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1211 - Chapter 1220

1407 Chapters

제1211화

“엄마.”육민이의 나지막한 부름에 소이연은 얼른 정신을 차리고는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이 또한 네 아빠의 선택이니까 존중해 줘야지.”“알겠어요.”그 순간 육민이의 머릿속에 갑자기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엄마, 두 분 결혼 선물로 뭘 주면 좋을까요?”“아무것도 준비할 필요 없어, 민이는 그냥 축복해 주기만 하면 돼.”“그래도 뭔가를 주고 싶은데요.”소이연은 그의 진지한 태도에 무슨 의견을 줬으면 좋을지 몰라 입술을 오므리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 순간, 두 사람의 결혼식 장면이 머릿속에 그려졌다.‘됐어, 다 남의 일이잖아.’곧이어 저녁을 다 먹은 소이연은 곧장 방으로 들어갔고 침대에 누워 휴대전화를 보면서 잠을 청하려는 순간, 예수진한테서 연락이 왔다.“이연아, 너 혹시 우리 오빠랑 은지 씨가 결혼한다는 소식 들었어?”소이연은 무심한 태도로 답했다.“알아.”“다음 달 18일에 한대, 이제 25일밖에 남지 않았어.”“응.”“반응이 왜 이렇게 떨떠름해?”“그러면 내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데?”소이연은 나지막하게 웃었고 육현경의 선택이 옳다고 생각하면서 그 어떠한 평가도 하지 않으려 했다.그러자 예수진이 갑자기 나지막한 목소리로 폭탄 발언을 했다.“나도 곧 결혼해.”“뭐라고?”소이연이 조금 전과 달리 흥분한 반응을 보이자, 예수진은 금세 시무룩해졌다.“내가 결혼한다니까 왜 이렇게 놀라? 우리 친구 아니야? 난 결혼하면 안 돼?”“너 이미 지원 씨랑 결혼했잖아! 이제 와서 또 무슨 결혼이야?”예수진은 어이없다는 말투로 답했다.“결혼식은 안 올려서인지 대외적으로 여전히 명분이 서지 않는 느낌이야.”“그러니까 네 말은 식을 올린다는 거지?”“응, 그리고 화내지 마.”예수진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자, 그녀는 의아한 눈빛을 지었다.“뭔데?”“어쩌다 보니 오빠랑 우리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결혼식을 하게 됐어.”소이연은 곧장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서운함에 눈살을 찌푸렸고, 예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4
Read more

제1212화

예수진은 금세 흥분하면서 말했다.“그러면 너랑 지수가 들러리 서 주면 되겠네! 나 내일 피팅하러 갈 건데 너도 시간 되면 같이 가서 들러리 드레스 고를래?”“좋아.”“그럼, 내일 봐.”“응, 내일 봐.”소이연은 전화를 끊고 모든 일의 진전 속도가 자기의 상상을 뛰어넘는다는 생각에 심호흡했다.다음 날.소이연은 업무들을 처리하느라 예수진이 말한 드레스 숍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했다.그녀가 가게 안에 예수진과 계지원 외에도 유현경과 진은지가 있는 걸 발견하는 순간, 예수진이 웨딩드레스를 갈아입고 나왔다.조명 아래 비친 하얀 웨딩드레스는 너무나 눈부시게 빛났다.예수진은 거울 속에 비친 자기의 아름다운 모습에 매료되어 감탄사를 연발했다.“어머, 이게 정말 나야? 내가 이렇게 예뻤다고? 당신 안목이 언제부터 이렇게 높아졌지? 정말 당신이 주문 제작한 거 맞아?”다들 그녀의 격한 반응에 실소를 터뜨렸고, 예수진은 이내 거울에 비친 소이연을 보고 환하게 웃으면서 반겼다.“이연아, 너 언제 왔어!”곧이어 사람들의 시선은 일제히 소이연에게 향했고, 그녀는 뜨거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옅은 미소를 지으면서 예수진에게 다가갔다.“지원 씨의 안목이 정말 뛰어나네.”예수진은 얼마나 흥분했는지 입을 다물지도 못할 정도였다.“네가 봐도 예쁘지? 현경 오빠랑 같이 결혼식을 올린다고 해서 난 지원이가 대충 준비했을 거로 생각했는데, 이런 서프라이즈가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어!”계지원은 그녀의 한마디에 곧장 할 말을 잃었다.사실 그는 처음부터 결혼식을 대충 넘어갈 마음이 전혀 없었다.예수진이 입고 있는 웨딩드레스도 그녀를 위해 직접 해외로 나가서 제작한 거였다.그렇지 않으면 그동안 그가 무엇 때문에 출장을 쉴 새 없이 갔을까.하지만 계지원은 이 모든 것들이 당연한 일이고 예수진만 기뻐하면 다른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에 그동안의 일을 굳이 말하지 않았다.이때 직원들이 공손한 태도로 진은지에게 다가가서 말했다.“이제는 은지 씨가 웨딩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5
Read more

