었다.“혹시 오늘 저 두 사람에게, 즉 엄마 아빠에게 할 말이 있을까요?”하연이는 커다란 눈망울로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마이크에 대고 답했다.“여동생 갖고 싶어요.”그녀의 말에 장내는 또다시 웃음소리로 들끓었다.엉뚱한 모습이 엄마인 예수진과 똑 닮은 것 같았다.계지원과 예수진도 어느새 사람들과 같이 웃고 있었다.방금 한 말은 누가 가르친 것도 아니었다.분명 이런 절차가 있을 것 같아 예수진은 사전에 하연에게 만약 사회자가 물어보면 꼭 두 사람이 백년해로 맺어지길 축복한다고 말하라고 연습까지 시켰었다.또한 대사까지 잘 적어서 외우도록 시켰는데 결국에는 대사대로 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애드립을 친 것이다.사회자가 웃으며 되물었다.“남동생은 안 되나요?”하연이는 다시 커다란 눈을 이리저리 굴리다가 답했다.“안 되는 건 아니에요.”그녀의 애어른 같은 말투 때문에 사람들은 또다시 박장대소했다.이때 하연이 다급히 다시 말을 이었다.“사실 남동생이랑 여동생을 다 갖고 싶어요. 아니면 아빠 엄마가 그냥 쌍둥이를 낳아주세요. 그럼, 남자인지 여자인지 따지지 않아도 되잖아요.”하연의 말에 사회자는 참지 못하고 그녀에게 농담을 건넸다.“하연이의 소원을 분명 아빠 엄마가 잘 알아들었을 거예요. 그리고 만약 오늘 저녁에 하연이가 얌전히 자기 방에서 자고 엄마 아빠 방에 가서 두 사람을 방해하지만 않으면 하연이에게 남동생이나 여동생이 생길 거니까 기다려요.”“진짜요?”하연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사회자를 바라보다가 다시 그에게 말했다.“전 안 믿을래요.”“진짜예요.”“근데 저번에 외할머니도 그렇게 말하셨어요. 아니, 여러 번 똑같은 말 했어요. 매번 엄마랑 아빠가 같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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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화

저 앙큼한 어린이가 내 딸이라고?“오늘 저희에게 많은 즐거움을 안겨준 화동 어린이에게 뜨거운 박수 부탁드립니다.”사회자는 일부러 하연이를 가리키며 말했고 장내는 또다시 웃음소리가 들끓었다.이렇게 웃음꽃이 끊임없는 결혼식은 처음이다.“그럼 계속 결혼식을 진행해 보겠습니다. 신랑 신부는 서로에게 반지를 끼워주세요.”사회자가 다시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그들의 커플링은 다시 제작된 것이다.프러포즈 때 받았던 반지는 예수진의 손에 끼워져있었다.그리고 오늘 계지원은 조심스레 결혼반지를 그녀의 약지에 끼워줬다.반지가 화려한 건 아니지만 계지원이 특별히 외국에 가서 직접 디자인한 반지라 예수진은 어떻게 봐도 이뻐 보였다.“신랑 신부는 계속 반지 교환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사회자가 다시 한번 귀뜸해 줬다.예수진이 잠깐 자신의 결혼반지에 정신이 팔려있었기 때문이다.그러다가 사회자의 말에 재빨리 정신을 차렸는데 그런 어리바리한 모습에 하객들은 또다시 웃음이 터졌다.그녀는 반지를 조심스레 계지원의 약지에 끼워줬다.그렇게 두 사람은 반지를 서로에게 끼워주는 데 성공했고 이는 보는 사람들까지 행복하게 만들었다.예수진은 계지원의 손에 자신과 똑같은 반지가 끼워진 모습을 보고는 순간 울컥했다.“이제 정식으로 두 사람은 부부가 되었습니다!”사회자가 높이 외치자 음악 소리와 함께 결혼식은 절정에 달했다.“이제 다음 순서는...”사회자는 일부러 말끝을 흐렸다.“신랑분께서 신부님에게 뽀뽀하는 시간이 있겠습니다!”현장은 순간 열렬한 박수 소리로 들끓기 시작했다.예수진과 계지원은 마주 서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계지원은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가 몸을 일으켜 서려고 했다.그의 모습에 관계자는 재빨리 계지원에게 지팡이를 가져다줬다.계지원이 지팡이를 넘겨받으려던 순간 예수진은 그대로 계지원의 품에 안기다가 그의 목덜미를 끌어안고 그대로 그의 입에 입을 맞췄다.화끈한 신부의 모습에 모든 사람이 놀랐다.어떤 신부가 이렇게까지 적극적일까.물론 두 사람은 지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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