제1213화

소이연도 곧장 드레스를 입어보려고 탈의실로 들어갔다.여자 탈의실은 칸막이로 분리되어 있었기에 진은지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렸다.“안돼, 나 지금 웨딩드레스 피팅 중이란 말이야! 너희들이랑 술 마실 시간 없어.”하지만 통화 상대는 계속 그녀를 꼬드겼다.“너 곧 시집가는데 지금 안 마시면 더 이상 기회가 없어.”진은지는 굉장히 난처한 말투로 말했다.“현경 씨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당장 가는 건 좀 그래.”“그 사람은 여태껏 널 기다려줬잖아. 잘 생각해 봐, 네가 우리랑 계속 놀아도 아무 말도 안 하고 내버려뒀어, 지금이 놀기에는 가장 좋은 기회야! 결혼하면 우리랑 놀고 싶어도 못 놀걸! 마침, 대학생 남동생들도 불렀으니까 빨리 와! 내일이면 다들 돌아간단 말이야.”“너희들 정말...”진은지는 상대방의 억지스러운 제안에 어이가 없었지만, 유혹을 견디기 어렵다는 건 말투에서 완전히 드러났다.얼마 후, 옷을 갈아입고 나온 소이연은 진은지가 아직도 밖으로 나오지 않은 것을 보고 조금 의아했지만, 몰래 놀러 나간 게 아니라 웨딩드레스를 입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그도 그럴 것이, 진은지가 아무리 노는 데 정신이 팔려도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 알 나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한편, 예수진은 드레스를 입고 나온 소이연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와! 이연아, 너무 아름답잖아! 단출한 들러리 드레스도 어떻게 이 정도로 예쁘게 소화할 수 있어?”사실 신부 들러리 드레스에서도 준비한 사람의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역력했고, 소이연은 예수진이 계지원처럼 좋은 남자를 만난 건 정말 복이 넘쳐난 거라고 인정했다.소이연이 입은 드레스를 한동안 감상하던 예수진이 수상함을 감지하고 말했다.“그나저나 은지 씨는 왜 아직도 안 나와? 무슨 웨딩드레스를 이렇게 복잡한 걸로 준비했대? 오빠, 우리 같이 올리는 결혼식인데 너무 차이 나면 안 되잖아요.”때마침 검은색 양복에 나비넥타이까지 매고 탈의실을 나오던 육현경은 예수진의 말에 전혀 개의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5
Read more

제1214화

그 순간, 진은지가 웨딩드레스가 아닌 자기 옷을 입고 탈의실에서 나왔다.소이연은 그녀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면서도 침묵했고, 육현경이 먼저 입을 열었다.“왜요? 안 어울려요?”진은지가 조금 초조한 목소리로 답했다.“그게 아니라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겨서 나왔어요. 나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요.”“무슨 일이에요?”“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지금 당장 병원에 가봐야 해요.”그녀의 터무니없는 거짓말에 소이연의 얼굴이 어두워졌지만, 진실을 모르는 육현경은 황급히 관심을 보였다.“무슨 상황이에요?”“나도 잘 모르겠어요.”“내가 데려다줄게요.”그러나 진은지는 그의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괜찮아요,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까 웨딩드레스는 이걸로 할게요. 현경 씨가 좋아하는 건 나도 마음에 들어요.”육현경이 답하기 전에, 진은지는 그를 남겨두고 홀연히 가게를 떠나면서 말했다.“현경 씨 나 먼저 가볼게요, 이따 연락할게요.”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육현경의 눈에는 서운함이 역력했다.때마침 탈의실에서 나온 계지원과 예수진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고, 흰색 턱시도를 입은 계지원은 휠체어에 앉아 있어도 고상한 기질을 물씬 풍겼다.예수진은 멀어져 가는 진은지의 뒷모습을 보면서 말했다.“오빠가 외국에 가서 일주일 내내 주문 제작한 웨딩드레스가 얼마나 예쁜지 확인하려고 했는데 은지 씨가 왜 먼저 가요?”육현경이 담담하게 이 상황을 설명했다.“친구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가야 한대.”“하필이면 지금...”그녀의 언짢은 표정에 육현경도 더 이상 아무 말 하지 않았다.곧이어 예수진이 어두운 얼굴로 따져 물었다.“그럼, 웨딩드레스를 피딩도 안 해봤다는 거예요?”예수진은 한숨을 쉬는 육현경을 보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랐는지 흥분했다.“아니면, 이연이가 대신 입어보면 어때요?”조용히 두 사람의 대화를 지켜보던 소이연이 단칼에 거절했다.“싫어.”“오늘 드레스 입어보러 온 김에 어떤 느낌인지 한 번 입어봐봐.”“신부만을 위한 웨딩드레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6
Read more

제1215화

예수진에게 이끌려 탈의실로 들어간 소이연은 강요로 웨딩드레스를 갈아입었고 거울에 비친 모습을 확인하지도 못한 채 또다시 이끌려 탈의실을 나왔다.화려하면서 세련된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소이연이 나오는 순간, 한창 이야기를 나누던 육현경과 계지원의 시선이 저도 모르게 그녀에게 집중되었다.옆에 있던 직원들도 너도나도 그녀를 칭찬하기 시작했다.“어머나, 너무 아름다워요! 여태껏 본 웨딩드레스 중에서 제일 예쁜 것 같아요. 마치 은하수에 빛나는 별처럼 눈부셔요....”“웨딩드레스가 예쁜 것도 있지만 신부님한테 너무 잘 어울려요! 맞춤 제작이라서 그런지 확실히 다르네요,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모를 정도로 아름다워요!”소이연은 직원들의 찬사에 조금 쑥스러워 났지만, 거울에 비친 자기의 모습을 보면서 화려함에 매료되었고 육현경의 안목이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웨딩드레스는 곳곳에 디테일이 숨어 있었기에 하나의 단어로는 모든 걸 형용할 수 없었고, 지금 그녀의 머릿속을 스치는 단어들도 화려하고, 세련되고 정교하기 그지없다는 것처럼 전부 평범하고 범속한 표현들뿐이었다.아무튼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건 사실이었다.곧이어 소이연은 불편한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피팅도 했으니까 이제 벗을게.”그러나 예수진이 재빨리 그녀를 막아서면서 말했다.“나 아직 충분히 감상하지 못했단 말이야! 그러지 말고 우리 예쁜 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는 건 어때?”소이연은 기분이 언짢아져서는 엄숙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수진아.”예수진은 곧장 서운한 목소리로 말했다.“안 돼? 난 이렇게 예쁜 네 모습을 사진 한 장으로 남기고 싶단 말이야.”소이연은 울며 겨자 먹기로 그녀의 제안에 동의했다.그러나 예수진이 말한 사진 한 장은 거짓이었다. 그녀는 한동안 쉴 새 없이 계지원한테 두 사람을 찍어달라고 부탁한 것도 모자라 셀카도 수십 장 찍었다.그녀는 곧장 육현경과 계지원을 불렀다.“우리 넷도 기념사진 한 장 찍어요!”소이연이 거절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6
Read more

제1216화

소이연은 예수진이 일부러 이런 일을 꾸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그녀의 시무룩한 모습에 마음이 불편해 났다.“나 정말 화 안 났어.”“다음부터 내가 주의할게.”“응.”얼마 후, 소이연이 옷을 갈아입고 나와보니, 육현경도 환복하고 대기실에 있었다.이때 계지원이 먼저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이연 씨, 가려고요?”“네, 회사에 다시 들어가 봐야 해요.”“고생이 많네요.”소이연은 이내 싱긋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수진이가 다른 드레스를 입는 중이니까 조금만 기다리면 나올 거예요.”“알겠어요.”곧이어 가게를 나오던 소이연은 육현경이 뒤따라 나오는 걸 눈치채고 눈살을 찌푸렸지만, 먼저 말을 걸지 않았다.그녀가 엘리베이터를 타는 순간, 육현경도 따라 들어오면서 말을 걸었다.“나도 일이 있어서 먼저 가봐야 해. 두 사람이 피팅하는 걸 방해하면 안 되지.”“응.”소이연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신부가 없는데 무슨 피팅이란 말인가.그녀는 순간 진은지가 떠올랐고 더 이상 끼어들지 않으려고 심호흡까지 했지만, 결국은 참지 못하고 말을 건넸다.“육현경, 은지 씨의 행동이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안 들어?”“응?”“어떻게 중요한 순간마다 급한 일이 생길 수 있지? 이게 정말 우연의 일치일까?”그러나 육현경은 예상외로 태연하게 답했다.“교통사고가 날 거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겠어.”“그런데 왜 매번 널 데려가지 않고 혼자 가는 건데?”“은지 씨가 원래 좀 허둥지둥 대는 성격이야. 그리고 그녀의 친구들이 너무 어려서 어울리기 힘든 것도 사실이야.”예수진은 사랑에 빠진 그를 정신 차리게 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침묵했다.곧이어 엘리베이터가 지하 주차장에 도착하자, 소이연은 곧장 자기의 차가 있는 곳으로 저벅저벅 걸어갔다.이때 육현경이 그녀를 따라오면서 물었다.“이연아, 너 회사 가?”“응.”“나 좀 데려다줄래? 은지 씨가 내 차를 운전하고 갔나 봐.”“...”“고마워, 가는 길에 날 본가에 내려주면 돼.”육현경의 막무가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7
Read more

제1217화

얼마 후, 소이연은 육현경을 먼저 본가에 내려다 주고 회사로 돌아왔다.그녀는 드레스 숍에 다녀온 이후로 정신을 못 차렸고, 심지어 회의 때도 집중을 못 했으며,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에 앉아서도 한동안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때마침 업무 보고하러 들어온 직원이 그녀의 이상함을 감지하고 걱정스레 물었다.“대표님, 어디 아프세요? 병원에 가봐야 하지 않나요?”사실 소이연은 몇 년 동안 일에만 몰두했었기에 멍때리고 있는 이 상황이 평소와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괜찮아요, 쉬고 싶으니 먼저 나가주세요.”“네, 알겠습니다.”그녀는 곧장 정신을 차리기 위해 비서에게 커피 한 잔을 부탁했고, 창밖의 고층 빌딩들을 바라보면서 마음을 추슬렀다.잠시 후, 소이연은 육현경의 결혼이 자기에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었고 심지어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설마 은지 씨의 행동 때문에 계속 신경 쓰이는 건가?’곧이어 그녀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면서 생각을 비우자고 자기를 다독였고 한참 동안 조용하게 통유리 창 앞에 서 있었다.때마침 메시지 알람 소리가 울렸고, 확인해 보니 예수진에게서 온 카톡이었다.“이연아, 봐봐! 나 너무 예쁘지 않아?”소이연은 웨딩드레스를 입은 예수진의 사진들을 보면서 아름답고 행복해 보인다고 생각하다가 문득 자기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그녀는 자기가 여태껏 얼마나 불행한 인생을 삶았는지 다시금 되새기면서 행복이 멀게 느껴졌다.그도 그럴 것이, 첫 번째 남자는 바람둥이였고, 그 후에 만난 육현경과는 결과적으로 성격 차이로 헤어진 것이 틀림없었으며, 지극 정성으로 아껴주던 심문헌 마저 결혼식 당일에 파혼을 선언했었다.소이연은 예수진에게 축복의 메시지를 보내면서 자기는 아마 평생 외롭게 살 운명이라면서 인생을 한탄했다.곧이어 그녀는 웨딩드레스를 입은 자기의 사진을 보고는 메시지를 작성하던 손이 갑자기 떨리기 시작했다.새하얀 드레스는 소이연을 위해 맞춤 제작한 것처럼 잘 어울리는 것도 모자라, 아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7
Read more

제1218화

게다가 소이연의 모습은 마치 결혼을 앞둔 신부 같았다.그녀는 사진에서 시선을 떼고 입술을 앙다물면서 문자를 보냈다.“다른 사람한테 보내지 말고, 인스타에도 올리면 안 돼! 나쁜 영향만 미칠 거야.”예수진은 이내 감정이 격해져서는 물었다.“무슨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거야? 아무리 봐도 우리 네 사람 너무 잘 어울린단 말이지, 연예계에서도 이 정도면 대박이야!”“수진아, 결혼한 상대가 내가 아니란 걸 잊지 마.”예수진은 소이연의 분노가 화면을 통해서 전해지는 것 같아 급히 답장을 보냈다.“인스타에 올리지 않을게. 난 그냥 사진이 너무 잘 나와서 너한테 공유했을 뿐이야. 우리 그냥 기념으로 간직하자.”그러나 소이연은 이 사진의 존재 자체가 파장을 일으킬 거라는 생각에 예수진한테도 삭제하라고 강요하고 싶었지만, 그녀의 자유를 박탈할 수는 없었다.이때 예수진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이연아, 너 솔직히 기분 나쁘지?”“아니.”“현경 오빠가 결혼한다니까 네 기분이 안 좋아 보이는데.”“착각이야.”“가끔은 자기한테 솔직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 나도 오빠랑 은지 씨가 안 어울린다고 느끼거든.”“수진아, 두 사람 곧 결혼할 사이인데 그런 말 하면 안 되지.”예수진은 소이연의 메시지를 보자마자 용기를 내서 전화를 걸었다.“이연아, 내가 참으려고 했는데 더 이상 안 되겠어.”소이연은 예수진이 무슨 말을 할지 알면서도 이번에는 입술만 오므릴 뿐, 거절하지 않았다.“난 너랑 현경 오빠가 이대로 가다가는 평생 후회할 거로 믿어서 마지막으로 엮어주고 싶어. 오랫동안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었는데 객관적 요소들이 다 해결된 상황에서 주관적인 이유로 헤어지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거든.”“객관적인 이유가 뭐고, 주관적인 이유는 또 뭔데? 어떤 감정은 흘러가도록 내버려두는 게 좋을 때도 있어. 나랑 현경이는 그냥 인연이 아닌 거야.”그녀는 어떤 상황에서도, 심지어 마음이 울렁거리고 짜증이 밀려오는 지금도 육현경과의 재결합을 생각해 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8
Read more

제1219화

소이연은 덤덤한 태도로 반문했다.“그의 확고한 선택을 존중해주는 게 맞지 않아?”예수진은 그 한마디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사실 소이연도 예수진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었다.예수진이 그녀와 육현경의 관계를 가만히 두고 볼 수가 없어서 이렇게 흥분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다.그러나.두 사람 사이에는 이런 단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놓친 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거니까.예수진도 결국 괜한 헛소리를 했다고 생각하면서 자포자기했다.“됐어, 나도 인제 그만 말할게.”소이연은 그녀가 받은 상실감이 얼마나 큰지 느껴졌지만, 다른 일은 몰라도 이번 일만큼은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줄 수 없었다.잠시 후, 예수진이 다시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시간 맞춰서 결혼식에 참석해.”소이연은 웃으면서 답했다.“알겠어, 꼭 참석해서 신부 들러리 잘할게.”“끊어, 안녕.”“안녕.”전화를 끊자마자, 소이연의 입가에 있던 미소가 사라졌고 앞을 바라보면서 생각했다.‘당분간만 지나면 심란했던 마음도 가라앉고 괜찮아 질 거야.’...얼마 후, 육현경의 결혼 소식은 인기 검색어에 올랐고 예수진, 계지원과 동반 결혼식을 올린다는 것도 엄청난 화젯거리였다.그러나 이상한 건 육현경이 끝까지 신부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거였다.결국 그의 결혼 상대는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고, 다들 궁금해서 난리였다.곧이어 네티즌들 사이에서 소이연이 베일에 싸인 신부라는 소문이 돌았다.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육현경과 스캔들이 난 사람은 소이연밖에 없었고, 육민이가 소이연의 아들이라는 사실로 한동안 뜨거웠던 데다가 지난번 신문헌의 파혼 선언으로 그녀가 아직 솔로였기 때문이었다.여러 가지 정황들로 인해 소이연이 결혼 상대라고 확신한 언론사들은 너도나도 그녀에게 찾아가 육현경과의 “결혼”에 관해 물었다.그녀가 아무리 부인해도 듣지 않으면서 오히려 두 사람이 결혼으로 인기를 끈다고 비난했다.두 사람이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육현경이 운영하는 SYX그룹과 소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8
Read more

제1220화

그날 아침, 소이연은 6시도 안 된 시간에 예수진의 집으로 향했다.이제 막 일어난 예수진도 비몽사몽인 상태로 소이연과 하지수가 온 걸 보고는 기운 없이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결혼하기 너무 힘드네.”하지수가 이내 그녀를 놀렷다.“네가 원한 거잖아.”“그럴 리가! 지원이가 결혼식을 올리자고 고집을 부렸지, 난 아무 말도 안 했어!”“난리 났네!”예수진은 말로만 불평을 늘어놓을 뿐, 기분이 좋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에 하지수의 농담에 혀를 내밀면서 웃었다.세 사람은 곧장 간이 화장대에서 동시에 메이크업을 받기 시작했다.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났을까, 소이연은 예수진의 복잡한 신부 메이크업이 끝났는데도 여전히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평소 미모가 타고난 편이라고 자부했는데 이렇게까지 공들여서 해주니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았다.‘무슨 메이크업이 이렇게 오래 걸리지? 날 꽃으로 만들 생각인가?’소이연은 결국 참지 못하고 메이크업 아티스트한테 물었다.“아직도 안 끝났어요?”메이크업 아티스는 곧장 미안한 기색이 역력한 표정을 지으면서 답했다.“죄송해요, 제가 아직 서툴러서 시간이 오래 걸리네요. 그래도 예쁘게 해드릴 테니, 저만 믿으세요!”소이연은 아무리 봐도 그녀의 실력이 서툰 것 같지 않아 의심스러웠지만, 별생각 없이 말했다.“괜찮아요, 오늘의 신부는 내가 아니라서 대충 하면 돼요.”이때 예수진이 갑자기 메이크업 아티스트한테 말했다.“그건 안 돼요! 신경 쓰지 말고 마음껏 실력 발휘하세요!”그러더니 곧장 소이연을 보면서 엄숙한 태도로 말했다.“설마 네가 나보다 더 빛날까 봐 걱정하는 거야? 그게 신경 쓰였다면 애초에 너한테 신부 들러리를 부탁하지도 않았어. 어차피 넌 나보다 더 빛날 거잖아.”“...”소이연은 더 이상 말해도 입만 아플 것 같아서 조용히 있었다.얼마 후, 마침내 메이크업을 마친 그녀는 주객 전도될 정도로 지나치게 정교한 얼굴을 보면서 머쓱했지만, 예수진은 전혀 개의치 않은 듯 칭찬을 아끼지 않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10-09
Read more
PREV
1
...
120121122123124
...
141
DMCA.com Protection Status